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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김현수 지음
클라우드나인

2025년 06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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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59MB)   |  약 9.4만 자
ISBN 97911945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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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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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계엄 시도’ ‘법원 습격’ ‘젊은 대권 후보의 극우적 발언’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정치 사회적 위기를 배경으로 집필됐다. 연이어 발생한 극우적인 사건들의 충격 이후 저자 정신과 의사 김현수 교수는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려고 시도했고 그 탐구 결과다.
또한 ‘왜 지금 한국 청년들이 극우화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정신과 의사의 관찰과 고백이다. 동시에 ‘극우화된 청년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세계적 흐름은 무엇인지, 이해받지 못해서 억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화를 위해 필요한 이해의 지점은 무엇인지 제공하고자 시도한다. 이 시대 청년의 심리 구조 속 극우와 관련된 감정들인 분노, 불신, 외로움, 원한, 불안을 이해하고 극우화 이론들은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전한다.
들어가는 말 왜 그들은 극우로 가고 있을까

1장 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경로

1. 일베에서 우익까지
청소년과 청년들이 일베와 디시인사이드에서 살고 있다 / 우익 게시판과 극우 유튜버의 방송으로 편향되어 있다

2. 극우 청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가슴속 분노와 원한 때문에 극우가 된다 / 친구 따라 극우로 간다

3. 극우로 가는 심리적 경로 살펴보기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우익화된다 / 사이비 종교의 포교와 포섭 활동으로 우익화된다

2장 극우 청년의 마음속 감정들

1. 불안과 원한이 복수심을 키운다
밀려나면 끝이라는 불안이 난폭해지게 만든다 / 좌절과 나락의 경험이 원한과 복수심을 키운다

2. 시대마다의 분노를 이해해야 한다
분노한 청년들의 칼끝은 진보로 향한다 / 외로운 유권자들은 극우 세력에 투표한다

3. 남자다움에 상처입고 우익화된다
남성 청소년들은 권리가 억압되고 피해를 받는다고 느낀다 / 남성 청소년들은 불안과 억울함을 터뜨릴 곳이 필요하다 / 남성 중심의 게임 커뮤니티에 열광한다 / 인터넷에서 마치 놀이처럼 혐오와 증오를 즐긴다 / 가입은 쉽지만 탈퇴는 어렵다

4. 기존 질서에 대한 파괴적 욕구가 있다
청년 주식 커뮤니티는 어떻게 극우 커뮤니티가 됐는가 / 2030 남성들의 눈에 트럼프는 대변자처럼 보인다 / 분노가 담긴 농담이 실제 극우 행동이 되고 있다

3장 마음의 극우화를 이해하는 이론 1
: 지위 위협 이론

1. 기존 지위를 잃고 있다
영어, 백인, 남성, 기독교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 주인이 바뀐다는 대교체론이 차별과 탄압 조치를 하게 된다 / 미국 중산층 백인 남성은 지위 상실 공포로 극우가 됐다

2. 문제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깊은 이야기 1 상실과 박탈-미국을 잃고 있다 / 깊은 이야기 2 또 다른 상실과 박탈-종교와 가부장제를 잃고 있다 / 깊은 이야기 3 경멸에 대한 분노-엘리트 집단에게 염증을 느낀다 / 깊은 이야기 4 새치기에 대한 분노-큰 정부가 가장 문제다 / 깊은 이야기 5 이질감-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 깊은 이야기 6 공감 불능-경제가 아닌 문화와 감정의 문제다

3. 가부장제도의 회귀를 원한다
젊은 남성 노동자들은 자신을 피해자라고 본다 / 젊은 남성들은 남성성을 회복하자는 이념으로 뭉쳤다

4장 마음의 극우화를 이해하는 이론 2
: 원한과 약한 남성 이론

1. 포용 없는 사회에서의 원한이 극우를 만든다
깊은 원한이 우익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감정적 동기다 / 누가 젊은 남성들을 깊은 원한에 사로잡히도록 했는가 / 극우 청년들은 왜 엘리트 집단을 증오의 표적으로 삼았는가 / 돌봄의 부재는 청년을 극우화한다

2. 인셀, 극우주의, 약한 남성론이 대두되다
강해야 살아남는 경쟁사회가 특정 남성을 비하한다 / 약한 남성은 유리 지하실로 추락한다

5장 마음의 극우화를 이해하는 이론 3
: 성격론, 억압, 동일시 이론

1. 누가 극우 파시스트가 되는가
희망을 잃고 공포를 느끼면 파괴적으로 변신한다 / 자아가 약하면 권위주의적 성격이 되고 파시스트가 된다 / 권위주의적이고 조작적인 사람들이 파시스트가 된다

2. 억압당한 것들에 대한 출구를 잘못 찾다
도덕의 선을 넘을 때 유능감과 스릴을 느낀다 / 비합리적 억압과 권위는 극우 청년을 만들 수 있다

3. 청년들은 극우에서 구세주를 찾고 있다
청년들은 위선적인 정치에 배신감을 느끼고 극우 운동에 빠진다 / 극우 선동가들은 구세주나 아버지가 되려 한다 / 위축된 청년들은 사이비 종교집회에서 치유받는다

4. 피해자에서 가진 자 그리고 가해자가 되다
피해자가 자기자신을 ‘공격자와의 동일시’하고 순종한다 / 피해자는 ‘공격자와의 동일시’를 통해 협력자가 되고 만다 / 피해자는 피해 의식에 빠지면 연민보다 무임승차로 바라본다

6장 한국 극우 청년을 위한 이해의 시도

1. 청년들은 불행해왔고 지금도 불행하다
청년세대의 극우화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 / 저성장 시대 청년들의 불안과 불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 중학교 시절부터 성별 갈등과 경쟁 과열로 우익화된다

2. 청년들은 억울한 약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20대 남성은 불합리한 비용을 강요당한다고 생각한다 / 20대 남성의 상처와 어려움을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3. 새로운 사회적 격차에 격분하다
2030 남성 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높아졌다 / 포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사회가 돼야 한다

7장 청년의 극우화를 예방하고 돕는 노력

1. 청년 극우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극우화되는 경로를 파악하고 다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 / 극우 청년의 내면적 사회심리학적 서사를 이해해야 한다 / 원한과 분노를 이겨낼 희망적 이데올로기를 만들어야 한다

2. 극우 선동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르자
우파 유튜버들과 극우 종교 집회가 우익으로 이끈다 / 청년들이 강한 자아와 자율성을 가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 청년들이 도태의 위협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3. 친절하고 다정한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
극우 콘텐츠에 물들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 친절하고 다정한 민주주의자로서 기다려야 한다

4. 불안을 치유하고 희망을 만들어가자
사회가 청년에게 진짜 아버지 역할을 해줘야 한다 / 청년들에게 도덕적 당위, 처벌, 강제,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

후기
청년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미주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극우 청년들의 세력화 흐름이 있는 것은 현실이다. 극우 청년들의 대결과 혐오, 악의적 선동과 파괴적 분노, 그리고 복수와 원한에 기초한 이 흐름을 가열하고 폭발하도록 부추기는 세력 또한 엄연하게 존재한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자가 시도한 작업이 혐오에서 희망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중 하나이길 빈다.
-pp. 5~6

파시즘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던 유럽의 지식인 중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시 독일로 돌아왔다. 그는 독일 사회에 남아 있는 파시즘이 다시 부흥하지 않도록 많은 사회적 제안을 했다. 그는 파시즘과 극우가 민주주의의 상처와 흉터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했고 사회적으로 극우가 출현하는 시기는 시민의 ‘자아’가 위축되었을 때라고 했다.
저성장, 저출생, 높은 자살률, 높은 청년 실업률은 지금 우리 사회의 큰 병폐이고 자아의 위축을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이다. 불안과 불신의 사회에서 10여 년이 넘도록 각자도생을 한 결과다. 이 취약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지 기반마저 허약했던 철없는 지도자가 그나마 봉인되어왔던 극우 파시즘 뚜껑을 열어 버리는 위험한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계엄과 내란 등의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pp. 9~10

극우가 되어가는 청소년과 청년들은 모두 불안 속에서 살다가 결국 좌절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강렬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때의 트라우마에 억울하고 화나고 부당해서 분노가 차오른다. 그런데 그보다 더 힘든 게 있다. 바로 그 순간에 자신을 위로하거나 손을 잡아주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극우 청소년과 청년들의 기존 사회에 대한 신뢰는 크게 깨져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극우가 되는 과정의 큰 터닝포인트가 발생한다. 그들은 이제 도움이 필요 없으며 기대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힘들게 한 사회에 대해 원한과 복수심을 갖게 될 뿐이다.
그들은 ‘친절하고’ ‘서로 돕고’ ‘공동체적이고’ 등의 정치 구호에 역겹다고 하면서 사회는 그런 곳이 아니니 그따위 거짓말은 그만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보기에 이 사회는 선의란 없다. 만약 있다면 포장일 뿐이라 말한다. 그들은 이제 가식적인 누군가의 선의로 포장된 동정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고 주장한다. 차라리 그따위 좌절에 대한 동정보다 오히려 밟아줄 테니 더 커서 올라오라는 적나라한 자극이 더 낫다고 하기도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원한과 복수뿐이다.
-p. 37

『고립의 시대』를 쓴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은 사회적 위험이며 우익화 세력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라고 했다. 외로움과 고립감이 소외, 배제, 양극화,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킨다고도 했다. 한 개체가 외로우면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개체를 침입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과 공감 능력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뇌 연구가 있다. 외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관점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주변을 경계하고 위협 요소를 찾는다. 외로움은 주변화되고 무력해진 느낌, 고립되고 배제되고 자기 자리와 지원을 빼앗긴 느낌”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은 혐오를 야기하고 사회적 위험을 불러일으킨다. 외로움으로 고립이 심해지면 포용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p. 45

사실 이 과정에서 극우 담론의 이론적, 사상적 영향은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트럼프의 연설과 비슷하다.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는 연설처럼 남성에게 빼앗긴 것을 되찾아 오자는 것, 바보 취급받는 일은 이제 참지 말자는 것, 원래 남성은 용기 있는 존재였는데 지난 여러 역사 속에서 비참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극우 담론이 청소년에게 강조하는 이데올로기는 반엘리트, 반여성, 인종주의다. 이 중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어디에 더 자신의 가치를 두는지는 조금씩 다룰 수 있다. 여성 혐오가 더 강한 극우 청소년도 있고 반엘리트나 PC주의에 더 강하게 반발하는 청소년도 있다. 또는 인종 문제에 더 민감한 청소년도 있다. 공통점은 원래 자신들의 것인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때로는 청소년기의 모든 불행을 좌파, 여성, 엘리트, 교사, 부모에게 돌리며 확장된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극우화 과정에 투사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이 되찾음, 즉 자기애적 상처에 대한 복원은 원래 완벽했던 자신을 되찾아주기 위한 치유다. 그래서 극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치유되었다는 청년들이 있다.
-p. 49

2030 남성들 눈에 트럼프는 자신들의 유일한 대변자처럼 보였다. PC주의의 영향으로 인종과 성별 문제에 대한 건전한 비판마저 금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자 2030 남성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좌파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초 영웅’ 일론 머스크를 자신들의 롤모델로 삼았다. 그들은 머스크가 헤지펀드와 공매도 투자자들을 ‘세상 물정 모르는 엘리트주의자’라 칭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데 공감했다. ‘게임스톱 사태’는 이런 배경에서 발발했다.
미국 청년 남성들이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절망감과 허무감을 투자 행위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고 본 너새니얼 포퍼의 관점은 우리 청년들을 이해하는 데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 59

미국에서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극우 집단이 증가하고 트럼프가 지지받는 심리적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사회에서 진보에 대한 반동의 정치가 급증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간 많은 전문가가 보수를 넘어선 우익 진영의 출현과 경제적 위협이 가장 큰 반동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일부 연구자들은 그것만으로 설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집권의 배경이 된 우익화된 집단을 분석한 결과 백인 빈곤층만이 아니었다. 망가진 미국 제조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 노동자만 진보적 민주주의 를 배신한 것이 아니었다.
현재 미국 우익 운동의 중심에는 백인, 남성, 기독교, 고졸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핵심적인 힘이 되었다. 그들은 보수적 정치노선을 넘어서 반동적이라고 불릴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위계가 분명한 백인 남성 중심의 기독교 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선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배경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정치학자 맷 바레토Matt Barreto와 샌타바버라캠퍼스UCSB의 정치학자 크리스토퍼 파커는 ‘지위 위협Status Threat’이라는 개념으로 극우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p. 68

전통적으로 미국 기독교계는 이민 초기 시절에 가톨릭 이민자 증가에 대한 반발을 정치적으로 표출한 적이 있다. 그리고 동성애를 반대하면서 지위 위협의 중심부에 존재했다.
“아메리칸드림의 종말을 재촉하는 것은 누구인가?” “어떤 악당들 이 미국 백인들의 꿈을 망치려 드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미국인들의 경험 중 하나가 매카시즘이었다. 냉전 시대에 미국의 우익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지목하고 색출해서 제거한 세력이 좌파와 공산당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누구인가? 지금은 그때보다 제거할 세력들이 많아졌다. 이민자, 여성, 동성애자, 좌파, 비백인이다. 이것을 트럼프가 선동한다.
“미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미국의 땅에서 누가 주인 행세를 합니까? 우리 땅에서 누가 도둑질합니까?”
트럼프는 국민들을 선거까지 도둑질당한 피해자이자 박해받는 자의 위치에 세웠다. 그리고 자신이 빼앗긴 것을 되찾아 오는 십자군 전쟁의 구세주가 되겠다고 나섰다.
-p. 75

르상티망을 불안하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패배주의적 분노로 정의하는 학자도 있다. 어떤 이는 르상티망을 깊고 오래된 원한으로서 단순한 원한, 원망, 시기, 질투심, 복수심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조명하기도 한다. 르상티망을 적대적인 외부 대상(타자)을 향한 장기적 성향 또는 감정적 태도로 본다. 르상티망을 갖는 사람 또는 집단은 외부 대상이 부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고 보기도 한다.
또 르상티망은 분노나 증오처럼 잠시 뜨거운 감정이라기보다 더 지속적이고 강렬한 감정이다. 그리고 르상티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쌓인다. 르상티망을 품은 대상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자신의 자아를 모두 물들이면서 복수를 꿈꾸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태를 단순한 원한이 정의를 실행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르상티망은 더 깊고 오래된 원한으로 자신의 지위와 삶의 자리를 모두 빼앗겼다는 낭패감에 대한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pp. 100~101

인셀incel은 얼마 전부터 남성성을 의심받고 위협받는 치명적인 모욕으로 청소년과 청년 세계에서 유행하는 용어가 되었다. 인셀은 남성성 혹은 남자다움이 거세된 남성을 말한다. 약하고 왜소해진 남성을 상징하고 도태될 사람을 지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적 능력도 없고, 여자를 차지할 기세도 없고, 능력이라고는 없는 ○○ 같은 놈’이다.
그래서 인셀이라는 용어는 불안, 수치심, 굴욕, 경멸을 안긴다. 그런 말을 들은 아이들의 마음에는 분노와 증오가 차오른다. 그래서 인셀로 찍히게 되면 마음속으로 폭력적이며 차별적인 행동을 하려는 동기를 품는다.
-p. 108

미국으로 이주한 아도르노는 버클리대학교 팀과 함께 반유대주의 연구를 위한 기금을 받고 편견 연구를 모은 총서를 제작했다. 그중 하나가 1950년에 출간된 『권위주의적 성격』이다. 어떤 사람들이 파시즘을 지지하는 심리적 구조를 가졌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다. 아도르노는 파시즘을 옹호하는 사람에 관한 연구와 권위주 의적 성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저 인간을 죽이자!” 하는 선동 앞에서 “옳소!” 하는 인간의 성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규명하고 싶어 했다.
-p. 123

이 범죄자들은 자신을 공식적인 사회에서는 유능하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범죄의 거리에서만큼은 엘리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잭 카츠는 인터뷰를 통해 무능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고자 또 인정과 존경을 받고 싶어서 거리에서의 ‘간지나는badass’ 범죄를 시도한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총기를 든 무장 강도들의 경험을 종합해본 결과 내적 경험 속에는 최고조의 각성, 스릴, 자신감, 그리고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통한 최고의 만족감이 있었다.
범죄는 어떤 사람들에게 유능감, 스릴,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유혹이 되기도 한다. 카츠는 무장 강도, 살인자, 거리 범죄자들이 범죄의 목격, 모의, 실행 과정에서 흥분, 권력, 자기통제에 대한 강력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어 간 사람이라고 본다. 범죄 과정에서 심리적 해방, 기존 도덕의 파괴, 전능한 자기, 일 종의 마법사 같은 위대한 자기를 꿈꾸는 욕망이 작동한다. 할리우드의 온갖 범죄 소재 영화, 특히 완전 범죄를 그린 영화들은 더더욱 이런 범죄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p. 131

세계 청년들의 일부는 왜 극우화되고 있는가?
우리 청년들은 그 흐름과 무엇이 공통점이고 또 차이가 있는가?

시대의 변화는 무엇일까? 일부 남성 청년들이 가부장주의의 종언, 인종의 다양화, 일자리의 붕괴를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고 대처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로서 지위 위협이론, 사회 원한, 그리고 무의식적 가해자와의 동일시가 이야기되고 있다. 극우화되는 사회를 탐구하기 위해 우파의 땅을 탐구했던 혹실드는 단지 경제만이 아니라 문화와 감정에서의 박탈감과 소외감의 불안이 종교와 공동체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탐구하는 것을 통해 극우화가 단지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던 것도 전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다면 한국 청년들의 우경화는 무엇이 다르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사회가 망하길 바라는 청년들의 파괴적 욕망부터 약한 남성론과 함께 역차별을 호소하는 대한민국 청년 남성들을 만난다. 한국 사회를 불공정 사회로 규정하고 악함보다 위선을 더 증오하면서 억울함을 토하는 청년 남성들의 이야기도 일부 전한다. 동시에 극우화되는 청년들의 혐오 기제가 왜 엘리트, 여성, 이주민들에게 향하는지의 기제를 알아본다.
고성장 사회가 아닌 저성장 사회를 살고, 부모보다 가난해질 청년들의 세계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중에서도 일부 남성들은 중산층으로 자신들이 남지 못할 것에 대한 큰 위협감을 느끼고 있음을 전한다. 그 남성들의 분노와 불만은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까? 그리고 청년 취업과 중산층 세습 등의 과정에서 진보가 배신했다는 분노와 원한은 정치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청년 우익화의 구조적 기원과 심리적 경로를 알고
다정하고 친절한 민주주의로 그 대안을 세워나가야 한다!

인터넷, 유튜브, 커뮤니티로부터 시작해서 원한과 분노, 외로움 등의 감정, 지위 위협을 비롯한 다양한 우경화 심리 과정의 구조와 경로를 분석해서 입구와 출구를 알고 과정에 대한 심리 기제를 이해해야 심각한 극우화를 예방하고 개입할 수 있다. 이 책은 극우화 예방을 위한 사회적 조치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청년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원하며 부정적 감정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다정한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책의 구성

그 내용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된다.
1장은 극우 청년이 되는 과정으로 일베에서 극우 유투버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사회적 경험과 커뮤니티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극우 양성소에 대해 언급한다. 2장은 극우 청년들의 감정들에 대해 다룬다. 불안, 원한, 분노, 외로움, 파괴적 욕망 등에 대해 다루면서 경제 문제를 넘어선 극우화에서의 감정 이해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3장은 극우화 이론의 큰 축은 지위 위협이론에 관해 설명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는 우경화와 가부장주의의 유지에 관한 입장을 다룬다. 4장은 사회적 원한이 해소되지 않은 불공정한 사회와 남성 역차별 사회로 이해하는 약한 남성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성들의 세계에서 인셀 그룹의 등장과 함께 남성 세계의 왜곡에 대해 말한다. 5장은 극우화와 관련된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권위주의 성격, 억압 심리구조의 해방, 구세주 찾기 심리, 가해자와의 동일시 등을 통해 극우 청년의 심층 심리 배경을 탐구한다. 6장은 한국 청년들의 극우화를 단편적이마나 이해해보고자 시도하고 7장은 극우화 예방을 위한 사회적 활동과 조치들에 대해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

게임중독, 학교폭력, 은둔형 외톨이, 그리고 최근 자해 이슈와 청년 자살에 이르기까지 청소년과 청년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일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지역사회 정신보건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세월호 참사 때 현장에서 심리지원단 단장으로 활약했고 이후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했다. 자살 예방 분야에서도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으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과 기후 문제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며 기후와 정신건강 분야에 관한 일을 최초로 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청년의 서부지방법원 폭동에 충격을 받고 극우와 인셀의 사회심리와 정신분석적 이해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02년 치유형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을 설립했고 한국에 프레네 교육을 도입하고 실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금은 느린 학습자와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별의 친구들’을 ‘청년행복학교 별’까지 확대하여 당사자, 동료,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장, ‘별의 친구들’ 대표, 안산 마음건강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기후 상처』(공저), 『괴물부모의 탄생』(2024 아시아 북어워드 수상),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노경선 저작상 수상),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들』(2021 책씨앗 최고의 책 성인 분야 수상) 외에 『사춘기 마음을 통역해드립니다』 『교사 상처』 『공부 상처』 『교실 심리』 『요즘 아이들 학급 집단심리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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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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