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2025년 07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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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2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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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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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열여덟 살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은 대부분 혼란스럽고 아프고 외로웠다. 세상이 말하는 '옳은 것'들이 더 이상 옳아 보이지 않고, 부모님이 가르쳐준 가치들이 갑자기 낡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그런 시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바로 그 시간을 통과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의 열 살 소년이 주인공이다. 그는 평범한 목사 집안의 아들로, 착하고 순진하게 자라났다. 하지만 어느 날 크로머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그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에게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강요하고, 그 거짓말로 그를 협박한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데미안이다. 막스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신비로운 소년.
데미안은 크로머로부터 싱클레어를 구해주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싱클레어에게 전혀 다른 세계관을 제시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훨씬 복잡하고 진실한 세계의 모습을.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이 전해준 이 말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헤세는 청년의 성장을 다루되, 단순한 성장담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에는 아브락사스라는 고대 그노시스교의 신이 등장한다. 선이면서 동시에 악이고, 빛이면서 동시에 어둠인 존재. 이는 세상을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바라보라는 은유다. 현실은 언제나 복잡하고, 인간의 내면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싱클레어는 성장하면서 여러 스승을 만난다. 피스토리우스라는 오르간 연주자는 그에게 고대의 지혜와 상징들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결국 싱클레어는 스승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성장은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청년의 내면을 이토록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싱클레어가 겪는 성적 충동과 그에 대한 혼란, 기존 가치관과의 갈등, 고독감과 소외감, 그리고 새로운 자아에 대한 갈망까지. 헤세는 이 모든 것을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경험이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1919년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 전체가 기존 가치관의 붕괴를 경험하던 시기. 헤세는 그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개인의 정신적 각성과 자아 실현의 문제를 다뤘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서 시대의 정신사를 담고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기존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젊은이들에게 『데미안』은 하나의 계시와 같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소설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번역본의 가장 큰 장점은 현대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완역을 했다는 점이다. 헤세 특유의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문체는 살리되, 20세기 초 독일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도 작품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상세한 작품 해설을 통해 아브락사스와 같은 상징들의 의미, 융의 개성화 이론과의 연관성, 당시의 역사적 맥락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두었다.
헤세는 이 소설에서 묻는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남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사는 것이 과연 진짜 삶일까? 자신만의 신을 찾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서 『데미안』은 고전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읽힐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싱클레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안전한 집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여행. 그 여행의 끝에서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이전보다는 깊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서문
제1장 두 세계
제2장 카인
제3장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제4장 베아트리체
제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제6장 야곱의 싸움
제7장 에바 부인
제8장 종말의 시작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책 속의 역사 문화 산책
작품 해설
판권
작품 요약
당신의 ‘데미안’은 누구인가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가면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착한 아들, 성실한 학생, 예의 바른 사회인. 세상이 요구하는 역할에 맞춰 우리는 능숙하게 연기한다. 하지만 그 가면 뒤, 진짜 나는 누구일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100년 전 한 독일 소년의 성장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관한 가장 날카롭고 집요한 탐구서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세계는 선명하게 둘로 나뉜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호가 있는 ‘밝은 세계’와 그 바깥의 혼란스럽고 금지된 ‘어두운 세계’. 그는 이 두 세계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불량배 프란츠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그의 안온한 세계에 첫 번째 균열이 생긴다. 거짓말과 죄의식이라는 어둠이 그의 삶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인물이 나타난다. 신비로운 전학생, 막스 데미안. 그는 친구이자, 스승이며, 싱클레어의 잠든 영혼을 깨우는 구원자다. 데미안은 성경 속 ‘카인’을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아닌, 강인한 의지를 가진 특별한 존재, 즉 ‘표식’을 지닌 자로 재해석하며 싱클레어가 믿어온 선악의 이분법을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세상이 말하는 ‘선’이 유일한 진리가 아닐 수 있으며, ‘악’이라 불리는 것 속에 오히려 강렬한 생명력이 숨 쉬고 있을지 모른다는 도발. 이 위험한 생각은 싱클어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데미안』을 관통하는 가장 유명한 문장은 이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소설은 결국 하나의 알을 깨는 이야기다. 여기서 ‘알’은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가두는 모든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안정된 세계. 그 껍질을 깨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미숙한 존재로 남는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독히 고통스럽다. 싱클레어는 술과 방탕에 빠지기도 하고, 닿을 수 없는 사랑(베아트리체)에 번민하며, 자기 안의 어두운 충동과 처절하게 싸운다.
이 투쟁의 끝에서 그가 마주하는 것은 ‘아브락사스’라는 이름의 신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모두 품고 있는 존재다. 그것은 우리 내면의 빛과 어둠을 모두 끌어안으라는, 온전한 ‘나’가 되기 위해서는 내 안의 모순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라는 헤세의 강력한 메시지다.
『데미안』은 길을 잃은 모든 이를 위한 안내서다. 하지만 친절한 지도를 건네는 대신, 당신의 지도를 스스로 그리라고, 당신만의 별을 찾아 떠나라고 등을 떠민다. 헤세는 말한다. 진정한 소명은 단 하나,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그 길이 시인으로 이어지든, 광인으로 이어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신의 삶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이것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데미안’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는 책 속에만 있지 않다.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당신이 애써 외면해 온 목소리로 말을 걸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100년의 시간을 넘어 가장 치열했던 영혼의 탐험가와 함께 당신 자신을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서평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것의 의미: 왜 우리는 다시 『데미안』을 읽어야 하는가?
“나는 오직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따라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는 소설의 첫머리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이처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한 문장에 『데미안』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나 자신’으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끊임없이 다른 무언가가 되라고 요구한다. 부모의 기대, 학교의 규율, 사회의 통념. 이 거대한 압력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1919년에 출간된 이 책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심장을 뒤흔드는 이유는, 이 질문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라는 한 소년의 성장 기록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단순한 성장소설로 규정하는 것은 작품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이것은 한 영혼이 자신을 옭아매는 세계의 껍질을 깨고, 마침내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이자, 치밀한 심리 보고서이며, 혁명적인 철학서다.
1. 두 개의 세계: 허용된 세계와 금지된 세계
싱클레어의 유년 시절은 두 개의 세계로 명확히 나뉜다. 하나는 부모님의 집으로 대표되는 ‘밝은 세계’다. 작가는 이를 이렇게 묘사한다.
하나는 우리 집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보다도 좁은, 오직 우리 부모님만이 계신 세계였다. 나는 그 세계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와 아버지,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를 뜻했다. 그곳은 은은한 빛과 맑음과 깨끗함의 세계였다. (...) 맑고 순수하고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삶을 살려면 그 세계에 속해 있어야 했다.
이것은 ‘허용된 세계’다. 규율과 선, 질서와 안정이 지배하는 곳. 그러나 바로 그 곁에는 또 다른 세계, 즉 ‘어두운 세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또 다른 세계가 바로 우리 집 한복판에서 시작되었다.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 그곳에는 기괴하고 유혹적이며 끔찍하고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현란하게 펼쳐졌다. (...) 이 모든 아름답고도 끔찍하고 거칠고 잔인한 것들이 바로 곁에, 다음 골목에, 옆집에 있었다.
이 금지된 세계는 혼돈과 욕망, 폭력과 비밀로 가득하다. 싱클레어는 밝은 세계에 속해 있지만, 어두운 세계의 강렬한 유혹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이 두 세계 사이의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서 그의 내면적 갈등은 시작된다. 악동 프란츠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혀 거짓말과 죄의식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사건은, 싱클레어가 어두운 세계로 내딛는 첫걸음이자, 기존의 밝은 세계에 균열이 생기는 결정적 계기다.
2. 데미안의 등장과 가치 전복: 카인의 재해석
싱클레어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신비로운 전학생 막스 데미안이 나타난다. 그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싱클레어의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우는 정신적 안내자이자, 기존 세계의 가치를 전복시키는 파괴자다. 데미안이 처음 던지는 화두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다. 우리는 아벨을 선, 카인을 악으로 배워왔다. 하지만 데미안은 이 통념을 단숨에 뒤집어 버린다.
“카인의 이야기를 완전히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 카인은 훌륭한 사람이었어. 다만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해서 그런 이야기를 갖다 붙인 거야. (...) 용기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특이하게 보이는 법이야.”
이것은 단순한 성경 해석이 아니다. 선과 악, 강함과 약함에 대한 기존의 모든 가치체계를 뒤흔드는 혁명적 선언이다. 카인은 악인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가는 용기 있는 자이며, 그의 이마에 찍힌 표식은 수치가 아니라 남과 다른 ‘특별함의 징표’라는 것이다. 데미안의 이 말은 싱클레어의 내면에 폭탄처럼 떨어진다. 밝은 세계가 절대 선이 아닐 수도 있으며, 어두운 세계에 속한다는 것이 단지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깨달음.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의 시작점이다.
3. 아브락사스: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투쟁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새로운 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바로 『데미안』의 사상적 정점에 있는 ‘아브락사스(Abraxas)’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 짧은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이다. ‘알’은 싱클어를 둘러싼 기존의 세계, 즉 밝고 안락하지만 그를 가두는 부모와 사회의 세계다. 이 알을 깨는 행위는 고통스럽고 힘겹다. 기존의 가치와 결별하고, 내면의 어두운 충동까지 끌어안으며, 온전히 독립된 개체로 태어나는 투쟁을 의미한다. 아브락사스는 바로 이 투쟁의 목적지이자 원동력이다. 그는 기독교의 신처럼 선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아브락사스는 당신의 어떤 생각이나 꿈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 그는 신이면서 동시에 악마이고,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함께 품고 있어요."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 정신과 육체,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인 신이다. 헤세는 이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긍정하고, 빛과 어둠을 모두 통합해야만 진정한 자아(개성화, Individuation)에 이를 수 있다는 심오한 통찰을 제시한다.
4. 왜 지금, 다시 『데미안』인가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어쩌면 헤세가 살았던 20세기 초보다 더 정교하고 거대한 ‘알’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SNS가 만들어낸 허상,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획일적인 성공의 잣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안락하게 보호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우리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를 앗아가는 견고한 껍질이다. 우리는 모두 싱클레어처럼 ‘밝은 세계’의 모범생이 되라는 압박 속에서, 내면의 ‘어두운 충동’들을 죄악시하며 억누르고 살아간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데미안』은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알은 무엇인가? 당신을 가두고 있는 세계는 무엇이며, 당신은 그것을 깨뜨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의 데미안은 누구이며, 당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이 책은 편안한 위로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안온한 세계를 뒤흔드는 불편한 책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고독한 영혼에게 이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 싱클레어의 방황과 고뇌, 깨달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기 영혼의 어두운 거울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나 자신’의 얼굴, 나의 데미안, 나의 아브락사스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번역본은 헤세 특유의 명상적이면서도 힘 있는 문체를 현대적 감각으로 섬세하게 되살려냈다. 독자들은 마치 헤세가 바로 옆에서 말을 건네는 듯한 생생한 느낌으로 이 위대한 정신적 모험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데미안』을 펼치는 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세계인 ‘알’을 깨기 위해 망치를 드는 첫 번째 행위가 될 것이다. 진정한 ‘나’로 태어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헤르만 헤세
작가 소개
왜 우리는 100년 전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를 읽는가?
한 인간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이것만큼 어렵고도 절실한 과업이 또 있을까?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바로 이 단 하나의 질문을 평생에 걸쳐 파고든 작가다. 그의 모든 작품은 '나'로 향하는 길 위에서 만나는 고통과 환희, 방황과 깨달음의 기록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여전히 헤세를 찾는 이유는, 그의 고민이 시대를 초월하여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헤세의 삶 자체가 이 질문에 대한 치열한 투쟁의 기록이었다. 경건한 개신교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엄격한 종교적 규율과 가풍에 저항하며 신학교를 뛰쳐나왔다. 제도권 교육과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에 대한 환멸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되었다. 그는 안락한 삶 대신 서점 점원, 시계공장 직원을 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는 고독한 방랑자의 길을 택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그의 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적인 민족주의와 전쟁의 야만을 목도하며 그는 서구 문명의 정신적 파탄을 절감했고, 폭력에 맞서 개인의 양심과 평화를 외치는 반전주의자의 목소리를 냈다.
헤세가 문학을 통해 제시한 해법은 명확하다. '밖이 아닌 안으로 향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신성(神性)을 믿었다.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핵심 주제는 칼 융 심리학의 용어인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사회가 강요하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선과 악, 이성과 감성을 모두 끌어안아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통합되는 여정이다.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투쟁은 바로 이 '개성화'의 가장 강력하고 상징적인 이미지다.
이 내면으로의 길을 찾기 위해 헤세는 서양의 합리주의를 넘어 동양의 지혜에 깊이 침잠했다. 『싯다르타』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불교와 힌두교, 노장사상에서 인간의 고통을 직시하고 해탈에 이르는 길을 발견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스승을 만나고, 친구와 대립하며, 자연과 교감하고, 예술을 통해 자신을 성찰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그랬듯, 정신과 육체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두 측면이다.
결국 헤르만 헤세는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다. 그는 자기 영혼의 해부를 통해 보편적 인간의 성장통을 그려낸 심리학자이자, 동서양의 지혜를 융합하여 새로운 구원의 길을 제시한 철학자였다. 그의 문장은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고, 그의 사유는 깊은 샘처럼 명징하다. 오늘날 우리 역시 수많은 외부의 목소리 속에서 자신의 길을 잃고 방황한다. 헤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대의 길을 가라"고, "그대 자신 속의 신을 찾으라"고. 그의 책을 펼치는 것은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가장 치열했던 영혼의 탐험가와 동행하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작가 프로필
이름: 헤르만 카를 헤세 (Hermann Karl Hesse)
정의: 내면으로의 길을 탐구한 영혼의 방랑자, 20세기 지성사를 대표하는 정신적 탐구자이자 구도자.
출생-사망: 1877년 7월 2일 ~ 1962년 8월 9일
국적: 독일 제국, 스위스 (1924년 스위스 국적 취득)
주요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1906): 억압적인 교육 제도와 사회 속에서 파멸하는 천재 소년의 비극.
『데미안』(1919): '나'에게 이르는 길을 찾는 한 소년의 치열한 성장통과 자아 발견의 연대기.
『싯다르타』(1922): 고대 인도 배경, 깨달음을 찾아 나선 한 인간의 구도 여정을 그린 동양적 영성 소설.
『황야의 이리』(1927): 자아 분열과 현대 문명 속 예술가의 고독을 그린 실험적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정신과 육체,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운 합일을 탐구한 예술가 소설.
『유리알 유희』(1943): 정신과 지성의 이상향 '카스탈리엔'을 통해 인류 문명의 미래를 성찰한 대작.
핵심 사상:
개성화와 자아실현: 사회적 통념을 넘어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동서양 사상의 융합: 기독교적 세계관 위에 불교, 힌두교, 도교 사상을 접목하여 보편적 진리 탐구.
반전 평화주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민족주의와 전쟁의 광기를 비판.
부르주아 사회 비판: 물질주의와 위선으로 가득 찬 중산층의 삶에 대한 근원적 비판.
예술을 통한 구원: 예술과 정신 활동을 통한 내면의 치유와 성찰.
수상:
괴테상 (1946)
노벨 문학상 (1946)
독일 출판업 협회 평화상 (1955)
한 줄 요약: 단순한 소설가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여 방황하는 모든 청춘의 영원한 정신적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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