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2025년 06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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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17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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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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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기대를 접으면서…… 나를 나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노력하면서. 사물을 사물 이상으로 여기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돌이 일곱 개가 있거든요. 그걸 다 모으면 드릴게요. 돌과 숫자 칠과 모으다라는 동사가 아무리 연결되어도 말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것이 이 비어 있는 플라스틱 생수병만큼도 물질이 아닌 것처럼.
-본문 중에서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출간!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의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가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소수자에게 강요되는 건강하고 온건한 규범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큰 충격을 주었던 첫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유성원은 이번 책에서 자신을 ‘게이’라는 정체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을 뜻하는 ‘MSM(Men Who have Sex with Men)’으로 정의한다. 그것은 그가 주류 사회에 받아들여지려는 온건하고 규범적인 소수자성을 지닌 ‘게이’와는 다른 위치에서 성적 실천의 다양성과 비규범적 관계성을 탐구하며 자신을 기존 사회에서 제시한 정체성의 틀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또한 HIV감염은 성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며 성적 행위에 기반함을 그리고 그 위험을 감소시킬 방법이 존재한다고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가적 실천이자 무지에서 비롯된 HIV감염인 혐오에 정면으로 맞서는 도전이기도 하다. 퀴어활동가이자 작가 유성원은 자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소설 속 화자를 HIV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적극 노출시킴으로써 사회가 부여한 낙인과 도덕적 판단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넘긴다. 김혜순 시인은 유성원의 글을 가리켜 “벗은 다음 또 벗는다”라고 쓰며 성소수자, 환자, 노인 등 “내쳐진 이들”의 “존엄을 지키려는 하나의 사유하기”로 그의 쓰기를 해석한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라는 부드러운 배제의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싶어도 방법이 없는 사람들”(34쪽)을 어디로 내쫒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이 책은 규정되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들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 된다.
유성원의 글은 참 잘 벗는다. 그의 글은 일본의 사소설작가들보다 잘 벗는다. 내가 벗는다고 할 때의 이 벗음은 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의 글이 그렇다는 거다. 그의 글은 벗은 다음 또 벗는다. 나는 이게, 알몸으로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 이미 벗었으니까. 그의 글은 다 벗은 다음 또 벗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니 자연으로 한다. 자신과 자신의 상대가 자연의 일부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나는 이렇게 솔직하고 정직한, 그래서 기막힌 글을 이때까지 읽은 적이 없다.
-김혜순 추천의 글 「아웃 오브 스키마」 중에서
추천의 글│아웃 오브 스키마 - 김혜순(시인) 187
작가의 말 199
커피 드실래요?
아뇨. 마셨어요.
시간은 지나가는데 뭔가 헛돌고 겉돌고. 애초에 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보고 싶어했을까?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물었다. 이거 녹음해도 되죠? 왜요? 외로울 때 들으려고요. 사람들은 나를 바라본다.
이제 집에 갈게요, 개가 분리불안이 있어요, 하고 형은 가고 저는 신촌에 약속이 있어요, 하고 미청년은 일어난다. 남은 사람들은 술집으로 들어가면서 나한테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하는데 그러게요, 어디로 가야 하죠, 아직 여덟시도 안 되었는데. _9~10쪽
밤에는 내가 보고 있는 이 풍경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불빛들, 속도감, 사람 없음, 휘어지거나 직선으로 앞으로 달려나가지는 이 새벽, 밤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거다. 구체적으로 쓰라고 타인에게는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어요. 이건 관계에 대한 이야기니까. 나만 판단할 수 있고 타인을 판단할 수 없다. _29~30쪽
이 순간 가슴이 미어지면서 무언가를 깨달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한다 해서 그를 만지거나 껴안거나 뽀뽀하는 스킨십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의 옷을 벗기고 내 옷을 벗고 상대의 몸을 마주하려고 내 맨살을 보여주고 항문 안에 이물질 없게 세척해 성기에 젤을 바르고 콘돔 없이 삽입하는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애초에 없었다. 좋아하면 밥 먹었는지 물어보고, 맛있는 걸 사주면 되는 거였구나. 그걸로 ㄱ은 그를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고 그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이 좋아함이 호모나 게이의 그것이 아니라 ㄱ이 그라는 한 인간을 좋아하는 방법,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구나 생각하면서 가슴이 미어지고 있었다. 좋아하면 육체적인 관계도 맺어야 하고 뽀뽀를 했으면 옷까지 벗어야 하고 고추까지 빨아야 하는 게 아니라 손잡고 뽀뽀만 할 수도 있다. 뽀뽀했다는 것이 나는 호모이고 게이입니다, 여서 누군가와 그 이상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게 아니고 내가 고양이나 베개에 입을 맞추고 부비듯 하나의 표현, 언어일 수 있다, 그것뿐이다, 라는 나 외의 사람은 알고 있었던 뭔가를 이제야 사회화한 기분이었다. 55~56쪽
나는 이 덩어리를 매번 삼켰지만 한 번도 이 덩어리의 맛을 느껴본 적 없다.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서 그가 더는 바라지 않을 때까지. 언제나 있고 늘 존재할 여기를 다녀가라고 나를 안심시키는 음성 속에서 그곳으로 걸어가야 하는 나의 몸이 기절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반복해서 돌아가려 하는 그 장소와 갈등하고 있다. 그곳으로 가지 않으려고 나름의 방법과 노력으로 상대하고 있다. _96~97쪽
식당에서 밥 먹고 돈을 지불하고 나올 때면 생각한다. 돈이 있어도 사람들이 내게 음식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죄송하지만 여기는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식사하실 수 없습니다. 이곳은 당신에게 금지되었습니다.
돈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서비스든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돈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배제하는 순간을 상상한다.
늘 있었던 순간.
다쳤을 때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는 일. 다치기 전까지 나는 의기양양했다. 건강했고, 건강해 보였다. 그걸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다쳤고 치료가 필요하지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 나는 구급차에 실려 이송중이며 입원을 거부당한다.
국립으로 가세요. 저희는 장비가 부족해서요. 감염병 전문 인력이 없어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에 사람들이 노출되는 걸 생각한다. _168~169쪽
잠시 뒤 상담사와 마주하고 앉아 있다. 그는 오라퀵 키트 비닐을 뜯어 검사 스틱을 건넨다.
패드 부분으로 양치하듯이 잇몸을 긁어주시고요. 여기 바이알 튜브에 넣어주세요. 아래 잇몸도 더 긁어주시고요.
내게 설문지를 내밀어 나는 작성하고 되돌려준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중복 체크한다. 그중 하나의 답. HIV에 걸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_180쪽
작가의 말
당신의 심장은 당신을 위해 뛰고 있다.
그걸 기억하는 한 우리는 공평하다.
나를 배제하는 부드러운 질문에 감사한다.
그것이 나를 내가 좋아하는 나로 만들었다.
2025년 봄
유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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