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
2025년 07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7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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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40.11MB) | 약 19.7만 자
- ISBN 979119409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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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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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레의 〈만종〉 - 농부 부부는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것이라는데?!
2.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의 마드리드, 또는 “학살”〉 - 학살당하는 ‘흰 셔츠 입은 남자’의 모델이 예수라고?
3.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 화가 자신이 그림에 카메오, 아니 주인공으로 출현했다?
4.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동〉 - 예수의 자손을 찾아 프랑스 왕으로 복귀시키려는 시온 수도회의 은밀한 계획이 숨어 있다는데?!
5. 페르메이르의 〈저울을 든 여인〉 - 여인이 뭔가를 재고 있는 저울 위에 아무것도 없다?
6.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결혼 증명서’였다고?
7. 쇠라의 〈화장하는 젊은 여인〉 - 화분 뒤에 화가의 얼굴이 숨어 있다?
8. 루소의 〈나, 초상 - 풍경〉 - 재혼한 아내의 이름 밑에 감춰둔 여성의 정체는?
9.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여신의 모델이 젊은 세탁부였다?
10.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 여주인공의 척추뼈가 정상인보다 3개나 더 많다는데?!
11. 홀바인의 〈대사들〉 - ‘해골’ 이미지를 그림 속에 은밀히 감춰 놓은 까닭은?
12.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 그는 왜 자기 라이벌 미켈란젤로를 주요 인물로 그려 넣었을까?
Chapter 1.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속 말은 실제로는 당나귀였다?
1. 달리는 왜 밀레의 〈만종〉 속 농부 부부가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기 전 슬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을까?
2.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속 나폴레옹은 말이 아니라 ‘당나귀’를 탔다?
3. 다빈치의 〈모나리자〉 진품이 여러 장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라진 기둥’의 비밀은?
4.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은 라파엘로가 아닌 그의 스승 페루지노의 작품이라는데?
5.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 속 ‘흰 셔츠 입은 남자’의 모델이 예수라고?
6.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왜 망국민처럼 오랜 세월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국외를 떠돌아야 했을까?
7. 제리코는 왜 〈메두사호의 뗏목〉에 실제보다 5명이나 많은 20명의 배에 탄 사람’을 그렸을까?
8.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은 미국 소장본과 일본 소장본 중 어느 것이 출세작일까?
9. 클림트는 왜 달콤한 키스 장면을 빌려 정반대되는 ‘죽음’을 암시했을까?
10. 벨라스케스 〈시녀들〉의 진짜 주인공은 왕이나 왕비도, 시녀들도 아닌 벨라스케스 자신이었다고?
11. 조토는 왜 〈동방박사의 경배〉에 베들레헴의 별 대신 ‘핼리혜성’을 그려 넣었을까?
12. 보티첼리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최고 걸작 〈비너스의 탄생〉으로 인해 인생 말년에 명성을 잃었다는데?
13. 모로가 〈출현〉에서 세례 요한의 잘린 목이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은 ‘프랑스혁명’을 암시하기 위해서였다?
14. 르누아르가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에서 파리 시민을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15. 동생 테오의 아내 요한나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칭송받는 빈센트 반 고흐도 없었다?
16. 무하가 창조한 세기의 걸작 〈지스몽다〉는 우연히 탄생한 작품이다?
Chapter 2. 다빈치는 왜 〈최후의 만찬〉 주요리로 양고기 대신 ‘생선’을 그렸을까?
17. 페르메이르의 그림에는 왜 그토록 자주 ‘창문’이 등장할까?
18.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 식탁에 주요리로 양고기 대신 ‘생선’을 그린 이유는?
19. 미켈란젤로는 왜 〈최후의 심판〉에 등장하는 예수의 손동작을 기존 관례와 반대로 그렸을까?
20. 그림 속 성모 마리아는 왜 거의 예외 없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을까?
21. 보스의 〈쾌락의 정원〉에는 사람을 고문하는 악기가 있다?
22.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배경이 된 욕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3.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에 그려진 이상야릇한 인물들은 각각 무엇을 상징할까?
24.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그린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이 소름 돋는 그림인 까닭은?
25.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동〉에는 예수의 자손을 찾아 프랑스 왕으로 복귀시키려는 시온 수도회의 은밀한 계획이 숨어 있다?
26. 페르메이르의 〈저울을 든 여인〉 속 하얀 두건을 쓴 여인은 저울로 무엇을 재는 걸까?
27. 호가스의 〈결혼 세태〉 연작에 한 권의 추리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28.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비너스 여신을 찾는 특별한 요소 ‘어트리뷰트’란?
29.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 초상〉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결혼 증명서’였다는데?
30.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의 그림은 왜 앵그르의 〈필리베르 리비에르〉에 카메오로 출연했나?
31. 다빈치가 〈지네브라 데 벤치〉에 노간주나무를 그린 뜻밖의 이유는?
Chapter 3. 뭉크는 왜 자기 작품 〈생명의 춤〉 모델에게 총격당했나?
32.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의 모델이 그의 연인 알바 공작부인이었다고?
33. 프라고나르가 관능적인 작품 〈그네〉를 통해 전하고자 한 진짜 메시지는?
34. 쇠라의 〈화장하는 젊은 여인〉 속 화분 뒤에 화가의 얼굴이 숨어 있다는데?
35. 뭉크가 〈생명의 춤〉의 모델에게 총격당한 안타까운 사연은?
36. 라파엘로의 〈프시케 로지아〉 천장화는 그의 여성 편력 때문에 끊임없이 혹평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는데?
37. 가톨릭 수사였던 리피의 〈성모자와 두 천사〉 속 성모 마리아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성모 마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이지미로 손꼽힌다고?
38. 로랑생은 왜 철저히 남자를 배제한 채 여자들만 그렸을까?
39. 세잔이 그린 아내 초상화 27점이 제각각 다른 뜻밖의 이유는?
40. 르누아르는 왜 〈잔 에뷔테른〉을 비롯한 모딜리아니의 초상화를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을까?
41. 루소가 〈나, 초상 - 풍경〉에서 재혼한 아내의 이름 밑에 감춰 둔 여성의 정체는?
42. 퐁텐블로파의 대표작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의 자매〉 속 한 여성은 왜 다른 여성의 젖꼭지를 손에 쥐고 있을까?
43. 자기 작품 〈독일 소녀〉의 모델에게 프러포즈 받은 천재 화가 나오지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44. 철학자 발랑슈가 다비드의 〈쥘리에트 레카미에 초상〉 속 주인공과 같은 무덤에 묻힌 기상천외한 이유는?
45. 르누아르는 왜 지적인 여성을 극도로 싫어하고, ‘완벽하게 텅 빈 얼굴’의 여성을 좋아했을까?
46. 시게루가 〈바다의 양식〉을 완성한 다음 뒤늦게 자기 애인을 그려 넣은 이유는?
Chapter 4.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모델이 젊은 세탁부였다?
47.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여주인공 척추뼈가 정상인보다 3개나 더 많다고?
48. 같은 해에 발표된 훨씬 선정적인 그림 〈비너스의 탄생〉은 찬사를 받았는데,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만 혹평에 시달린 이유는?
49. 동료 화가들이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을 보며 “피카소는 언젠가 자기 그림 뒤에서 목을 매달 것이다”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은 이유는?
50.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실제 모델이 세탁부로 일하는 젊은 여성이었다는데?
51. 당대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이 ‘추한 그림’으로 낙인찍힌 이유는?
52.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왜 당대 비평가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비웃음을 사며 외면당했을까?
53. 마네의 〈올랭피아〉가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까닭은?
54. 〈다연발 총〉 스케치 등에서 선보인 다빈치의 아이디어가 실용화되었다면 세계 전쟁사를 다시 써야 했을 수도 있다?
55. 마티스의 〈춤〉 3부작 중 하나만 미완성으로 남은 수수께끼는?
56. 고야는 왜 〈카를로스 4세 가족〉의 왕과 왕비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공간을 비워 두었을까?
57.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상습적으로 마감일을 어긴 뜻밖의 화가는?
58. 크라나흐의 〈비너스〉는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대량 생산된 그림이라는데?
59. 뒤샹이 미술 전시회에 ‘남성용 소변기’를 작품으로 출품한 의도는?
60. 〈오필리아〉의 화가 밀레이는 왜 모델의 부모에게 고소당했을까?
Chapter 5. 홀바인이 〈대사들〉에 ‘해골’ 이미지를 은밀히 숨겨 놓은 이유는?
61. 17세기 화가 페르메이르가 〈우유 따르는 여인〉을 그릴 때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62. 카라바조는 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에서 목이 잘리는 홀로페르네스의 모델로 자신을 그렸을까?
63. ‘목욕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세잔은 왜 실제 여성과 작업하지 않고 상상으로 그렸을까?
64. 인생 만년에 르누아르가 움직이지 않는 손에 붓을 매달아 그린 〈목욕하는 사람들〉이 ‘르누아르 미술 세계의 집대성’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65. 홀바인은 왜 〈대사들〉을 그리면서 ‘해골’ 이미지를 은밀히 숨겨 놓았을까?
66. 대낮에 출동하는 민병대를 그린 그림이 ‘야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67.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바〉에 그려진 거울에 비친 남자는 과연 화가 자신일까?
68. 브뤼헐은 왜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가 아닌 로마의 콜로세움을 모델로 고대의 바벨탑을 그렸을까?
69. 영국 화가 터너의 〈국회의사당 화재〉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데?
70. 세이키가 〈독서〉에서 빛의 움직임을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71. 개성 넘치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후원이 없었다면 아르침볼도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작품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72. 모네는 왜 30여 년의 시간과 열정을 〈수련〉 연작에 쏟아부었을까?
73.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1884년〉은 치밀한 색채 연구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74. 라파엘로는 왜 〈성모자와 세례 요한, 또는 의자에 앉은 성모〉를 버려진 포도주 통 뚜껑에 그렸을까?
75. 요절한 천재 비어즐리의 삽화는 인쇄술 발달에 힘입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76. 클림트는 여성을 그릴 때 알몸을 먼저 그린 뒤 그 위에 옷을 그렸다는데?
Chapter 6. 모네는 왜 대중의 찬사를 받은 자기 작품 〈일본 여인〉을 졸작으로 깎아내렸을까?
77. 시들해진 고갱의 창작욕과 예술가의 열정을 되살려 낸 한 타히티 소녀의 비밀은?
78. 로트레크는 왜 다른 화가들은 그리기 싫어하는 포스터를 즐겨 그렸을까?
79. 화가 에곤 실레와 독재자 히틀러의 인생 여정은 싱크로율 거의 백 퍼센트다?
80. 보티치니의 〈토비아스와 세 천사〉에 다빈치가 모델로 등장한다는데?
81. 렘브란트는 아무도 주문하지 않는 자화상을 왜 지치지 않고 그렸을까?
82.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에 라이벌 미켈란젤로를 그려 넣은 까닭은?
83.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는 어떤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을까?
84. 들라크루아의 베일에 싸인 출생 비밀이 그의 작품 〈키오스섬의 학살〉과 관련 깊다는데?
85. 모네는 왜 전문가와 대중의 찬사를 받고 비싼 가격에 팔린 자기 작품 〈일본 여인〉을 졸작으로 규정했을까?
86. 〈후가쿠 36경〉의 화가 호쿠사이가 평생 93번이나 이사하며 살아야 했던 절실한 이유는?
87. 고귀함을 일관되게 추구한 푸생은 왜 야만스러운 폭력 장면이 가득한 〈사비니 여인의 납치〉를 반복적으로 그렸을까?
88. 10개월 동안 4번이나 화풍을 바꾸면서 150여 점을 그린 도슈사이 샤라쿠는 화가 한 사람이었을까, 화가 집단이었을까?
89. 〈볼록거울에 비친 자화상〉의 미소년 파르미자니노가 갑자기 늙어 버린 흥미진진한 이유는?
밀레와 그의 작품을 연구한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이 그림은 밀레가 실제 풍경을 직접 보고 스케치한 것이 아니다. 머릿속 상상으로 구도를 잡고 계획해서 그려 낸 작품이라는 말이다. 그 탓일까? 훗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밀레의 〈만종〉 속에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가 밝혀낸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달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했을까? 우선, 그는 그림 속 부부 사이에 놓인 바구니에 주목했다. 그 바구니가 어쩐지 생뚱맞고 어색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바구니에 담긴 것은 수확한 작물이 아니라 부부의 아이, 곧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은 아기라고 주장했다. 바구니는 아기의 작은 몸과 함께 땅에 묻힐 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림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친 부부가 감사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아니라, 아기를 잃은 부모의 깊은 슬픔, 그저 기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무기력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담담히 보여 주는 그림인 것이다.
밀레는 부모를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중 한 부모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넣어 둔 관 앞에 서 있는 장면을 그렸다가 자칫 그림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를 것을 염려하여 바구니로 고쳐 그렸다.
이는 달리가 자신의 책에 남긴 문장이다. 달리의 친구이자 그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사장은 달리가 위조지폐를 한눈에 찾아낼 정도로 뛰어난 감식안을 지녔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그의 주장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그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엑스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바구니 아래에 아이의 무덤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 본문 「1. 달리는 왜 밀레의 〈만종〉 속 농부 부부가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기 전 슬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을까?」 에서 (22~24pp.)
고야는 가로가 3미터 50센티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연작에서 나폴레옹 군대의 무자비한 학살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과 마드리드 시민들의 영웅적인 행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특히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에서 처형자들을 마주한 희생자들의 비장한 항의의 몸짓, 처연한 표정, 눈을 가린 채 괴로워하는 이들에게서 보이는 감정 표현은 너무도 생생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인 흰 셔츠를 입은 남자는 총을 겨눈 적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을 지키고자 양팔을 크게 벌린 채 서 있다. 이 ‘흰 셔츠를 입은 남자’는 누구를 모델로 그려졌으며, 누구를 상징할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다. 그림 속 ‘흰 셔츠 입은 남자’의 손바닥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못 박힌 상처 자국(성흔(聖痕, stigmata))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이는 곧 마드리드 시민의 영웅적 희생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이후 많은 그리스도교 성인들의 순교에 버금가는 행위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 본문 「5.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 속 ‘흰 셔츠 입은 남자’의 모델이 예수라고?」 중에서 (55p.)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는 함께한 마지막 식사에서 실제로 생선을 먹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식사는 유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의 만찬이기 때문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축하하며 기리는 날로, 유월절 만찬에는 양고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때 양고기는 애굽에서 탈출하기 전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를 기념하며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유월절 만찬에서 먹은 요리는 생선이 아닌 양고기였을 것이다. 실제로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에는 양고기 요리가 그려져 있다.
한데 다빈치는 왜 양고기가 아닌 생선 요리를 〈최후의 만찬〉 식탁에 올렸을까? 이는 우선 초기 기독교 시대, 곧 로마제국 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되기 이전부터 물고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활용한 데서 연유를 찾을 수 있다. 당시 기독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신앙을 비밀리에 유지하면서 물고기 모양으로 서로의 신앙을 확인하거나 안전한 장소를 표시하곤 했다. 왜 하필 물고기였을까? 그리스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단어는 Ichthus(또는 Ichthys, ΙΧΘΥΣ)인데, 이를 ‘예수(Iēsous, Ι)’, ‘그리스도(Christos, Χ)’, ‘하나님(Theou, Θ)’, 아들(Yios, Υ)’, ‘구세주(Sōtēr, Σ)’의 약어로 인식하고는 기독교도 사이에서 통용되는 암호 또는 간단한 신앙 고백으로 활용한 것이다. 또한 성경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관련해 물고기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든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후 제자들을 만나 생선을 먹은 일 등이 그렇다. 이처럼 물고기는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예수 그리스도와 깊이 연관되어 왔다.
- 본문 「18.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 식탁에 주요리로 양고기 대신 ‘생선’을 그린 이유는?」 중에서 (151~154pp.)
여인은 저울로 무엇을 재고 있을까? 이전에 사람들은 그녀가 무엇을 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림의 배경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울이 너무 작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무튼, 탁자 위에 진주 목걸이와 금화가 흩어져 있는 걸 근거로 진주나 금화의 무게를 재는 게 아닐까 추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최근 현미경으로 정밀 조사를 거친 결과, 저울의 접시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그림 속 여인은 왜 저울을 들고 있을까? 정답은 ‘그림 속 그림’에 있다. 페르메이르는 그림 뒤쪽 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려 놓았다. 최후의 심판이 진행되면 대천사 미카엘이 인간을 저울에 올려 영혼의 무게를 잰 다음 천국과 지옥으로 보낸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림 속 여인이 들고 있는 저울은 최후의 심판 때 영혼의 무게를 재는 대천사 미카엘의 저울로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그림 속 여인 역시 언젠가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기에 자기 삶을 매일매일 저울에 달듯 돌아보며 균형을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이다. 페르메이르는 이 그림과 저울을 들고 서 있는 여인을 통해 그런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 본문 「26. 페르메이르의 〈저울을 든 여인〉 속 하얀 두건을 쓴 여인은 저울로 무엇을 재는 걸까?」 중에서 (205~206p.)
이와 달리 이 그림을 해석할 때 뭉크의 첫사랑이던 밀리 타울로브(Millie Thaulov)를 소환하는 이들도 있다. 그에 따르면 중앙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밀리이고 그와 춤을 추는 남자는 뭉크 자신이라고 한다.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추정하는 걸까? 그건 바로 뭉크가 일기에 그림 속에서 춤을 추는 여인은 “나의 맨 처음 연인”이라고 써 놓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연인이 아닌 과거의 연인과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린 뭉크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연애주의자였을까? 1899년에 만난 뭉크와 툴라는 곧 뜨거운 사랑에 빠져들었다. 툴라는 뭉크와의 결혼을 간절히 원했으나 뭉크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결혼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뭉크는 자기 자신을 ‘그’라고 삼인칭으로 지시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결혼을 싫어했다. 병약하고 불안정한 가정 환경은 그에게 결혼할 자격이 없다는 느낌을 심어 주었다.”
뭉크는 툴라를 떠나 베를린으로 갔다. 1900년의 일이다. 〈생명의 춤〉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처럼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툴라는 뭉크의 태도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1902년 여름, 툴라는 자살 협박으로 뭉크를 자기 집으로 불렀고, 두 사람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진 사이 툴라가 들고 있던 총이 발사되면서 뭉크의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툴라는 새로운 연인을 만나 파리로 떠나갔으나 뭉크는 배신감과 여성 혐오감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사랑과 집착, 갈등과 비극의 경험은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뭉크의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 본문 「35. 뭉크가 〈생명의 춤〉의 모델에게 총격당한 안타까운 사연은?」 중에서 (258~259pp.)
화가의 의도가 명확히 제시된 기록이 전하지 않다 보니 이와 관련해 갖가지 이야기가 떠돈다. 그중 구체적 상황까지 제시되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들라크루아가 세탁부로 일하던 한 젊은 여인에게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여인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동생을 잃어버렸다. 여인은 속옷의 일종인 페티코트만 걸쳤다는 사실도 잊은 채 미친 사람처럼 이곳저곳 헤매다니며 동생을 찾았다. 불행하게도 동생은 프랑스군의 총탄을 맞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동생의 복수를 위해 프랑스군에 맞서 싸우던 여인도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들라크루아가 세탁부 여인을 모델로 ‘자유의 여신’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떠도는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근거 없는 추측에 가깝다.
들라크루아는 왜 그림 속 자유의 여신을 현실의 여인 이미지로 창조했을까? 이를 두고 대다수 미술사가들은 그 시대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 혁명의 열기와 투쟁의 생생함을 전달하려는 의도에서였다고 이해한다. 즉, 그들은 이상적인 여신 이미지보다 혁명에 실제로 동참한 민중의 강인함과 용감함을 지닌 여성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들라크루아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민중이 목숨 바쳐 획득하고자 했던 ‘자유’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가치가 아니라 실제로 피땀 흘리며 쟁취해야 하는 것이고, 당시 시민과 혁명군이 지켜 낸 그 가치가 민중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들라크루아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 본문 「50.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실제 모델이 세탁부로 일하는 젊은 여성이었다는데?」 중에서 (340~341pp.)
그렇다면 브뤼헐은 왜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가 아닌 로마의 콜로세움을 〈바벨탑〉의 모델로 삼았을까? 그는 1552~1553년에 로마에 가서 콜로세움을 직접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안트베르펜에서 히로니뮈스 콕의 로마 유적 판화집을 운 좋게 얻어 참고할 수 있었다. 실제로 브뤼헐의 〈바벨탑〉에는 콕이 판화에서 묘사한 세부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구체적인 모델이 있었기에 그는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바벨탑의 실물을 보기라도 한 듯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한편 로마의 유적을 모델로 한 것 자체에도 의미가 숨어 있다. 그게 뭘까?
로마제국은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과 마찬가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으나 영원히 존속하지는 못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당시 스페인 왕가의 지배를 받고 있던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지역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브뤼헐은 그 강력한 힘을 자랑하던 바빌로니아 왕국이나 로마제국이나 결국 쇠퇴와 몰락의 길을 따랐듯, 스페인 왕가가 누리던 번영도 결국 끝나리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또한 이는 당시 첨예하게 대립하던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해, 인간의 오만이 종교적·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적 메시지를 읽어 낼 수 있다.
- 본문 「68. 브뤼헐은 왜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가 아닌 로마의 콜로세움을 모델로 고대의 바벨탑을 그렸을까?」 중에서 (444p.)
한편 들라크루아의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화를 그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와 연결해서 살피는 흥미로운 해석도 있다. 즉, 들라크루아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그의 화풍을 백팔십도 변화시킬 정도로 그에게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어떤 출생의 비밀일까?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혁명에 참여했으며 외무대신을 지낸 샤를 프랑수아 들라크루아(Charles-François Delacroix)이며, 그의 어머니는 유명한 가구회사 사장의 딸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들라크루아의 친아버지가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페리고르(Charles Maurice de Talleyrand-Périgord)라는 소문이 있었다.
탈레랑은 샤를 들라크루아와 마찬가지로 독재자 나폴레옹을 퇴위시킬 거대하고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워 둔 채 빈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혁명 당시의 거물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외무장관을 두 번이나 지낸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만약 화가 들라크루아가 어느 날 느닷없이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그 유명한 정치인 탈레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만일 그랬다면 그런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이 그의 작품 활동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큰 변화를 몰고 왔을 것이다.
- 본문 「84. 들라크루아의 베일에 싸인 출생 비밀이 그의 작품 〈키오스섬의 학살〉과 관련 깊다는데?」 중에서 (530p.)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감춰 놓았을까?
세계 명화도 이제 ‘통ㆍ조ㆍ림’으로 읽어라!
논에 고인 물은 비가 내리지 않고 한동안 햇볕이 내리쬐면 금세 말라 바닥을 드러내지만 샘에서 솟아나는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샘의 원천’을 땅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세계 명화는 마르지 않는 원천을 품은 샘이다. 한 점 한 점의 명화는 『천일야화』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풀어 준다.
사람과나무사이가 출간한 『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은 세계 명화 89점에 감춰진 놀라운 비밀과 상상을 초월하는 수수께끼, 신비로운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또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 속 작은 사물, 인물, 배경이 암시하는 죽음과 운명, 화가와 모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는 거장들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특별한 기법과 시대마다 명화가 말려든 일대 스캔들을 비롯해 명화에 대한 우리 상식의 허를 찌르고 통념을 깨뜨리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비유하자면, 89그루의 명화 이야기라는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자 89가지 기상천외하고, 은밀하고, 흥미진진한 명화 이야기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통조림’이다. 세계 명화도 ‘통째로, 조목조목 - 통ㆍ조ㆍ림’ 방식으로 읽으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진실들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일테면,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은밀히 감춰 놓았을까?’
▣ 달리는 왜 밀레의 〈만종〉 속 농부 부부가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을까?
바르비종파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농민 화가’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인물, 장 프랑수아 밀레. 〈씨 뿌리는 사람〉, 〈이삭 줍는 여인〉 등과 함께 〈만종〉은 밀레가 남긴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밀레는 자기 작품 〈만종〉 속에 무엇을 감춰 놓았을까? 그림에는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남편은 모자를 벗어 손에 들고 고개를 숙여 경건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아내는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끌어당겨 마주 잡고 기도를 올리며 서 있다. 화면의 오른쪽 저 멀리에는 작은 교회가 보일 듯 말 듯 자리하고 있다. 언뜻 보면 고요하고 아늑하며 평화롭기만 한 풍경이라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미술 전문가들도 대부분 그림 속 두 부부가 들판에서 일하던 중 ‘안젤루스의 종(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교회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종)’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감사 기도를 드리는 장면으로 해석해 왔다.
오랫동안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온 이 해석을 거부하고 대담한 주장을 편 이가 있다. 〈기억의 지속〉 등으로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바로 그다. 그는 밀레의 〈만종〉 속에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리는 그림 속 부부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했을까? 우선, 그는 그림 속 부부 사이에 놓인 ‘바구니’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바구니에 담긴 것은 수확한 작물이 아니라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은 부부의 아기다.
밀레는 부모를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중 한 부모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넣어 둔 관 앞에 서 있는 장면을 그렸다가 자칫 그림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를 것을 염려하여 바구니로 고쳐 그렸다.
달리는 자기 책에 이런 문장을 남겼다.
달리의 친구이자 그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사장은 그의 견해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그 사장은 달리가 위조지폐를 한눈에 찾아낼 정도로 뛰어난 감식안을 지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 “루브르 미술관에서 엑스선 검사를 한 결과, 바구니 아래에 아이의 무덤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의 생각대로, 그림 속 농부 부부는 고된 일과를 마치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일까? 아니면 달리의 주장대로, 죽은 아들을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것일까? 밀레는 과연 〈만종〉 속에 무엇을 감춰 두었을까?
▣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 속 ‘흰 셔츠 입은 남자’의 모델이 예수라고?
프란시스코 고야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유명해진 화가다.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맘루크 기병과의 싸움”〉과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 연작이 그 그림들이다.
이 연작 그림의 배경이 된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란 무엇일까? 1808년 5월 2일, 불세출의 정복 군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끄는 프랑스군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침략한 사건이다. 당시 무능한 군주 페르난도 7세는 마드리드를 포기하고 도망쳤으나 시민들은 프랑스군에 굴복하지 않고 무장 봉기해 당당히 맞서 싸웠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고, 마드리드 시민 상당수가 프랑스군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당시 마드리드에 머물던 고야는 자신의 별장 창문 너머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장면을 생생히 목격했다. 분노로 치를 떨며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고야는 희생당한 이들의 시신을 하나하나 등불을 밝혀가며 세밀히 스케치했다.
프랑스 군대의 마드리드 시민 학살 사건을 소재로 그려진 연작은 가로 길이만 3미터 50센티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림이다. 이 작품에서 고야는 나폴레옹 군대의 무자비한 학살이 초래한 끔찍한 비극과 마드리드 시민들의 영웅적인 행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특히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또는 “학살”〉에서 처형자들을 마주한 희생자들의 비장한 항의의 몸짓, 처연한 표정, 눈을 가린 채 괴로워하는 이들에게서 보이는 감정 표현은 너무도 생생하다.
이 그림에서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흰 셔츠 입은 남자’다. 그는 총을 겨눈 적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양팔을 한껏 벌린 채 서 있다. 고야는 누구를 모델로 ‘흰 셔츠 입은 남자’를 그렸을까?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힌 채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다. 그 남자의 손바닥에 난 못 박힌 상처 자국(성흔(聖痕, stigmata))을 방증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야는 왜 예수를 모델로 삼아 마드리드 학살 사건 희생자를 묘사했을까? 아마도 그는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통해 마드리드 시민들의 숭고하고도 영웅적인 희생을 기리고자 한 게 아닐까.
▣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속 여신의 모델이 젊은 세탁부였다?!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남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다. 그는 1830년 파리에서 일어난 7월 혁명을 소재로 이 그림을 그렸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그림 중앙의 삼색기를 들고 민중을 이끄는 여인은 여신으로 볼 수 있다. 이 여인, 즉 여신은 ‘자유’를 의인화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오른손에 든 삼색기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깃발을 치켜든 여신의 오른팔 밑 겨드랑이에 검은 털이 나 있다는 사실이다. 숭고하고 신성한 여신의 겨드랑이에 털이 나 있다? 이게 과연 당대인들에게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을까? 당연히 아니다.
1831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파리 살롱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림 속 자유의 여신 겨드랑이털 묘사는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어떤 비평가는 그림 속 자유의 여신을 거리에서 ‘생선을 파는 여인’ 혹은 ‘몸을 파는 여인’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들라크루아는 왜 그림 속 자유의 여신을 통념과 관례대로 대리석처럼 새하얗고 아기 살갗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순결한 여인으로 묘사하지 않고 현실의 여인 이미지로 창조했을까? 그런 상식과 관례를 몰랐을 리 없는 화가가 겨드랑이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생생한 현실 속 여인의 모습으로 여신 이미지를 창조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그는 이상적인 여신 이미지보다 혁명에 실제로 동참한 용감한 현실 속 여성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 혁명의 열기와 투쟁의 생생함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들라크루아는 누구를 모델로 삼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주인공을 창조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들라크루아가 세탁부로 일하던 한 젊은 여인에게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그 여인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동생을 잃어버렸는데, 그 바람에 자신이 속옷의 일종인 페티코트만 걸쳤다는 사실도 잊은 채 미친 사람처럼 동생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프랑스군의 총탄을 맞고 싸늘한 시신이 된 동생을 발견했고, 동생의 복수를 위해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흥미롭고도 극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들라크루아는 현실 속 누구를 모델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창조했을까?
그 밖에도 이 책에는 화가 자신이 자기 그림에 카메오, 아니 주인공으로 출연한 사연을 담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야기, 예수의 자손을 찾아 프랑스 왕으로 복귀시키려는 시온 수도회의 은밀한 계획을 감춰 놓은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동〉 이야기, 그림 속 여인이 뭔가를 재고 있는 저울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날카롭게 통찰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저울을 든 여인〉 이야기, 단순한 그림을 넘어 두 남녀의 혼인 사실을 법적으로 확인해 주는 ‘결혼 증명서’의 성격과 역할을 담당한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이야기, 화분 뒤에 화가의 얼굴을 교묘히 숨겨 놓은 조르주 쇠라의 〈화장하는 젊은 여인〉 이야기, 재혼한 아내의 이름 밑에 정체 모를 여인을 감춰둔 앙리 루소의 〈나, 초상 - 픙경〉 이야기, 그림 속 여주인공의 척추뼈가 정상인보다 3개나 더 많다는 기상천외한 비밀을 품고 있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이야기, 그림 속에 ‘해골’ 이미지를 은밀히 감춰두어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함으로써 겸손한 삶을 살도록 돕는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이야기, 자신의 최대 라이벌 미켈란젤로를 주요 인물로 그려 넣은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인류가 남긴 가장 매력적인 유산 세계 명화를 둘러싼 기상천외하고,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89편의 이야기
ㆍ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속 나폴레옹은 실제로 ‘말’이 아니라 ‘당나귀’를 탔다고?
ㆍ 다빈치의 〈모나리자〉 진품이 여러 장 존재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사라진 기둥’의 깜짝 놀랄 비밀은?
ㆍ 클림트는 왜 달콤한 키스 장면을 빌려 정반대되는 ‘죽음’을 암시했을까?
ㆍ 조토는 왜 〈동방박사의 경배〉에 ‘베들레헴의 별’ 대신 ‘핼리혜성’을 그려 넣었을까?
ㆍ 동생 테오의 아내 요하나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빈센트 반 고흐도 없었다?!
ㆍ 페르메이르의 그림에는 왜 그토록 자주 ‘창문’이 등장할까?
ㆍ 다빈치는 왜 〈최후의 만찬〉 식탁에 주요리로 양고기 대신 ‘생선’을 그렸을까?
ㆍ 그림 속 성모 마리아는 왜 예외 없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을까?
ㆍ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의 모델이 그의 연인 알바 공작이었다고?
ㆍ 뭉크가 〈생명의 춤〉 모델에게 총격당한 이유는?
ㆍ 밀레의 걸작 〈이삭 줍는 여인들〉은 왜 한때 ‘추한 그림’으로 낙인찍혔을까?
ㆍ 브뤼헐은 왜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가 아닌 로마의 콜로세움을 모델로 바벨탑을 그렸을까?
ㆍ 클림트는 왜 여성을 그릴 때 벌거벗은 몸을 먼저 그린 뒤 옷을 그렸을까?
ㆍ 화가 에곤 실레의 인생이 독재자 히틀러의 인생과 거의 백 퍼센트 일치한다는데?!
ㆍ 모네는 왜 대중의 찬사를 받은 자기 작품 〈일본 여인〉을 졸작으로 깎아내렸을까?
ㆍ 보티치니의 〈토비아스와 세 대천사〉에 다빈치가 모델로 등장한다고?
ㆍ 시게루는 왜 〈바다의 양식〉을 완성한 다음 뒤늦게 자기 애인을 그려 넣었을까?
작가정보
방대한 정보 네트워크, 탁월한 기획력과 안목, 왕성한 창작력으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를 화수분처럼 만들어 내는 일본의 대표적인 창작 마니아 집단. 이 책 『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은 명화에 관한 기존의 평면적이고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이제까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의 모든 미스터리 코드의 비밀과 불가사의』 『2시간 만에 읽는 세계의 명작』 『2시간 만에 읽는 일본의 명작』 『재미있는 걸작 소설 70권』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현명한 지혜』 『적극적인 사람으로 인정받는 기술』 『외국인에게 배우는, 인생을 편하게 사는 법』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저작권 에이전트로 근무하며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공저로『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나』가 있고, 옮긴 책에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랑과 욕망 세계사』 『똑똑한 식물학 잡학사전』 『기획서는 한 줄』 『청춘이란』 『마두금 이야기』 『조금 다를 뿐이야』 『여자 나이 50』 『듣기: 직원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소통의 기술』 『준비된 습관』 등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틈틈이 달리거나 헤엄치거나 이야기를 쓴다. 『우주학교』 시리즈, 『청춘의 독서』 『한국 괴물 백과』 등 지금까지 400여 권의 단행본에 그림을 그렸고, 『도쿄펄프픽션』 『나의 지중해식 인사』 등을 쓰고 그렸다. 서울 어느 조용한 동네에서 말이 많은 고양이, 말수 적은 사람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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