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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아리아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 , 장일범 지음
그래도봄

2025년 07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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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9.56MB)   |  약 11.6만 자
ISBN 97911924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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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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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카르멘’으로 불리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해온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클래식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음악평론가 장일범. 두 음악인이 우리 일상에 스며든 오페라 아리아 열여섯 곡에 대해 나눈 선율 같은 대화집이다. 아리아를 따라 펼쳐지는 열여섯 번의 생생한 대화는, 사랑의 여러 얼굴, 인간 내면의 열망과 도전의 순간, 삶과 죽음 앞에서 노래하는 예술의 본질을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백재은은 주로 오페라 속 인물을 노래하기 위해 탐구했던 문학과 역사, 시대 배경, 성악가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장일범은 작품의 구조와 작곡가의 의도, 음악사의 맥락을 세심하게 풀어낸다. 단순한 해설을 넘어 아리아에 담긴 문학적 원전, 역사적 맥락, 시대의 정서, 젠더와 사회적 위치, 그리고 철학적 사유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농담처럼 날카롭게 주고받는 이야기는 오페라를 무대 위 거대한 서사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어 우리 내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구조와 감정, 시대와 인물을 넘나들며 오페라를 낯선 장르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감정과 감각을 비추는 거울로 바꿔 놓는다.
이 책은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는 친절한 해설이자 익숙한 선율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해주는 마음의 지도와 같다. 오페라가 어렵기만 한 분들에게 첫 감상의 길잡이가 되고, 퍽퍽한 일상에서 감정의 파동이 필요한 분들에겐 따스한 위로가, 예술을 통해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사유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PROLOGUE

[ARIA 1] 음악 속에 피어난 사랑의 순간들

Ⅰ. 이 사랑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 〈아이다〉 ‘정결한 아이다’
Ⅱ. 아름다운 감정이 넘쳐흘러요 : 〈라 보엠〉 ‘그대의 찬 손’
Ⅲ.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 : 〈카르멘〉 ‘하바네라’
Ⅳ. 딸이 부르는 간절한 사랑의 노래 : 〈잔니 스키키〉 ‘오 사랑하는 아버지’
Ⅴ. 오직 그녀의 이야기가 울려 퍼져야 한다 : 〈나비부인〉 ‘어느 갠 날’
Ⅵ. 우리의 모든 순간은 비극일지도 : 〈사랑의 묘약〉 ‘남몰래 흘리는 눈물’

[ARIA 2] 도전하는 영혼, 노래가 되다

Ⅶ. 사랑과 운명을 향한 뜨거운 외침 :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Ⅷ. 위험한 사랑 :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
Ⅸ. 힘들고 우울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 : 〈세비야의 이발사〉 ‘라르고’
Ⅹ. 마음 답답한 날에 듣고 싶은 : 〈마술피리〉 ‘나는 즐거운 새 장수’

[ARIA 3] 열정의 끝, 운명의 문턱에서

ⅩⅠ. 죽음 앞에서 부르는 사랑가 :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
ⅩⅡ. 가혹한 운명에 대한 애절한 고백 : 〈토스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ⅩⅢ. 복수보다 사랑을 : 〈마술피리〉 ‘내 마음은 지옥의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네’
ⅩⅣ. 다시 사랑이 돌아올까? : 〈피가로의 결혼〉 ‘어디로 갔나 우리의 아름다운 날들’
ⅩⅤ. 떨리는 마음을 그대에게 : 〈피가로의 결혼〉 ‘사랑의 즐거움을 아는 당신’
ⅩⅥ. 잊지 못할 사랑의 설렘 : 〈파우스트〉 ‘정결한 집’

EPILOGUE

사실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a)’를 직역하자면 ‘천상의 아이다’나 ‘천사 같은 아이다’로 번역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아이다’잖아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연구한 학자가 말하길,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애 초반에는 상대방을 잘 모르면서도 대상을 우상화한다고요. 그래서 상대를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한대요. 주로 첫눈에 반한 사람들이 이런 현상을 보이는데, 여러 문학 작품이나 오페라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에요. _26쪽 〈이 사랑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정결한 아이다’〉 중에서

푸치니 음악엔 마음속 묵은 감정을 끌어당겨 폭발시키는 힘이 있어요. ‘내 텅 빈 마음은 이제 당신이라는 희망으로 가득찼소’ 하는 대목에서 이 ‘희망’이라는 단어가 하이C 음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죠. 이 대목에서 관객들은 모두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여기엔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사랑 고백,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감사에 대한 토로가 담겨 있어요. 푸치니의 이 아리아를 듣다 보면 그간 내 안에 담겨만 있었지 감히 세상으로 나오지 못한 벅찬 감정들이 선율을 따라 넘쳐 흘러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최근 들어 더욱 삭막해진 사회에 이런 아름다운 감정을 부풀어 넘치게 해주는 음악들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요? 〈라 보엠〉은 19세기 사람들보다 오히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음악이 아닐까 싶네요. _49-50쪽 〈아름다운 감정이 넘쳐흘러요 ‘그대의 찬 손’〉 중에서

영화 얘길 하니 〈전망 좋은 방〉이 생각나네요. 영화 도입 부분에 이 아리아가 나오거든요. 이미 영화 시작부터 복선을 깔았던 거죠. 영화 초반부터 남녀 주인공 루시(헬레나 본햄 카터)와 조지(줄리언 샌즈)가 만나는 장면까지 이 아리아가 쭉 이어지는데, 둘은 처음엔 별 감정이 없다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랑에 빠져요. 루시는 열정적인 본성을 가졌지만 당시 문화와 관습에 눌려 본인이 그런 성격인지도 모르는 얌전한 영국 아가씨. 조지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루시는 〈잔니 스키키〉의 무대인 피렌체에서 조지를 만나고, 점차 자기 자신을 찾게 돼요. 둘이 첫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푸치니의 또 다른 오페라 〈라 론디네〉에 등장하는 아리아가 흘러나오죠. 감독이 푸치니의 진짜 팬이라고 느낀 순간이었다니까요. _83-84쪽 〈딸이 부르는 간절한 사랑의 노래 ‘오 사랑하는 아버지’〉 중에서

모차르트가 35세에 단명하긴 했지만, 죽기 전까지 22편의 오페라(정식 오페라는 17편)를 작곡한 데 비해 도니체티는 19세에서 47세까지 75편의 오페라와 650여 곡의 악곡을 작곡했어요. 정말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_113쪽 〈우리의 모든 순간은 비극일지도 ‘남몰래 흘리는 눈물’〉 중에서

유명한 아리아이긴 했죠. 그래도 역시 1990년 주빈 메타가 지휘한 ‘3테너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금껏 유명세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전설 같은 3명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가 모여서 정말 유쾌하고 아름다운 콘서트를 선사했죠. 파바로티가 이미 공연 중간에 이 아리아를 부르기는 했지만, 세 테너가 함께 콘서트 마지막에 앙코르 송으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다시 나누어 불렀어요. 간주 부분에서 셋이 웃으며 노래 부를 부분을 나누는 것도 이전 콘서트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쾌하고 참신한 모습이었고요. 역시 명불허전. 세 테너 모두 맡은 부분을 기가 막히게 잘 불러주었고 클라이맥스인 “Vincero!”는 세 테너가 함께 불렀는데 진정 압권이었어요. 이 콘서트 이후로 이 아리아는 더욱더 인기를 끌게 되었죠. _134쪽 〈사랑과 운명을 향한 뜨거운 외침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중에서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장르가 한번에 정의되지 않는 오페라임은 분명합니다. 사실 자라스트로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머니로부터 딸을 강제로 납치한 납치범이고요. 밤의 여왕이 사악하다고는 하지만 남편을 자라스트로에게 잃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딸마저 납치당한 상황이에요. (표독스러운 아리아를 부르는 캐릭터이긴 해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요? 파미나가 착한 것 같아도 우유부단한 모습을 많이 보인 데다, 용감하게 파미나를 구하러 가는 타미노도 오페라 초반에는 뱀이 나오자마자 기절하는 유약한 캐릭터예요. 따지고 보면 파파게노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거죠. _182-183쪽 〈마음 답답한 날에 듣고 싶은 ‘나는 즐거운 새 장수’〉 중에서

산탄젤로성은 성곽이 상당히 높아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로마가 한눈에 들어오고요. 그래서 1800년 당시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오페라에서도 성 옥상에서 총살을 집행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죠. 굳이 이런 높은 성곽에 감옥을 만들고 사형 집행을 했던 이유는 뭘까요? 집행하기 전이야 죄수를 끌고 오면 된다지만 끝나고 나서는 시신을 군인들이 직접 들고 내려와야 할 텐데, 그것도 정말 귀찮은 일이잖아요? 하지만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친다고 할지라도 집권층에는 엄청난 힘을 안겨주는 사형장이었을 것 같아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사형장이라니. _206-207쪽 〈죽음 앞에서 부르는 사랑가 ‘별은 빛나건만’〉 중에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흰머리 가발 쓰고 피아노 치던 왕이 요제프 2세인데, 모차르트를 물심양면으로 밀어줘요. 요제프 2세가 사망하자 모차르트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죠. 후임 왕 레오폴트 2세가 보헤미아의 왕으로 등극하면서 모차르트는 기념작 〈티토왕의 자비〉를 작곡하게 됩니다. 이게 잘되어 새 왕에게 잘 보이면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생각하지 않았겠어요? 이 와중에도 그는 돈은 벌어야 하니 집에서도 이동하는 마차에서도 쉬지 않고 〈레퀴엠〉과 〈마술피리〉를 동시에 작곡했대요. 그러면서도 〈티토왕의 자비〉라는 걸작을 단 18일 만에 작곡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누적된 피로에 결국 〈마술피리〉를 지휘하다 쓰러져 〈레퀴엠〉을 흥얼거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_231쪽 〈복수보다 사랑을 ‘내 마음은 지옥의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네’〉 중에서

모차르트가 작곡을 시작한 동기가 ‘사랑’과 ‘용서’가 아닐까 싶어요. 앞서 말했듯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용서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라며 〈피가로의 결혼〉을 설명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이것은 비단 살리에리만 느낀 감정이 아니라 오페라를 보는 모든 과거와 현대의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이거든요. 저는 백작 부인이 모차르트가 이야기하는 용서와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오페라를 끌어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오페라의 마지막을 ‘복수’가 아닌 ‘용서’로 끝낸, 피가로와는 또 다른 종류의 용기를 보여준 인물로요. 주인공이 백작 부인이 된다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_258쪽 〈다시 사랑이 돌아올까? ‘어디로 갔나 우리의 아름다운 날들’〉 중에서

사랑에 빠진 순간을 또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야 해서 부르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주로 작곡한 씩씩한 테너의 아리아와는 난이도가 다르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큰 목소리로 마음껏 불렀다간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를 망치기 딱 좋고요. 게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하이C 음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음이지만, 또 크게 지르면 안 되는 부분이라 어려움이 많죠. 이 아리아를 부르는 테너들은 서정적인 곡에 대한 해석 능력, 유연한 고음 등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이 아리아를 잘 부른다면 이미 상당한 수준은 넘어섰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_300쪽 〈잊지 못할 사랑의 설렘 ‘정결한 집’〉 중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뇌과학자 장동선 추천★

“아리아는 감정의 파도이자
삶의 극적인 순간이 응축된 오페라의 정수로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아름다운 중독이다.”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라 보엠〉, 〈투란도트〉… 작품 속
인간의 가장 뜨거운 내면을 노래한 열여섯 곡의 아리아,
그 선율 속에서 피어난 예술과 삶에 관한 깊고 감각적인 대화

‘한국의 카르멘’으로 불리며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온 메조소프라노 백재은과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해설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감정과 예술이 만나는 가장 격조 있는 안내서 《당신 곁의 아리아》를 출간했다. 오페라에서 가장 빛나는 열여섯 곡의 아리아를 사랑, 열망, 운명이라는 감정의 흐름과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대담집 형태로 엮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얼굴, 인간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망과 도전의 순간, 운명 앞에서 삶과 죽음을 노래하는 예술의 깊이를 차근히 짚어 나간다.

오랫동안 음악으로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cpbc 평화방송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갔다. 백재은은 이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백재은의 행복한 오페라’를 맡아 매주 오페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진행자가 바로 장일범이다. 그들은 아리아 한 곡을 놓고 작품의 배경과 인물의 감정, 음악의 구조, 무대 위 실제 이야기를 나누며 곡이 흐르는 동안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방송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쌓인 무대 밖 음악 수다가 스튜디오를 넘어 책으로 이어졌다. 이 책에서 성악가 백재은은 주로 오페라 속 인물을 노래하기 위해 탐구했던 문학과 역사, 시대 배경, 성악가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들려주고, 음악평론가 장일범은 작품의 구조와 작곡가의 의도, 음악사의 맥락을 세심하게 풀어낸다.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농담처럼 날카롭게 주고받는 이야기는 오페라를 무대 위 거대한 서사가 아닌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어 우리 내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품의 구조와 감정, 시대와 인물을 넘나들며 오페라를 낯선 장르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감정과 감각을 비추는 거울로 바꿔 놓는다.

《당신 곁의 아리아》는 한 곡의 아리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예술적, 인문학적 대화의 기록이다. 단순한 음악 해설을 넘어 아리아의 바탕이 된 문학 작품, 역사적 맥락, 시대의 정서, 젠더와 사회적 위치, 그리고 철학적 사유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예컨대 〈카르멘〉의 ‘하바네라’는 단순한 유혹의 노래를 넘어 여성의 욕망과 자유에 대한 선언으로 읽히고,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죽음을 앞둔 예술가의 절절한 고백이자 오페라 미학이 응축된 장면으로 해석된다. 또한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은 사랑이 시작되는 찰나의 설렘과 긴장을 표현하며 인물의 순수한 마음과 삶의 온기를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고백으로 그려낸다. 이처럼 한 곡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예술과 인간, 감정과 사유가 만나는 접점을 섬세하게 따라가게 된다.

오페라의 가장 빛나는 순간인 ‘아리아’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 책은, 사랑에 빠졌을 때,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간절히 소망하는 바가 있을 때 등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삶의 풍경이 수백 년 전 오페라 속 인물들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해준다. 아리아는 그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을 담은 음악이며, 듣는다는 건 누군가의 고백을 엿듣는 동시에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을 마주하는 일이다. 이 책은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는 친절한 해설이자 익숙한 선율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해주는 마음의 지도와 같다. 오페라가 어렵기만 한 분들에게 첫 감상의 길잡이가 되고, 퍽퍽한 일상에서 감정의 파동이 필요한 분들에겐 따스한 위로가, 예술을 통해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사유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이토록 음악이 좋아지는 순간,
그 중심엔 늘 아리아가 있었다

음악과 문학, 역사와 철학, 삶의 언어로 해석해낸
두 음악인의 재치와 감정을 꿰뚫는 놀라운 통찰

“아리아는 인물의 내면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감정이 정점에 이르는 장면에 울려 퍼지는 독백이자 노래이다. 그 노래를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성격과 갈등, 마음속 진심을 가장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당신 곁의 아리아》는 크게 사랑, 열망, 운명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제1부에서는 마음의 떨림, 그 순간을 부르는 아리아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새”라고 노래하는 〈카르멘〉의 ‘하바네라’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는 곡이자, 저자 백재은이 수차례 무대에서 노래한 대표작이다. 저자들은 오페라 속 여성이 욕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는 주체였음을 강조한다. 그 밖에도 ‘정결한 아이다’(〈아이다〉), ‘그대의 찬 손’(〈라 보엠〉), ‘오 사랑하는 아버지’(〈잔니 스키키〉), ‘어느 갠 날’(〈나비부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아리아들을 소개한다. 이 곡들 속엔 연인에게 닿고 싶어 하는 마음, 기다림과 이별, 순수와 절망이 교차한다. 저자들은 캐릭터들의 심리, 시대적 배경, 작곡가의 의도와 작법을 풀어내며 사랑이라는 감정의 보편성과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오페라 무대에서 발견해낸다.

제2부에서는 도전과 용기, 열망이 깃든 아리아들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단순히 감미로운 선율로만 기억되는 아리아가 아니다. 파국을 앞두고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인간의 의지, 즉 내면의 승리 선언이다. 저자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각 아리아의 극적 전환점과 작곡 기법의 특징, 무대 연출 사례 등을 교차해 설명한다. 이 부에 담긴 아리아들은 모두 극적 긴장감과 인물의 역동적 움직임이 살아 있는 곡들이다. ‘투우사의 노래’(〈카르멘〉)는 남성성과 경쟁의 상징으로, ‘나는 즐거운 새 장수’(〈마술피리〉)는 해학과 유쾌함으로, ‘라르고’(〈세비야의 이발사〉)는 계급 풍자와 자유로운 인간상으로 해석된다. 음악을 통해 삶의 용기와 회복력을 보여준다.

제3부는 운명과 구원, 그 마지막 진심을 담은 가장 극적인 아리아들이 펼쳐진다.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은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삶을 향한 갈망은 꺼지지 않음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삶을 예술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한 기도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오페라 무대 뒤의 해프닝, 가수와 연출의 선택, 아리아가 울려 퍼지는 장면 등을 이야기하며 ‘감정의 연극’으로 느끼도록 돕는다. 그 밖에도 〈마술피리〉의 ‘내 마음은 지옥의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네’는 모성의 분노를 폭발적으로 그려내고, 사랑의 시작과 끝을 노래하는 ‘사랑의 즐거움을 아는 당신’과 ‘어디로 갔나 우리의 아름다운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파우스트〉의 ‘정결한 집’은 문학 원전을 통해 낭만적 사랑과 이상화의 이중성을 투영한다. 오페라가 사람의 본성과 삶의 갈림길을 비추는 예술임을 보여주며, 한 곡의 아리아가 어떻게 인물의 진심과 시대의 질문을 동시에 품어낼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아리아는 결코 무대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나 드라마, 광고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낸다.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는 푸치니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아버지’와 ‘도레타의 꿈’이 장면의 흐름을 이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선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가 액션과 맞물려 등장하고, 비제의 ‘하바네라’는 영화 〈업타운 걸〉 비롯하여 광고 및 애니메이션까지 넘나든다. 어디 이뿐인가, 〈스머프〉 경우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베토벤 ‘월광 소나타 3악장’ 등 정말 주옥같은 클래식이 만화의 중요한 장면들에 녹아들어 있다. 한 곡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사랑, 슬픔, 분노, 희망 등)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고, “어? 이 곡 들어봤는데?” 싶을 만큼 인상적인 선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아리아는 고전 예술의 한 형태지만 그 감정의 깊이나 음악의 힘은 지금 우리의 일상과도 충분히 맞닿아 있다.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재은

‘한국의 카르멘’으로 불리며 국내외 굵직한 공연과 오페라 무대에 선다. 따뜻하고도 표현력 있는 음색,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사랑받는 성악가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뉴욕 메네스 음악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KBS 〈남자의 자격-패밀리 합창단〉의 심사위원, KBS 클래식 프로그램 〈더 콘서트〉, 〈열린 음악회〉 등에 출연했고, 예술의전당과 한화그룹이 후원하는 토요음악회에서 오페라 해설과 주연 성악가를 함께 맡았다. 현재는 cpbc 평화방송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에서 ‘백재은의 행복한 오페라’ 코너를 맡아 음악을 사랑하는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디어 마이 오페라》가 있다.

저자(글) 장일범

해박한 지식과 재미있고 유쾌한 해설로 호평받는 음악평론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월간 객석〉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모스크바로 건너가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문예진흥원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극작평론을 수료했으며,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서 진행자로 활동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중국에서 콘서트 해설을 맡아 세계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과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며, cpbc 평화방송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유튜브 〈장일범의 K-Classic World〉,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경기아트센터와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오페라 강의를 맡아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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