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마
2025년 06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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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2.54MB) | 약 7.4만 자
- ISBN 97911574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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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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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유행이 있다. ‘내가 아는 유행’과 ‘내가 모르는 유행’. 내가 모르는 유행은 대체 어디서부터 흘러온 건지,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건지 도통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강한 이끌림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끌림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섯 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다양한 이야기의 파도에서, 낯익은 유행에는 감응하고 낯선 유행에는 나도 모르게 이끌리는 신비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
황모과, 「오감 포워딩」
김쿠만, 「벌룬 파이터」
변미나, 「나무인간」
쿠팡에서 산 면티를 입고 해변에 누워 있던 강우는 액괴에게 옷을 뜯어 먹혔다. 구급차에 실려 온 강우의 티셔츠에 크고 동그란 구멍이 났고, 그에 꼭 맞춘 듯 통통하고 물렁한 액괴가 붙어버렸다. 의료진이 떼어내려 해도 여간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심박이 정상 수치보다 조금 낮아진 것 말고는 크게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10쪽)
“그래! 그런데 내가 뭐, 자네를 때리기라도 했나? 다들 그 정도는 하면서 사는 거잖아. 자네가 그렇게 약한 걸 내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지 않나. 버텨야지, 다들 그렇게 하는데.”
그 순간 액괴의 팔이 길게 늘어났다.
“그럼…… 버텨보든가…….”
그러더니 고 과장의 얼굴을 향해 액괴의 팔이 날아갔다. 으아악. 겁에 질린 남자의 비명이 귓속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24쪽)
얼마 후, 한 언론사에 의해 너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누군가의 품에 아이처럼 안긴 채 손가락을 빨고 있는 영상이었다. 귀여운 얼굴에 맑고 동그란 눈, 미소를 지은 듯 위로 살짝 올라간 입꼬리. 심지어 온몸을 뒤덮은 검은 털에서는 윤기가 흘렀다. 저렇게 귀여운 침팬지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이렇게 사랑스럽게 생겼다고? 나는 영상을 보자마자 너를 안아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 (55~56쪽)
“근데 쟤는 왜 지리산에 있었지?”
“그건 아직 안 밝혀졌어요.”
“별일이야, 정말.”
직장 동료들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잠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텔레비전을 보았다. 텔레비전 속 침팬지는 야무지게 과일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그 뒤를 쫓았다. 침팬지를 따라가보니, 야외 방사장 한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침팬지는 고양이를 보자마자 자신의 품에 살포시 안았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인간이 아기를 다루는 것 같았다.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 (66~67쪽)
“너무 맛있어서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느낄 때 손바닥에 있는 이 버튼을 꾹 눌러요. 그러면 ‘클라이맥스 포워딩’이 시작돼요. 알았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에서 눈을 뜬 뒤 손바닥 피부 속에 이식된 작은 버튼이 볼록 튀어나온 걸 보았다. 이게 나를 구한 대가로 아저씨가 요구하는 일이라는 걸 곧장 깨달았다. (황모과, 「오감 포워딩」) (89쪽)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마음이 조급했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나는 내가 복수해야 할 대상을 떠올리며 아저씨를 찾아갔다. 다시 클라이맥스 포워더로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손바닥에 버튼을 재이식했다. 서버와 연결되었다는 연락을 듣자마자 그 길로 나는 3층 높이의 가파르고 긴 계단의 가장 꼭대기에서 몸을 던졌다.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고 관절이 이상한 각도로 꺾이고 전신에 타격을 느낀 그 순간, 나는 손바닥의 버튼을 힘껏 눌렀다.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네가 다 가지렴!’ (황모과, 「오감 포워딩」) (106~107쪽)
이른바 ‘풍선 전쟁’이라고 명명됐던 그 어이없는 전쟁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오래 이어졌다. 선선히 불어오는 북해의 계절풍을 타고 남녘으로 날아온 첫 번째 풍선에는 어느 곳에서도 쓰지 못할 정도로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진 화폐와 곳곳에 싹이 자라난 썩은 감자 몇 덩이가 묶여 있었는데, 사령부 과학수사 연구소의 정밀 조사 결과 치명적이진 않지만 만지면 귀찮은 몇몇 증상에 시달릴 수 있는 유해 물질이 잔뜩 발려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김쿠만, 「벌룬 파이터」) (127쪽)
소장을 받은 관리소장은 곧바로 네 번째 벌룬 파이터가 되려고 시도했는데, 안타깝게도 자전거 전용 공기 주입기로 바람을 불어 넣은 풍선은 진짜 벌룬 파이터의 풍선처럼 사람을 허공에 두둥실 띄우지 못하고 처참히 추락시켰다. 추락한 것은 소장뿐만이 아니었다. 한때 고궁 근처의 주상복합아파트보다 매매가가 비쌌던 종합 업무지구의 매매가도 함께 떨어졌다. 그 추락은 순전히 벌룬 파이터의 낙하 때문이었다. (김쿠만, 「벌룬 파이터」) (136쪽)
중앙공원에서 발견된 여자의 소식은, 이를 목격한 또 다른 이들이 지역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에 의해서 퍼져 나갔다. 여자의 얼굴이 하얀 가루로 뒤덮여 있었다는 대목에서 사람들은 공원의 나무를 떠올렸다. (변미나, 「나무인간」) (163쪽)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이 기이한 시도는, '나무가 된 사람은 나무처럼 보살펴야 한다'는 속설과 함께 급속히 퍼져나갔다. 환자의 하반신을 흙에 묻고 정기적으로 물을 주는 이 방식은 의학적 근거는 전무했지만, 절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졌다. 볕도 들지 않는, 집 안 구석진 곳에 놓이게 된 그들은 영락없는 나무처럼 보였다. (변미나, 「나무인간」) (183쪽)
점멸하는 불빛처럼 반짝거리는 유행
그 안에 깃든 너와 나의 이야기
김나현,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사이가 소원해진 ‘나’와 ‘강우’는 3년째 동거 중인 커플이다. 어느 날, 두 사람 앞에 정체불명의 액괴가 나타난다. 위험한 생명체는 아니지만, 액괴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나’는 집에서 강우를 보살피기로 한다. 액괴가 강우의 등 뒤에 붙었기 때문이다. 강우가 매일 등을 돌리고 잠드는 탓에 ‘나’는 액괴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어 좋았지만, 문제는 액괴가 강우의 진심을 대신 뱉어내면서 시작된다. 강우를 힘들게 했던 상사에게, 어릴 적 강우를 괴롭혔던 친구에게, 심지어 강우의 첫사랑에게까지 액괴는 거침없이 솔직한 말을 쏟아낸다.
“싫어……요오…….”
강우의 등이 말했다. 뭐?
“진짜…… 싫다……. 돈 주기 싫어…….”
강우는 등을 돌렸다. 액괴가 초록빛을 내뿜으며 무섭게 보일 정도로 출렁거렸다. 강우가 고개를 돌린 채 변명하듯 말했다.
“내가 한 말 아니고, 이 녀석이 하는 거야.” (14쪽)
서이제, 「내가 사는 피부」
지리산에 나타난 침팬지 한 마리에 전국이 떠들썩하다. 서식지도 아닌 데다 정확히 어떤 종인지 확인도 안 되는 존재. 하지만 발견된 뒤 인간의 품에 안긴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점차 그 존재의 인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침팬지의 사진이 도배된다. 이에 질세라 방송국에서도 침팬지를 프로그램 소재로 삼아 전국에 송출할 방송을 촬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돌발 행동으로 침팬지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우연히 지리산에서 한 남자가 사라지는데…….
깨어나라.
이제 그만 깨어나라.
하지만 끔찍하게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앞으로 나는 영원히 이 콘크리트 벽을 벗어나지 못하겠지. 그건 야외 방사장으로 나가도 마찬가지였다. (68쪽)
황모과, 「오감 포워딩」
“가장 황홀한 기분을 느낄 때, 손바닥에 있는 버튼을 눌러요.” 지옥과 같은 집에서 벗어나 도착한 곳, ‘혜원’은 자신을 구해준 K사의 첫 번째 ‘오감 포워더’가 된다. 오감 포워더란, 자신의 인생에 있어 클라이맥스라 부를 만한 순간의 감정, 감각을 다른 이에게 양도하는 이들이다. 손바닥 안에 이식된 버튼을 누름으로써 말이다. 순간 정신을 잃는 것뿐 포워딩하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 혜원, 결국 뜻밖의 문제에 부딪히고 자신의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최고이자 최선의 순간을 누군가에게 양보하면 내겐 차선의 순간이 허락된다. 앞으로 내 인생에 클라이맥스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악이었던 지옥을 떠올리니 차선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91쪽)
김쿠만, 「벌룬 파이터」
‘북해’에서 날려 보낸 풍선에 사람이 매달려 날아온다. 이에 정부는 전 국민에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풍선을 주의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한다. ‘벌룬 파이터’라 불리는 그들의 목표는 고층 건물의 꼭대기에 착륙하는 것. 왜 그들에게 파이터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얼마 하지도 않은 싸구려 풍선과 연간 유지비가 천 달러 될까 말까 한 가난한 경보병”이 고층 건물 꼭대기에 매달려 수십억에 달하는 건물 매매가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제 풍선에 매달려 온 애물단지였던 그들은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할 국가적 사안으로 변모한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건 결국 돈이기에.
하루 평균 천 개가 넘는 풍선이 그쪽 하늘에서 이쪽 하늘로 넘어왔고, 그 정도 양이라면 성인 남성 한 명을 허공에 띄울 수 있을 정도였지만, 사람을 수천 개의 풍선에 묶어 공중에 띄우는 건 픽사에서 오래전에 만든 애니메이션에서나 펼쳐질 법한 광경이었기에 아무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때때로 현실이란 것은 헬륨 풍선처럼 허공을 향해 허황된 모습으로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127~128쪽)
변미나, 「나무인간」
Y시의 한 공원에 한 여자가 발견된다. 웅크리고 누워 신음을 뱉던 한 여자의 몸이 나무껍질에 뒤덮여 있던 것. 소식은 일파만파 퍼지고 ‘나무인간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의료진은 전염성이 없는 병이라고 했지만 환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원인과 해결책이 고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으로 나무인간의 수는 늘어난다. 결국 Y시에서는 유수의 기업인 S그룹과 손을 잡고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S그룹의 행보가 수상하다. 나무인간증후군의 근원은 무엇일까? 정말 이 병은 감염되는 걸까?
사람들은 여자에 관해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그 여자가 왜 나무인간이 되었는지 가늠해보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그 여자와 자신들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스스로 그 여자, 즉 나무인간이 될 가능성이 터무니없이 희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너 자꾸 그러면 커서 나무인간 된다”라는 말에 울며 떼쓰는 일을 멈추기도 했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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