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저택

안나 캐서린 그린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7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주인공은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짙은 안개에 길을 잃어, 어떤 저택 앞에 다다른다. 흉가라고 생각하고 돌아서려는 참에 집에서 나오는 남자를 본 주인공은 잠시 쉴곳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무심하게 잠시 후 저녁 식사가 준비될 것이라면서, 저택 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떠난다. 다른 사람들이 그 저택으로 들어와 뭔가를 기다리기 시작하고, 그 자리에 일종의 유언장을 낭독하는 자리임이 밝혀진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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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73 (추정치)

책 속으로

어떤 남자라도 집 안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밤이었다. 어둠은 뚫을 수 없을 정도로 짙었고, 언덕과 계곡을 휘감은 매서운 안개는 나 같은 뒤늦은 나그네에게 열린 길을 도무지 달갑지 않게 만들었다.
젊고, 자유롭고, 본질적으로 위험에 무심했던 나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성공을 꿈꾸던 터라, 열렬한 영혼에게는 언제나 다음 굽이 너머에 있는 엘도라도를 늘 찾아 헤맸다. 그래서 오른편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불빛을 보자마자, 나는 그곳과 그곳이 마침 제공하는 피난처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피난처가 반드시 피난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만약 알았더라면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이 모험을 시작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구속받지 않는 영혼의 충동은 대담함으로 기울고, 젊음은, 내가 말했듯이, 기이하고 미지의 것, 때로는 끔찍한 것을 추구한다.
그 불빛을 향한 내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얽히고설킨 덤불 속을 헤매고, 주변의 어둠 속에서 가장 기이한 인상을 준 장애물들과 씨름한 끝에, 나는 길고 낮은 건물 앞에 다다랐다. 놀랍게도 그 건물은 문과 창문이 온통 안개에 열려 있었다. 단 하나의 네모난 여닫이창만 빼고 말이다. 그 창을 통해 긴 마호가니 테이블에 놓인 양초들의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 기이하고 그림 같은 건물의 고요함, 그리고 겉보기에는 텅 빈 듯한 모습에 나는 잠시 멈춰 섰다. 나는 눈에 보이는 위험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지만, 불길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이 고요한 방은 나에게 매우 불쾌하게 다가왔고, 나는 처음의 충동을 재고하여 다시 길로 돌아갈 참이었다. 그때 내가 떠나려던 아늑한 내부를 다시 한번 돌아본 순간,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렇게 유혹적으로 열려 있던 문으로 곧장 향하게 되었다.
그러나 길의 절반쯤 갔을 때, 나는 다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방금 전까지 사람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이라 경솔하게 생각했던 집에서 한 남자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두르는 듯했고, 내 눈에 처음 띈 순간, 시계를 주머니에 다시 넣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뒤에 열린 문을 닫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가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며 서둘러 떠나는 그 장소의 모든 것을 살피는 듯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쳤을 때 그는 모자를 들어 올렸다. 이것 또한 나에게는 특이하게 느껴졌다. 그가 보인 예의는 보통 낯선 사람에게 베푸는 것보다 훨씬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안개 속에서 사람을 만나면 다소 놀랄 만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놀라지 않는다는 점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는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에 거의 충격을 받지 않은 채, 아까 말했던 그 인사 외에는 아무런 말이나 사회성의 징후도 없이 나를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배가 고팠고, 추웠으며, 따뜻한 안식처를 간절히 원했다. 눈앞의 집은 온기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거절하기 어려운 초대장처럼 느껴지는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에서 잠자리와 저녁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을까요?" 내가 물었다.
"종일 언덕을 넘어오느라 지쳤고, 배가 고파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무엇이든 지불하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안개에 휩싸인 저택, 왠지 유령이 나오는 소설 같다는 느낌은 줄거리가 나아가면서 반전으로 향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안나 캐서린 그린

안나 캐서린 그린 (Anna Katherine Green, 1846 - 1935)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최초로 탐정 소설을 집필한 작가 중 하나이며, 잘 짜여진 구조와 법적으로 정확한 추리 소설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시 브룩클린에서 태어난 그녀는, 원래 로맨스 시를 쓰려고 했고, 랄프 왈도 에머슨과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문학적 훈련을 거쳤다. 그러나 그녀의 시가 인기를 얻는 데 실패하자, 실망감을 잊기 위해서 소설을 발표했다. 그것이 그녀의 데뷰작이자 베스트셀러인 "리벤워스 사건 The Leavenworth Case" 였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녀는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올라 섰고, 이후 40 여편의 소설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