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 바라본 세상

올더스 헉슬리의 문명과 인간에 대한 성찰

올더스 헉슬리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7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은 20세기 문명과 인간 존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적인 에세이 모음집이다. 1923년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당시 유럽 지성계와 문화계 전반을 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헉슬리는 이 책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삶이 맞닿아 있는 경계 지점, 즉 문명과 야만, 예술과 상업, 개인과 집단, 신념과 회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변화의 본질을 탐색한다.

에세이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현대 예술에 대한 헉슬리의 비평적 시선, 소비사회로 변모해가는 유럽에 대한 경고,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의문, 과학과 기술의 윤리적 문제, 종교적 회의와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 등, 그가 시대를 관통하며 던지는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인간성의 왜곡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그 속에서 사유의 가능성을 발견하려 한다.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이라는 제목은 곧 헉슬리 자신의 위치를 반영한다. 그는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주류가 아닌 비판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러한 태도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시선의 전환을 요구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책 속의 글들은 결코 쉬운 언어로 쓰이지 않았지만, 그만큼 깊은 성찰과 미학적 감수성을 담고 있어 읽을수록 풍부한 울림을 안겨준다.

목차

1. 100주년 기념제
2. 캉디드를 다시 읽으며
3. 아케디아
4. 시의 주제
5. 물의 음악
6. 쾌락
7. 현대 민중 시
8. 애서
9. 민주적 예술
10. 축적물
11. 이치로 빗나가기에 관하여
12. 정중한 대화
13. 사랑에 있어서의 국민성
14. 낮은 얼마나 짧아지는가!
15. 티베트
16. 1920년의 미
17. 위대한 사상
18. 광고
19. 유퓨즈의 부활
20. ‘걸출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저자
21. 에드워드 토머스
22. 워즈워스 선집
23. 베르하렌
24. 에드워드 리어
25. 크리스토퍼 렌 경
26. 벤 존슨
27. 초서
판권

출판사 서평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은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으로 가득한 책이다. 올더스 헉슬리는 이 책을 통해,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온 가치들에 의문을 던지고,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그는 날카롭고도 우아한 문체로 시대를 풍자하고, 당대의 문화적 현상을 비판하며, 그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인간의 가능성과 정신의 자율성을 말하고자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에세이들은 모두 1920년대 초반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사유의 깊이와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는다. 헉슬리는 현대 사회가 과학과 기술, 물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소외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동시에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낙관도 놓지 않는다. 사유의 힘, 예술의 힘, 그리고 질문하는 정신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은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권할 만한 고전이다. 단지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에세이 모음이 아니라, 인간 조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자, 사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지적 실천의 기록이다. 헉슬리의 문장은 매혹적이고, 그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를 도전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지 읽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유되고 경험되어야 할 문학적 자산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올더스 헉슬리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