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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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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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의 시에서 기억은 무한한 탐험의 공간이다. 그리하여 시간은 그 모험의 시작과 끝을 그려 나갈 지도가 된다. 두 번째 시집 『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을 통해 ‘찰나’에 깃든 무한의 풍경을 열어, ‘나’에게 깃든 무수한 타인을 우리에게 펼쳐 보여 주었던 김미령 시인은 이번 시집 『제너레이션』에서는 말 그대로 ‘세대’라는 거대한 단위의 시간을 지도로 삼는다. ‘세대’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약 30년 정도의 시간’, ‘공통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 혹은 그 시대 자체’를 말한다. 한눈에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시간 속에서 기억은 하나하나 개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삶이라는 시간을 촘촘히 살아내는 ‘생활자’인 동시에 그 시간을 벗어나 삶을 조망하는 ‘관찰자’이기도 한 것처럼, 기억 또한 그렇게 존재한다. 한순간 한순간인 동시에, 그 순간들이 모두 엮인 풍경 전체로 공존한다.
『제너레이션』이 그리는 시대, 세대, 혹은 시절이라 명명할 거대한 시간 속에서 기억은 한순간 ‘나’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나의 바깥에서,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바라보고 활보한다. ‘나’를 벗어나 자유로워진 기억은 홀로 걷고, 앉아 있고, 박수를 치며 웃고, 무언가를 골똘히 응시한다. 숲속에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유령들처럼 우글우글한 모양으로 서로 뒤섞인다. 그로 인해 『제너레이션』에서의 기억은 정물 같은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광활하고도 생생히 살아 있는 풍경이 된다. 이 풍경은 이수명 시인의 말처럼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기억의 산물” 그 자체다. 우리는 그것을 구경한다. 기억의 바깥에서 구경꾼이자 타자가 되어.
제너레이션 13
오십 방울 16
당신의 기억이 나에게 옮아와서 18
미니어처 20
귀지 파는 소리를 듣는 밤 23
초행 26
원가족 28
안개공단 30
보훈병원 32
홈 비디오 34
마른 땅에 관하여 37
복개천 40
민담유령 42
2부
밈 49
국수 50
한밤의 내 칫솔은 컴컴한 우주를 날아다니고 52
종려의 갈라진 잎 사이로 56
백양 58
누가 날 부른다기에 60
이야기가 된 시간 62
잠복기 64
끝을 끝이라 말해 주지 않아서 66
풍경이 기억하는 나 68
내게 오려던 말 70
유충 72
염소의 미간 74
제너레이션 76
3부
우리들의 왕 81
기억이 지나간 흔적 84
제너레이션 86
신도리코 92
해설사 94
읍 96
흰 탑은 흰 그림자를 98
여독 100
기울어진 나무가 서 있는 들판 102
국도변 104
유라시아 106
꿈을 이야기해 주면 잊어버리지만 꿈속에 끌어들이면 같은 꿈을 꾼다 108
4부
고전적인 구름과 들판의 심도 113
통속의 세계 116
파리끈끈이가 있던 풍경 118
제너레이션 120
내국인 122
내가 그때 알던 물 124
내가 그때 알던 빛 126
목련주공 128
왼쪽 어깨 너머의 날씨 130
아직 다가오지 않은 기억들 132
아는 사람 134
등으로 기억하는 136
작품 해설-김동진(문학평론가) 139
추천의 글-이수명(시인·문학평론가) 156
숲길을 가다가 야외 수영장이 나왔다.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수영장엔 물이 없었고 갈라진 바닥에 풀이 나 있었고
때마침 지금이 겨울인 것도 때마침 내가 나인 것도
애초에 계획에 없던 일
이제 막 알게 된 일
-「홈 비디오」에서
그날 보름달이 뜨고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이 들렸지.
온갖 짐승들이 나무에 올라앉아 야광 눈을 뜨고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네.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너희들이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오래전 잡아먹은 영혼까지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고
괴로운 일은 다 잊고 다 같이 춤추고 노래 부르면
기쁨에 겨워 황금빛 털이 곤두선다네.
-「민담유령」에서
서쪽의 햇빛이 실내를 깊이 비추었을 때 책장 위 먼지들이 뒤꿈치를 들었고
오래 기다리던 우편물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있었고
훗날 내가 이런 상황을 다시 맞이하리란 걸 예감하며 나는 이 순간을 자세히 기억해 두기로 했다.
-「국수」에서
소녀는 온종일 마을을 헤매고 다녔고 밤늦도록 놀이터에 혼자 앉아 있곤 했는데
아무도 부르러 오지 않는 그녀를 지금 내가 여기서 부른다면 잠깐 돌아볼까.
20세기를 오래전에 지나온 것도 같은데
그 전과 후가 쪼개진 대륙처럼 무한히 멀어져 나는 태평양 한가운데 무인도처럼 남겨졌거든.
-「제너레이션」에서
예전에 이 근처에서 채집한 나비가 아직 집에 있어.
그런데 진짜 나비는 거기 있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건 그때의 두근거림
그리고 약간의 죄책감
그것 말고는 거기서 아무것도 데려오지 못했거든.
-「제너레이션」에서
지금은 날 잊어도 좋아. 네가 미래를 못 알아봐도 미래가 널 기억할 거야. 내가 과거를 잊어버려도 과거가 날 기억하고 있을 거야.
-「아는 사람」에서
■ 시간의 마디
당신 없는 당신 자리에 당신의 기억이 나 없는 자리에 내 기억이 앉아 있고 그 기억은 우리에게 거주하지 못하고 어디를 맴도는지
- 「당신의 기억이 나에게 옮아와서」에서
우리가 세대를 명명하는 방식과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것이 지나고 나서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가 저물고, 새로운 세대가 한창 무르익고 나서야 새 세대에 대한 명명이 가능해지듯 기억 또한 그렇다. 한 시절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는 그때에 대해, 그때 우리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제너레이션』에서의 기억은 사건의 안쪽이 아닌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기억은 한 사람이 살아생전 경험할 수 없을 먼 시간과 자유롭게 연결된다.
서로 다른 세대, 시절, 순간 들이 연결되는 곳에 시간의 경계가 만들어진다. 『제너레이션』 속 시간의 경계들은 마치 제각각 형태와 모양이 다른 ‘마디’ 같다. 식물이 새로운 가지를 뻗을 때 생겨나는 접점, 비워진 듯 느슨하게 이어진 뼈와 뼈 사이의 작은 공간 같은. 이와 같은 시간의 틈새를 기억들이 분주히 오간다. 바로 그곳이 김미령의 시가 시작되는 장소, 사건이 일어나는 ‘현재’다. 다른 시간이 뒤죽박죽 끼어드는 『제너레이션』의 현재는 미래보다 모호하고 과거보다 혼란스럽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미묘한 자유로움으로 넘실댄다. 그 매혹적인 물결 위를 우리는 마음껏 표류한다. 우리의 의지를 벗어난 기억이 제멋대로 나아가는 방향대로, 아슬아슬한 즐거움과 기대감을 안고.
■ 네 개의 제너레이션
그러니까 이건 이제부터 새로 시작되는 이야기지만 낯익은 이야기이고
그도 모르게 그에게 전해지던 유구한 슬픔이자
언제나 닿고 싶었지만 끝내 이르지 못한 그 자신 안의 흐릿한 풍경인지도 모른다고
- 「제너레이션」에서
네 개의 부로 구성된 『제너레이션』에는 각 부마다 한 편씩 동명의 시가 실려 있다. 이 네 편의 「제너레이션」은 마치 지도 위에 표시해 둔 힌트처럼 이 시집 속 풍경들을 느슨히 이어 준다. 첫 번째 「제너레이션」은 이제 막 죽어 멈춘 삶이 이야기가 되어 가는 신비로운 장면을 그린다.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별한 기억들은 마침내 그를 떠나 “제 갈 길”로 흩어진다. 두 번째 「제너레이션」의 화자는 과거의 모습을 모두 잃어버린 옛 동네에서 희미하게 번뜩이며 고요히 생동하는 과거의 풍경을 마주하고, 세 번째에 이르면 지금의 21세기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매혹적인 20세기 풍경이 펼쳐진다. 마지막 네 번째 「제너레이션」의 화자는 지금 살아 있는 우리 중 누구도 절대 경험하지 못할 머나먼 과거를 목격하고, 마치 그 시대를 살아 본 듯 이야기한다.
거듭 과거로 거슬러 오르며 펼쳐지는 이 네 개의 ‘제너레이션’이 보여 주는 것은 기억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닿아 제 기억처럼 스미는 신비로운 여정 그 자체다. 우리에게는 문득 솟아오르는 생각,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낯선 감정, 시시때때로 우리를 멈춰 세우는 생경한 기분으로 느껴지는 것들. 이를테면 우리가 모르는 새 우리에게 전해진 “유구한 슬픔”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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