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집 없는 집

민음의 시 332
여태천 지음
민음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5년 06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09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05MB)   |  약 3.2만 자
ISBN 9788937459351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소득공제
소장
정가 : 9,100원

쿠폰적용가 8,19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여태천 시집 『집 없는 집』이 민음의 시 332번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해 시집 『스윙』으로 2008년 김수영 문학상을,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로 2021년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여태천 시인이 시력 25년을 맞이한 올해 펴내는 다섯 번째 시집이다. 한국 시단에 ‘이방인’의 등장을 알린 첫 시집 『국외자들』부터 삶의 허무를 야구라는 대중적 스포츠로 들여다본 『스윙』을 지나 일상적인 슬픔을 통해, 슬픔 안에서 삶의 의미를 끈질기게 탐구한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에 이르기까지. 여태천의 시는 먼 곳에서 시작해 점차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와, 『집 없는 집』에 이르러 우리의 일상적이고도 가장 내밀한 장소에 도착했다.
『집 없는 집』에서의 ‘집’은 개인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태어나고 자라는 장소이자 훗날 죽어 묻힐 묘지, 참회하며 기도하는 교회이자 언젠가 도달한 저승이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동안 결코 떨칠 수 없는 ‘몸’이자 ‘이름’이다. 즉 한 사람이 사는 동안 주체로서 존재하고자 분투하는 모든 시공간, 그러나 결코 그 한 사람이 온전히 소유할 수는 없는 무한한 시공간이다. 바로 그 무수한 ‘집’들을 시인은 ‘친구’와 오래오래 걷는다. 여러 모양의 ‘집’들을 하나하나 거치며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 알지도 못한 채 지나가 버린 순간들을 생각하는 이 여정은 마치 꿈길 같다. 그러나 그 여정은 곧 꿈 밖으로 내쳐진다. 우리가 사는 집, 병원, 교회, 횡단보도, 꽉 막힌 고속도로, 오래된 골목 한가운데로. 시인은 이 모든 곳을 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걷는다. ‘함부로 모아 본 적 없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서, 꿈에서 깨어나도 꿈을 잊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1부

네가 가난한 이 집의 영혼을 말리는 동안 13
집으로 가는 길 16
다크 나이트 18
집 아닌 집 20
생각의 집 21
별들의 집 22
겨울의 집 24
시간의 집 26
늙은 천사의 집 28
묘비명 30
텅 빈 지옥 32
밤이면 어느 희망의 집에서 33
어쩌다 그 집에선 36
불빛 환한 집 38
그 후로 오랫동안 그 집에서는 40
집을 위한 엘레지 43
집으로 돌아오는 길 47


2부

어제까지의 시 51
밥을 먹다 말고 52
손님은 언제 오는가 54
피도 눈물도 없이 56
횡단보도 58
갇힌 사람 60
도망갈 곳이 없다 62
한강 철교 - 최정례의 「개미와 한강 다리」에 부쳐 64
악마의 생활난 67
다시, 바다에서 70
어떤 사람들은 73
나는 걷는 중이지만 7 6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78
숨 쉬지 않는 시 81


3부

포비아 - 아침 85
포비아 - 저녁 86
포비아 - 진심 88
포비아 - 기원 90
포비아 - 문턱 92
포비아 - 패밀리 94
포비아 - 그림자 96
포비아 - 이웃 98
포비아 - 목줄 101
포비아 - 페이스워크 103
포비아 - 일인용 105
포비아 - 고해성사 107
포비아 - 있다 110
포비아 - 에니그마 112
포비아 - 희망 114
포비아 - 망각 116

작품 해설-김수이(문학평론가) 117
추천의 글-안태운(시인) 146

늦었네.

겨우 한 뼘 햇살이 드는 창가에 서서
두 손을 말리며 너는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지.
그게 마지막 인사인 줄 몰랐네.
-「네가 가난한 이 집의 영혼을 말리는 동안」에서

친구여, 때가 되면 말할게.
저 많은 글자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때를 놓쳐 끼니를 걸렀을 때
몰빵하느라 길을 잃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사람들이 질병 때문에 죽듯이
생각 때문에 죽기도 하겠구나.
-「묘비명」에서


혼자 남은 식탁에서 식어 가는 음식을
누군가를 기다리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살아 있는 것들이 죽어 가도 모를 시간이다.
-「밥을 먹다 말고」에서


당신은 매일 아침 두려움을 벗어나려 애쓰고
당신은 매일 저녁 두려움에 대해 쓴다.
놀랍도록 당신은 무섭게 쓴다.
쓰는 동안 당신은 무서움이 된다.
늦은 밤 쓰기를 멈추고 화들짝 놀라는
당신이 있다.
정말 저 무서움을 내가 썼단 말인가 하고 깜짝 놀라는
당신이 있다.
-「포비아 - 있다」에서


손톱을 깎다가 손거스러미를 그냥 두는 것처럼
남겨지는 시간이 있다.

내일이면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어제가 온다.
-「포비아 - 망각」에서

■ 안개로 지은 집과 친구
어떤 사물의 마지막 예가 사라지면
그것과 더불어 그 범주도 사라진다는 것을
사랑하는 이의 이름처럼
- 「다크 나이트」에서

『집 없는 집』의 1부는 ‘집’에 대한 꿈같은 형상들로 가득하다. 1부에 모인 시의 제목인 ‘생각의 집’, ‘별들의 집’, ‘겨울의 집’, ‘시간의 집’, ‘늙은 천사의 집’, ‘불빛 환한 집’, ‘희망의 집’ 등이 보여 주듯 『집 없는 집』의 ‘집’은 구체적인 삶의 면면보다 희미하고 추상적인 형상으로 제시된다. 그 형상은 주로 안개나 먼지, 얼음과 흙처럼 부서진 잔해의 이미지로 거듭 그려졌다가 지워지는데, 그래서 여태천의 ‘집’은 차라리 ‘폐허’에 가까워 보인다.
폐허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사람이 떠난 후 오직 시간만이 남은 장소다. 존재했던 모든 것이 시간의 힘으로 흔적조차 사라진 후에 오직 ‘사라졌다는 사실’만이 선명한 곳. 바로 그곳을 여태천의 시는 ‘집’으로 삼는다. 이제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는 사람과 사물, 사라진 존재들의 ‘집’이다. 그리고 시인은 기꺼이 그 폐허의 일부가 된다. ‘친구’도 소환한다. 친구는 나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 같기도, 속내를 알 수 없는 영원한 타인 같기도,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나의 영혼 같기도 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친구와 함께 여태천의 시는 점차 폐허가 되어 갈 삶의 모든 순간을 한 걸음 한 걸음 통과한다.


■ 존재보다 구체적인 생활
자식은 아무리 크게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노인이 원망스럽다. 언제고 세상이 답답하지 않은 적 있었을까. 노인도 자식도 저녁이면 악마가 된다. 누구나 일 분이면 악마가 된다.
- 「악마의 생활난」에서

『집 없는 집』에서 폐허를 꿈처럼 거니는 초연함은 1부에서 그친다. 2부부터는 생활의 면면이 구체적인 물성과 냄새로 불현듯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식어 가는 음식, 이발소의 점점 희미해져 가는 간판과 무뎌진 가위, 우산 없이 비를 맞는 이의 젖어 가는 몸은 그 자체로 무섭도록 매정한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는 일상의 장면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속절없이 붙들린다. 육신만큼이나 무겁고 구체적이며 지리멸렬한 먹고사는 일, ‘생활’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은 전화벨 소리처럼 불쑥 끼어들어 나를 흔든다. 옆구리를 훅 찌르는 칼처럼 나를 갑자기 붙들고 길을 물어보는 모르는 사람이나, 치매 앓는 부모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느닷없이 지르는 비명처럼. 생활은 우리가 표정을 감출 새도 없이 “누구나 일 분이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 끝에 16편의 ‘포비아’ 연작 시가 고해성사처럼 이어진다. ‘아침’에 깨어나 ‘저녁’에 잠들 때까지, ‘일인용’의 고독을 느낄 때도, ‘가족’과 ‘이웃’에게 부대낄 때도, ‘있음’이라는 자명한 사실과 ‘진심’에도 불안을 느낀다는 것에, 그 무엇으로도 불안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며. 시인은 쓴다, 시간의 잔해 같은 ‘기억 곳곳의 어둠’을 들여다보며.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두려움보다 무섭게, 쓴다. 무섭게 쓰는 동안 시인은 “무서움”이 된다. 기억 곳곳의 어둠마저 품는 거대한 ‘집’이 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여태천

2000년 《문학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국외자들』 『스윙』 『저렇게 오렌지는 익어 가고』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가 있다. 김수영 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집 없는 집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집 없는 집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집 없는 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바이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