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의 미래
2025년 06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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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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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필자가 제시하는 시대 흐름과 전망은, 막연한 불안을 밀어내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지적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자연주의 정원’, ‘시민 과학’, ‘아날로그의 힘’, ‘솔루션 저널리즘’, ‘디지털 페미니즘’, ‘1인칭 과학’은 현재 각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개념들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시대의 도전에 어떻게 응전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결괏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비슷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리라고 희망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하는 언니들’(가지, 메멘토, 목수책방, 에디토리얼, 혜화1117)의 다섯 출판사가 공동 기획, 공동 편집으로 참여한,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 전례 없는 출판 실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유튜브, 쇼츠 등 뉴미디어가 전면에 등장하는 시대에도, 책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려는 이 기획은, 전환기에 발휘되는 출판의 고유한 통찰력과 책이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혁신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1장 이제는 땅이 원하는 정원 디자인을 해야 할 때 -김봉찬
내 곁에서 멀어진 자연, 잃어버린 정원을 찾아서
도시에는 작고 부드러운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자연을 배우자
겸손한 정원 디자인을 위하여
미래의 정원가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가든보다 가드닝
Q&A
2장 기후 위기 시대에 새를 연구한다는 것 -박진영
사라지는 동물들
멸종의 신호, 적색목록을 아시나요
생물다양성 감소의 다양한 원인
기후, 새들의 생체 시계를 망가뜨리다
결국 기후가 바꾸게 될 생태 지도
위기에 꽃핀 시민 과학
함께 기록하고 공유하며 보호한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한 생물학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을 기억해야 할 때
살리는 것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Q&A
3장 책-출판-책방, 오래된 아날로그 세계를 지킨다는 것 -한미화
책, 오래된 역사를 지녔으나 여전히 혁신적인
작가를 탄생시킨 저작권법
작가와 독자의 탄생, 뒤이어 등장한 대형 서점
출판의 전문화, 전문 편집자의 등장
출판 산업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 온라인과 AI
AI가 쓴 소설의 저작권에 대한 물음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된 개인 출판 시대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된 온라인 유통 시대
그러나, 그럼에도 단 한 순간도 사라진 적 없는 책
Q&A
4장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미래의 뉴스 -장일호
대한민국에 언론사가 몇 군데나 있을까
망했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야 했다
뉴스를 ‘잘’ 읽는 방법
‘따옴표 저널리즘’을 넘어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사실을 수집하는 데는 아주 많은 돈이 듭니다”
Q&A
5장 ‘좋아요’ 너머의 페미니즘 -손희정
파국에 대한 응답-능력
이들이 정말 ‘새로운’ 시민인가
정체성 각성 그리고 ‘박탈’이라는 내러티브
당신들과 기꺼이 연대하겠다는 어떤 정체성 정치
페미니즘 리부트와 페미니즘 제4물결
디지털 고어 자본주의
페미니스트의 미래 또는 페미니즘의 미래?
Q&A
6장 인류 최고의 과학기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임소연
과학을 좋아하시나요?
과학의 관광지에서 과학의 일상으로
과학을 옹호하는 만큼, 과학을 비판하는 만큼
비판과 옹호를 넘어 인류 최고의 과학을 만드는 일
인류 최고의 과학을 만들 시민에게 보내는 초대장
Q&A
기획의 변
“정원·생태·과학·출판·언론·문화비평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해 온 저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삶을 걸고 자기 일과 대결해 온 사람들이 고심해 건넨 한마디, 한 문장 안에는 일터에서 보낸 지난한 시간의 더께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여섯 명의 저자가 내놓은 지식이 단정적인 것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점이 반갑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나 혼자 해결할 수 없으니, 함께 고민하자고 손 내미는 살가운 이야기여서 미덥습니다.
당신이 쥐고 있는 일과 세계에 대한 고민 역시 적절한 때에 우리의 질문과 만나 공동체의 미래를 도모하는 힘과 아이디어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시작될 당신의 이야기가 저는 벌써 궁금합니다.”
-「서문」에서
“인간의 욕망이 들끓는 듯한 정원을 가끔 봅니다. 화려한 꽃, 진귀한 수목이 가득해도 이런 욕망의 공간은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정원 디자인은 지구가 왜 아름다운 땅인지,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지금 ‘땅이 원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부터 질문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사람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1장 「이제는 땅이 원하는 정원 디자인을 해야 할 때」(김봉찬), 24쪽
“정원을 만드는 일이란 자연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내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공간에 자연을 창조하지요. 아직 우리는 정원을 건축과 조경을 위한 부수적인 것, 건물의 가치를 올리고 장식하는 공간으로 많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과 조경과 정원은 하나이며 자연은 어떤 장소의 ‘심장’, 즉 가장 중요한 곳에 들여야 합니다. 도시재생이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걸 못한다는 데 있어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가진 고유의 품격이 살아나면 도시도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땅이 원하는 정원 디자인이란 결국 공존을 모색하는 일이고, 미래의 정원가는 우선 사람과 야생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1장 「이제는 땅이 원하는 정원 디자인을 해야 할 때」(김봉찬), 40~41쪽
“최근 우리가 목도하는 재앙 같은 멸종 행진은 그 원인을 오롯이 인간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과거 지구의 진화 과정에 일어난 자연적인 환경 변화와 종간 경쟁에 따른 멸종과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대멸종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2장 「기후 위기 시대에 새를 연구한다는 것」(박진영), 61쪽
“이제 시민 과학은 현대 생물학 가운데 현장 자료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신뢰할 만한 자료가 많이 쌓이면서 학술적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조류 분야가 가장 앞서가는 면이 있지만 식물·포유류·양서류·파충류·어류·곤충 등 시민 과학이 참여하는 분야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장 「기후 위기 시대에 새를 연구한다는 것」(박진영), 81쪽
“197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비디오테이프가 등장할 때도 많은 이들이 앞다퉈 ‘책이 죽는다’, 심지어 ‘책은 죽었다’고 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할 때도, 그뒤로 유튜브가 나왔을 때도, SNS 시대가 되면서도 책은 여지없이 불려 나와 ‘이제 끝’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시작한 OTT 서비스 시대가 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어떤 이유로든 책은 또 ‘죽을 거’라거나 ‘망할 거’라는 말을 들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책이라는 올드 미디어가 정말로 죽은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이책은 살아남았습니다. 우리 곁에 지금도 존재합니다.”
-3장 「책-출판-책방, 오래된 아날로그 세계를 지킨다는 것」(한미화), 127쪽
“디지털이, AI가 모든 것을 뒤바꿀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을 둘러싼 아날로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것이 있는 한 출판 산업의 세계에 내일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책도, 출판도, 책방도 먼 미래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내일의 세계는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읽는 사람인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3장 「책-출판-책방, 오래된 아날로그 세계를 지킨다는 것」(한미화), 130쪽
“많은 기자들이 따옴표 뒤에 숨습니다. 저도 안락한 따옴표 안으로 자주 도망갑니다. 정치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죠. 이에 대해 혹독한 비판도 있습니다. (...) 저는 이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한국 언론의 취약성도 여기에 닿아 있다고 여깁니다. 이런 면에서 주목받는 개념 중 하나가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언론의 사명은 어떤 것일까요? 네, 권력 감시일 테죠. 솔루션 저널리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언론이 대안을 찾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까지 맡아야 한다고 보는 문제의식입니다.”
-4장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미래의 뉴스」(장일호), 154~155쪽
“언론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언론이 팩트를 찾아가는 과정을 어떻게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기사를 비판하고 욕하는 것도 나쁜 정보의 ‘유통’에 도움만 될 뿐입니다. 언제나 비판보다 비평이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는 쉬운 길보다, 좋은 것의 좋은 이유를 살뜰히 찾고 살펴 널리 알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4장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미래의 뉴스」(장일호), 163쪽
“한국 디지털 페미니즘에서는 ‘네트워크’로서의 힘, 파워(power)의 형성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파워는 단순히 권력이 아니라, 존 레논이 ‘민중에게 힘을(Power to the People)’이라고 노래했던 그 파워예요. 이는 억압적인 시스템에 저항하고, 사회 정의를 꿈꾸며, 진정한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기존의 ‘권력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뜨거운 의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5장 「‘좋아요’ 너머의 페미니즘」(손희정), 202~203쪽
“알고리듬이란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이 유저를 계속 온라인에 머물게 하려고 디자인한 중독 시스템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우리는 ‘별점 뒤에 사람 있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배달의민족이라든지 숨고라든지, 상품이 거래되는 디지털 플랫폼은 정확하게 신체를 가진 인간 노동자들의 노동력 덕분에 굴러가니까요. 그래서 페미니즘은 우리 시대에 팽배한 ‘디지털은 비물질적’이라는 미망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문제를 다루는 페미니즘을 ‘급진적 디지털 페미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좋아요’ 너머의 문제를 다루는 페미니즘이죠.”
-5장 「‘좋아요’ 너머의 페미니즘」(손희정), 207~208쪽
“여성 페미니스트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분야의 과학기술에 내재된 편향과 고정관념에 강한 문제의식이 있으며, 실험실 안팎에서 다양한 지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그 편향과 고정관념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이런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이공계에서 다수나 주류가 아니기에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됩니다.”
-6장 「인류 최고의 과학기술은 아직 오지 않았다」(임소연), 233쪽
“‘1인칭 과학 이야기’ 또는 ‘1인칭 과학기술학’, 어떤가요? 1인칭 저널리즘이 일기장에 글을 쓰듯 내 사적인 이야기를 쓰겠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1인칭이란 표현은 결국 위치성이 지식 생산에 중요함을 인정하는 거라고 이해합니다. (...) 저는 인류 최고의 과학을 만들기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은 인류 최고의 과학자가 아니라 더 많은 과학의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포함되지 않는 어떤 인류를 위한 과학이 과연 우리에게 최고의 과학일까요? 과학의 시민들이 그 인류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머스크 같은 누군가에게 최고의 과학이 되겠죠.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게 최고의 과학이 될 거고요. 서구 백인 남성에게 최고의 과학이 될 겁니다.” -6장 「인류 최고의 과학기술은 아직 오지 않았다」(임소연), 240쪽
1. 정원, 생태, 과학, 출판, 언론, 문화비평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성장해 온 전문가 6인의
‘일’ ‘미래’ ‘세계’에 대한 생각과 동시대적 성찰을 담다
위기와 파국, 종말에 대한 불안이 삶을 지배하고,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인공지능(AI)과디지털 기술에 대한 담론이 모든 논의를 집어삼킨 지금, 우리가 해온 ‘일’에 과연 ‘미래’가 있을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우리 일의 미래』를 공동 기획하고 편집한 출판하는 언니들*은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나 1990년대 중후반부터 30년 넘게 책 생태계를 지켜 온 편집자들이다. 이들은 막연한 불안이 미래를 뒤덮고 있는 지금, 우리가 속한 세계가 향하고 있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면서 1년간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우리 일의 미래』는 시대의 징후를 놓치지 않는 편집자의 시선과 오랜 업력으로 다져 온 전문가들과의 깊은 관계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요청에 가장 활발히 발언하는 연사들을 초청해 우리 세계를 조망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 책과 책방 그리고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욕망을 내려놓고 공간의 ‘심장’에 자연을 들이는 일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정보를 ‘읽고 쓰지’ 않고 ‘보고 찍는’ 시대, 뉴스는 어떻게 변화할까? 여성혐오를 자원 삼아 주목을 끌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금/여기의 사이버스페이스를 페미니즘은 어떻게 사유하고 있을까? 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기술, 지금보다 더 사회와 연결된 과학은 가능할까?
정원, 생태, 과학, 출판, 언론, 문화비평 현장의 최전선에 선 여섯 명-정원가 김봉찬, 조류학자 박진영,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출판평론가 한미화, 기자 장일호, 문화비평가 손희정-이 “고심해서 건넨 한마디, 한 문장”에는 “삶을 걸고 자기 일과 대결해 온 사람들”의 성찰과 혜안이 녹아 있다. 불투명한 미래를 각자의 자리에서 개척해 온 이들이 전환기를 함께 고민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출판하는 언니들: 여성 1인 출판사 다섯 곳(가지, 메멘토, 목수책방, 에디토리얼, 혜화1117)의 대표인 박희선, 박숙희, 전은정, 최지영, 이현화가 함께하는 연합 모임이다.
2. #아날로그의힘 #시민과학 #자연주의정원
#디지털페미니즘 #1인칭과학 #솔루션저널리즘
각 분야의 최전선에 선 6인의 필자가 전하는
전환기적 통찰과 분야별 전망
6인의 필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시대 흐름과 전망은, 막연한 불안을 밀어내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지적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자연주의 정원’, ‘시민 과학’, ‘아날로그의 힘’, ‘솔루션 저널리즘’, ‘디지털 페미니즘’, ‘1인칭 과학’은 현재 각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개념들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시대의 도전에 어떻게 응전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결괏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비슷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리라고 희망할 수 있다.
활자 인쇄 매체에 미래가 없다고 이미 결론을 내버린 시대에 이 업계 사람들은 자기 ‘일’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출판평론가 한미화는 독서 인구 감소 속에서도 꾸준히 늘어나는 동네 책방에 주목하며, ‘아날로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있는 한 “책도, 출판도, 책방도 먼 미래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기자의 역할이 뉴스 전달에서 “더 넓어져야 하고, 넓어질 수 있다”고 믿는 장일호는, 정보 전달 자체에 가치를 둔 “따옴표 저널리즘”을 넘어 대안을 찾고 해법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시사IN』의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기후 위기와 급변하는 생태계 환경 아래에서 다양한 생물종과 공존하려는 의지는 생물학과 정원 분야에서 더욱 절실하게 드러난다. 정원가 김봉찬은 “가늘수록, 작을수록, 약할수록, 흐릿할수록” 심오한 깊이감을 주는 식물의 본성을 살려, 정원을 건축과 조경의 부속물이 아닌 ‘공간의 심장’으로 만드는 자연주의 정원 철학을 들려준다. “자연의 이자를 넘어서 원금까지 소진하는” 인간에게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조류학자 박진영은, 생태적 위기를 극복할 단서로 “시민 과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가장 급진적인 이론이자 실천인 페미니즘이 마주한 과제는,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의제일지 모른다. 돈을 벌기 위해 타인을 ‘기꺼이’ 짓밟는 지금/여기의 사이버스페이스에 저항하며, ‘디지털은 비물질적’이라는 우리 시대의 미망에 도전하는 ‘급진적 디지털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에게 주어진 새로운 사유의 장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내재된 편향과 고정관념에 강한 문제의식을 가진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페미니스트 과학 하기의 일환으로 자신이 생산하는 지식에 위치성을 드러내는 ‘1인칭 과학’ 개념을 소개하면서 신선한 앎의 충격을 선사한다.
3. 체제를 교란하면서 세계의 고통에 응답하는,
작고 부드러운 것들의 지적 연대의 기록
여섯 명의 필자를 ‘우리’로 묶는 끈은 무엇일까? 필자들이 스스로 제시한 키워드는 ‘교란’ ‘급진성’ ‘응답’ ‘연결’이다. 각기 다른 단어지만, 결국 세계의 부정의와 고통에 응답해야 하는 ‘책임’ 그리고 사회와 더 깊이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 어깨를 겯는다.
장일호는 앎과 미래의 경계를 확장하는 ‘교란’이라는 단어로 여섯 편의 이야기를 갈무리한다. 예컨대 김봉찬의 이야기가 수직적인 도시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부드러운 교란자로서 정원의 역할을 강조한다면,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의 이야기는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지식’을 거부하고 기존의 과학 지식 체계에 도전하는 ‘교란’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여전히 좋은 기사의 힘을 믿으며 레거시 미디어의 구실을 고민하는 그도 “유튜브의 클릭 장사가 더 진실하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시대”의 교란자일 것이다.
한편, 한미화는 자본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것으로부터 외면받는 책과 책방, 정원, 생태, 레거시 미디어, 페미니즘, 다른 과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진 ‘변방의 급진성’에 주목한다. 그에게 “탄생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꿈을 꾸는” 책은 그 가운데 가장 작고 돈이 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미래를 살아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손희정은 지난 10년간 한국 대중정치의 장과 민주주의에 격정적으로 응답해 온 이론이자 실천으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박진영이 생물종 전체에 위협을 가하는 인간에게 사라진 종을 복원하고 자연을 되살릴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말하듯이, 손희정은 ‘세계의 비참과 생명의 고통에 응답하려고 애쓰는 태도’로 이 이야기들을 읽는다.
이렇듯 이 책은 거대한 체계 밖의 작고 부드러운 것들이 어떻게 세계를 교란하고, 그 교란을 통해 다양한 존재가 공존하는 더 정의로운 미래를 꿈꾸는지를 보여 주는 지적 연대의 기록이다.
4. 다섯 출판사가 공동 기획, 공동 편집으로 참여한,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 전례 없는 출판 실험의 결과물
‘출판하는 언니들’이라는 이름 아래 이번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 편집한 다섯 명의 편집자는 각각 자연생태, 정원, 과학, 인문, 문화예술 분야에 주력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연합 부스로 참가하면서 책 세계에 한 생을 바쳐온 여성 편집자들의 관록과 일하는 50대 여성들의 활력을 보여 주었고, 그 여세를 몰아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 공개를 목표로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인 『우리 일의 미래』를 추진했다.
이 책은 각 출판사의 색깔에 부합하면서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여섯 분야(출판, 언론, 과학, 페미니즘, 생태환경, 조경정원)의 전문가를 초청해,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릴레이 강연회(2025년 2월 22일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스퀘어)가 바탕이 되었다.
그간 ‘아무튼’, ‘어딘가에는 @ 있다’ 등 여러 출판사가 하나의 에세이 시리즈를 공동 기획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인문, 사회, 과학, 생태, 정원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그것도 하나의 콘셉트로 수렴해 단행본 형태로 공동 제작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우리 일의 미래』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교란, 급진성, 응답, 연결’이라는 이 책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실천적 활동을 담은 전례 없는 출판 실험이다. 유튜브, 쇼츠 등 뉴미디어가 전면에 등장하는 시대에도, 책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려는 이 기획은, 전환기에 발휘되는 출판의 고유한 통찰력과 책이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혁신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 책은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출판 모델이자,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일해 온 사람들의 지식과 실천을 연결한 성과다.
작가정보
과학기술학자. 한국 과학기술학계의 차세대 기수로서 할 일을 찾고 협력하는 데 열정이 있으며, 이 세계에서 여성에게 더 좋은 자리가 마련될 때 과학과 기술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현장 중심 과학기술학 연구자 모임 ‘해러웨이랩’ 동료들과 함께 쓴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경락·자폐증·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에 차세대 과학기술학자의 성취와 전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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