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

고전 인문학 에세이

고도연 , 김남진 , 김민아 , 김영애 , 김지연 , 박영신 , 손성령 , 유지희 , 전미진 , 최승아 지음

새로운문장 2025년 07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위한 운동도 하고 있나요? 마음을 움직이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예전 같지 않고 점점 무겁게 느껴지는 마음, 끝내 주저앉아 버린 우리의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베르디가 세 번째 오페라 『나부코 Nabucco』를 작곡할 때 베르디의 마음도 그러했습니다. 딸과 아들, 아내를 갑자기 잃었고, 지독한 고통 속에서 쓴 새로운 작품도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베르디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깊은 어둠 속에 주저앉아 있을 때 『나부코』 작곡 의뢰가 들어왔던 것입니다.

가거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언덕 위로 날아가라
훈훈하고 다정하던 바람과
향기롭던 나의 고향

그런데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첫 문장에 베르디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베르디의 마음속 깊은 슬픔이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을 위로하는 민족의 노래로 크게 사랑받게 됩니다.

날아가라,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Va, pensiero, sull’alli dorate)

베르디를 일으켰던 이 문장은 원래 구약성경 다니엘서와 바벨론 유수라는 유대 민족의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유수(幽囚)는 ‘그윽이 가두다’라는 말입니다. 강대국 바벨론에 의해 그들은 비록 타국의 노예가 되어 비참한 삶을 살아갔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가둘 수 없었습니다. 유프라테스강 기슭에서 하프를 걸어두고 노래할 때 그들의 마음은 금빛 날개를 타고 자유롭게 날아올랐으니까요.

오늘 우리의 마음이 깊은 감옥에 있는 것처럼 어두컴컴하다면, 무엇인가 찐득한 것이 달라붙어 있어서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고전 중이라면 고전 속 다정한 온기의 문장들을 만나보세요. 나의 마음과 공명하는 한 문장을 꼭 만나게 될 거예요.

그렇게 오늘도 고전 중인 당신의 마음이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오르기를 바라며 이 책이 내일의 문장을 힘차게 써 내려갈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지연 캔들러 드림

목차

목차
추천사, 고전(古典), 마음의 다리

1부. 마음으로 고전 읽기

밧줄을 풀고, 트로이 전쟁 / 어쩌면 영원할 것 같은 겨울을 지나는 당신에게, 무민의 겨울 / 하늘 선물, 빛이 있는 동안에

2부. 아이와 함께 고전 읽기

세상을 향해 솔직하고 열린 마음이 필요한 당신에게, 어린 왕자 / 집에 있는 행복들, 파랑새

3부. 고전으로 교육하기

슬로우 리딩으로 삐삐와 함께 놀기,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작은 시골 학교 학생생활안전부장이 되어 만난 고전, 펄루, 세상을 바꾸다

4부. 사유의 숲을 만나는 고전 읽

세상의 수많은 마야들에게, 꿀벌 마야의 모험 / 서쪽 숲 나라 울타리 너머로, 작은 책방 / 옷장을 넘나드는 아이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에필로그

작은 불씨를 마음에 품고 / 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

작가 소개

책 속으로

추천사 | 고전(古典), 마음의 다리


누군가를 향해 건네는 말이 때로는 다리가 됩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를 잇고, 삶과 책,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다리. ‘고전 브리지’는 바로 그런 다리입니다. 이 책은 고전을 읽고 해석한 해설서가 아니라, 고전을 읽고 살아낸 사람들의 고백이고, 고전과 함께 건너온 내면의 여행기입니다.

1부 ‘마음으로 고전 읽기’에서는 고전이 한 사람의 마음에 닿아 생을 건드리고, 내면의 겨울을 통과해 다시 살아가는 언어가 됩니다. 누군가는 얼어붙은 골짜기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문장을 붙듭니다. 누군가는 오래전 잃어버린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오디세이아'에서 아버지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텔레마코스처럼 항해를 시작합니다. 삶에 스며든 고전은 존재의 위로가 되고, 때로는 오랜 대화의 시작이 됩니다.

2부 ‘아이와 고전 읽기’에서는 우리가 쉽게 잊어버린 소중한 것들과 우리 곁에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행복들을 노래합니다. 고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기록하고 싶은 선물 같은 시간을 만납니다. 고전은 그렇게 아이들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고, 작고 자유로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3부 ‘고전으로 교육하기’에서는 나의 고전이 ‘우리의 고전’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읽는 이가 나 하나가 아님을, 질문하고 대답하며, 때로는 아이들과, 때로는 교실과 함께 흔들리고 웃고 공감합니
다. 말괄량이 삐삐처럼 엉뚱하고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우리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성장과 자율성, 책임이라는 감각이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다시 배웁니다. 세상을 바꾸어 가는 리더로서의 태도를 내면화하는 아이들의 성장을 만납니다.

4부 ‘사유의 숲을 만나는 고전 읽기’는 삶의 깊이를 새롭게 매만지는 장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나의 일상을 바라보게 하고 질문을 품고 날아오르게 합니다. 옷장 속 숨바꼭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현실의 폭력과 윤리, 침묵과 연대로 이어집니다. “다른 이야기를 알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은 읽기의 힘을, 그리고 상상의 윤리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는 묻고 기다리며 함께 읽는 책입니다. 누군가는 아이들과 놀이터 같은 수업을 만들고, 누군가는 서쪽 숲 나라로 통하는 777번째 널빤지를 밀어 다른 세상을 발견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자, 숨겨진 자신만의 숲을 만날 준비가 된 독자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초대장입니다.

혹독한 계절을 지나고 있든, 삶의 방향을 묻고 있든, 또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다시 그리고 있든 이 책은 당신에게 말을 걸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는 마음과 마음 사이를 잇고, 삶과 책,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작은씨앗 이은경 드림

출판사 서평

누군가 빛날 수 있도록 빛을 비추는 자리.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딸이고, 며느리이며,
아내이자 엄마이고, 선생님이자 작가입니다.
각자의 삶에서 고전을 통해 만난 지혜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삶에 스며든 고전은
존재의 위로가 되고, 때로는 오랜 대화의 시작이 됩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고전 중입니다』는 마음과 마음 사이를 잇고
삶과 책,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오늘도 고전 중인 당신의 마음이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오르기를 바라며
이 책이 내일의 문장을 힘차게 써 내려갈 수 있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도연

좀 더 좋은 엄마, 넉넉한 어른이 되고 싶어 시작한 배움의 시간이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아이가 자라 엄마의 기억과 기록으로 지난 어린 시절의 시간을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시간의 선물을 글로 남기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와 책과 함께한 소소한 이야기와 마음을 글에 담고 있습니다.

저자(글) 김남진

김남진은 심리 상담을 전공한 철학 박사이며, 사춘기 딸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갱년기 엄마입니다. 자신의 갱년기와 딸의 사춘기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를 바라며, 고전을 통해 스스로를 단단히 세워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 글은 그런 일상의 결이 고스란히 스며든 문장들로,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기록입니다.

저자(글) 김민아

두 남매의 엄마이자 크리스천으로서, 매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사의 길을 걸었고, 지금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 작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한 울림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자(글) 김영애

달달한 꽃사탕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시작했던 글쓰기가 어느덧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해진 답을 따르기보다 나만의 답을 찾아가며, 글을 통해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디지털 그림책 『여수캥』을 출간했고, 앞으로도 일상과 마음을 담은 글을 천천히 쌓아가고자 합니다.
https://blog.naver.com/great_piano

저자(글) 김지연

고전이 건네는 다정한 온기의 문장들을 만나며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잇는 나의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미운 아기 오리 뿡쉬1~3』, 『아가야 사랑해』, 『공부 머리 만드는 그림책 놀이』 등이 있으며, 지금은 『새로운문장』 출판사 대표로서 누군가의 삶이 이야기가 되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saeroun_book

저자(글) 박영신

오랫동안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반대편도 있다는 걸 꽤나 살아보고야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복잡다단한 세상이라면 좀 더 단순하고 유쾌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살고 싶어졌습니다. 부산 남자, 사랑스런 두 아이, 어느 날 그 남자가 구조해 온 세 마리의 고양이들, 총 일곱의 생명체가 조그만 마당이 있는 집에서 복작대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dot_ys

저자(글) 손성령

23년째 해외에서 거주 중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가난했지만,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재밌게 보냈습니다. 십 대 시절 가장 큰 기쁨은 모아둔 용돈으로 동네 책방에서 고전 소설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책방에서는 늘 세 권의 책을 읽은 후 저렴한 고전 한 권을 품에 안고 돌아오곤 했지요. 지금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어서면 수많은 책 앞에서 가슴이 뛰곤 합니다. 음악을 좋아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습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글은 제 상처를 마주하고 딛게 해주었고, 이제는 그 글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작은 치유를 건네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건 바로 ‘작가’가 되는 일일 것입니다. 모험심 또한 저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21살에는 한 달 동안 유럽을 혼자 배낭 여행하며 새로운 세상과 나 자신을 깊이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세 명의 자녀를 7년 동안 홈스쿨링으로 키웠고, 지금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현지 여성들에게 자립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제 삶의 경험들이 누군가의 삶에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현지 여성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글) 유지희

한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문장이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고, 창이 되어 세상을 보여줄 때
나는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작가 유지희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이자, 아이들의 빛을 발견해 주는 ‘씨앗과나무’의 꿈샘입니다.
그 빛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지, 오늘도 마음을 다해 전합니다.

저자(글) 전미진

사랑하는 수학을 수학적인 태도와 사고로
그리고 인문학적인 방법으로
학생들,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은,
다정한 어른이고픈 사람.
다양한 고전들을 연결 지으며
이제서야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고 있는 서툰 사람.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쓰기 시작한 초보 브런치 작가, 발레하는 수학쌤.

저자(글) 최승아

아이들은 종종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위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는 밸런스 게임 문제 내기를 즐기고, ‘엄마는 어떤 노래가 제일 좋아?’, ‘돈 5억이 생기면 뭘 할 거야?’ 같은 질문을 아무 때나 툭툭 던집니다.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 밑도 끝도 없는 질문들에 단련되면서 점차 나의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에도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의 아이들, 그리고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함께 책 특히 좋아하는 고전 문학을 읽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답변이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듣는 마음은 말할 수 있는 용기도 북돋웁니다. 이제 더한 용기를 내서 기록하는 사람, His Storyteller이고 싶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orchid.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