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

마크 트웨인의 웃음과 독설로 그려낸 인간 풍경화

마크 트웨인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7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마크 트웨인이 발표했던 다양한 시기의 단편과 에세이를 모은 수필·단편집으로, 그의 초기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텍스트이다. 1875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총 60여 편에 이르는 짧은 이야기와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웨인이 시대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스케치’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회화적이고 생생한 이야기 묘사에 있다. 트웨인은 작가이기 이전에 관찰자이며, 유머리스트이기 이전에 냉정한 풍속 비평가다. 그의 펜은 늘 사람들의 허영, 위선, 무지, 오만을 겨냥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실제 있었던 일’처럼 묘사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허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마크 트웨인의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는 장편 소설에서 볼 수 없던 날것 그대로의 유머, 날카로운 독설, 뜻밖의 감정선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는 실소를 자아내고, 어떤 장면은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한다. 트웨인은 거짓말을 진실처럼, 진실을 농담처럼 말하며 독자의 마음을 유쾌하게 흔든다.

이 책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웃고 있는가, 아니면 웃음 뒤에 숨고 있는가.”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을 향한 가장 솔직한 조롱이자, 가장 따뜻한 유머의 보고다.

목차

나의 시계
정치 경제학
뜀뛰는 개구리
테네시의 저널리즘
착한 어린 소년 이야기
트웨인과 무어의 시 두 편
나이아가라
독자에게 답함
가금류를 기르는 법
막성 후두염을 앓은 맥윌리엄스 부부의 경험
나의 첫 문학적 시도
저자가 뉴어크에서 속은 사연
사무실의 불청객
조니 그리어
거대 쇠고기 계약 사건의 진실
조지 피셔 사건
어느 소년에 대한 수치스러운 박해
판사의 “기개 있는 여인”
정보 요망
선량한 늙은 소년 소녀를 위한 학식 있는 우화 몇 편
나의 지난 상원의원 비서직
패션 기사
신문 특파원 라일리
훌륭한 노인
과학 대 운
고 벤저민 프랭클린
블로크 씨의 기사
중세 로맨스
만찬 후 연설
살인자 영웅시하기
새로운 범죄
기이한 꿈
실화
샴쌍둥이
런던 스코틀랜드 연회에서의 연설
유령 이야기
카피톨리노의 비너스
상해보험에 관한 연설
뉴욕의 중국인
내가 농업 신문을 편집한 방법
석화된 남자
나의 피비린내 나는 학살
장의사의 잡담
하녀에 관하여
아우렐리아의 불운한 젊은이
”애프터” 젠킨스
이발사에 관하여
아일랜드의 “당파적 구호”
최근 사임에 관한 진실
역사는 반복된다
진기한 인물로 영예를 얻다
아르테머스 워드와의 첫 만남
객차 안의 식인 풍습
줄리어스 시저 살해 사건 “현지화”
과부의 향변
성서 파노라마 전도사
감기 치료하기
기묘한 유람
주지사 출마기
의문의 방문

출판사 서평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날카롭고, 여전히 웃기며, 여전히 불편하다. 출판사 펍스테이션은 이 책이 ‘고전 문학’으로 박제되기보다는,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읽히길 바라는 간절함에서 출간을 결심했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의 유머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인간의 허상을 해부하고 세계의 위선을 폭로하는 도구였음을 증명한다.

트웨인의 스케치들은 짧고 명확하다. 3~5페이지짜리 이야기들 속에는 계급과 자본, 종교와 도덕, 언론과 군중 심리, 가족과 전통 등 우리가 여전히 고민하는 모든 사회적 문제가 웃음 뒤에 숨어 있다. 그러나 트웨인은 손가락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 거울을 들이민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자기기만을 하는지, 얼마나 자주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한국어판 출간에 있어 특히 중점을 둔 것은 ‘마크 트웨인 특유의 말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었다. 장황하지 않고, 과하지 않으며, 정확한 리듬을 가진 문장들로 구성된 그의 글은 ‘말하는 것처럼 쓰는 문장’의 전범이다. 번역 역시 그러한 ‘입말체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원문 속 은유와 풍자의 결을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였다.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단순히 웃기기 위한 글이 아니다. 웃음이 터진 직후,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우리는 그 웃음 속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고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트웨인의 현장 보고서다.

작가정보

저자(글)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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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Mark Twain, 본명: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1835–1910)은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등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 남부의 역사와 문화를 유머와 풍자, 사실주의적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 인물이다.

그는 미시시피 강을 중심으로 한 삶의 경험, 기자와 인쇄공으로 일한 젊은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초기에는 강연가와 유머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바로 그 유머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짙게 드러난 작품집으로, 1860~1870년대 그의 신문 칼럼, 잡지 기고문, 강연 원고를 정리한 것이다.

트웨인은 풍자와 유머, 이야기꾼으로서의 기지를 통해 미국 사회의 모순과 인성을 끊임없이 해부했다. 그의 글은 ‘웃기면서도 불편한’ 독서를 제공하며, 진지한 문제의식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했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 종교 위선, 정치적 허위,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비꼬며 독자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작가였다.

『새롭고 오래된 스케치들』은 마크 트웨인이 사회적 유머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전, 이미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가 유머라는 장르를 진지한 문학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 역시 이 작품집의 풍성한 내용으로부터 기인한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