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로봇공학자 다니엘라 루스의 MIT 로봇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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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332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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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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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로봇 수업≫은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의 소장이자, 오늘날 로봇공학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연구자인 다니엘라 루스가 쓴 첫 대중서다. 로봇공학, 인공지능, 기계학습이라는 서로 연결된 분야들을 알기 쉽게 해설하며, 하늘을 나는 제트슈트, 에펠탑을 오르는 전자 자벌레, 건물 외벽을 따라 이동하는 광합성 로봇, 시각장애인을 위한 진동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독자들을 기발하고 매혹적인 로봇의 세계로 안내한다.
로봇이라고 하면 흔히 금속 몸에 투박하게 움직이는 기계를 떠올리지만, 루스의 실험실에서는 섬유, 플라스틱 같은 가벼운 재질에 민첩하고 유연한 몸을 가진 덜 ‘로봇’ 같은 로봇을 연구한다. 종이처럼 접히는 초소형 오리가미 로봇(캡슐에 담아 삼키면 장기를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 부드러운 피부에 진짜 물고기들처럼 헤엄치는 로봇 ‘소피’, 스스로 형태를 재구성하는 ‘M-블록’, 암스테르담 운하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보트 등 그녀의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들은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다.
루스는 이 책에서 로봇공학자로서의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통찰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주며, AI 혁명의 아찔한 파도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로봇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희망을 심어준다. 그녀는 로봇의 부상이 기계의 지배로 이어진다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 맞서, 로봇이 우리를 더 유능하고 생산적이고 정확한 존재로, 인간다운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단언한다. 독자들은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어떤 로봇들이 만들어지고 현재의 로봇 기술이 어디쯤 와 있는지(1부), 로봇은 어떻게 설계되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2부), 로봇공학자는 이 사회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3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
1부 꿈 - 로봇, 불가능은 없다
1강 힘
2강 도달 범위
3강 시간
4강 위로 오르기
5강 마법
6강 시각
7강 정밀성
2부 현실 - 로봇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8강 로봇 만드는 법
9강 움직이는 두뇌
10강 촉각을 느끼는 두뇌
11강 로봇의 학습 방법
쉬어 가기 - 도움이 될 만한 기술적 정보
12강 기술자들의 할 일 목록
3부 책임 -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13강 가능한 미래
14강 무엇이 잘못될 수 있나?
15강 미래의 일
16강 컴퓨팅 교육
17강 큰 도전과제
후기 - 로봇의 꿈
감사의 말씀
주
도판 출처
찾아보기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로봇은 우리를 더 유능하고, 생산적이며, 정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혁명을 올바르고 지혜롭게 이끈다면 이 영리한 기계는 과거에 쟁기가 농업의 혁명을 불러왔던 것만큼이나 인간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10면
로봇은 도구다.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런 점에서 망치와 똑같다. 이 새로운 세대의 놀라운 기계를 아주 발전된 망치라 생각하면 된다. -15면
로봇이란 주변 환경으로부터 입력을 받아 그 정보를 처리한 후, 입력에 반응해서 물리적 행동을 취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계 장치다. -28면
피복 안으로 공기를 주입하면 아코디언 같은 근육섬유와 그 내부의 골격이 확장되고, 공기를 빼내면 피복과 골격이 수축해서 원래 길이의 10퍼센트도 안 되는 길이로 줄어든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인공근육은 무게 대비 강도 비율이 무려 1000배에 이른다. -42면
시각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갖춘 덕분에 이 뱀 로봇snakebot은 스스로 진행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로봇의 머리에는 카메라를 장착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점검하거나, 드릴을 장착해 전선 배선 작업에 필요한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로봇은 그냥 일반적인 건설용 도구의 미래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52면
공유 전기스쿠터나 공용자전거처럼 도시 곳곳에 이런 모바일 로봇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상상해보라. 어느 흐린 날 보스턴 우리 집에서 나는 헤드셋을 쓰고, 이 로봇을 하나 빌려 원격 조종으로 내가 원하는 파리의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54면
우리의 로봇 소피SoFi는 상어처럼 꼬리를 앞뒤로 흔들며 움직인다. 등지느러미와 양옆으로 난 두 개의 지느러미는 물속에서 매끄럽게 오르내리며 움직일 수 있게 해주며, 우리는 소피가 다른 수중 생물들을 교란하지 않고 그들 사이에서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입증해 보였다. -62면
친구 브루스 도널드와 함께 책상 표면에 미세한 섬모를 추가해서 책상 자체를 로봇으로 바꾸는 방법을 탐구한 적이 있다. 우리가 구상한 이 책상 로봇은 섬모를 꿈틀거리면서 책상 표면을 일종의 컨베이어 벨트로 만들어 물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갈 수 있다. 좀 징그러우려나? -73면
자동차는 차고에 넣어두고 특수한 로봇 슈트를 착용하고 주변의 차와 건물들 위로 날아오르면 어떤 기분일지도 상상해본다. 내게는 이것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처드 브라우닝은 실제로 작동하는 제트팩jetpack을 발명했다. 그는 현실 세계의 토니 스타크였다. -91면
로봇은 마법을 현실로 만드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 고집을 부리는 생각의 필터를 치워버리거나 무시해야 한다. 그럼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적 지식을 결합해서 세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고, 언뜻 마법처럼 보이는 응용분야를 탐구해서 그것을 실제로 구현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104면
우리는 흔히 로봇이라고 하면 인간의 형상을 모방한 시스템(인간형 로봇이나 로봇 팔 등)이나 상자에 바퀴가 달린 것을 떠올리지만 이것은 너무 틀에 박힌 생각이다. 바꿔 말하자면, 자연과 인공 환경에 존재하는 그 어떤 형태도 로봇으로 만들 수 있다. -106면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뱀과 개미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와 폐, 심장 같은 장기 모두 이런 세포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로봇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로봇 세포가 있다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113~114면
로봇 두뇌의 소프트웨어는 고차원 인공지능 엔진부터 각각의 모터에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지시하는 저차원 제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별 프로그램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구조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계획 및 추론 시스템 중 하나는 스탠퍼드연구소 문제 해결기Stanford Research Institute Problem Solver로, STRIPS라는 약어로 알려져 있다. -172면
켄은 손가락이 네 개 있으면 흥미로운 능력이 생겨난다는 것을 지적했다. 손가락 세 개가 물체를 안정적으로 잡고 있는 동안 네 번째 손가락으로는 물체의 표면 위를 걷듯이 이동하며 손에 든 물체를 조작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각도를 탐색하고, 질감과 단단함의 차이도 감지할 수 있다. -210면
연구진은 로봇에게 달리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빠르게 달려라’라는 목표를 주고, 로봇을 가상 세계에 배치한 뒤 프로그램이 스스로 목표 달성 방법을 찾아내도록 했다. 서툴고 어설프게 4000번 시도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거친 끝에 시스템은 움직임을 조율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가상의 치타가 스스로 달리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219면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에게 적응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사람이 큰 부품을 다루기 어려워 낑낑대고 있으면 공장 로봇이 다가와서 돕는다. 그리고 노인이 집안일을 하다가 힘에 부쳐 하는 모습을 보면 가정용 로봇이 다가와서 돕는다. -255면
우리 분야에는 테스트, 평가, 인증 절차가 필요하고, 그와 더불어 지능형 기계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해서 상업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특정 용도로 승인해주는 FDA 같은 규제기관도 필요하다. -284면
나는 러시아 주요 도시 광장 한가운데서 무인비행기 군단으로 공중에 대규모 비디오 화면을 만들어 전쟁의 실상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정부가 승인한 동영상 클립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영상 말이다. -301면
우리는 마음과 칩을 서로 대립하는 힘으로 볼 뿐,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 로봇을 인간의 생산성과 능력을 증대할 도구이자 협력자로 생각하지 않고 경쟁자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307면
AI와 로봇 혁명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세계 최고의 컴퓨터과학 연구센터 CSAIL의 수장
다니엘라 루스가 들려주는 로봇의 미래
MIT CSAIL 역대 최장기, 최초의 여성 소장
2025 IEEE 에디슨 메달, 2024 존 스콧상 수상자
기발하고 매혹적인 로봇의 세계
세상은 이미 마법과 구분할 수 없는 기술로 가득 차 있다. 기계가 화성 위를 날아다니고,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시에서 길을 찾으며, 로봇이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주방에서 빵을 굽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이 마법 같은 기술은 사람이 설계한 수학적 모델, 알고리즘, 신소재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AI 혁명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MIT 공학자들은 어떤 로봇을 만들고 있을까?
≪MIT 로봇 수업≫은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의 소장이자, 오늘날 로봇공학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연구자인 다니엘라 루스가 쓴 첫 대중서다. 로봇공학, 인공지능, 기계학습이라는 서로 연결된 분야들을 알기 쉽게 해설하며, 하늘을 나는 제트슈트, 에펠탑을 오르는 전자 자벌레, 건물 외벽을 따라 이동하는 광합성 로봇, 시각장애인을 위한 진동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독자들을 기발하고 매혹적인 로봇의 세계로 안내한다.
로봇이라고 하면 흔히 금속 몸에 투박하게 움직이는 기계를 떠올리지만, 루스의 실험실에서는 섬유, 플라스틱 같은 가벼운 재질에 민첩하고 유연한 몸을 가진 덜 ‘로봇’ 같은 로봇을 연구한다. 종이처럼 접히는 초소형 오리가미 로봇(캡슐에 담아 삼키면 장기를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 부드러운 피부에 진짜 물고기들처럼 헤엄치는 로봇 ‘소피’, 스스로 형태를 재구성하는 ‘M-블록’, 암스테르담 운하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보트 등 그녀의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들은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다.
루스는 이 책에서 로봇공학자로서의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한 통찰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주며, AI 혁명의 아찔한 파도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로봇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희망을 심어준다. 그녀는 로봇의 부상이 기계의 지배로 이어진다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 맞서, 로봇이 우리를 더 유능하고 생산적이고 정확한 존재로, 인간다운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단언한다. 독자들은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어떤 로봇들이 만들어지고 현재의 로봇 기술이 어디쯤 와 있는지(1부), 로봇은 어떻게 설계되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2부), 로봇공학자는 이 사회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3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간 로봇공학자
로봇공학 분야에 밝은 사람이라면 긴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CSAIL이나 다니엘라 루스에 대해 생소한 독자도 있겠다. CSAIL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컴퓨터과학 연구센터로서 규모나 활동 면에서 MIT를 대표하는 연구소 중 하나다. 115명의 수석 연구원, 수백 명의 과학자와 학생이 소속되어, 80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한데, 한국의 광주과학기술원(GIST)과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스는 2012년에 CSAIL 소장에 부임했고, 설립 이래 최장수 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다. 그녀의 이력이 독특하다. 루마니아 출생으로, 고등학교 졸업 무렵이던 1982년(차우셰스쿠 공산독재 정권 시기)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아버지는 루마니아에서 선구적인 컴퓨터과학자였고, 어머니는 물리학자였다. 책에는 루스의 학창 시절 에피소드가 일부 소개되고 있는데, 특히 루마니아 정부의 지침에 따라 기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는 일화가 흥미롭다. 여고생으로서는 고역 같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때 선반(旋盤) 같은 장비를 다룬 경험이 훗날 로봇공학자로서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한다.
대학 졸업 후, 루스는 본격적으로 로봇연구자로서 이력을 쌓았다. 이후 모듈식/재구성 가능 로봇, 다중로봇 시스템(여러 대의 로봇이 협력하여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 및 제어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공학 분야 최고의 상들(2025 IEEE 에디슨 메달, 2024 존 스콧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로봇공학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금도 그녀는 전 세계 연구기관들과 협업하면서 “기고, 걷고, 뛰고, 운전하고, 치료하고, 변신하고, 하늘을 나는 온갖 지능형 기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로봇, 불가능은 없다
그럼, 로봇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우리 주변의 흔한 기계 장치와는 뭐가 다를까? 루스가 정의하는 로봇은 한마디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입력을 받아 그 정보를 처리한 후, 입력에 반응해서 물리적 행동을 취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계 장치”이다. 로봇을 ‘지능형 기계’라고도 부른다.
‘종이누르개(문진)’를 예로 들어보자. 종이누르개는 자체적인 무게로 종이 더미 아래쪽으로 힘을 가해서 종이를 고정하지만(행동), 그렇다고 해서 로봇은 아니다. 만약 이 종이누르개에 카메라와 처리장치, 기계식 다리를 추가한다면 어떨까? 이제 바람이 불어 종이가 펄럭이면, 새롭게 개조된 종이누르개는 장치 안에 접혀 있던 기계 다리가 펼쳐지면서 종이 쪽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앉아 종이를 제자리에 고정시킨다. 자, 이제 종이누르개는 ‘데스크봇’이 되었다! 그러니까 로봇은 ‘감지-생각-행동’ 주기를 실행할 수 있는 기계 장치다. 이 세 조건 중 하나라도 채우지 못한다면 로봇이 될 수 없다(마찬가지로 자명종은 그 자체로 로봇이 아니지만, 스스로 시간을 감지하고 잠든 주인의 침대를 향해 뛰어들도록 개조하면 ‘자명종 로봇’이 된다).
루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힘을 증강하고, 물리적 도달 범위와 감각을 확장해주는 다양한 로봇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옷도 지능형 기계로 만들 수 있다. 부드러운 인공근육을 피복으로 삼고, 센서를 부착해서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체온 조절, 근력 향상 등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루스가 상상하는 이 슈트는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독립적인 활동성을, 운동선수에게는 정교한 자세 교정을, 육체노동자에게는 지속적이고 안전한 작업에 도움이 되는 더 강한 근력과 지구력을 제공한다. 한편 시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로봇도 가능하다. 현재 모퉁이 너머를 볼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에서 띄워서 사용하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이 드론은 자동차보다 앞서서 날아가 모퉁이를 돈 뒤, 복잡한 지하주차장 내부를 스캔한 다음 그 동영상을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자동차에 딸린 또 하나의 ‘눈’이다. 상상력을 더 밀고 나가보자. 루스가 구상하는 ‘미래의 해외여행’은 매우 특별하다. 그녀는 파리 등 유명 관광지에 공용 모바일 로봇을 배치해 두고 해외에서 원격으로 이 로봇에 접속해, 파리의 유명 빵집을 찾아가 음식의 맛과 향을 즐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물론 빵집 주인이 로봇에게 음식을 팔도록 허락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젊은 로봇공학자를 위한 도전과제
이런 로봇 이야기는 듣고만 있어도 즐겁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다. 로봇은 일반적으로 1) 뼈대, 2) 전자기계적 구성요소(센서, 작동기, 케이블, 전원 장치), 3) 컴퓨팅 하드웨어(프로세서와 저장 장치), 4) 통신기판, 5) 두뇌(지각, 계획, 학습, 추론, 조정, 제어를 관리) 로 구성된다. 센서는 외부 환경의 정보를 감지하며 수집된 정보를 제어 장치로 전달한다. 제어 장치(로봇의 두뇌)는 센서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적절한 명령을 내리는데, 정교한 로봇은 기계학습을 통해 복잡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뼈대와 작동기(로봇의 팔과 다리, 손, 바퀴 등)는 제어 명령에 따라 로봇을 움직이며, 정밀도와 힘의 균형이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은 로봇을 구성하는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올라가야 뛰어난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정밀도가 높은 손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두뇌가 수준에 못 미친다면 뛰어난 로봇이 탄생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에겐 1) 더 똑똑하고 예민한 손, 2) 부드럽고 안전한 로봇, 3) 민첩하게 움직이는, 덜 ‘로봇’ 같은 로봇, 4) 더 효율적인 로봇 제작 방법, 5) 더 유연하고 힘센 인공근육, 6) 더 강력한 배터리, 7) 더 뛰어난 센서, 8) 더 빠른 두뇌, 9) 로봇과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249~265면). 이 목록은 루스가 이 책에서 젊은 발명가와 공학자들을 위해 제안하는 9가지 도전과제로서, 현재의 로봇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핵심 과제를 망라하고 있다. 남들이 풀기 힘들어하는 문제라면 오히려 투지가 생기는 법이니,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이 목록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발견하고 기술적인 열정을 불태울 미래의 공학자가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로봇공학자의 책임
이 책은 로봇공학자의 책임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루스가 보기에 오늘날 로봇공학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할리우드의 단골 소재인 ‘인간을 박멸하는 로봇’의 출현이 아니다(그녀는 인간을 넘어서는 ‘범용 인공지능’이 출현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분명히 밝힌다). 오히려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의존하게 된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떠안고, 버려진 기술과 전자 쓰레기의 산더미 속에 갇히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많은 로봇들이 그 자체의 기술적, 윤리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세상으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로봇공학자들의 윤리적 책임이 더욱 요구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루스는 “지능형 기계를 세상에 배치하여 활용하려고 할 때는 그 사용이 공익에 부합하도록 하는 보호 장치와 윤리 원칙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녀는 로봇과 AI를 위한 11가지 설계 원칙(안정성, 보안성, 공정성, 설명가능성, 지속가능성, 인증 제도 등)을 제시하는데(276~287면), “지능형 기계의 경우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해서 상업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특정 용도로 승인해주는 FDA 같은 규제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눈길을 끈다.
한편,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들(기후위기, 건강, 식량 안보, 에너지와 전기 등)에 대한 고민도 빠질 수 없다. 루스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로봇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많은 로봇공학자들이 이런 고민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한다. 또한 루스는 아동과 성인을 위한 컴퓨팅 사고 및 제작 교육을 통해 AI의 이익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서 산업과 유통 부문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제시하는데, 3D 프린터 같은 첨단 장비를 전 지역에 배치해서 24시간 운영되는 제조 센터를 세워보자는 제안이다. 이 센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장난감, 가구 등)을 판매한다는 구상인데, 제품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과 폐기물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heart and the chip’이다. ‘칩(기계)’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수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심장(인간)’이다. 로봇은 ‘더 나은 세상의 건설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창의성, 혁신, 비전이라는 진정한 초능력을 지닌 존재”는 여전히 인간이다.
이제 루스는 산업 현장이나 연구실의 보호 케이지로부터 로봇들을 해방시킬 방법을 고민한다.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에게 적응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사람이 큰 부품을 다루기 어려워 낑낑대고 있으면 공장 로봇이 다가와서 돕고, 노인이 집안일을 하다가 힘에 부쳐 하면 가정용 로봇이 다가와서 돕는다.” 로봇이 인간의 협력자가 되어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그녀가 그리는 미래다. 이제 이 지능형 기계를 인간의 번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고 활용할 수 있을지, 같이 숙고하고 활발히 논의할 때가 왔다.
작가정보
Daniela Rus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 특히 모듈식/재구성 가능 로봇, 다중로봇 시스템 및 제어 알고리즘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1963년 공산주의 체제의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아버지 테오도르 루스는 루마니아에서 선구적인 컴퓨터과학자였고, 어머니 엘레나 루스는 물리학자였다. 어린 시절 〈스타트렉〉, 쥘 베른의 소설에 나오는 과학기술에 매료되었고,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한 후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이론가 존 호프크로프트의 지도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맥아더 펠로로 뽑혔고, 존 스콧상(2024), IEEE 에디슨 메달(2025)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국립과학원 및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다.
2003년에 MIT 교수로 부임했고, 2012년부터 CSAIL 소장을 맡고 있다. CSAIL은 세계 최고의 컴퓨터과학 연구센터이자 MIT에서 가장 큰 연구실로, 현재 7명의 맥아더상 수상자와 8명의 튜링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115명의 수석 연구원, 수백 명의 과학자와 학생이 소속되어, 80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Gregory Mone
소설가이자 과학 저술가. 《날마다 천체 물리》를 쉽게 풀어 쓴 《기발한 천체 물리》(닐 디그래스 타이슨 공저), 《콰이어트》의 청소년판인 《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수전 케인 공저) 등이 우리말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책은 왕립학회의 청소년 도서상을 비롯한 여러 상과 두 개의 국제상 후보에 올랐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출판번역 및 기획그룹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정리하는 뇌》 《날마다 구름 한 점》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늙어감의 기술》로 제36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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