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네 자매가 써내려가는 성장과 사랑의 서사시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 마이너스(MINERS)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7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은 아씨들』은 1868년 처음 출간된 이래, 150년이 넘도록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아온 고전이다. 이 작품은 마치 실제로 존재할 법한, 그러나 이상적이기까지 한 마치 가(家)의 네 자매—메그, 조, 베스, 에이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성장 서사이자, 여성 개인의 삶과 사회적 역할, 가족의 유대,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다룬 서정적이고도 생생한 이야기다.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아래, 마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간다. 각기 다른 개성과 욕망을 지닌 자매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인생의 의미를 탐색하고, 실수하고, 깨달으며 성장해간다.

메그는 안정된 가정을 꿈꾸고, 조는 작가로서의 독립된 삶을 갈망하며, 베스는 조용한 헌신과 평화를 추구하고, 에이미는 예술과 세련된 삶을 동경한다. 이 네 인물은 단순히 전형적 캐릭터가 아니라, 여성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상징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독자에게 자아와 가족, 사회 사이의 균형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특히 조 마치라는 인물은 고전문학사에서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여성 주인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많은 독자와 비평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내면적 갈등, 사랑과 자아실현 사이의 선택, 작가로서의 여정은 19세기 여성의 현실적 딜레마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지 네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가정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인물이 겪는 갈등과 선택의 순간들이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됨으로써, 삶 자체가 얼마나 복잡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역설한다. 『작은 아씨들』은 그리하여 고전적 가치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차

1부
1장. 순례자 놀이
2장. 즐거운 크리스마스
3장. 로렌스댁 소년
4장. 각자의 짐
5장. 이웃답게 지내기
6장. 아름다운 궁전을 발견한 베스
7장. 에이미의 굴욕의 계곡
8장. 조, 아폴리온을 만나다
9장. 메그, 허영의 시장에 가다
10장. 피크윅 클럽과 우체국
11장. 실험
12장. 로렌스 캠프
13장. 공중 누각
14장. 비밀
15장. 전보
16장. 편지
17장. 작은 신자
18장. 암울한 나날
19장. 에이미의 유언장
20장. 은밀한 이야기
21장. 로리의 장난과 조의 화해
22장. 기분 좋은 초원
23장. 대고모님이 문제를 해결하다

2부
24장. 뒷이야기
25장. 첫번째 결혼식
26장. 예술적 시도
27장. 문학 수업
28장. 가정 경험
29장. 방문
30장. 결과
31장. 우리의 해외 특파원
32장. 부드러운 고민
33장. 조의 일기
34장. 친구
35장. 마음의 고통
36장. 베스의 비밀
37장. 새로운 인상
38장. 선반 위에서
39장. 게으른 로렌스
40장. 그림자의 계곡
41장. 잊는 법을 배우다
42장. 모두 혼자서
43장. 놀라움
44장. 나의 주군과 귀부인
45장. 데이지와 데미
46장. 우산 아래에서
47장. 수확의 계절

출판사 서평

『작은 아씨들』은 오랜 세월 동안 '가족 소설', '성장소설', '여성 고전'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읽혀왔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단지 따뜻한 가정 이야기나 과거의 향수에 있지 않다.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다룬다. ‘한 사람의 자아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는가’, ‘사랑과 독립은 양립 가능한가’,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나다움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이런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작은 아씨들』은 그 질문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네 자매의 서로 다른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삶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은근히 설득한다.

이 소설은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협상되고 또 무시되는지를 보여주며, 특히 조 마치의 이야기는 시대를 앞선 페미니즘적 상상력의 결실로 읽을 수 있다. 조는 여성에게 주어진 전통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자립적 존재로 성장해가며, 자신의 목소리와 꿈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동시에 메그, 베스, 에이미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과 사랑, 자기실현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간다. 이 점에서 『작은 아씨들』은 단순한 서사 이상으로, 네 사람의 선택이 모여 하나의 ‘가능한 공동체’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일상의 정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문학이 어떻게 삶을 재현하고 확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소소한 일과, 사소한 대화, 일상의 실수와 화해 속에 깃든 정서는 독자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들며, 진정한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지금 이 시대에도 『작은 아씨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가족과 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고민을 가장 따뜻한 문장으로 끌어안아 주는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이자 메이 올컷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1832–1888)은 미국 매사추세츠 출신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 『작은 아씨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녀는 초월주의 철학의 중심에 있던 아버지 에이브러햄 올컷과 랠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사상가들과 교류하며 성장하였다. 이러한 지적 환경은 그녀로 하여금 일찍이 여성의 교육, 자립, 평등이라는 문제의식에 눈뜨게 하였다.

올컷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교사, 재봉사, 가정부, 간병인 등의 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병사들을 돌보는 간호사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은 그녀의 작품 전반에 녹아 있으며,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특히 『작은 아씨들』은 그녀의 실제 가족사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반자전적 소설로, 마치 가족 구성원 각각이 실제 인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사실성과 감정의 깊이를 부여받았다.

올컷은 페미니스트적 시선을 지닌 작가로도 널리 평가되며, 조 마치라는 인물은 바로 그녀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 조의 작가로서의 갈망, 결혼에 대한 회의, 자아실현에 대한 열망은 19세기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문제의식이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여성 문학 주체성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올컷은 동시에 교육 기회가 부족한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교육운동, 노예제 반대,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 실천의 장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번역 마이너스(MINERS)

언어 장벽이라는 광대한 장애물 속 숨겨진 가장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광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글에 담긴 영혼과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찾아냅니다.

숙련된 광부가 원석을 꿰뚫어 보듯,
우리는 문장이 지닌 고유한 광채를 발견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일합니다.

영국 브라이튼 대학을 졸업한 팀장을 필두로,
열정적인 팀원들이 모여
장벽 속 보석을 열심히 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