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빈민굴에서 태어난 아이,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

찰스 디킨스 지음 | 마이너스(MINERS)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7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가 1837년부터 1839년까지 연재 형식으로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영국 산업혁명기 사회의 빈곤과 부패,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성의 희망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고아 소년 올리버가 냉혹한 구빈원과 거리의 범죄 세계를 지나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들과 연결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디킨스는 특유의 풍자와 생생한 묘사력으로 당시 사회의 불평등과 위선을 고발하는 동시에, 가장 연약한 존재가 어떻게 고통 속에서 존엄을 지켜내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작품의 시작은 올리버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구빈원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장면이다. “수프를 더 주세요”라는 한 마디로 대표되는 그 장면은 당대 구빈법의 비정함과 인간 존엄의 절실함을 상징한다. 이후 올리버는 도망쳐 런던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도둑떼의 우두머리 페이긴과 도즈, 비열한 빌 사이크스 같은 인물들을 만나며 범죄 세계에 휘말린다. 하지만 올리버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락하지 않고, 순수함과 진실함을 유지하며 결국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진정한 가족을 찾아간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아동을 주인공으로 삼아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초창기 작품으로서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감상적이지 않되 깊은 감정의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디킨스의 문장은, 빈곤과 폭력이라는 어두운 현실을 그리면서도 독자에게 희망과 인간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년 올리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단지 한 시대의 기록을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보편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목차

1장~53장

출판사 서평

『올리버 트위스트』는 19세기 영국의 사회 현실을 바탕으로 쓰였지만, 그 속에 담긴 질문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누가 약자를 보호하고, 어떻게 사회는 공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디킨스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하게 환기한다. 올리버는 결코 슈퍼히어로가 아니며, 자신에게 닥친 수많은 고난 앞에서도 ‘착하게 살겠다’는 어떤 영웅적인 결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본성을 따라, 타락하지 않으려 애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바로 그 점에서 올리버는 누구보다도 강인한 인간의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

이 작품은 또한 고전적 의미의 '성장 서사'라기보다, 사회가 한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고 시험하는가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올리버의 순수함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나며, 독자는 그 아이의 고통과 곁에 선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거울을 들여다보게 된다. 페이긴과 빌 사이크스 같은 악인은 단지 개인의 타락을 상징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필연적 구조물’로 읽힌다. 이 점에서 디킨스의 소설은 감성적 접근을 넘어서, 구조적 폭력과 빈곤의 악순환을 문학으로 고발한 강력한 메시지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 수많은 청소년과 성인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간 존재의 힘과 정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고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영원히 현재형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작가정보

저자(글)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는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사회 개혁가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가장 생생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어린 시절 가족의 채무로 인해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유년기를 보내야 했던 디킨스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빈곤과 불평등, 아동 착취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당시 영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애와 도덕적 회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디킨스는 『픽윅 클럽 여행기』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등 다수의 명작을 남기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는 감정적이면서도 서사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독특한 문체, 개성 넘치는 인물 창조, 극적인 반전과 사회 풍자 등으로 당시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는 신문 연재 형식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생생하게 유지하면서, 독자와의 긴밀한 정서적 교류를 이루어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그가 본격적으로 사회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첫 장편으로, 이후 그의 문학 세계의 방향성을 예고한 작품이다. 디킨스는 이 작품에서 단지 감상에 기대는 고아 이야기가 아니라, 구빈원과 법제도, 범죄조직과 계급구조라는 실질적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문학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를 문장으로 증명해낸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교육, 복지, 아동 인권에 대한 논의 속에서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지닌다.

번역 마이너스(MINERS)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영국 브라이튼 대학을 졸업한 팀장을 필두로,
열정적인 팀원들이 모여
장벽 속 보석을 열심히 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