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길
2025년 07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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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35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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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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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우파가 자유라는 개념을 교묘히 독점하고 왜곡하면서 신자유주의와 시장 근본주의의 폭거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소수 특권층의 자유만이 비대해진 반면, 사회 전체의 경제적 불평등과 불안정은 전례 없이 심화되었다. 『자유의 길』은 이러한 흐름이 과연 진정한 자유를 실현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어떤 경제 시스템이 시민 다수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경제정책 결정의 일선에서 활동해 온 저자는 자유를 표방한 경제 체제가 오히려 참된 자유를 위협하는 현실을 직접 목격해 왔다. 학계와 정계를 넘나드는 실천적 경제학자로서 그는 지난 세기 세계 경제의 방향을 이끌었던 보수 경제학자들의 오류를 해부하며, 모두가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사회 개혁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축정책과 심화되는 불평등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왔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오늘날, 이 책은 “경제학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풍성한 논의 속에서 독자들은 모두를 위한 새로운 ‘자유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 권력장악에 맞서 결집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욱 깊이 성찰할 시간입니다. 그 노력의 여정에서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자유의 길』 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에서
서문 10
1장 서론: 위험에 처한 자유 28
2장 경제학자들은 자유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54
1부 해방과 자유: 기본원칙
3장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부자유다 82
4장 강제를 통한 자유: 공공재와 무임승차문제 114
5장 계약, 사회계약, 그리고 자유 133
6장 자유, 경쟁경제, 그리고 사회정의 155
7장 착취할 자유 179
2부 자유, 믿음, 선호, 그리고 좋은 사회 만들기
8장 사회적 강제와 사회적 결속 210
9장 개인과 믿음의 공동 형성 234
10장 관용, 사회적 연대, 그리고 자유 267
3부 어떤 경제가 좋은, 정의로운,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어 내는가?
11장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왜 실패했는가 292
12장 자유, 주권, 그리고 국가 간 강제 316
13장 진보적 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 그리고 학습사회 350
14장 민주주의, 자유, 사회정의, 그리고 좋은 사회 368
감사의 말 389
해제: 좋은 사회를 향한 자유의 길(이강국) 395
주 402
자유는 우리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우파의 주장보다 더욱 복잡하고 미묘하다. 자유의 의미에 관한 현재 보수파의 해석은 피상적이고 오도되어 있으며 이데올로기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파는 자유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유를 정의하고 추구하는 방식이 많은 시민의 자유를 크게 축소하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음을 보일 것이다. -13p
“고삐 풀린 시장”, 즉 규칙과 규제가 없는 시장이라는 말은 모순어법이다. 그렇다면 부정행위가 만연하고 신뢰가 낮아질 것이다. 아무 제약이 없는 세상은 누가 무엇을 얻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결정하는 권력만이 중요한 정글일 것이다. 그것은 전혀 시장이 아닐 것이다. -21p
현재 이야기되는 자유라는 말은 어떤 경제·정치·사회 체제가 사회의 행복을 가장 잘 향상시키는지, 어떤 체제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자유와 행복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 건전하게 추론하는 우리의 능력을 제약한다. 강제와 자유라는 말은 우리의 정치적 어휘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됐다. 자유는 좋은 것이고 강제는 나쁜 것이다. 실제로 자유와 강제를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보는 단순한 논법이 널리 퍼져 있다. -24~25p
신자유주의는 자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자기부정적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기형적으로 만들었다. 물질만능주의와 그것이 배양한 극단적 이기주의가 민주주의와 사회적 결속, 신뢰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의 기능마저 약화시켰다. -54~55p
자본주의 체제에서 어떤 형태로든 사기나 착취가 일어나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이용당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다. 경제적 비용도 크지만 우리의 정신적 비용은 훨씬 더 크다. 이는 가령 앞서 언급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미국인들의 건강 상태와 같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체제의 실패를 반영한다. -72~73p
신자유주의는 외부효과(externality)의 중요성을 간과했지만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효과가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정부는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사회가 환경과 공중보건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도 필요하다. -81p
내가 본질적으로 “종교적”이라고 표현한 우파의 믿음에는 인간의 상상력과 열정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개성에 대한 그들의 호소는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적이며 그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모든 게 잘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주장은 거짓이다. 지금 그 믿음을 고수하는 것은 지난 반세기의 지적 발전과 전 지구적 변화를 모두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81~82p
자유는 홀로 설 수 없다. 통합된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자유를 살펴볼 수 없다. -100p
달러의 분배가 현재나 과거의 착취의 결과라면 경쟁시장에서조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과 임금은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 오늘날의 규칙이 도덕적으로 정당한 방식으로 정해졌다고 해도 말이다. 이는 완전경쟁시장에서조차 보상 규모에 근본적인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비록 열심히 일하거나 많이 저축하는 사람이 그들의 고된 노동과 저축 의향에 대해 더 많이 보상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도덕적 또는 경제적 주장이 존재한다고 해도 말이다. -173~174p
잘 행동하라는 또래압력 때문이든 공감 때문이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는 것은 사회적 결속이나 사회연대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은 우리를 규정한다. 스스로를 선량한 시민으로,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량하게 행동하도록 강요당하는 게 아니다. 우리 존재의 일부가 가령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웃을 돕거나 헌혈을 하는 것처럼 타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사회적 결속이 존재하는 정도만큼 사회의 선을 위해 행동하라는 요구는 강제가 아니다. -216p
도널드 트럼프는 부모와 교사가 실패하고 개인이 사회화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여 준다. 규범, 또래압력, 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시기에는 대통령이 윤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규정하는 강력한 법률이 필요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대통령이 제약의 범위 내에서 행동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그의 뻔뻔함은 우리가 대통령의 한계를 법과 규정에 포함해 더욱 정확하게 규정하도록 강제할지도 모른다. -217p
신자유주의 체제는 약속했던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지 못함으로써 그 자체로 실패했지만, 더욱 우려스럽게도 정직과 신뢰가 부족한 이기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 냈다. 타인을 이용해 일상적으로 돈을 벌면서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겠는가? -368p
“늑대의 자유는 양에게 죽음을 의미한다.”
“Freedom for the wolves has often meant death to the sheep.”
자칭 자유의 수호자들은 어떻게 자유를 억압해 왔는가?
공감과 공정, 안전과 협동을 증진하는 경제는 실현될 수 있는가?
오늘날 가장 오남용되는 문제적 개념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자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의 신간 『자유의 길(The Road to Freedom)』이 아르테 출판사의 ‘필로스 시리즈’ 40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스티글리츠는 현대 정치·경제 담론에서 우파에 의해 왜곡된 ‘자유’ 개념을 바로잡고, 모든 이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경제체제와 정부의 역할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또한 시장만능주의가 초래한 불평등과 불안정을 예리하게 비판하며, “경제학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국어판에는 2024년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다루는 시의성 있는 저자 서문이 추가되어, 민주주의와 자유의 위기에 관한 현재적 통찰을 제공한다.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일까? 이를 본격적으로 논하려면 한층 상세한 부연이 필요하겠지만, 한 사람이 타인의 강요나 속박 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간 존엄의 출발점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날 ‘자유’라는 단어가 인권의 맥락을 넘어 강력한 정치·경제적 이데올로기로 이상화되고 있다는 현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자유 개념이 어떻게 특정 경제 세력에 의해 변질되어 왔는지를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우파가 ‘자유’라는 단어를 독점하고 오도하면서 신자유주의와 시장의 폭거가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소수의 자유만이 확대된 채 사회 전체의 경제적 불평등과 불안정은 심화되었다. 신간 『자유의 길』에서 그는 왜곡된 자유 개념을 21세기 경제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어떤 경제체제가 시민 전체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빌 클린턴 행정부 경제자문위원장과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한 저자는 자유를 기치로 내세운 시장 경제가 역설적으로 자유를 질식시키는 현실을 정책 최전선에서 목격해 왔다. 이 충격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하이에크와 프리드먼 같은 20세기 경제 사상의 우상들의 오류와 패착을 드러내 비판하고, 모든 이가 함께 번영하기 위한 사회개혁의 대안과 과제를 더불어 고찰한다.
그의 논의는 인간이 상호의존 속에서 살아간다는 현실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상호의존적 사회에서는 한 사람의 자유가 불가피하게 타인의 부자유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기후변화와 같이 현대 사회에 만연한 외부효과의 문제와 연결하며, 트레이드오프, 공공재, 조정 실패 등 경제학의 표준적 분석을 통해 ‘자유와 강제’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새롭게 성찰한다.
나아가 『자유의 길』은 현대 경제학의 실증적 성과를 토대로 경제 영역에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설득력 있게 옹호한다. 정부가 조세정책과 공공투자에 주도적으로 나설 때 더 많은 이들의 실질적 자유가 확장될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증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경제체제와 사회에 대한 논의에도 물꼬를 튼다. 특히 한국어판에는 2024년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다루는 시의성 있는 저자 서문이 추가되어, 자유민주주의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에 관한 현재적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절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자본가들과 결탁한 우파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자유를 왜곡해 왔을까
자유에 자행된 곡해의 역사를 폭로하다
그들[보수적 경제학자 집단]은 마치 규칙과 규제를 부과하면 “자유롭지 않은 시장”이 되는 것처럼
“자유시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본문에서
『자유의 길』은 오늘날 왜곡된 자유 개념이 이토록 만연하게 된 배경과 그 사상적 전사(前史)를 추적한다. 특히 자유의 수호자를 자처해 온 우파 세력이 오히려 다수 시민의 자유를 제한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학문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자의적으로 곡해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오늘날 보수 성향 경제학자들과 그 추종자들은 자신의 이론적 입장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 애덤 스미스의 논의에 정당한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미스는 결코 완전히 이기적인 개인을 상정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인간이 본능적으로 타인의 행복을 고려한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스미스의 사상을 단편적으로 해석해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자유방임 이론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해 왔다.
『자유의 길』에서 스티글리츠는 우파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의 실제 작동 방식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설명해 왔음을 폭로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IMF와 OECD 같은 중도 혹은 보수 성향의 국제기구들조차, 평등한 경제체제가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근거로, 스티글리츠는 프리드먼과 하이에크 등 시장주의 경제학자들이 결국 자본가의 이해를 대변하는 ‘지적 시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는 경제체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어떻게 사회와 인간을
나아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가
『자유의 길』은 행동경제학의 유산을 바탕으로, 자유를 내세운 경제체제가 어떻게 개인의 이기심을 조장하는지를 조명한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태도와 행동 양식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현실 속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부정의가 발생해도 이를 제지할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사기와 착취가 다양한 방식으로 만연하고, 사회 구성원들은 타인에게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현 체제는 그 자체로 유발되는 경제적 비용 외에도, 개인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해악을 동반한다.
더욱이 팬데믹과 같은 전 지구적 사건은 기존 경제학이 간과해 온 외부효과의 영향력이 얼마나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증폭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 개입 없이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회의를 제기하는 한편, 외부효과에 대응할 방안으로서 사회규범이 수행할 수 있는 순기능에 주목한다.
이러한 대안 모색의 기저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한다. 인간은 본래 정직, 공감, 협동과 같은 사회적 덕목을 지닌 존재이지만 주류 경제학은 이러한 사회적 결속과 호혜의 가치를 철저히 배제해 왔으며, 그 결과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할 능력조차 잃어버렸다. 결국 신자유주의는 약속했던 공동 번영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정직과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기적이고 물질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힌 개인들이 대거 양산되었다는 점에서 그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소셜미디어…
보편적·시의적 일상에서 시작되는
오늘날 경제 위기에 대한 사유
『자유의 길』은 주로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책이 다루는 현실은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각각 2024년 비상계엄과 2011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이라는 사건을 겪으며, ‘자유를 수호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이들이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왜곡된 자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 책의 논의는, 지금 한국 사회에 더욱 시의적이고 절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스티글리츠는 또한 지난 20년 사이 급변한 세계 질서를 현대 경제학의 시선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2010년대 이후 인류사의 향방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인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글로벌 외부효과의 일환으로 바라보면서, 자유시장주의자들이 왜 그토록 기후변화 예방 조치에 반발하고 마스크 착용과 예방접종을 거부하는지 설명한다. 요컨대 외부효과의 중요성을 인정하면 집단행동을 용인하게 되고 경제를 그들의 뜻대로 시장에 내맡겨 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동시대 현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티글리츠는 소셜미디어 기업과 거대 기술기업들이 국가보다 더 큰 부와 권력을 보유하고 행사하는 오늘날의 구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특히 미디어 거대 기업들은 정치권력으로부터 규제와 과세의 자유를 누리는 동시에, 대중이 ‘자유’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메타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재생산해 왔다. 이처럼 『자유의 길』은 스마트폰을 매개로 일상 깊숙이 파고든 기술 자본의 사례를 통해, 오늘날의 경제 현실을 다시 사유하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 저자 서문(일부 발췌)
오늘날 거의 모든 사회에서는 자유와 더 나은 세상-좋은 사회-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는 실체가 없는 공허한 미사여구, 진부한 말의 연속에 불과합니다. 특히 우파들이 이런 잘못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들은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거나 민주주의의 감시자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경시하며 그것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합니다. 미국 우파들은 자유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자유를 빼앗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합니다.
전 세계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주 자유를 옹호했으면서도 기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을 때 이러한 모순을 명백히 목격했습니다.
나는 좋은 사회는 민주적이어야만 한다고 믿습니다. (…) 하지만 민주주의란 단순히 몇 년에 한 번씩 투표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직장과 공적인 삶에서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을 수반합니다. 민주주의는 정치권력과 경제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을 때만 번성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
한국인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 권력장악에 맞서 결집하여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욱 깊이 성찰할 시간입니다. 그 노력의 여정에서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역자 해제(일부 발췌)
- 이강국(리쓰메이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자유의 길』 옮긴이)
한국에서 우파는 오랫동안 자유가 정치적으로 주로 반공을 의미하고 경제적으로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자유의 개념으로 이제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그것을 확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자유의 길』은 바로 그런 분석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21세기 경제학의 관점에서 자유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고 어떤 경제체제가 시민들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는지 논의합니다. 저자는 자유를 기회집합과 관련된 행동의 자유로서 공평, 정의 등의 가치와 연관된 확장된 개념이며 잠재력을 실현하는 자유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우파가 자유라는 단어를 독차지하고 오도하여 감세와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고삐 풀린 시장과 신자유주의를 낳았습니다. 이 체제는 소수의 자유를 확대했지만 성장의 정체와 불평등의 심화, 경제불안정을 낳아 수많은 이들의 자유를 축소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시민들의 자유를 확대하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적 역할과 권력의 균형에 기초한 진보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
한국 사회의 앞날을 둘러싸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바람직한 경제정책과 경제체제의 방향에 관해 깊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유의 길을 밝히는 진보적인 경제학을 제시하는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 사회가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좋은 사회를 향한 자유의 길로 나설 수 있기를 마음 깊이 희망합니다.
■ 시리즈 소개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015 자유주의와 그 불만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 이상원 옮김
역사의 승자였던 자유주의는 어떻게 왜곡되었나
자유주의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판이자 가장 예리한 옹호
132×204mm | 264쪽 | 24,000원
020 자유시장
제이컵 솔 지음 | 홍기빈 옮김
세계를 지배한 2000년 경제사상사
당신이 몰랐던, 자유시장의 새로운 기원과 미래
132×204mm | 440쪽 | 34,000원
028 뉴딜과 신자유주의
게리 거스틀 지음 | 홍기빈 옮김
뉴딜 질서의 폐허에서 출현해 미국과 전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 역사에 대한 총체적 이해
132×204mm | 680쪽 | 40,000원
030 크랙업 캐피털리즘
퀸 슬로보디언 지음 | 김승우 옮김
홍콩, 싱가포르, 실리콘밸리에서 두바이까지
시장을 위해 건설된 완벽한 공간, 구역(zone)을 추적하다
132×204mm | 476쪽 | 36,000원
*** 필로스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프 E. 스티글리츠

(Joseph E. Stiglitz)
컬럼비아대학교 석좌교수이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경제학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학교 정교수로 부임했다. 듀크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를 역임하며 학계와 정계를 넘나드는 실천적 경제학자로 자리매김했다.
1979년에 40세 이하 학자 중 경제학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존베이츠클라크메달(John Bates Clark Award)을 수상했으며 2001년에는 정보의 비대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세계화, 자유무역, 규제 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빈곤과 불평등 해결을 위한 경제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정책대화이니셔티브(IPD)의 공동창립자이자 공동회장이며 루스벨트연구소(Roosevelt Institute) 수석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을 비롯해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Making Globalization Work)』 『불평등의 대가(The Price Of Inequality)』 『거대한 불평등(The Great Divide)』 『끝나지 않은 추락(Freefall)』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People, Power, and Profits)』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리쓰메이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서 개도국 출신의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불평등, 경제성장, 금융세계화, 한국 경제 등을 주로 연구한다. 《한겨레》 《시사인》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 등 여러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 그리고 서울대학교 방문학자를 역임했고 《재패니스폴리티컬이코노미(The Japanese Political Economy)》 공동편집인을 맡고 있다.
저서로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가난에 빠진 세계』 『이강국의 경제 산책』 『이강국의 경제 EXIT』 등이 있고 역서로 『비이성적 과열』 『그래도 경제학이다』 『세계경제사』 등이 있다. 『21세기 자본』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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