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서 온 남자

그는 미래에서 온 것도, 과거에서 온 것도 아니었다

프랭크 벨크냅 롱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7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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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서 온 남자』는 프랭크 벨크냅 롱이 1950년대에 발표한 중단편 SF소설로, ‘시간 여행’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인류 진화, 실존의 본질, 그리고 인간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깊은 철학적 사유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고전 SF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 발표된 이 작품은, 물리적 시간 이동이 아닌 “인간 존재 그 자체가 시간적 역설이 될 수 있다”는 전복적 상상력을 선보이며 장르의 가능성을 넓혔다.

소설은 비밀 실험실에서 수십 년간 진행된 ‘시간 지능체 회귀 프로젝트’의 마지막 피험자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실험 중 사라졌다가 수십 년 후 ‘기억을 잃은 상태’로 갑자기 나타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단어, 세계에 대한 감각, 감정 반응은 어느 시대의 인간과도 맞지 않는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과거에서 온 것인가, 아니면 인류의 미래인가?

작품은 이 남자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기억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시간에서 온 남자』는 단순한 공상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철학과 과학, 인간성과 기술 사이의 경계에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SF 고전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인공지능, 인류 진화, 탈인간화 사회를 향한 선구적 상상력으로 재조명될 수 있으며, 전개는 빠르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금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강력한 질문을 던지는 이 단편은, 한 편의 고전이자 철학적 SF로서 빛나는 작품이다.

목차

표지
본문
판권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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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서 온 남자』는 단순한 시간여행 SF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기억을 매개로 인간 존재의 기원과 미래를 다시 묻는 문제작이다. 해밀누리는 이 작품을 SF 고전으로서 소개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실존적 질문들이 지금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게 작동할 것이라 믿는다.

이 소설에서 시간은 무대가 아니라, 인물의 정체성 그 자체다. 등장인물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어느 ‘불확정한 시점’에서 온 존재이며, 독자는 그가 말하는 단서 하나하나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성과 인간성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재구성하게 된다. 마치 파편화된 퍼즐을 맞추듯, 독자는 이 인물의 정체와 이야기 구조를 ‘시간의 이면’에서 읽어야 하는 독해의 재미를 경험하게 된다.

한국어판 번역은 SF 특유의 과학적 설정과 문학적 사유를 모두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원문의 기술적 설명은 직역하되, 심리적 묘사는 감정선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였다. 특히 기억 회복 장면, 시간의 감각을 상실한 독백 등은 문장 리듬과 긴장감이 중요한 장면으로 판단하고 문학적으로 공들여 번역하였다.

『시간에서 온 남자』는 오늘날 디지털 시대, 정체성의 해체와 정보의 시간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철학적 거울이 될 것이다. 과학과 철학,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에서 존재를 다시 묻고 싶은 독자라면, 이 짧은 소설이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프랭크 벨크냅 롱

프랭크 벨크냅 롱(Frank Belknap Long, 1901–1994)은 미국의 SF 및 호러 작가로, 러브크래프트와 함께 코즈믹 호러 및 초기 과학소설의 형성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공포, 판타지, SF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시간’과 ‘기억’, ‘존재의 불확실성’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색해왔다.

그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절친한 친구이자 Cthulhu 신화 창조의 동반자로도 유명하며, 공포 장르에서 쌓은 문학적 내공을 SF로 확장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의 글은 낭만적이고 시적인 묘사와 철학적 사유가 혼재되어 있어 단순한 장르 문학의 틀을 뛰어넘는다.

『시간에서 온 남자』는 롱의 중기 대표작으로, 그의 SF적 상상력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드러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이라는 개념이 단지 과거와 미래의 이동이 아니라, 존재론적 위기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간에서 온 남자’라는 제목 자체가 시간 여행의 물리적 환상을 깨뜨리고, 인간 정신과 기억의 역설적 실체에 질문을 던지는 상징이다.

프랭크 벨크냅 롱은 죽을 때까지 150편 이상의 단편과 장편을 남겼으며, 공포와 SF의 교차점에서 심리적 깊이를 추구한 작가로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