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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변호사

파란 이야기 21
허교범 지음 | 현단 그림
위즈덤하우스

2025년 07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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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3.66MB)   |  약 5.2만 자
ISBN 979119477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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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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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동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전 14권), 판타지 동화 「이리의 형제」 시리즈(전 7권)을 연달아 발표하며 어린이 장르 문학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진 허교범 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천연덕스럽고 귀여운 어린이 법정 스릴러 『어린 변호사』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재판에서 검사 역할)과 영향력이 전혀 없는 아이(재판에서 변호사 역할)의 대결 구도를 큰 줄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져 종잡을 수 없었던 추리의 파편과 맥락이 쌓여 마지막에 가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논리적인 해결책에 이르렀을 때 사건이 종결된다.

어린이 추리 소설 공모전의 심사를 맡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린이 추리 소설이 너무 획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어린이 탐정이 등장해서 범인을 찾는 전형적인 이야기만 떠올렸다. 그래서 어린이 법정 스릴러를 한번 써 보기로 했다. _작가의 말

작가가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은 법정 스릴러 장르를 통해 표현하려고 했던, ‘오락’을 뛰어넘는 주제는 과연 무엇일까. 기발한 착상과 해법의 테크닉, 그 뒤에는 상상도 못 한 숨겨진 가치와 의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줄거리
반에서 영향력이 가장 미미하고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며 혼자 조용히 책만 읽던 남자아이에게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학급 재판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보라는 제안을 한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싫다고 거절하는 남자아이에게 선생님은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걸?”이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듣고 있던 남자아이는 눈빛이 강하게 흔들리며 ‘이러면, 이러면 거절할 수 없지.’ 하고 생각한다. 남자아이가 담임 선생님이 건넨 뜻밖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남자아이는 과연 학급 재판에서 변호사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 금요일 : 1심 선고
- 토요일 : 1차 만남 / 회상 / 항의 / 사건의 개요 / 변호사의 선언
- 일요일 : 안전하지 않은 거리
- 월요일 : 볼펜 사건
- 화요일 : 충격 / 변화
- 수요일 : 일상
- 목요일 : 방해 / 변호사의 제안 / 반장의 노력 / 계획
- 금요일 : 오전의 나른함 / 재판 시작 / 실패 / 자세의 문제 / 마음의 씨앗 / 새 증인 / 충격적인 고백 / 실험한 이유 / 3대 2, 혹은 3대 1대 1
- 토요일 : 메시지
- 월요일 : 새로운 일상 / 다시 회상
작가의 말
일러두기

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와 영향력이 전혀 없는 아이의 대결이라니. 재판장은 상상만 해도 몸이 떨릴 만큼 즐거웠다. 성희와 반장을 비롯한 반 아이들은 결과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재판장이자 담임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다. 너희들이 상상도 못 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재판까지 이레, 일곱 날이 남았다. (본문 15쪽 중에서)

“하지만 이런 책을 읽는다면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른 아이들보다 잘 알겠네?” “그렇겠죠?” “나한테 묻는 거야?” “전 다른 아이들이 뭘 얼마나 아는지 잘 몰라요.” “아, 그래.” 이 아이는 반에 친구가 없지. 담임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항상 감추는 버릇이 있었지만, 그들의 눈빛과 태도와 말을 받아들이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일부러 무심하게 군다면 또 모를까. (본문 29쪽 중에서)

성희는 변호사와 한마음으로 웃다가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변호사와 자기는 사실 언제나 같은 처지였다. 반에서 반장에게 미움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어째서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음침한 아이라고만 여겼을까? 변호사와 성희의 반에서는 반장을 따라야만 중심 세력이 될 수 있었다. 물론 반장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꽤 있었는데, 성희는 지금까지 그 속에 섞여 들어 문제없이 지냈기 때문에 변호사를 마음껏 얕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호사를 음침한 아이로 모는 것은 반장과 친한 아이들이 개발한 장난이었다. 성희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미워하는 반장의 편견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본문 34쪽 중에서)

성희가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고 변호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착한 사람은 언제나 피해를 당한다. 세상에는 아주 착한 사람이 약간, 아주 나쁜 사람도 약간, 양쪽 다 아닌 사람이 잔뜩 있다. 나쁜 사람은 언제나 착한 사람을 찾아다니는데 그건 늑대가 양을 찾는 것과 이유가 같다. 이것이 변호사의 생각이었다. 변호사는 세상을 믿지 않았다. 이번에도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썼다. 그리고 반장, 변호사의 기준으로는 확실히 나쁜 사람이 자기 인기를 이용해 검사가 되어 착한 사람을 마구 공격했다. 착한 사람은 이대로라면 모두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힐 것이다. 사실이 아니지만 어쨌든 반 아이들 전부가 그렇게 믿을 테고 그러면 사실이 되는 세상이 었다. (본문 42쪽 중에서)

진정한 장난이라면 위협이 동반되지 않아야 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아무래도 좋았다. 아이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했다. 금요일까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 벌써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면 작은 가능성조차 사라질 판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때는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없었다. 변호사는 선생님에게 일러서 수첩을 돌려받으면 재판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들의 여론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 혼자만을 위해서라면 선생님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금 변호사가 당한 곤란한 상황을 보고 달려오려는 성희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그게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본문 57쪽 중에서)

변호사는 아예 모르는 남이 때로는 더 좋은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로 예의를 지키기만 한다면 그랬다. 생각해 보면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주로 그와 아는 사이였다. 그가 읽은 소설에서는 이런 통계도 나왔다.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르는 사이보다는 본래 알던 사이인 경우가 더 많다. (본문 76쪽 중에서)

이날 저녁 반장이자 검사는 반 친구들을 잔뜩 모아서 분식집으로 데리고 갔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같은 반이니까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어쩌다가 용돈이 많으면 반장이 전부 계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검사는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금요일 재판에서 이틀 전에 검사가 사 준 떡볶이와 튀김을 잊지 못할 것이다. 웬만하면 검사의 말을 믿어 주고 싶을 것이다. (본문 80쪽 중에서)

반장은 그 수첩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은 것도 모르는 것에 속하기는 했다. “저는 모릅니다.” 이 말이 사실이건 거짓말이건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저는 정말로 모릅니다, 저는 알려고 들면 알 수 있지만 일부러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을 알지만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걸 당신에게 말해도 된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니 모른
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알고 있지만 제가 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모른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시켰으니 모른다고 대답해도 거짓말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제게 묻지 않고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이 밖에도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러니까 텔레비전에서 누가 저는 모릅니다, 하고 말하면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었다. (본문 96쪽 중에서)

이날 오전 수업은 아무도 의욕이 없었다. 변호사는 재판을 준비해야 했다. 반장도 피곤하지만 재판을 준비해야 했다. 여수와 성희는 재판을 기대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재판을 기대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성희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결정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변호사, 일주일 전까지도 음침하다고 불리던 아이가 최근에 멋있는 척을 잔뜩 했는데 과연 거기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실력을 증명한다면 이제 음침한 아이가 아니라 변호사로 신분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더 노골적으로 놀리고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자고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될 예정이었다. 아이들은 별로 노력하지 않고도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교실의 아이들이 남들보다 특별히 더 악해서는 아니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누구나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본문 116쪽 중에서)

선생님이 변호사에게 기대한 것은 상전벽해가 아니었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된다는 이 말처럼 교실의 풍경이 완전히 바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저 작은 균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반 아이 중 누구도 부수지 못한 반장의 세계에 작은 틈 정도는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변호사를 골랐다. 어쩌면 이 아이가 변화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확률은 반반이었다. 그런데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틈은 만들어져 버렸다. 문제는 그 틈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에 재판에서 보자.” 와아아아아,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따라 왠지 얄밉게 들렸다. (본문 118쪽 중에서)

아이들은 몰랐다. 사람의 기억이란 원래부터 불확실하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네 기억이 잘못되었다고 압력을 넣으면 없던 기억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몰랐다. 사람은 자기가 하지 않은 행동도 했다고 믿을 수 있을 만큼 불완전하고 어리석었다.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성희의 처지가 되면 자기의 기억을 믿을
수 없었다. (본문 130쪽 중에서)

그래도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감정과 기억이 희미해져 다시 마음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진은 얼른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자기도 그 일을 잊고 주변 사람들도 잊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선생님은 현진에게 묻지도 않고 대뜸 재판을 열어 버렸다. 그 바람에 모두가 현진을 피해자로 기억했다. 잊을 만하면 재판이 열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현진은 그것이 싫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재판이란 정의를 찾는 과정이었지만 모두가 꼭 그것으로 평화롭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본문 135쪽 중에서)

“매일 쳐다보던 그 아이가 지금 위기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구할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 “사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해요.” “그러면 그걸 현실로 만들어 봐. 살면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니까.” 듣고 있던 아이의 눈빛이 강하게 흔들렸다. 이러면, 이러면 절대로 거절할 수 없지. (본문 170쪽 중에서)

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와 영향력이 전혀 없는 아이의 대결!

교실 내 미묘한 힘의 논리에서 자유로워지는
‘어린 변호사’의 눈부신 자기 극복 서사

반에서 영향력이 가장 미미하고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며 혼자 조용히 책만 읽던 남자아이에게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학급 재판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보라는 제안을 한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싫다고 거절하는 남자아이에게 선생님은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걸?”이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듣고 있던 남자아이는 눈빛이 강하게 흔들리며 ‘이러면, 이러면 거절할 수 없지.’ 하고 생각하며 제안을 수락한다.

반 아이들은 학급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반장과 새로 변호사 역할을 맡게 된 아이의 대결은 그 결과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이 어린 변호사는 음침한 아이라고 불리우며 학급 내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장이자 담임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다.

이 작품은 표층적으로는 따돌림 또는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돕는 ‘우정’ 또는 ‘또래 관계’가 주제이겠으나, 심층적으로는 교실 내 미묘한 힘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또한 어린 변호사로 활약하는 주인공 남자아이가 교실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자리매김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자기 극복 서사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남자아이는 내내 ‘어린 변호사’로만 지칭되는데, 이는 임시로 변호사 역할을 한 ‘누구’가 아니라 그 아이가 진짜 ‘변호사’라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주인공을 자기와 동일시할 기회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아동문학은 어린이가 어른의 세계를 재연하는 ‘놀이’를 하고 있다는 함정에 쉽게 빠지기도 하는데, 이는 이러한 시각을 애초에 차단하고 독자가 이야기를 진지하게 수용하도록 이끈다. 이야기의 끝에 이른 독자는 어떤 작품보다 큰 만족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 곁의 어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모두 결과가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재판장이자 담임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다.”

담임 선생님은 이 작품에서 선한 듯 악한 듯 그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 인물이다.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반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듯 반을 이끌려고 한다. 이에 선생님은 반에서 지나치게 큰 힘을 갖는 반장을 경계의 대상으로 삼고, 어린 변호사를 통해 반장의 힘을 분산시키려고 시도한다. 이와 같은 선생님 캐릭터는 서사에서 특유의 냉혹함과 차가움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담임 선생님은 또 한편으로는 학생 중 또다른 하나인 어린 변호사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아이는 반에 친구가 없지. 담임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항상 감추는 버릇이 있었지만, 그들의 눈빛과 태도와 말을 받아들이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일부러 무심하게 군다면 또 모를까. (본문 29쪽 중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교사 캐릭터는 오늘날 어린이 곁의 어른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면도 다분하다. 현실에서 어른들은 어쩔 수 없이 어린이에게 권위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작가는 이러한 한계를 굳이 숨기지 않으면서도, 어린 변호사가 분명히 그 권위적인 어른의 도움을 받게끔 설정해 선생님이라는 캐릭터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만든다. 전형적인 선한 인물이 아닌 양가성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주인공의 조력자가 되기도 하는 담임 선생님은, 그래서 어떤 캐릭터보다 입체적이며 이 작품 특유의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낸다.

한편으로는 악한 인물이 자신이 악인임을 감추기 위해서 가면을 쓰듯, 선한 인물도 때로는 가면을 쓰고 있을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가면을 쓴 인물을 마주하면, 그 가면으로 인해 쉽게 속아 넘어간다. 영민한 사람만이 가면 뒤에 감춰진 본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데, 작가는 어쩌면 어린이들이 악인이든 선인이든 가면 뒤에 감춰진 본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영민함을 지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인물을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있는 어린이에게 필요한 어른의 역할은 복잡한 것을 복잡하다고, 어려운 것을 어렵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법정 스릴러 장르의 극단성이 선사하는
끝없이 질문하고 끝없이 사유하는 색다른 재미!

허교범 작가는 동화에 장르적 스킬을 가져와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르적 문법과 이론을 잘 따르고 있다.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은 법정 스릴러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 독자는 적극적으로 사고를 재구성하며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질문이 시작되면 답을 찾을 때까지 끝없이 매달리게 되는 이 장르의 극단성이 어린이에게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갈 것이다.

추리 자체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교실을 우리 사회의 축도로 사용한 것으로 본다면 다양한 은유를 찾는 지적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작품일수록 은유를 사용하거나 작품 곳곳에 촘촘하게 실마리를 숨겨두기 마련이다. 급하게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찬찬히 읽어 나가다 보면 다 읽고 나서야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는 최고의 읽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긴 이야기를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작가가 숨겨 놓은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깜찍한 엔딩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교범

198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1회 스토리킹에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로 당선되었다.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전 14권), 「이리의 형제」 시리즈(전 7권),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에 이어 「대장장이 왕」 시리즈를 쓰고 있다.

그림/만화 현단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하여튼 이상해』로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됐다. 쓰고 그린 책으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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