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이라는 이유
2025년 07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5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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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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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혐오를 사회악으로 여겨 도덕적으로 지탄하며 가해자를 괴물로 치부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열렬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즉, 혐오는 어제오늘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그리고 혐오받는 대상인 개인이나 집단이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은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아시아인을 둘러싼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가 17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차별적 시선(‘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으로 나타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종교와 과학, 법과 매체 등이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해 차이를 만들어 낸” 인종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1. 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가 13
2.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35
3. 인종주의 47
4. 아시아인 혐오는 새로운 현상인가 99
5. 모범 소수민족 신화의 허상 151
6. 왜 아시아계 여성을 표적으로 하는가 181
7. 한국에서의 아시아인 혐오 현상 207
나가며 236
참고문헌 249
찾아보기 257
아시아인 혐오 범죄는 지난 2년여 동안 급증했다. 아시아인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민간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이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는 모두 1만 905건이다. 신체적 위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이들의 16.1%가 한국계였는데, 42.8%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전체 신고 건수의 61.8%가 여성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피해를 입었다. _7~8쪽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물리적 폭력 행위로 표출된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혐오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아시아인은 언어폭력, 따돌림, 온라인 욕설, 기침이나 침 뱉기, 서비스 거부, 직장 내 차별 등 여러 행태로 고통받고 있다. _9쪽
경제 불황, 전쟁, 전염병 유행 같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희생양’을 찾고는 한다. 희생양을 찾아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서구 사회의 아시아인처럼 소수자 집단들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희생양이 되기 쉽다. _14쪽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이름만 바뀌었을 뿐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인 혐오 현상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바이러스에 직면한 사람들이 지난 세기의 인류가 그래 왔듯이 희생양 찾기를 시작한 것의 일환이다.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아시아인은 그들이 손쉽게 찾을 만한 희생양이 되었다. _16쪽
파급력이 큰 매체의 메시지는 대중의 인종 편향을 은연중에 조장한다. 2020년 1월 프랑스 지역 일간지 『르 쿠리에 피카르』가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황색경보」라는 기사를 실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시아인의 피부색을 가리키는 ‘황색’을 코로나19와 결부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일간지 『헤럴드 선』은 1면에 대혼란을 뜻하는 ‘팬데모니엄’(Pandemonium) 대신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판다’(panda)를 사용해 ‘판다-모니엄’(Panda-monium)으로 바꿔 쓰기도 했다. 또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코로나19를 다룬 표지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표제를 달았다. _28~29쪽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학 중일 때 점잖아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에 변기가 있느냐”고 물어 당황한 적이 있다. 그들 눈에는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2000년대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화장실 시설도 없는 곳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_44쪽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 중심의 일방적이고도 부정적인 세계관이다. 이런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한 가치관이 서구 문화의 근저를 이룬다. 흑사병, 콜레라, 선페스트, 코로나19 등 각 시대마다 발생한 전염병에도 오리엔탈리즘 담론이 작동하며, 이것이 바로 아시아인 혐오 현상의 중심축을 이룬다. _46쪽
인종주의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생물학적 특징을 본질적인 요소로 간주해 인종 사이에 우열이 있다고 믿게 하며, 그에 따른 차별과 예속을 정당화하는 신념 체계다. 인종주의에 따르면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열등한 인종이고, 따라서 혐오와 편견의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 _48쪽
미국의 자본주의 발달은 노예제도, 아시아인의 노동력,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이 있어서 가능했는데, 흑인을 노예화하고 아시아인에게 값싼 노동력을 제공받고 원주민의 땅과 생명을 빼앗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도 인종주의가 제공했다. 즉,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제 발전은 백인 우월주의 및 소수 인종 착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_48~49쪽
흑인과 유인원의 연관성 신화는 지금도 강력하게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찰은 흑인과 관련된 사건을 ‘비인간 사건’이라는 약칭으로 불렀다. _60쪽
미국에서 ‘누가 백인인가’라는 질문은 ‘누가 미국인인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1790년 미국에서 최초로 제정된 〈귀화법〉은 ‘자유 백인’을 미국 시민권 획득의 조건으로 규정했다. 그 뒤 여러 번 개정되었음에도 ‘백인’이라는 문구는 1952년까지 유지되었다. _69, 71쪽
법원이 아시아인에게 백인이 아니므로 미국 시민권을 줄 수 없다고 거절하는 과정은 ‘백인성’ 범주가 비유럽계인 아시아인에게 얼마나 배타적으로 적용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 당시 다카오 오자와, 바갓 싱 신드, 차의석과 같은 아시아인에게는 (아무리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아무리 미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참전했어도) 코카시아인종에 대한 인류학적 근거 및 사회 통념 사이에서 임의적 해석에 따라 결국 미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백인성 범주가 적용되었다. _75~76쪽
‘백인성’에 집착하는 모습은 21세기인 지금도 다르지 않다.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두고 페레로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독일 축구 국가 대표 선수의 어린 시절 사진을 포장지에 실었다. 그러자 독일의 극우 반이민 단체인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PEGIDA)이 이에 반발해 거세게 항의했다. 국가 대표 선수 중에는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롬 보아텡, 터키계 독일인인 일카이 귄도간, 튀니지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를 둔 무슬림 사미 케디라 등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_76쪽
빌 클린턴, 존 F. 케네디, 조 바이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독자들 대부분은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맞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 말고 흥미로운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이들이 19세기만 해도 ‘하얀 흑인’으로 불린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하얀 백인’이나 ‘검은 흑인’이 아닌 ‘하얀 흑인’이라니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세 명 모두 아일랜드계 혈통으로, 그들의 조상은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백인이 아니라 흑인으로 간주되어 심하게 배척당했다. _77~78쪽
흑인 입장에서는 백인 주류 사회가 덧씌운 모범 소수민족 프레임 때문에 ‘명예 백인’으로도 불리는 아시아인이 같은 소수민족인 흑인을 버리고 백인으로 편입되어 흑인 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백인 노동자에게 백인 우월주의를 불어넣어 백인 자본가와 백인 노동자 간 계층 문제를 해결했듯이, 아시아인에게 백인성의 공간을 조금 내주고 이를 통해 흑백 갈등을 흑인 대 아시아인 갈등으로 치환한 것이다. _89~90쪽
21세기에도 여전히 미국의 주거지역은 인종별로 분리되어 있다. 백인 노동자들은 직장에서는 노동자 의식을 갖고 있다가도 퇴근하면 저마다 인종별 거주지로 돌아간다. 이런 거주환경은 노동자로서 동질 의식보다는 인종적 동질 의식을 강하게 자리 잡게 하는 이유가 된다. _90쪽
제도적 인종주의가 무섭고 강력한 것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입수학능력평가(이하 SAT)에서 평균적으로 흑인 학생이 백인 학생보다 점수가 낮은 것은 흑인의 경우 SAT에 대비할 만큼 충분히 학습받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제도적 모순보다 흑인 집단의 지적 능력이 열등하다고 치부한다. _94쪽
전통적 인종주의와는 달리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인종주의들은 일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언뜻 가치중립적으로 보이는 대중매체?동화책?광고 등으로 전파되므로 눈치 채기가 힘들고, 맞서 싸우기는 더욱 어렵다. 이것이 자유와 평등을 내세운 서구의 선진 민주주의국가들에서 왜 아직도 인종주의가 만연하며, 아시아인 혐오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한다. _96~97쪽
1942년 2월 19일 루스벨트 대통령은 행정명령 9066을 발동해 일본계 시민 약 12만 명을 포로수용소에 2~4년 동안 감금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행정명령은 태평양 연안 일곱 개 주의 일본인에게 적용되었다. 수용소에 감금된 일본계 가운데 3분의 2인 7만 9000여 명은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로서, 영어가 일본어보다 편하며 자신을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미국에 완전히 동화된 사람들이었다. _138~139쪽
19세기 중반 이후 미국으로 이주를 시작하자마자 아시아인에게는 더럽거나 불결하다는 이미지가 씌워졌다. 그 후 황화론을 통해 ‘위험한 황인종’이라는 프레임이 더해졌다. 더럽고 불결하고 미개하고 위험하다는 것은 한 집단에 대한 지극히 부정적인 정형화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시아인에 대한 새로운 고정관념이 ‘모범 소수 인종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긍정성을 내포한다. 담론 내용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황화론이든 모범 소수민족 신화든 백인 주류 계층이 소수집단인 아시아인을 길들이고 지배하려는 기제였다. _152~153쪽
모범 소수민족 신화는 1960년대 민권운동이 한창일 때 등장했다. 당시 흑인들은 민권운동의 중요한 주체 중 하나로서 불평등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처절하게 민권운동에 참여했다. 이런 때 아시아계를 모범 소수민족으로 내세운 것은 다른 소수 인종은 비모범 소수민족이라는 메시지와 다름없었다. _155~156쪽
백인이나 흑인은 어찌 됐든 모두 미국인인 내부인으로 간주되지만, 아시아인은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늘 손님이나 외국인으로 여겨진다. 아시아인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적 가치를 수호하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해도 영원한 이방인으로 취급된다. 아시아계가 자주 듣는 한편 듣기 싫어하는 다음 세 가지 표현에는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아시아인의 위치가 드러난다.
“영어를 참 잘하시네요!”
“그러니까 ‘진짜로’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고국에는 마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최근의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코로나19를 매개로 한 혐오와 분노는 왜 중국인만이 아니라 아시아인을 향했을까?
왜 아시아계 여성이 남성보다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될까?
‘차별하려고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인종주의는 지금 어떤 형태로 남아 있을까?
거주 외국인 비율 5% 시대의 한국,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 복잡하고 뿌리 깊은 혐오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더러운’ 아시아인에서 ‘두려운’ 아시아인을 거쳐 ‘모범적인’ 아시아인까지,
아시아계 이주민이 맞닥뜨린 차별적 시선의 역사
‘다문화정치론’, ‘소수자정치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강의와 연구, JTBC 〈차이나는 클라스〉 211회 “아시안 차별의 이면은?” 강연 등을 바탕으로 집필한 정회옥 교수의 신간
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 : 아시아계 이주민이 맞닥뜨린 차별적 시선의 역사
2020년 3월 영국에서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현지인 서너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6월 프랑스 대중교통 트램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이 폭언을 들었다. 2021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84세 타이계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 폭행당한 끝에 숨졌다. 3월 뉴욕 지하철에서 68세 스리랑카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같은 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덟 명이 사망했다(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그중 네 명이 한인이었다). 인종주의가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날 ‘길만 걸어도 두려움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혐오를 사회악으로 여겨 도덕적으로 지탄하며 가해자를 괴물로 치부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열렬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즉, 혐오는 어제오늘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그리고 혐오받는 대상인 개인이나 집단이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 이 책은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아시아인을 둘러싼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가 17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차별적 시선(‘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으로 나타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종교와 과학, 법과 매체 등이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해 차이를 만들어 낸” 인종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거주 외국인 비율 5% 시대의 한국 사회 : 우리는 모두 아시아인이다. 하지만 과연 다 같은 아시아인일까?
아시아계 이주민을 옭아맨 굴레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이다. 우리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인 동시에, ‘아시아인’인 우리가 다른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혐오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2018년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561명이 입국한 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법〉 폐지 요구에 70만 명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호황일 때는 이주 노동자에게 호의를 보이다가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좋은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간다’, ‘이들과 경쟁하느라 임금이 깎인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세금도 제대로 안 낸다’며 적대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사는 한인은 교포라 부르는데 중국에 사는 한인은 ‘조선족’이라고 부른다. 외국에 이주한 한인이 큰 성과를 거두면 대서특필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 이주민이 성공하는 것을 환영하지는 않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체류 외국인이 감소한 최근 2년을 제외하고) 2019년 기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52만 4656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9%이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외국인 비율 5%)에 따르면 사실상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혐오는 편견에서 오고, 편견은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되기에 이를 고치는 일은 무척 어렵다. 이 책은 우리의 편견이 어떻든 간에 이미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는 점을 환기하며, 복잡하고 뿌리 깊은 혐오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작가정보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University of Iowa)에서 아시아계 및 중남미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다문화정치론’, ‘소수자정치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논문으로 「19대 국회의 다문화가족 관련 법안 분석」(공저), 「계층과 탈북자에 대한 태도」, 「한국화교집단에 대한 분석」(공저), 「성소수자 이슈를 둘러싼 우리나라 정당과 이익집단의 상호수용 연구」(공저), 「재한 조선족의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결정요인」(공저) 등을, 저서로 『어게인 오바마』(공저), 『지역 다양성과 사회 통합』(공저), 『Democracy and Social Change in South Korea』(공저, 2021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등을 집필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211회 “아시안 차별의 이면은?”에 출연해 강의한 경험 및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모아 이 책을 썼다.
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 개혁을 통해 차별 없는 우리 사회 만들기를 고민하고 있다.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편견에 스스로 놀라는 일이 많다. 자기모순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 그리고 혐오·차별·인권 관련 연구와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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