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순환전차

한예종 방송영상과 전규찬 교수님 매스커뮤니케이션과 사회 25-1 과제기록물

강빈 , 제강도준 , 석지윤 , 김민찬 지음 | 제강도준 그림 | 제강도준 옮김

국경그룹 2025년 07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희노애락으로 움직이는 「황천순환전차」라는 작품은 흔히 동북아시아권에서 쓰이는 사후세계인 구옥의 천 중 하나인 누런 샘물 ‘황천’에서 모티프가 시작되었다. 작품의 시연 상황은 과제 발표, 청중(audience)은 학생으로 전혀 맥락에 맞지 아니하다. 즉, 청중은 전혀 기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 「황금샘물전차」에 탑승하여, 생의 세계에서 사후 세계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열차에 탑승한 관객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으나, 「마치 선택한 것 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신념과 가치」에 대해 질문 받게 된다. 가령, 국가주의라던가 혈연가족주의에 관한 것. 대부분의 경우 국가는 선택할 수 없다.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우연에 의해 선택된 공간(장소)와 강한 연관성을 가진다. 하지만, 체제는 여기에 규범과 규칙, 더 나아가서는 신앙을 넣어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세뇌를 강요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창작자들을 비롯하여 꽤 많은 이들은 다름에 대해 「저작」을 멈추고, 이에 몰입해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풀벌레를 놓치고는 한다.
본 작품을 통해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우리가 진실로 황천에 가는 전차에 타고 있는 중이고, 무언가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떠한 말을, 창작물을 내뱉을 것인가?」 아마 그 안에는 거창한 국가나 가족, 신념과 가치는 소멸해 있을지도 모른다. 사소해서 날라가버릴지도, 흩뿌려질지도 모를 수증기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 영상과 연극, 소설과 에세이, 디자인으로 펼쳐지는 본 작품은 여러 형태로 풍자하고, 조롱하고, 비꼬고, 질문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 어디에도 존재하고, 누구라도 될 수 있고, 어떤 이유의 영역에도 소속될 수 있는 해방과 자유에 대해 형용하고 있다.

목차

수업지도: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전규찬 교수님

배우: 이윤아 yunah
배우/소리: 이희정 heejung
영상출연: YOUKO MOROE, KIMUEA SHIORI
소설집필: 강빈 kangbin
그림/타이포그라피: 제강도준 moroe
영상시나리오집필: 강빈 bin x 제강도준 moroe
영상편집: 강빈 bin x 제강도준 moroe
현장연출: 김민찬 minchan
가편집도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연출과 이예원 x 배우 박승재
후원: 최미리 miri x YOUKO MOROE
reference: Anemic Cinema (1926) | Marcel Duchamp / 창귀, 인예은 /ikiru, kurosawa akira(1952)
수업: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매스커뮤니케이션과 사회> 2025-1
주제: 공간과 교통

책 속으로

바람이 한 번 더 불어온다. 다시금 온도란 것을 상기한다. 공기는 차가운데, 날카롭게 쏟아지는 햇빛을 맞고 있다 보면 또 금방 더웠다. 일몰 즈음이 되면 금방 겨울이라는 생각이 물씬 몰려올 정도로 서린 기류가 감돌았다. 일교차···. 그런 표현보다는, 하루를 주기로 계절이 바뀌는 기분. 이곳의 사람들은 어쩌면 남들보다 빠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신체의 시간과 기억의 시간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닐까. 하루 단위로 계절이 바뀌고, 일 년이 흐르고, 하나 둘 나이를 먹고. 그런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들. 그러다가도 오직 기억만이 제 수명을 보존했다. 잘리고, 뒤틀리고, 그러다가 불쑥 튀어나오고, 서로 엉겨 붙어 놓아주지 않고···. 이런 실없는 생각들.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았다. 또 이런 말 한다. 그치. 잔은 금방 비어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빈

문강빈. 文講彬. 2006~.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에 재학 중. 영상을 제작하며 글을 집필한다. 주된 창작물은 산문으로, 불명의 타자들과 예술로써 소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언제나 연대, 온기, 그리고 사랑을 위해 글을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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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제강도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제강도준(moroe dojun, 諸江ドジュン, 1992년~)는 대한민국-일본의 작가이자 영상예술가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몬도디그룹 이사 및 현 네오메틱 이사, 2021~2023년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 창업멘토로 활동하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작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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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석지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에 재학 중이다. 연극-연출 작업과 더불어 평론, 희곡 등 산문을 쓴다. 낯선 존재와 마주하기 그리고 연대하기. 창작의 희열을 나누는 보헤미안의 삶을 꿈꾼다. 2024년 방송영상과 부전공을 시작하면서 영상 예술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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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김민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번역 제강도준

그림/만화 제강도준

감수 최미리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 학사/석사 출신이자, 포항공과대학교 가치창출융합학교 부학과장 및 겸직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네오메틱의 대표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