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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 허진 옮김
다산책방

2025년 07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7월 0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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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18MB)   |  약 3.9만 자
ISBN 9791130668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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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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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국내에 네 번째로 소개하는 클레어 키건의 작품 『너무 늦은 시간』은 가장 최근에 쓰인 그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최신작이자 짧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25년 전 데뷔작을 통해 발표한 단편부터 가장 최근에 쓰인 단편까지 국내에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써, 여자들과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에 대한 증언으로 묶여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묘하거나 노골적인 우월주의를 추적한 이 소설의 번역판에 원제 대신 ‘Misogyny(여성혐오)’라는 제목을 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잔잔해 보이나 독자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긴장감을 품은 이 소설은 2023년 아일랜드 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그 문학적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키건의 필치는 그 사유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게 하는 데 탁월함이 있다.” _김민정(시인)
“겉으로는 얼음처럼 차가운 문장 같지만, 그 속은 온갖 감정들이 요동치며 들끓고 있다.” _김중혁(소설가)
너무 늦은 시간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얽히고설킨 인간의 싸움과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은 대체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_12~13쪽

“나 아직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녀의 물건이 대부분 자리를 찾고 그의 물건 여러 개를 옮긴 다음 사빈이 말했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카헐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
“물론이지.”
“그럼 뭐가 문제야?”
“아무 문제도 없어.”
“말해봐.” 사빈이 끈질기게 말했다.
“그냥 이게 다 뭔가 싶어서, 그뿐이야.”
“뭐? 내 물건?”
“이것들. 당신 물건 전부. 이거 다.” 카헐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파란 담요, 추가로 생긴 쿠션 두 개, 그녀가 신고 다니는 것을 거의 본 적 없었지만 사빈의 서랍장 밑으로 비죽 튀어나와 있는 신발과 샌들 여러 켤레.
카헐은 나이키 운동화와 구두 한 켤레가 전부였다.
_33~34쪽

그러다가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가스불 앞에 서서 버터밀크 팬케이크를 팬에서 뒤집어가며 만들고 있었다. 아버지가 식탁 상석에 앉고 카헐과 남동생이 양옆에 앉았다. 둘 다 20대 대학생이었고, 주말을 집에서 보내려고 빨랫감을 들고 온 참이었다. 어머니가 세 사람의 접시를 식탁으로 가져다주자 셋이서 먹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자기 접시를 들고 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동생이 손을 뻗어서 의자를 홱 빼버리는 바람에 바닥에 자빠졌다. 늦게 결혼한 어머니는 그때 예순 살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세 사람 모두 실컷 웃었고, 어머니가 바닥에 떨어진 팬케이크와 깨진 접시 조각을 줍는 동안에도 계속 웃었다. 카헐은 마음 한구석으로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_44쪽

높은 파도에 쓰레기가 밀려들어 왔지만 그녀의 주변은 온통 표백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반짝거렸다. 이렇게 예쁜 돌은 본 적이 없었다. 움직일 때마다 발밑에서 델프트 도자기처럼 덜걱거렸다. 그녀는 이 돌들이 얼마 동안 여기 있었을까, 어떤 종류일까 궁금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이 돌들도 지금 여기에 있었다. _60쪽

“아일랜드는 예전 같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여기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다들 만족했죠.”
“가난한 사람이 만족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그가 어깨를 들었다가 내렸다, 아이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대화를 이끌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대화가 없는 것에 만족하지도 못했다. 그녀는 이 남자가 최소한 잡담은 나눌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좋은 대화는 전부 잡담에서 시작한다는 것의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_72쪽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는 멀리 나갈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12월이었고, 또 한 해의 막이 닫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 실망스러울 것이 분명했다. _84쪽

그녀는 견딜 수 있는 한 최대로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았다. 그가 욕실로 들어와서 상의를 벗고는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세면기 앞에서 면도를 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서 남자가 거품을 내고, 면도칼로 세면대를 탁탁 치고, 면도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둘이서 이랬던 적이 있었던 것만 같았다. 여자는 저 남자가 지금까지 알았던 남자들 중에서 가장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_91~92쪽

“학교 다닐 때 수녀님이 지옥은 영원하다고 했어요.” 그녀가 송어 껍질을 떼어내며 말했다. “우리가 영원이 얼마나 긴 시간이냐고 물었더니 수녀님이 말했죠. ‘지구상의 모든 모래를 생각해 봐. 모든 해변과 모래 채석장, 해저, 사막을 말이야. 그 모래가 전부 모래시계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 보렴. 거대한 요리용 타이머 같은 데 말이야. 일 년에 모래가 한 알씩 떨어진다고 했을 때 영원은 세상의 모든 모래가 모래시계 속에서 다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야.’ 생각해 봐요! 우린 모두 겁에 질렸죠. 아주 어렸거든요.” _97쪽

* 시인 김민정, 소설가 김중혁 추천 *

클레어 키건이 25년의 시차를 두고 완성한
여자와 남자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

간결하고 암시적인 문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예리하게 그려내며 아일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클레어 키건. 그는 초역작 『맡겨진 소녀』와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어서 초기작 『푸른 들판을 걷다』를 선보이면서 ‘지금 서점가에서 가장 뜨거운 소설가’로 호명되었다. 2024년에는 온라인서점 예스24, 알라딘, 밀리의서재에서 동시에 올해의 책 1위에 등극한 것을 비롯하여 주요 언론사의 ‘올해의 책’을 휩쓸면서 해외 작가 중에서는 라이벌이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우뚝 섰다.
그의 신간 『너무 늦은 시간』은 뒤틀린 관계에 관한 조용하고도 파괴적인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소설집이다. 본판이라 할 수 있는 영국판과 달리 미국판에서는 소설치고 독특하게도 부제가 달려 있다.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 그 부제처럼 이 책은 미묘한 것부터 노골적인 것까지 여자와 남자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우월주의의 기류를 추적한다. 안에 담긴 단편은 각각 2022년(「너무 늦은 시간」), 2007년(「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1999년(「남극」)에 발표된 것으로, 세 편이 대략 10년씩의 시차를 두고 있어 클레어 키건이 작가로 활동해온 족적을 이 한 권으로 더듬어 짐작해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은 키건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처음 발표한 최근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다듬어온 작품으로 알려진 이 단편은, 문예창작 강사로도 일하고 있는 그가 오래전 한 수업에서 ‘드라마틱하지 않으면서 긴장감 넘치는 소설’의 예시를 들며 칠판에 적어 내려간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 완성된 이 작품은 5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장편소설 못지않은 감정의 격랑을 경험할 수 있는, 그야말로 ‘키거니언’ 소설이다.
「너무 늦은 시간」은 2023년 『뉴요커』에 처음 발표되었고 1년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이야기의 일부가 바뀌었는데, 두 버전을 비교해보면 키건이 텍스트를 얼마나 고심해 다루는지 알 수 있다. 『뉴요커』 버전에서 주인공 카헐은 연인과 헤어진 뒤 남동생에게 “괜찮아?(You OK?)”라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지만, 단행본 버전에선 이렇게 수정되었다. “프랑스 창녀랑 헤어져서 오히려 잘됐어.(Your better off without that French hoor.)” 이러한 적나라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키건은, 이 단어들이야말로 사실을 더 잘 드러내고 더 정확하다며 덧붙인다.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를 글로 옮겨 쓰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작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한쪽이 사라져야 한쪽이 살아나는 이야기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의 배경은 화창한 여름의 더블린,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공무원 카헐의 모습을 따라간다.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상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당장은 알 수 없다. 그러다가 그의 머릿속에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와의 다툼이 재생된다. 그 다툼의 주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한 것이었고, 그 다툼 가운데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아버지의 유산을 생각하며 후회와 증오가 뒤섞인 기묘한 감정으로 침잠해간다. 그리고 카헐이 약혼녀와의 관계를 회상하는 동안 독자들은 그의 실패의 원인이 된 성격적 결함들을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너무 늦은 시간」이 연인 간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파고들었다면,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낯선 관계에서의 미묘한 갈등 양상을 다룬다. 이야기는 ‘뵐 하우스’라는 작가 레지던스에서 느긋하게 집필 작업을 하려던 여성 주인공이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을 독문학 교수라고 소개한 남자는 대뜸 여자가 머물고 있는 집을 둘러보겠다고 말한다. 남자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주인공은 글을 써야 하는 귀중한 시간에 손님을 위한 케이크를 준비한다. 그렇게 찾아온 손님은 “대화를 이끌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대화가 없는 것에 만족하지도 못”하는 남자였고, 기껏 대접한 케이크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다음 이렇게 질책한다. “당신은 작가라면서 하인리히 뵐의 집에서 케이크나 만들고 있군요.”
「남극」은 소설집 중 제일 마지막에 나오지만 선보인 지는 가장 오래된 단편으로, 다음의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는 멀리 나갈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며칠 동안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도시로 떠난 그녀는 술집에서 한 남자를 만나 그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불길한 기운이 이 모험 주위를 내내 둘러싸고 있고, 마침내 그녀는 뼈가 얼어붙을 듯한 무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두 편뿐인 키건의 중편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맡겨진 소녀』들과 나란히 놓았을 때 두드러지는 이 소설들의 특징은 ‘따스함’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험하고 차가운 세상에 친절한 사람들을 데려온 중편들과 달리, 이번에 키건은 외로운 남자들의 좌절과 두려움, 그들이 어둠 속에서 욕망과 허기를 키워가는 방식을 절묘하게 묘사하여 차가운 현실을 차가운 그대로 내놓는다.
각각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인물들 사이에 숨은 폭력적인 긴장감과 혐오, 그로 인해 틀어진 관계를 절묘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의 끔찍한 남성성의 자화상이 아버지 세대에서부터 거듭 전해져 굳건히 자리잡은 모습을 보자면, 키건이 책의 서두에서 필립 라킨의 시구를 인용된 의도를 짐작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것, 항상 알았던 것,/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은/ 옷장만큼이나 명백하다./ 한쪽은 사라져야 한다.” _필립 라킨, 「새벽의 노래(Aubade)」

예민하게, 그러나 결코 나약하지 않게날카롭게 벼린 문장으로 남성의 세계를 해체하는 일

「너무 늦은 시간」 속에는 주인공 카헐의 동생이, 식사 준비를 마친 뒤 본인 접시를 들고 식탁에 앉으려는 어머니의 의자를 뒤로 빼서 넘어뜨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남편과 두 아들은 바닥에 자빠진 그녀를 보며 웃어댄다. “안타깝게도 이 장면은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예요.” 키건은 이 단편을 『뉴요커』에 발표할 당시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제가 어릴 때 오빠가 어머니에게 그런 짓을 했는데, 다들 그걸 가볍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넘어갔어요. 그 장면은 제 기억 속에 영원히 박제되었죠.”
책 속에 등장하는 뒤틀린 관계의 근원적인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파고들어 가면 이 책의 프랑스 번역판에 왜 ‘Misogyny(여성혐오)’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세대를 걸쳐 오래 이어져 온 불균형한 권력관계가 현대에 이르러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일상화된 혐오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기심과 충동에 인간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를 키건은 예민하게 포착해 낸다. 오랫동안 키건의 작품에서 다뤄진 질문을 담아낸 이 책은, 새로이 나아가지 않고 후퇴하는 자에겐 일말의 행복도 사랑도 허락되지 않으리라는 일종의 선고처럼 느껴진다.
작가 특유의 함축적이면서도 암시적인 문장,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강렬한 충격을 전달하는 기교, 사유를 매끄럽게 흘러가게 하는 탁월한 필치가 돋보이는 이번 신작은 이전 작품들에 담긴 문제의식을 한층 더 강인한 시선으로 마주한다. 키건의 소설을 옮겨왔던 허진 번역가는 일찍이 키건을 두고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서, “삶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을 느끼고 볼 수 있으나, 그 시선이 결코 나약하지 않은 작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놓은 남성의 세계를 해체하려는 이번 신작은 키건의 목록 중에서도 그 예리하고 강인한 시선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정보

(Claire Keegan)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욜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어서 웨일스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아 학부생을 가르쳤고, 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디언』은 키건의 작품을 두고 “탄광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25년간 활동하면서 단 5권의 책만을 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얇고 예리하고 우수하기 때문이다.
키건은 1999년 첫 단편집인 『남극(Antarctica)』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년 두 번째 작품 『푸른 들판을 걷다』를 출간해 영국 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 쓰인 『맡겨진 소녀』는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을 수여하던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2년 오웰상(정치소설 부문)과 케리상(아일랜드 소설 부문)을 수상하고 그해 부커상과 래스본즈 폴리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2022년 아일랜드 올해의 여성 문학상, 2023년 올해의 작가상, 2024년 지크프리트 렌츠상과 셰이머스 히니 문학상을 수상한 키건의 작품들은 국제적인 호평을 받으며 3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최신작 『너무 늦은 시간』에는 키건이 25년의 시차를 두고 완성한 세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원작에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소설집은 남녀의 뒤틀린 관계에 대한 조용하면서도 파괴적인 증언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묘하거나 노골적인 우월주의를 추적한 이 소설의 번역판에 원제 대신 ‘Misogynie(여성혐오)’라는 제목을 붙였다.

번역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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