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의 윤리학적 정당화와 군 정신교육

임여진 지음 | 박균열 옮김

그린인쇄출판 2025년 05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저자(임여진)의 박사학위논문을 토대로 내용보완을 통해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논문이었기에 그대로 사장하기는 너무 아까워서 동도제현께 선을 보이고자 합니다. 부디 너그럽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애국심(愛國心)이란 자기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즉 조국(祖國, patria)에 대한 사랑으로 정의되며, 애국심이란 감정은 다름 아닌 국가 내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국심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에게 혜택을 준 조국 자체가 언제나 사랑하고 존경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애국심의 개념은 두 가지로 정리 할 수 있는데, 우선 그 대상이 ‘국가’라는 점입니다. 애국심은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존속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국가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다음은 국가에 대한 충성 또는 사랑의 감정을 가지는 주체는 바로 ‘국민’이라는 점입니다. 국가가 존재하면 그 대상에 대해 충성하고 동일시하며 사랑의 감정 등을 지니는 국민이라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애국심에 관한 윤리학적 평가 및 해석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애국심을 덕목 혹은 도덕적 요구조건으로 이해하기도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애국심을 도덕적 비판이 필요한 사안으로 간주하여, 애국심은 필연적으로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애국심에 관한 해석상의 쟁점은 도덕적 실재론적 입장과 도덕적 회의주의 입장으로 구별됩니다. 먼저 도덕적 실재론에 있어서 도덕적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려고 노력하며,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애국심을 도덕적 가치로 볼 것인가라는 쟁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애국심을 도덕적 가치로 보지 않는다면 국가에 대한 존재의 이유와 정당성의 상실이 되기 때문에 애국심은 도덕적 가치로 보아야 합니다. 더불어 애국심 고양을 위한 우리 군 정신교육의 관점도 통합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애국심은 세계문화 속에서의 객관적인 이해와 확신에 바탕을 두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애국심이 인류애로 직접적인 연결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애국심 교육은 파토스적인 측면보다는 로고스적인 측면 즉 이성 내지는 지성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주의나 국수주의 중심의 애국심 교육은 민주적 이상과 보편적 인류애로 뒷받침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그 핵심인 공화주의적 자유를 강조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공화주의적 자유는 하나의 차가운 정치사상이나 조류로 제시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교육 방향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애국심 교육은 더 이상 맹목적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려 깊은 애국심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부재한 나라는 없지만,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무엇일까? 를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나라 사랑의 방식으로서 나를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 할 것인가를 깊이 사려하는 데서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애국심을 결합해야 가능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합리적 애국심은 강요된 애국심이 아닌 ‘구성적’ 또는 ‘민주적’ 애국심이어야 합니다. 둘째, 민주주의 국가에서 애국심 교육은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 사회정의, 역사, 인권, 평화, 관용 등 민주주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실현시켜야 합니다. 셋째, 민주적 애국심 교육은 평화 교육의 관점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애국주의의 논쟁에 포함될 수 있는 이슈를 중심으로 최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니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애국심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의 보론으로 학위논문을 지도해 주신 박균열 지도교수님의 선행 연구를 붙임하였습니다. 박균열 교수님은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인성교육 및 정신교육의 필요성과 그 효과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도덕적이고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이론적 기초와 실제 적용 사례를 분석하여, 교육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계십니다. 또한, 교수님은 L.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을 토대로 도덕성 측정도구 개발의 최상위의 위치한 독일 콘스탄츠대학의 G. Lind 교수의 도덕판단역량검사도구(MCT: Moral Competence Test)의 C-index의 문항구성 방식과 그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한국형도덕판단역량검사도구(KMCT: Korean Moral Competence Test)를 개발하였고, KC-index 알고리즘을 정립하셨습니다. 이런 분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실 수 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특히 학위논문을 토대로 한 이 저서에 교수님의 논문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박균열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애국심의 윤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한 군 정신교육의 교육방향을 이해해서, 자유민주시민으로서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책으로 펴내 준 그린출판에 감사합니다.


2025년 초여름
저자를 대표하여
공감소통연구실에서
임여진 사룀

작가정보

저자(글) 임여진

임여진 (林女眞), [e-mail]

경상국립대학교 윤리교육과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해군 OCS여군 장교 1기로 임관하여 해군사관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수로 5년간 복무하고 대위로 전역하였다. 이후 국방대학교 연구교수, 중앙소방학교 초빙교수, 경찰인재개발원 초빙교수, 해군리더십센터 교수요원 등을 역임했다. 해군사관학교 우수교수 선발, 해군교육사 최우수교수 선발 등으로 해군사관학교 교장 표창, 해군교육사령관 표창, 해군참모총장표창 등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경찰에서도 최우수 초빙교수로 선발되어 경찰의 날에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봉사활동으로 군사회복지학회 경남지부장, 대한리더십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고, 한국상담학회 군경소방 분과에서 해군위원장을 역임하고 있고, 한국코치협회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주로 리더십, 코칭, 상담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으며, 도덕적 딜레마를 바탕으로 한 군상담, 통합예술치료, 팀코칭 및 PTSD 등을 연구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 「평화사상과 통일의 길 」(공저), 「리더십의 정석」(공저), 「인생의 터닝포인트」(공저), 「해군 리더십코칭 가이드북」, 「해양경찰면접백서」(공저)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 「심리치료와 상담의 윤리학」(공역), 「전략적 리더십」 (공역) 등이 있다.

번역 박균열

박균열 (朴均烈), [e-mail]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 재직 중이다.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학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역복무 중에는 서부사하라에서 UN 평화유지활동(PKO)을 수행한 바 있고, 육군3사관학교 윤리학과 교수로 복무했으며, 전역 후 국방대학교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하였다. 현직의 교수로 부임하고 난 뒤에는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위원, 대한변호사협회 검사평가특별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2012년에는 국방부의 「정신교육 기본교재」(2019년 이후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로 명칭 변경) 집필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한국공공가치학회 회장,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한국윤리교육학회 부회장, 국방정신전력원의 「정신전력연구」 편집위원,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의 「한국군사」 편집위원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주로 정치윤리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덕성측정과 인공지능윤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2건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3건의 실용신안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 부도덕성 개념인 에티코패스(Ethicopath)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Community, Ethics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공저), 「도덕판단력 측정」(공저), 「평화안보와 가치교육」, 「국가윤리교육론」(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성서 속의 인물과 윤리적 역량」(공저), 「직장생활과 윤리적 리더십 핸드북」(공저), 「직장생활과 위기관리 윤리」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 「인간안보」(공역), 「심리치료와 상담의 윤리학」(공역), 「공감과 도덕발달」(공역), 「윤리탐구공동체교육론」(공역)(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도덕적 민주적 역량 어떻게 기를 것인가」(공역), 「말빈 벌코위츠의 PRIMED 인격교육론」(공역), 「윤리적 감수성」(공역), 「윤리적 판단력」(공역), 「윤리적 동기부여」(공역), 「윤리적 실천」(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