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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번리 초등학교의 앤

빨강머리 앤
앤 2
동서문화사

2025년 06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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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95MB)   |  약 20.1만 자
ISBN 9788949719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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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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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선생님으로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앤
앤이 그린게이블즈에 온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앤은 풋내기 학교 선생님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삶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애번리 초등학교의 앤

격분한 이웃… 13
성급한 거래와 뒤늦은 후회… 26
해리슨 씨네 집… 34
저마다의 생각들… 44
새로 온 선생님… 51
사람도 가지가지… 60
쌍둥이의 운명… 74
귀여운 악동… 82
색깔 논쟁… 94
꾸러기 데이비… 103
아이들의 편지… 118
요나의 날… 131
봄날의 소풍… 141
하느님의 도움… 157
신나는 여름 방학… 173
바라는 것들의 실상… 184
기다리던 날… 193
도자기 접시 모험… 207
행복한 나날… 219
뜻밖의 손님… 234
미스 라벤더… 244
차를 마시며… 261
닮은꼴 영혼… 268
예언자 에이브 아저씨… 278
애번리의 스캔들… 290
길모퉁이… 306
돌집의 오후… 320
마법의 성을 찾아온 왕자… 335
시와 산문… 349
메아리집의 결혼식… 358

그 말대로 앤은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에 빛을 던져주는 존재였다. 앤이 누군가의 삶을 거쳐 가며 미소와 한마디 말을 햇살처럼 던져주면, 그 빛을 받은 삶의 주인은 적어도 한순간만이나마 인생을 희망에 가득 차고 아름다우며 선의가 넘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었다. (p.78)

“누구도 어린 소녀로 살아가던 버릇을 단번에 떨어낼 수는 없어. 14년이나 아이로 있다가 어른 비슷하게 된 지 겨우 3년밖에 안 됐으니까. 아마 난 숲속에서는 언제까지나 아이가 될 것 같아.” (p.104)

행이나 연은 시의 겉옷에 지나지 않아. 마치 네 치마에 잡힌 주름이나 네 옷에 붙어 있는 장식이 네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행이나 연 자체가 시는 아니야. 진짜 시는 그런 것 속에 담겨 있는 영혼을 말하지…… 그리고 저기 있는 아름다운 한 장면은 글로 쓰이지 않은 시의 순수한 영혼이야. 영혼은 그리 흔히 볼 수 없어…… 시의 영혼이라도 마찬가지야. (p.154)

물론 이 나이에 어리석은 일인 줄은 알지만, 하고 싶을 때 어리석은 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혼자 사는 의미가 없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이런 어리석은 일이라도 해서 혼자 사는 자유를 누리는 것으로 쓸쓸함을 메워보는 거지요. 때때로 공상마저 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p.254)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앤이라는 이름에서는 정말로 위엄 있는 여왕의 풍모가 느껴져. 비록 네 이름이 케런하푸치였다고 해도 나는 역시 그 이름을 좋아했을 거야. 자신의 이름을 멋있게도, 추하게도 하는 것은 모두 그 사람한테 달린 게 아닐까.” (p.260)

아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야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의도적인 가르침에 의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앤 자신의 다정한 인품을 통해, 앞으로도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올바른 생활을 하고 진실성과 예의와 친절을 잃지 않으며 거짓되고 천박하고 속된 일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러한 것을 배웠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이름이며 장미전쟁의 연대를 잊은 뒤에도 그 가르침만은 잊지 않고 실천하리라. (p.338)

마릴라는 또 비꼬아줄까 했지만 몹시 즐거워하는 앤의 꽃다운 얼굴을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어쩌면 그녀도 비로소 깨달은 것일까? 앤처럼 ‘신성한 시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인생을 이상적으로 본다고 할까, 혹은 숨겨졌던 것을 드러낸다고 할까, 하는 그런 재능은 누가 부여하거나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쨌든 그 재능을 통해 모든 것들을 찬란하고 생생한 신의 빛에 감싸여 있는 선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릴라나 샤를로타 4세같이 사물을 산문적 관점을 통해서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의 눈에는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p.352)

결국 로맨스란 멋진 기사가 화려한 행렬을 앞세우고 나팔 소리와 함께 요란하게 자기 인생에 등장하는 게 아니라, 옛 친구가 어느덧 자기 옆으로 조용히 걸어와 앉듯이 말없이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핏 보기에는 산문적이기만 했던 것에 뜻하지 않게 그 페이지 위로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비쳐 든 순간, 감추어졌던 시와 음악이 드러나는 것과 같은지도 모른다. 아마…… 어쩌면…… 사랑이란 황금 꽃술을 단 장미가 초록색 잎사귀 사이에서 피어나듯 아름다운 우정으로부터 저절로 꽃피는 것인지도 모른다. (p.367)

이윽고 베일은 다시 드리워졌다. 하지만 땅거미 진 오솔길을 걸어가는 앤은 전날 저녁 명랑하게 마차로 그곳까지 달려온 앤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손가락 끝으로 천진한 소녀 시절의 장은 넘겨졌으며, 어엿한 한 여성으로서의 장이 그 가늠할 수 없는 매력과 수수께끼, 고통과 기쁨을 모두 담고서 앤 앞에 펼쳐졌다. (p.367)

동서문화사 《앤》 시리즈 : 어린 앤에서 어른 앤으로
앤 셜리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낭만을 사랑하는, 엉뚱한 매력을 지닌 빨강머리 고아 소녀로, 그녀의 이야기는 처음 《그린게이블즈의 앤》이 출간된 1908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앤에게 익숙한 독자라 하더라도, 대개는 그녀의 유년기를 다룬 《그린게이블즈의 앤》을 통해 처음 그녀를 접하고, 거기까지만 아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앤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 애번리 마을의 ‘그린게이블즈’라는 이름이 붙은 집에서 자란 앤은, 이후 성장하여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며 나이 들어가는 삶의 여정을 밟는다. 여덟 권으로 이루어진 《앤》 시리즈는 이러한 앤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앤의 이야기는 일부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독자에게 가장 친숙한 이야기는 역시 앤의 유년 시절을 그린 제1권 《그린게이블즈의 앤》일 것이다. TV 시리즈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앤을 좀 더 깊이 알게 된 독자라면,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제2권 《애번리 초등학교의 앤》이나, 교직을 잠시 멈추고 대학에 진학하는 청춘기의 앤을 다룬 제3권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앤》까지도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앤의 이야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낯선 도시 서머사이드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일하는 시기를 그린 제4권 《윈디윌로즈의 앤》을 비롯해, 결혼 후 정든 애번리를 떠나 시작한 신혼 생활, 육아와 자녀들의 성장을 다룬 제5권 《신혼의 앤》, 제6권 《잉글사이드의 앤》, 제7권 《무지개 골짜기의 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제8권 《세계대전 시대의 앤》에 이르기까지, 앤의 삶은 시리즈 전편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진다.

꿈과 사랑… 인간의 존엄성까지 일깨우는 진정한 명작
10대부터 50대까지 다루어진 앤의 삶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를 잃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순탄치 않았으며, 이야기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이 가져온 야만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면서 가족과 삶을 지켜 나가야 하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독자가 앤의 이야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비극에 함몰되지 않고 일상 속 작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며 웃음과 행복을 발견해 가는 그녀의 삶의 태도이다. 부디 《앤》 시리즈가 앤의 유년기와 청춘 시절을 사랑했으나 그 이후의 이야기는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앤의 전 생애를 함께 따라오며 그녀의 삶을 아끼고 사랑한 모든 독자들에게도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

보다 상세한 주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번역
《앤》 시리즈 전 8권을 번역하면서 저본으로 삼은 것은, 펭귄출판사 산하의 아동ㆍ청소년 도서 브랜드인 퍼핀 클래식(Puffin Classics) 시리즈였다. 이 가운데에서도 역자가 영국에서 직접 구입해 청소년기에 처음으로 읽었던 1990년 판본을 중심으로 삼았다. 다만 퍼핀 클래식 시리즈는 《앤》 시리즈 중 제6권까지만을 포함하고 있어, 나머지 두 권의 번역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판본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영국의 아동ㆍ청소년 도서 전문 출판사인 툰드라(Tundra Books)와 폭스아이(Fox Eye Publishing)에서 출간한 전권 시리즈를 함께 참고했다. 판본마다 문장의 일부가 생략되거나 추가된 경우가 있었고, 등장인물 이름 표기에도 한두 가지씩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어, 마지막 두 권뿐 아니라 앞의 여섯 권에 대해서도 여러 판본을 두루 비교ㆍ대조해 가며 번역을 진행했다. 또한 제1권 《그린게이블즈의 앤》의 경우에는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출간한 The Annotated Anne of Green Gables(주석판 그린게이블즈의 앤)를 참고하여 보다 상세한 주석과 자료를 바탕으로 번역의 깊이를 더했다.

국내 유일! 《Anne of Windy Willows》를 저본으로 삼다
이 가운데 《앤》 시리즈에서 특히 판본 간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은 제4권이다. 이 권은 엄밀히 말해 《바람 부는 버드나무집의 앤》(Anne of Windy Willows)과 《바람 부는 포플러집의 앤》(Anne of Windy Poplars)이라는 두 가지 제목과 내용을 지닌 판본이 존재한다. Anne of Windy Willows는 1936년 8월, 영국 하랩(Harrap)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제목이며, 북미에서는 Anne of Windy Poplar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차이에는 다음과 같은 후일담이 전해진다.
“내가 원래 정한 제목은 Anne of Windy Willows였어요. 그런데 제 미국 출판사인 스토크스(Stokes)에서는 그 제목이 케네스 그레이엄의 동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The Wind in the Willows) 》을 너무 연상시킨다며 반대했죠. 전 그 주장이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Willows’ 대신 ‘Poplars’는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하지만 제 영국 출판사인 하랩(Harrap)에서는 그 생각을 일축하고, 반드시 ‘Willows’를 유지해야 한다고 고집했어요. 하랩 씨 말로는, 영국 사람들은 포플러(Poplars)는 거의 모르고, 버드나무(Willows)에는 익숙하다는 거였죠!!” - L. M. 몽고메리, 『친애하는 M 씨께: L. M. 몽고메리가 G. B. 맥밀런에게 보낸 편지』
이 편지는 몽고메리가 오랜 친구이자 출판인이었던 조지 보이드 맥밀런(G. B. Macmillan)에게 보낸 것으로, 그녀가 Anne of Windy Willows라는 제목의 원고를 각각 영국의 하랩(George G. Harrap & Co. Ltd.) 출판사와 미국의 스토크스(Frederick A. Stokes Company) 출판사에 보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는 ‘Windy Willows’라는 제목이 1908년에 출간된 이래 영국 아동문학의 고전이 된 케네스 그레이엄의 대표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과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목 변경을 요구했고, 이에 몽고메리는 Anne of Windy Poplars라는 제목을 새롭게 제안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정작 케네스 그레이엄의 모국인 영국의 하랩 출판사는 이 제목의 유사성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영국 독자들에게는 ‘포플러’보다 ‘버드나무’가 더 친숙하다는 이유로 작가가 처음 선택한 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이유로 제4권의 영문판은 북미(미국ㆍ캐나다)와 영국(그리고 이후에 호주)에서 각기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북미 측 출판사는 유령이나 죽음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룬 일부 장면에 대해 삭제나 완화를 요청하면서, 두 판본은 제목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일정한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윈디윌로즈의 앤》_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앤을 만날 기회!
동서문화사 《앤》 시리즈 제4권의 번역에는, 작가가 원래 선택했던 제목을 유지하고 삭제 없이 온전한 내용을 담고 있는 Anne of Windy Willows를 저본으로 삼아 《윈디윌로즈의 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또한 제1권 《그린게이블즈의 앤》과 제4권 《윈디윌로즈의 앤》 모두에서, 앤이 살았던 집의 이름을 뜻으로 번역하기보다는 소리 그대로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몽고메리가 제목을 지을 당시, 제1권에서는 ‘G’, 제4권에서는 ‘W’로 시작하는 단어를 골라 두운(頭韻)의 효과까지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우리말 제목에서도 ‘ㄱ’과 ‘ㅇ’ 또는 ‘위’로 시작하는 소리의 감각을 살려보고자 한 의도였다.

꿈과 낭만 넘치는 소녀 앤을 오롯이 그려내다
역자가 《앤》 시리즈를 번역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낭만적인 언어를 추구하는 감수성 풍부한 10대 문학소녀로서의 앤의 언어 세계를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특히 1권에서 앤이 애번리의 여러 장소에 이름을 붙일 때, 마치 또래의 문학소녀가 책에서 읽고 써 보고 싶어할 만한 단어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마을 사람들에게는 ‘가로수길’(Avenue)이나 ‘배리네 연못’(Barry’s Pond)처럼 현실적인 명칭으로 불리는 장소들이, 앤의 언어를 통해 ‘환희의 하얀 길’(White Way of Delight), ‘반짝이는 윤슬의 호수’(Lake of Shining Waters) 같은 낭만적인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사용한 ‘윤슬’이라는 단어는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데, 영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어에는 대응어가 없는, 오직 한국어에만 있는 아름다운 표현 중 하나다. 그렇기에 물론 원문에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평이한 표현보다 ‘윤슬’이라는 한 단어가 앤 셜리라면 꼭 쓰고 싶어 했을 법한 낭만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고 판단하여 번역에 반영했다.
또 하나의 예로,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는 ‘닮은꼴 영혼’(kindred spirit)이라는 번역은 단어 대 단어의 직역으로는 완벽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앤이 말하는 ‘kindred spirit’이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마치 같은 영혼의 조각을 나눠 가진 존재, 태생은 달라도 영혼으로는 서로가 혈연인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를 살리면서도 열 살 소녀가 사용할 법한 단어로 고민한 끝에 ‘닮은꼴 영혼’이라는 표현으로 옮기게 되었다.

입말이 살아 있는 보다 생생한 앤을 만난다!
동서문화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앤》 시리즈 전권을 꾸준히 출간해 왔고, 이는 이번 번역 작업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 매우 유용하고 든든한 자산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이번 번역에서 새롭게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 우선 대화에서는 입말의 생생함을 살리는 것이었다. 대화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더라도, 실제 회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그러나’, ‘그러므로’ 같은 접속 부사는 되도록 지양하고,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되 보다 자연스럽고 구어에 가까운 부사로 대체하였다. 명사와 동사의 어미 선택에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 등장인물들의 말이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우리말 어휘의 폭과 깊이까지 담은 명품 번역
반면 직접 인용이 아닌 서술이나 묘사의 경우에는,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언어의 저장소이자 박물관 같은 기능을 의식하며 단어를 골랐다. 설명이나 묘사에서는 문어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리말 어휘의 풍부함을 최대한 끌어내,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거나 자칫 사어(死語)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표현들도 가급적 되살려 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나 일 따위를 비겨 없애다’는 뜻을 나타낼 때 요즘 흔히 쓰이는 ‘퉁 치다’는 표현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응되는 의미를 지닌 ‘에끼다’ 같은 표준어를 찾아 사용함으로써, 우리말 어휘의 폭과 깊이를 번역에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특정 의미를 전달할 때, 요즘 널리 쓰이는 표현에만 의존하지 않고, 문장의 문학성과 언어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어휘라면 자주 쓰이지 않더라도 적극 활용하려 했다. 앤은 자연을 깊이 사랑하는 인물이기에, 계절이나 시간의 변화, 날씨, 자연물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런 부분에서 반복적인 단어만을 사용하는 대신, 가급적 다양한 표현을 찾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날이 흐리다’, ‘잔뜩 찌푸렸다’ 같은 익숙한 표현뿐 아니라, ‘날이 흐려 어둡고 침침하다’는 뜻의 ‘끄느름하다’와 같은 단어도 그 맥락에 맞게 문장에 담았다.

누구보다 앤을 사랑한 역자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앤!
그럼에도 번역에는 필연적으로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의도된 의역이 원문으로부터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원문에 충실하려 한 표현이 우리말 고유의 어감과 충돌하며 다소 어색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만, 역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앤 셜리라는 소녀의 삶과 이야기를 사랑해 온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애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녀의 삶이 번역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깊이 고민했다는 점만은 독자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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