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8기 작품집

구름, 신선영, 이민범, 이유리, 조원희 지음

하모니북 2025년 07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8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5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목차

구름
신선영
이민범
이유리
조원희

책 속으로

내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 친구는 미술작가를 꿈꾸고 있으며, 차분하지만 미술에 관해서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입니다. “미술작가”라는 꿈을 위해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 ‘친구 자랑 | 구름’ 중에서


엄마는 언젠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젊음이 예뻐 보이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그러지 않겠다고. “돌아간다고 뭐 크게 다를까…” 여성이 교육에 투자하는 게 이상했던 시기에, 엄마는 대학원 공부를 하겠다고 어린 언니를 둘러업고 시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가며 두 발로 뛰었다고 한다. 그렇게 논문 심사를 코앞에 두고, 어린 딸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공부를 포기했다고 하셨다.
“막판에 좀 하기 싫은 것도 있었고…”
“엄마, 안 아쉬워? 너무 아깝다!”
“살면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 거 되게 좋은 거야.”
누구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아쉬움 없이 살아가는 달콤한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엄마는 그때의 아쉬움이 아니었다면, 다른 아쉬움이 분명 너울거렸을 거라 했다. 큰 딸내미의 과태료도, 남편의 잡동사니 창고도,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그러지 않을 작은 권리였겠거니 한다. 그렇게 헛헛하게 시청으로, 쓰레기장으로 발걸음하시던 엄마는 지금 드라마 평론가로서 논문 하나 써보면 어떨지 막내딸과 회의 중이다.
- ‘그때로 돌아간다면 | 신선영’ 중에서


“인간의 본성(本性)은 악(惡)하다.”
인간관계와 도덕을 중시한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 ‘순자’는 환경과 사람의 이기심으로 점점 악해진다고 말했다.
사실, 악당들도 남들처럼 행복하게, 잘살고 싶었을 것이다.
꿈꾸며 동경하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고,
매번 실패와 좌절이 가로막아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의지를 다지며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나갔지만, 결국 출구가 아닌 막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폭주해 버린 것은 아닐까?
- ‘악당에 대하여 | 이민범’ 중에서


미루고 있는 이 두 가지. 마음의 평화와 평정을 위해 매일 명상과 요가를 하려고 한다. 요가원을 가지 않고도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 갖기. 그리고 아빠와 딸이 떠난 지중해 한 달 배낭 여행기 책으로 내기.
참 쉽지는 않다. 명상은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미루게 된다. 글쓰기는 ‘완벽하게 잘 써야지’ 생각하니 안 쓰게 된다.
사부작은 큰 것을 바랄 때는 할 수 없는 행위이다. 만물의 욕심을 내려놓으면 ‘온화’와 ‘사부작’을 모두 얻을 수 있으리라.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나는 밤이다. 
- ‘미루고 있는 것 | 이유리’ 중에서


건물을 소유하게 된다면 ‘더 브릭(The Brick)’이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건물 하면 단단한 벽돌로 쌓여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이미지를 생각해 보니, 건물은 세상이 변해도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조상들이 아끼던 건물들이 지금 ‘문화재’로 불리는 것처럼요.
오피스텔이든 상가든, 어떤 용도에서든 든든하게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brick’이라는 단어가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구’라는 뜻도 있으니, 마음에 쏙 드네요. 
- ‘내 건물 | 조원희’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구름, 신선영, 이민범, 이유리, 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