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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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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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작은 성공들
1부 유럽
어떤 여행은 예고 없이 시작된다
파리 한복판에서 울어 본 적 있습니까?
흘러간 자리에는 우리가 남아
다시 올게, 또 만나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유럽의 지붕에서 웃으며 미끄러지는 법
무슈, 무슈!
엄마가 독일로 온다
돌봄과 쓸모
쓰글~
잔잔하게 흘러서
아니, 그건 있을 수 없어
2부 호주
도망가자
그냥 타!
의심 없는 마음
바삭한 빨래를 만지면 어른이 된다
당연하고도 시끄러운, 이상한 몸들의 축제
아무것도 하지 않기
남자 둘과 동거합니다
사람이 싫다는 고백
도움 받을 용기
취약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
더 자랄 시간
No worrries!
에필로그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심장이 철컹대는 지하철 소리보다도 크게 쿵쿵거렸다. 같은 칸에 타고 있었을 회사원을 상상해 본다. 그는 알까, 어쩌면 그에게는 지겨울 그 공간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잔뜩 긴장한 채 창밖을 내다보던 여자애가 있었다는 걸.
_ 6쪽, 프롤로그
우리에게는 큰 한 방보다 작은 성공들이 필요하다. (⋯) 다행히도 해 본 것이 많이 없어 늘 새로운 시도를 했다. 결국은 해내지 못한 일도 있었고 생각보다 쉽게 해낸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해 봐야 할 것들이 잔뜩 쌓인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_ 9쪽, 프롤로그
스무 살,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의 떨림이었다.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어쩌면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덜컥 해 버렸을 때의 흥분감. 해외에서 혼자 돌아다닐 수도 있구나. 생각보다 별일이 아님을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_ 15쪽, 서문
돌봄은 정말로 우리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이의 돌봄은 때때로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먼 타지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도 하지만 또 그만큼 엉뚱하고 즐거운 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 정말로 존재하는 것을 없는 체할 수는 없었다. 그것을 뺀 우리는 우리가 아닐 테니까. 그런 마음이 들수록 똑바로 눈을 뜨고 마주해야 했다.
_ 45쪽, 흘러간 자리에는 우리가 남아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이었지만, 실제로 이방인인 곳에서 이방인일 수 있어 좋았다. 태어나 23년간 살아온 나라에서도 나는 종종 이방인이었으니까. 우리를 우리라고 말하지 않고 그들 심지어 그분들이라고 호명하는 것을 볼 때 가끔 마음이 무너졌다. 비슷한 피부색과 머리색, 작은 도시에서 함께 같은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 나를 우리로 보지 않을 때 터무니없이 외로워지곤 했다. 건너갈 수 없는 선이 우리 사이에 있는 것만 같았다.
_ 50-51쪽, 다시 올게, 또 만나
함께 있을 때 늘 도움받는 존재로 남다 보니 엄마가 독일 여행 내내 내게 의지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강렬하게 인정받고 싶은 나를 발견했다. 쓸모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은 나. 몸이 불편한 딸임에도 불구하고 똑똑해서 엄마를 챙길 수 있는 나. 일본어와 영어를 못했다면 나는 여전히 도움받는 존재로 남았을까. 나는 그런 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_ 89쪽, 돌봄과 쓸모
이곳은 완벽하지 않지만, 니야가 없다면 그 마트를 다신 가지 않겠지만,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더 넓은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살짝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움을 구할 용기 말이다.
_ 126쪽, 그냥 타!
불명확한 형태로 공기처럼 존재하는 이 차별은 때때로 거부하는 사람과 거부당하는 사람 모두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다. 그것이 반복되면 거부와 배제는 스펀지에 스며드는 물처럼 장애 학생을 적셔서, 그의 몸과 마음은 둔하고 무거워진다.
_ 130-131쪽, 의심 없는 마음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그 해변에서, 내가 바다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이라는 사실을.
_ 132쪽, 의심 없는 마음
아주 오랜만에 내 허리를 붙들던 현미와 태균의 손이 떠올랐다. 그 둘이 내 뒤에 몸을 꾸역꾸역 숨기면서까지 내게 알려 주려고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장애인의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나의 몸과 욕구를 믿는 마음.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마음. 두 사람이 손을 모아 내 허리를 받치며 알려 주어야 했던 마음들을 호주 토르케이 해변에서 다시 만났다. 이제는 그들이 몸을 웅크리고 내 뒤에 서 있지 않아도 괜찮았다.
_ 135쪽, 의심 없는 마음
사람이 싫다고 숨 쉬듯 말하는 나는 얼마나 또 쉽게 사람을 사랑해 버리는지. 사실 사람이 싫은 이유는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
_ 176쪽, 사람이 싫다는 고백
앞으로 만날 시간에서 어떤 나는 작아지고 어떤 나는 커질까. 지금은 내 몸 전체를 차지하는 어떤 내가 어느 순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나의 부분이 희미해지기도, 외면하고픈 어떤 부분이 거대해지기도 하면서. 그 새로운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또 어떤 관계를 맺을까. 새롭게 더 자랄 내가 기대되었다. 동시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순간의 내가 그리웠다.
_ 196쪽, 더 자랄 시간
그렇지만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내가 돌아가서 이곳에 대해 쓴다면, 또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아니까. 분명 다를 것을 알기에 선명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부러 여러 사람에게 찾아가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본다. 이곳에도 내 흔적을 남기려 애쓰고 있다.
_ 208쪽, 에필로그
의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세계 끝까지, 힘차게!
여기, 지구 반대편으로 힘차게 굴러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휠체어를 탄다. 휠체어를 타고 프랑스로, 스위스로, 독일로, 호주로 힘차게 나아간다. 여행하는 동안 그는 돌봄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하부장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호주 기숙사 주방에서 처음으로 설거지와 요리를 혼자 해 보고 휠체어로는 올라가기 어려운 경사로를 앞에 두고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외국에 나와서야 난생 처음으로 엄마를 ‘돌보며’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점차 알아간다.
열여덟 살, 처음으로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된 후 혼자 지하철을 타기까지 2년, 홍콩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마 혼자 다녀 보기까지 그 이후로 다시 2년. 그리고 홍콩에서부터 또 다시 2년이 흘러 호주에서 6주 동안 홀로 생활하기까지. 김지우 작가에게 여행은 성장의 궤적이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가 자라나듯 여행했다. 그곳에서의 경험과 만남 들은 그의 안에 오래도록 자리 잡아 그는 “내가 나를 좋아한다고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달라진 나를 부끄러워할 일도 없”는 사람으로 자라났다.
내가 나를 의심하지 않을 때,
비로소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
호주 토르케이 해변에서 서핑 보드 위에 엎드린 채 파도를 활주하며 작가는 “의심하지 않는 마음”을 발견했다. “벤치에 머무는 일이라면 익숙했”다는 그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서핑을 ‘하고 싶은지’ 묻는 그 마음들을 만나 김지우 작가는 비로소 ‘서핑을 하고 싶은 나’와 마주했다.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것. 나에게 손을 내밀 이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 것. 그래서 한 번 더 도전해 볼 용기를 내는 것. 김지우 작가에게 여행은 의심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단순히 ‘휠체어 여행기’로만 볼 수 없다. 김지우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를 휠체어 여행을 가로막는 어려움들만으로 채우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식의 매끄러운 성공 서사로 포장하지 않는다. 그는 낯선 곳에서의 낯선 만남들과 눈물로 범벅된 엉망진창의 순간들을 거치며 마치 체로 거르듯 선명한 ‘나’를 남겼다. ‘휠체어 타고 세계 여행’이라는 문장에서 떠오르는 전형적인 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앞에 두고 김지우 작가는 말한다. “그곳에서의 시간 동안 달라져 버린 내가 좋”다고, 정말로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된 내가,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 내가 좋다고.
우리의 여행이, 우리의 발걸음이
이 견고한 세상에 균열을 내는 그날까지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환경을 당연히 여기며 살아간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주위 모든 것과 나를 의심하며 살기란 일견 불가능하지만, 여행을 떠나면 알게 된다. 우리의 ‘당연함’이 도대체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말로 당연한 것은 의심할 여지조차 없다는 사실을. 그 ‘당연함’은 누군가의 진입을 가로막는 문턱이 될 수도, 나의 한계를 결정짓는 마음 속 확신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당연함’ 중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단 하나의 사실만이 당연하다. 결국 ‘당연함’을 향한 ‘의심’은 당연함을 의심하지 않음과 같다. 의심하지 않으면 알게 된다. 의심 없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얼마나 투명하고 선명한지. 그리고 그렇게 마주한 세상이 얼마나 큰 가능성으로 생동하는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김지우 작가는 그런 시선이 만들어 낸 경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 넘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여행이라는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아는 사람의 몸짓이다. 여행지에서 울고 웃고 싸우고 기차를 놓치고 춤추고 포옹하고 일탈하는 김지우 작가는 이제 또 다시 다가올 낯섦에도 주저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혼자 지하철 타기도 버거워하던 그는 몇 년 전의 자신을 그곳에 두고 새로운 곳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애쓴다. 그러는 동안 내 안에는 새로운 내가 쌓인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이렇게 함께 선명해진다.
작가정보

휠체어가 굴러서 ‘구르님’. 김지우보다 익숙해진 이름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한다. ‘구르는’ 삶에 대해 할 말이 많아서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쓴다. 쓴 책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오늘도 구르는 중》, 《우리의 목소리를 공부하라》(공저),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가 있다. 바이러스의 시대 이후, 여행 제한이 풀리자 고삐 풀린 듯 세계를 떠돌았다. 길 위에서는 가끔 내가 그저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의심 없는 마음이 좋아 계속 구르며 세상을 누비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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