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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신트라, 카스카이스, 에스토릴, 카보 다 호카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2
박종호 지음
풍월당

2025년 07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0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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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2.36MB)   |  약 12.0만 자
ISBN 9791189346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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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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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아는 이들을 위한 「문화 예술 여행 시리즈」 제2권 『리스본』. 여행 포털 사이트 등지에서 이미 유명한 카페나 식당은 물론, 현지인이 사랑하는 맛집과 골목 어귀에 숨은 좋은 카페들의 목록 등 간단한 투어 경험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풍부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이 책에서 도시 리스본은 그냥 구경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변한다. 지금의 리스본을 있게 한 사건인 리스본 대지진과 폼발 후작의 이야기는 물론, 독재자 살라자르와 그에 맞선 많은 인물 및 사건들도 함께 전한다. 또 이 고장이 자랑하는 예술가와 건축가들 역시 이름만 언급하지 않고 분량을 할애해 소개한다.

그저 멋진 건물들이 늘어선 관광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역사를 쌓아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여행자들이 오래된 건물을 만나면 그 역사를 함께 읽고, 현대 건축물을 만나면 이 건축가가 어떤 스타일로 이 건물을 만들었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명소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나 코메르시우 광장 등과 함께 이 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더 많은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내용을 담아 예비 여행자들이 여행 코스를 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
세상 끝에 있는 나라
흐릿한 이미지
잃어버린 과거가 눈앞에 펼쳐지다

나의·리스본
가기 전부터 그리워한 도시
첫 리스본

리스본
리스본이라는 도시
항구 리스본
사우다드
빵과 과자의 도시
수도 리스본
영화 「리스본 스토리」

바이샤·지구
바이샤
(사건) 리스본 대지진
아베니다 다 리베르다드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
호시우 광장
칼사다 포르투게사
마리아 2세 국립극장
상 주제 병원
카사 두 알렌테주
독립 궁전
호시우 역
(호텔) 아베니다 팔라스
(카페) 카페 니콜라
(카페) 파르텔라리아 수이사
(술집) 아 진지냐
상 도밍구스 성당
(카페) 콘페이타리아 나시오날
피게이라 광장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아우구스타 거리
무데(MUDE)
코메르시우 광장
(카페) 마르티뉴 다 아르카다


바이루·알투·및·시아두·지구
리스본의 전차
카몽이스 광장
(인물)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
(인물) 안토니우 히베이루
비스타 알레그레
(카페) 카페 아 브라질레이라
갈레리아 드 아르테 시아두 8
베르트랑 서점
파리스 엠 리스보아
(사건) 시아두 화재
아르마젠스 두 시아두
지하철 바이샤 시아두 역
(카페) 파스텔라리아 베나르드
(카페) 타르티느
사 다 코스타 서점
카르무 수녀원
루바리아 울리세스
페린 서점
상 카를루스 국립극장
상 카를루스 광장
상 호케 성당
시아두 현대미술관
아 비다 포르투게사
바실리카 다 에스트렐라
에스트렐라 정원
영국 묘지
(인물) 헨리 필딩
상 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
리스본 국립 음악원
(인물) 마리아 주앙 피레스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
(카페) 카페 누바이
리스본의 케이블카
(인물)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재단
카사 페르난두 페소아
(인물) 페르난두 페소아
(에세이) 『불안의 책』
(인물) 안토니오 타부키
(소설) 『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

알파마·지구
알파마 지구의 테주강 방면
카사 두스 비쿠스, 주제 사라마구 재단
(인물)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파두
파두 박물관
산타 아폴로니아 역
국립 판테온
아줄레주
아줄레주 국립 박물관

알파마 지구의 언덕 방면
대성당
콘세르베이라 드 리스보아
산타 루시아 전망대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상 조르즈 성
그라사 전망대
(인물) 소피아 드 멜루 브라이너 안드레센

폼발·광장·북쪽·지역
폼발 후작 광장
(인물) 폼발 후작
성심 성당
에두아르두 7세 공원
(인물) 칼루스트 굴벤키안
칼루스트 굴벤키안 박물관
굴벤키안 오케스트라
(카페) 파스텔라리아 베르사유
탈리아 극장
리스본 음악원 고등 음악학교
아구아스 리브레스 수로

벨렝·지구
벨렝
국립 고대미술 박물관
제로니무스 수도원
파스테이스 드 벨렝
해양 박물관
베라르두 컬렉션 미술관
(인물) 주제 베라르두
벨렝 탑
발견 기념비
바람의 장미
(인물) 대항해 시대의 탐험가들
벨렝 문화센터
마트 뮤지엄
센트럴 테주
레르 데바가르
샴팔리모 재단
(인물) 안토니우 드 솜머 샴팔리모
4월 25일 다리
그리스도상
(인물)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사건) 카네이션 혁명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

올리바이스·지구
올리바이스
엑스포 98
나수에스 공원
포르투갈 파빌리온
(인물)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
리스본 해양 수족관
나수에스 해양 공원
물의 정원
오리엔트 역
(인물)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바스쿠 다 가마 타워
(호텔) 미리아드 호텔
바스쿠 다 가마 다리

리스보아·지방
신트라
신트라 궁전
(카페) 니콜라
(카페) 피리키타
(카페) 카페 사우다드
(호텔) 호텔 로렌스
페나 성
페나 공원
무어 성
헤갈레이라 별장
몬세라트 궁전
(인물) 조지 고든 바이런

아제냐스 두 마르
(식당) 레스토랑 아제냐스 두 마르
카사 브랑카

카스카이스
코스타 두 솔
카스카이스
마리나 드 카스카이스
마레살 카르모나 공원
콘데스 드 카스트로 기마랑이스 박물관
카사 솜머
바다 박물관
카스카이스 문화센터
카스카이스 요새
카사 드 산타 마리아
(인물) 하울 리누
산타 마르타 등대와 등대 박물관
파울라 레구 미술관
(인물) 파울라 레구
(인물) 에두아르두 소투 드 무라
카스카이스의 해변들
(호텔) 포르탈레사 두 긴수

에스토릴
카지노 에스토릴
(호텔) 호텔 팔라시우
포르투갈 음악 박물관

카보 다 호카

부록
리스본의 호텔
리스본의 카페 및 식당
리스본의 파두하우스
가는 방법
리스본 추천 투어 코스

바이루 알투 지역에 있는 파두하우스에서의 경험은 노래에 대한 감상보다도 ‘내가 리스본에 왔구나’ 하는 인상을 남겼다. 어설픈 스테이크의 맛도, 그때는 잘 몰랐던 포트와인 특유의 향도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다. 그저 뒷골목의 어두컴컴한 집에서 짙은 화장에 지친 표정으로 목 놓아 노래하는, 예순을 넘긴 듯한 파두 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만 떠오른다. 나는 천장이 낮고 바닥 여기저기가 팬 작은 식당의 맨 뒤 구석에 앉아 있었다. 시야에 연주자보다도 손님들이 더 많이 보이는 자리에서 보내는 리스본의 첫날밤이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실제 리스본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렸던 나만의 리스본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긴 비행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었다.

-‘첫 리스본’ 중에서 (25~26쪽)

양복을 차려입은 세련된 중년 신사들이 과자를 담은 풍성한 진열장이나 커다란 유리 상자 속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은 중대한 사업적 결단이나 국제협약 체결을 눈앞에 둔 듯한 옷차림과 표정으로 오늘은 무슨 과자를 사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모습은 리스본의 큰 구경거리다. 대체 어른들이 왜 이렇게 진지하게 과자를 들여다볼까? 그렇다. 어른이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먹고 싶은 과자를 주워 담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과자를 한 번에 몇 개 이상은 먹을 수 없으며 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이번에 먹을 수 있는 단 한 개의 과자를 고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과자 진열장 앞에 선 신사는 마치 실험실에서 시험관을 관찰하는 노老교수와 같은 예리한 눈빛으로 ‘오늘의 과자’를 찾는다.

이런 광경은 내가 리스본에 와서 처음 본 것이다. 그러나 결코 우습게 볼 수만은 없다. 리스본은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과자가 다양한 도시인 동시에 가장 과자가 맛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를 압도할 과자 가게들을 하나씩 소개할 테니, 벌써부터 초조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빵과 과자의 도시’ 중에서 (40~41쪽)

리스본의 언덕을 느껴 보고 싶다면 먼저 28번 전차를 타 보는 게 좋다. 또한 15번 노선은 도심과 서쪽에 있는 부두를 잇는 것으로, 버스보다 편리하고 빨라서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이나 초록색 전차도 다니는데, 주로 관광객용이다. 일종의 ‘홉온 홉오프Hop-on Hop-off 버스’나 ‘시티투어 버스’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노란 전차를 타야 진짜 리스본 전차 체험이라 하겠다. 최근 리스본 시장은 전차를 줄인 정책을 반성하면서 “앞으로 전차를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행히 리스본의 전차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리스본의 전차’ 중에서 (85쪽)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멋지거나 특별하지는 않다. 이곳은 한마디로 고서점이다. 그 유명한 베르트랑 서점을 마주 보는 자리에서 무뚝뚝하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100년 이상을 버텨 온 명소다. 어떤 이들은 이곳을 리스본의 진정한 전설이라고 추켜세운다. 그 규모도 대단해서 지하 수장고에 소장 중인 고서적까지 치면 무려 5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들어가면서, 아니 들어가기도 전에 서점의 분위기에 매료된다. 커다란 쇼윈도를 통해 보이는 많은 고서들과 오래된 서재 용품들이 길 가던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아마도 이곳에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포르투갈어로 된 책들이니 나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경조차 하지 않고 가 버리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게다가 책뿐만 아니라 옛날 지도나 그림, 특히 많은 판화를 만나볼 수 있고, 노트나 종이 등 우리로 치면 문방사우라고 부를 만한 재미있는 소품들도 있으니 독서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들어가 볼 것을 추천한다. 잘 살펴보면 진정한 기념품을 찾을지도 모른다.

-‘사 다 코스타 서점’ 중에서 (96~97쪽)

처음 리스본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알록달록하고 유치찬란한, 마치 장난감 같은 성의 사진이 실린 관광 포스터를 보고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먼저 독특하다는 것이다. 대체 저런 걸 왜 지었지? 언제 지었을까? 지은 이의 수준이 높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우아하고 고상하기보다는 유치하고 저급한 취향이다. 또 다른 생각은 정말 저런 성이 실재한다면 솔직히 한 번쯤은 보고 싶다는 것이다. 결국 처음 방문했을 때는 가지 않았다. 애써 피했다. 내 머릿속에 구축해 놓은 고상하고 애절한 포르투갈의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결론은? 시간만 허락한다면 가 보기를 권한다.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나 잘츠부르크의 헬브룬 궁전처럼 개인의 취향이 건물의 성격을 규정지은 사례 중 하나인데, 페나 성은 그 중에서도 유독 필설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정신세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페나 성’ 중에서 (257쪽)

세상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멜랑콜리의 성지

이 책을 읽으면 리스본은 그냥 구경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변한다.

만약 당신이 단 한 번만 리스본에 갈 수 있다면

이제는 손쉽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유럽은 내킬 때마다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많은 이들에게 유럽 여행은 귀한 기회이며 그 하루하루는 모두 기억에 남을 좋은 날들이어야 한다. 이렇게 여행에서 더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기려면 방문한 도시에서 더 많은 것을 만나고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많은 것을 본다는 말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자는 뜻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뜻이다. 방금 도착한 도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가 앞으로 그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는지를 규정짓는다.

특히 유럽의 명소를 방문할 때는 이 점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유럽은 가기는 어려운 반면에 가볼 수 있는 좋은 곳이 너무 많아서 같은 곳에 다시 방문할 일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신은 평생 단 한 번만 그 도시를 방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한 번만 그 거리와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먼저 그 도시의 겉과 속을 가능한 많이 또 깊이 알아두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풍월당의 문화 예술 여행 시리즈는 이렇게 여행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아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 『리스본』은 그 두 번째 결실이다.

다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난 정보

풍월당의 『리스본』은 다른 어떤 가이드북에서도 만날 수 없는 남다른 정보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리스본에 있는 파두하우스(파두 공연장)의 목록이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인 파두를 리스본에서 직접 들어보는 일은 매우 인상 깊은 경험이 되겠지만, 그 규모나 개성이 각자 다른 여러 파두하우스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업소를 운 좋게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가이드북을 뒤지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일관된 관점으로 정리된 리뷰를 찾기는 어렵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리스본 시내의 파두하우스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공연을 듣고 밥을 먹어 봐야 쓸 수 있는 정보기 때문이다. 리스본을 사랑하는 저자 박종호는 이 도시에서 보낸 매일 밤 찾아간 파두하우스들의 특징을 하나씩 명료하게 소개한다. 오직 이 책을 접한 독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리스본 파두하우스를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풍월당의 『리스본』에는 파두하우스 외에도 풍부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여행 포털 사이트 등지에서 이미 유명한 카페나 식당은 물론, 현지인이 사랑하는 맛집과 골목 어귀에 숨은 좋은 카페들의 목록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간단한 투어 경험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리스본』만의 특징이다.

정보에 깊이를 더하는 역사와 예술 이야기

그러나 이 책 『리스본』의 진가는 또 있다. 바로 현존하는 가장 깊이 있는 가이드북이라는 점이다. ‘깊이’나 ‘역사’를 언급한다고 해서 꼭 무겁고 거창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타(에그 타르트의 원조) 가게를 소개할 때는 수도원에서 쓸모없는 달걀노른자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나타의 재미난 기원을 알려주며, 멋진 식당 겸 카페 ‘다윈스 카페’를 소재한 샴팔리모 재단 건물을 소개할 때는 이 재단의 창립자인 솜머 샴팔리모의 일대기를 전하면서 어지간한 드라마를 능가하는 극적인 인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처럼 풍월당의 『리스본』을 읽으면 도시 리스본은 그냥 구경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변한다. 풍월당의 『리스본』은 그저 멋진 건물들이 늘어선 관광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역사를 쌓아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여행자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리스본』을 읽은 여행자는 오래된 건물을 만나면 그 역사를 함께 읽고, 현대 건축물을 만나면 이 건축가가 어떤 스타일로 이 건물을 만들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각 명소뿐 아니라 리스본이라는 도시 전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리스본을 있게 한 사건인 리스본 대지진과 폼발 후작의 이야기는 물론, 독재자 살라자르와 그에 맞선 많은 인물 및 사건들도 함께 전한다(실화뿐 아니라 당시의 모습을 다룬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이 고장이 자랑하는 예술가와 건축가들 역시 이름만 언급하지 않고 분량을 할애해 소개한다. 페르난두 페소아와 안토니오 타부키, 주제 사라마구, 파울라 레구,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마리아 주앙 피레스,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 등 분야를 막론하고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을 도시의 명소와 함께 나란히 보여준다.

진심으로 여행자를 설득하는 가이드북

그래서 풍월당의 『리스본』은 명소를 소개하는 기준도 다르다. 유명 명소를 비슷비슷한 분량으로 다룬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와는 달리, 『리스본』은 더 많은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꾸려져 있다. 예를 들어 『리스본』이 가장 추천하는 장소 중 하나는 칼루스트 굴벤키안 박물관이다. 저자 박종호는 이 박물관을 간략히 추천하고 지나가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을 읽는 예비 여행자들이 이 박물관을 꼭 방문하게끔 전력으로 설득한다. 관광 가이드북으로는 이례적일 정도의 분량으로, 사진을 포함해 총 여덟 페이지에 달하는 소개를 읽다 보면 이 곳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저 유명 박물관이겠거니 하고 이곳에 들르는 것과 이 박물관과 그 창립자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두고 방문하는 게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도 책을 읽으면서 실감할 것이다.

그래서 『리스본』을 읽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명소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나 코메르시우 광장 등과 함께 이 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술과 공연 작품을 여행 코스에 포함시키게 될 것이다. 또한 리스본의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중에서 어떤 미술관을 우선적으로 들러야 할지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리스본』은 대체할 수 없는 가이드북이 되리라 자부한다.

걸어서, 살아있는 리스본 속으로

이 모든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리스본』은 그 소개 방식도 독특하다. 유명하다고 앞에 나오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다. 이 책에서 장소들이 소개되는 순서는 풍월당이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 걸어가면서 만나는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는 경험은 곧 여행의 순서를 따라가는 것과 같다. 일종의 예비 여행인 셈이다. 여기저기 명소를 체크해 두고 거기만 방문하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좋은 것들을 길 위에 놓인 순서대로 만난다. 이 색다른 구성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실제 여행에 앞서 리스본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 책 속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리스본에 이어 풍부한 음악적 유산과 유서 깊은 건물들로 가득한 도시, 고풍스러운 기품을 담은 듬직한 도시 뮌헨이 예비 여행자들의 마음을 방문할 예정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종호

풍월당 대표, 오페라 평론가, 문화 예술 칼럼니스트, 정신과 전문의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신은 품격 있는 교양인이자 균형 잡힌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고 관찰하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 정작 필요한 사람은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진 관찰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보고 듣고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쓰고 행동하는 인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도전도 거부하지 않는다.
자신의 스승은 책과 음반과 공연과 여행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까지 수백 차례 유럽 여행을 다녀왔지만, 매번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다시 떠난다. 2003년 우려와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 풍월당을, 2007년 만류와 반대를 무릅쓰고 풍월당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풍월당과 풍월당 아카데미가 고양된 정신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적 장소가 되기를 꿈꾸며, 다만 경영인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풍월당 아카데미를 통해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전 3권), [불멸의 오페라](전 3권),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오페라 에센스 55], [유럽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기 황홀한 여행],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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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신트라, 카스카이스, 에스토릴, 카보 다 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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