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공 표류기

황태환 지음

표류일지 2025년 06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타일공 표류기』는 한 청년이 건설현장에서 길을 찾고자 했던 묵진한 항해기다.
타일공으로 일하며 기술을 익히고 삶을 다시 배워나간 그는, 하루하루 고된 현장 속에서도 자신만의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입문기술자의 분투를 일기처럼 담은 1부 ‘데모도 표류 일지’, 기술자로 성장해가며 마주한 갈등과 자부심을 그린 2부 ‘기술자 표류 기록’, 그리고 본문에 담지 못한 단상들을 엮은 [별책부록]까지.
묵묵히 몸을 굽히고 기술을 배우며 자신을 돌아본 이 기록은, '손으로 일하는 삶의 의미'를 묻는 기술 입문 에세이이자, 흔들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목차

[타일공 표류기]
- 서문
- 프롤로그
- 1장. 데모도 표류 일지
챕터1. 노가다 맛보기
챕터2. 타일공 데모도 - 아트월 편
챕터3. 타일공 데모도 - 떠붙임시공 편
챕터4. 타일공 데모도 - 바닥타일 편
챕터5. 타일공 데모도 - 메지 편

- 2장. 기술자 표류 기록
2-1장. 떠붙임 시공 기술자
- 스파르타 전사
- 건설 현장 도장깨기
- 2019, 타일공의 IMF
- 임금체불의 전설
- 타일공의 계절(여름과 모기, 겨울과 면제배갑)
- 시간과의 추격전
- 별을 품기 위한 하루
- 망상 일기
- 어린왕자의 말로
- 번아웃

2-2장. 에폭시 시공 기술자
- 피보팅 - 우연이 인연으로
- 오 캡틴, 마이 캡틴
- 시다바 접는 잔머리
- 자조의 기술
- 악어와 악어새
- 신 포도 이야기
신 포도1. - 대문짝 끼워넣기(타운 하우스 - 박판타일)
신 포도2. - 벼랑 공방(회사 사옥 - 고소 작업)
신 포도3. - 768번의 바느질(회사 사옥 - 삼각 기둥, 졸리컷)
신 포도4. - 90kg 데드리프트(아트월 - 대리석)
- 찰나의 생각
- 레디 플레이어 원


[별책부록]
- A. 잡(job)학잡지식
- B. 글쓴이 개똥철학
- C. 잡(job)스런 에세이
- D. 타일공 Q&A
- E. 작가 노트
* 참고 사진 모음

책 속으로

사부님이 퇴근하시자마자, 아까 눈여겨 두었던 나무판떼기를 가져와서 발 스냅과 손목 스냅을 이용해 고데질 하는 동작을 수백 번 연습했다. 그러다 저녁 8시를 넘겨서 퇴근했다. 오늘은 한 장도 못 붙였지만, 배움이 있는 것 같아 기분 좋게 퇴근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둑어둑하기만 하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라는 미생의 명대사가 떠오르는 밤이다.

그런데….
사부님께서 자꾸 "조카놈아 조카놈아" 하시는데,
오늘따라 이 말이 "조카튼놈아"로 들리는건... 기분탓이겠지?

출판사 서평

『타일공 표류기』는 타일공으로 살아가며 겪은 날것의 체험이자, 그날들을 꿰매어 완성한 한 편의 자전 소설이다.
건설 현장에서 버틴 날들을 기록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끈질긴 고민 끝에,
저자는 『로빈슨 크루소』소설의 구조를 빌려, 자신을 ‘노빈손’이라는 페르소나로 치환하고, 기술 입문자로서 낯선 세계에 던져진 표류자의 항해기를 구성해냈다.
그렇게 하루하루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 소박한 성취와 흔들리는 감정들을 꿰매듯 이어붙이며,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블루칼라 세계를 새롭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비춘다.
그러므로 이 책은 ‘타일공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타일공으로 살아낸 경험과 감정, 세계의 표면을 기록한 서사라고 보아야 한다.

장르적 모호성으로 인해 출판사에 수십 번 퇴짜를 맞은 이 원고는, 결국 1인 출판사 [표류일지]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비록 이 책은 장르가 명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잘 쓴 글’보다 ‘정직한 기록’에 더 마음이 가는 이들에게, 『타일공 표류기』는 분명 무엇인가를 남길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