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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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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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이후 집필되어 2018년 홍콩 문화 창작 플랫폼에서 연재되었고, 2022년 타이완에서 출간되었다.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누나 탄커이와 열두 살 터울의 동생 탄커러가 1997년 홍콩 반환부터 2019년 민주화 운동까지의 굴곡진 시대를 통과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홍콩이 이뤄낸 가치들, 상실한 기억들과 함께 홍콩에 살았던 수많은 젊은이의 초상을 담담하고도 강렬하게 드러낸다.
추천의 말
최후의 백마가 아니다 -찬와이의 『동생』을 열며 -양자셴 291
시대의 틈새에 놓인 둥글고 슬픈 진주 -탕시우와 298
나는 탄커러에게 첫눈에 반했다. 나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다. (15쪽)
괴로운 세상의 외로운 아이들이로구나, 기다려, 내가 고아원에서 구해 줄 테니……. (33쪽)
나의 어린 시절은 먼지처럼 무미건조했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모든 일에 끈기가 없는지도 몰랐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은 두려웠다. (69쪽)
그날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살면서 그날만큼 아빠와 엄마한테 많이 배운 적이 없었다. 그렇다. 가족끼리는 빙빙 돌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지만, 사랑이 없는 솔직함은 이기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관계 속에 책임만 남아 모든 논쟁이 공평한지 아닌지만 따지게 되면 전부 잿더미가 될 뿐이다. (99쪽)
내 사랑은 상처투성이야. 어떤 사랑이든 흠이 없는 사랑은 없고. 영화나 연극, 소설(심지어 유행가까지) 속 남녀는 우리보다 훨씬 강렬하고 철저해. 절대적이고 완벽하게 사랑하거나 증오하지. 희생 제물이기 때문이야. 사실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제사거든.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자라. 진짜 입맞춤과 사랑의 독특한 두근거림을 맛보기 전에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우리는 이야기 속의 강렬한 주고받음이 바로 우리 사랑의 마땅한 형상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128쪽)
네가 보는 것들을 네가 나중에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간접 경험에 중독되지 마. 그건 네 진짜 경험을 대체할 수 없어. 진실이 지루하고 실망스럽게 보여도 나무나 야수처럼 사실은 유기적이고 예측 불가하며 아주 위험하기도 해. 진실이란 비할 데 없이 소중하지만 반복되거나 복제될 수 없어. 진실은 자유, 이상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거야. (131-132쪽)
커러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머리카락만 봐도 화가 아주 많이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누나니까 그랬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누나가 있겠지만 나는 동생보다 열두 살이 많고 강보에 싸인 아기 때부터 키가 175센티미터의 사내애로 클 때까지 전부 지켜본 누나였다. (153쪽)
텔레비전 앞에서 소리 없이 통곡하는 커러를 끌어안았다. 커러는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았다. 커러는 물난리 난 강가에 홀로 남은 사람 같았고 나는 멀리 맞은편 기슭에서 바라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같았다.
커러, 기다려. 물이 빠지기만 하면 진창을 걸어 네 곁으로 돌아갈 테니까. (154쪽)
우리는 아무개와 아무개 하는 한 사람씩이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했다. 그건 우리가 상상도 못 했던 타격이자 굴욕이자 상처였다. 우리는 운명이 연결된 이름 없는 공동체였다. 우리는 다 같이 남았다가 다 같이 떠났다. 그때부터 누구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 (170쪽)
커러의 사랑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198쪽)
젊음이란 전력을 다해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인데. (225쪽)
괴로운 세상의 외로운 아이들
『동생』은 누나와 동생이 겪는 미묘한 감정의 이동과, 이들의 삶이 시대의 흐름과 겹치며 어떤 변형을 겪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열두 살 많은 누나 커이는 1997년 홍콩 반환과 맞춤해 태어난 동생 탄커러를 보며 “나는 탄커러에게 첫눈에 반했다.”라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결속을 지닌 이들 남매는 주변의 오해와 시선 속에서도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 간다. 사업에 바빠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혼자만의 고독에 몰두해 곁을 내주지 않은 어머니 아래에서 남매는 외롭게 큰다. 유일하게 기댈 구석이었던 할머니의 집마저 카페로 변해 버리자, 남매는 매일 카페를 찾아가 아직 그대로 놓여 있는 할머니의 가구들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둘의 끈끈한 결속은 둘을 특이한 존재로 만드는 순환에 빠진다. 남매는 가정 안에서뿐 아니라 홍콩의 대도시에서도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 탄커이와 탄커러가 손을 잡고 홍콩의 번화가를 걸을 때, 처음에 사람들은 ‘미혼모와 자식’이 아니냐며 수군거린다. 동생 커러가 다 자라고 나서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연인’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누나 탄커이가 동생 탄커러에게 품은 마음은,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등 그 어떤 정의로도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유대이자 맹목적인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
남매는 2014년 우산 혁명,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등 홍콩의 여러 굴곡을 지나가며 어른이 되어 간다. 삼십 대 직장인이 된 누나는 동생의 안위를 염려하며 매번 시위가 일어나는 광장을 향해 달려가 동생을 말린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십 대 동생은 누나 커이의 절대적이지만 다정한 그늘 속에서 조금씩 홀로 서려 한다. 소설은 이 남매가 자라며 마주하는 성별 이분법, 사회적 역할,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 시대의 혼란과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응석받이 동생이 성장하여 누나를 돌보는 전환, 부재하는 부모의 등장과 실종, 정신적 타인이었다가 다시 정서적 의지처가 되는 관계의 전복은,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의 역동을 상징한다.
우산 혁명 이후,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이야기
『동생』은 2014년 ‘우산 혁명 우울증’이라 불리는 시기를 지나며 찬와이가 쓴 소설이다. 최루탄을 견디며 거리 점거 시위를 이어갔지만, 완전한 직선제 요구가 좌절된 후 홍콩 사회는 광범위한 우울감과 무력감에 휩싸였다. 2014년의 유산 혹은 후유증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순식간에 훨씬 더 격렬하고 거대한 2019년 시위가 발발하면서, 정산할 방법이 없어진 유산과 후유증은 더 많은 사람을 시대의 틈새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나 시위 종료 이후 ‘센트럴 점령 운동’ 지지자라는 이유로 압박을 받은 찬와이는 결국 타이완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시위는 널리 알려졌지만, 2014년이 없었다면 그 불꽃은 피지 못했을 것이다. 정리되지 못한 과거는 다음 시기를 더 거세게 만들었고, 그 시대의 틈새로 더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다. 뉴스의 유통기한은 짧지만, 문학은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찬와이의 『동생』은 그 틈새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끊어 낼 수 없는 혈육의 정, 그 정이 도시에 스며들어 서로의 경계를 잃어버린 곳. 그곳이 바로 『동생』의 무대이며, 찬와이가 끝내 지켜 내고자 했던 ‘기억’의 장소다. 이야기는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찬와이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자신의 발로 걷고 살아낸 인물들을 따라간다. 그들은 ‘빌려 온 공간’이 아닌, 진짜 땅 위에서 삶의 길이를 측량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이 도시를 태울 듯 불타오르지만, 구원도 혁명도 끝내 이루어 내지 못한다. 나는 뜻을 이루지 못한 젊은이들의 우울함과 집으로 돌아가는 먼 여정을 쓰고 싶었다.
거리 투쟁에 나섰을 때 수많은 ‘동생’을 만났다. 그들은 우리 도시에 대한 꿈과 사랑을 품은 채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젊고 나약하고 속이 깊으면서 천진했다. 나는 그들을 잊을 수 없어서 『동생』을 썼다. -찬와이
찬와이는 말한다. “나는 우리 도시의 느린 변화와 상실을 기록하고 싶었다.” 『동생』의 후반부에서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가 그려진다. 몇 해 동안의 평온한 시간 뒤, 갑작스럽게 불붙은 저항의 에너지는 도시를 불태우듯 강렬하지만, 결국 구원도 혁명도 완결되지 못한다. 작품 속에는 웡와이만이 작사한 홍콩 가수 사안기의 노래 「자밍」이 인용된다. “가장 사랑하는 것을 찾아 떠난 그 사람은 오늘도 돌아오지 않네.”라는 가사처럼, 커러의 부재는 커이에게 감정의 무너짐을 동반한다. 자밍이라는 이름은 홍콩을 대표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다. 누나 커이는 작품 말미에 이르러 깨닫는다. 누나가 동생에게 보내는 최고의 신뢰는, 백마를 타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전쟁터에 그를 내버려두는 것임을 말이다.
작가정보
陳慧
본명은 찬와이이(陳偉儀). 1960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홍콩 영화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영화 「프로젝트 A」(1983),「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영화 「퍼플 스톰」, 「8인: 최후의 결사단」, 「가족 여행」(2018) 등의 각본을 썼다. 1998년 첫 소설 『잿더미 속 기억(拾香紀)』을 출간해 제5회 홍콩 중문 문학 비엔날레를 수상했다. 홍콩 ‘센트럴 점령 운동’의 최초로 입장을 밝힌 10인의 지지자 중 하나로,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접 선거를 쟁취하는 ‘우산혁명’에 적극 참여했다. 2018년 타이완으로 주거지를 옮겼고 현재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영화제작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 타이완에서 장편 소설 『동생』을 출간했고,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 영화, 방송,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서 창작 활동을 펼쳐 왔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원청』, 『오향거리』, 『아Q정전』, 『경화연』, 『삼생삼세 십리도화』, 『봄바람을 기다리며』, 『평원』, 『제7일』,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작렬지』,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피아노 조율사』, 『색, 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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