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

우생학의 거짓과 자유의 침해를 고발하다

G.K. 체스터턴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과학과 진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던 우생학의 위험성을 경고한 G.K. 체스터턴의 윤리적 선언이자 문명 비판서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1922년 출간된 체스터턴의 사회비평서로,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되던 우생학 사상의 위험성을 가장 이른 시기에 경고한 저작 중 하나이다. 당시 우생학은 ‘과학적 진보’, ‘사회 개선’, ‘건강한 국민의 육성’이라는 미명 아래 광범위하게 수용되고 있었으며, 실제로 수많은 이들이 강제 불임, 격리, 차별의 대상이 되었다.

체스터턴은 이 책에서 우생학을 단지 과학적 오류로 보지 않고, “자유를 위협하고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사상”으로 본다. 그는 말한다. “우생학이란 가난한 사람에게 ‘아이 낳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일이며, 잘못된 과학이 법과 윤리를 대체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우생학의 비윤리성과 전체주의적 본질을 간파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우생학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작동하는 다른 ‘악들’—관료주의, 과잉 통제, 자본 중심의 법제도, 무비판적 진보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경고한다. 체스터턴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구분하는 사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도구화하는 문명에 대해 철저히 비판한다. 그가 말하는 ‘악(Evils)’은 단순히 이론이나 정책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지 않는 모든 시도들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단지 과거의 경고서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생명공학, 생물 정보 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들이 인간을 ‘관리’하려 할 때, 체스터턴의 통찰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는 기술이 진보할수록, 인간은 더욱 겸손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한 철학적 나침반이 된다.

출판사 서평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시대를 앞서간 윤리적 선언이자, 20세기적 광기의 사상에 맞선 한 지성인의 용기 있는 저항 기록이다. 체스터턴은 단순히 우생학을 논박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이 인간을 ‘선별’하고 ‘등급 매기며’, ‘사회적 가치’라는 허울 아래 배제하고 억압하는 폭력적 사상임을 통찰한다. 그의 글은 유머와 역설로 쓰였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분노와 깊은 윤리적 직감이 서려 있다.

그는 말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신처럼 여기기 시작할 때, 인간은 다른 인간을 버릴 권리까지 갖게 된다고 착각한다.” 이 문장은 단지 과거의 반성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는 진보와 과학의 이름 아래 또 다른 형태의 ‘우생학’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고전적 글쓰기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은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하다. 과학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려는 오늘날, 체스터턴의 이 책은 인간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철학적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G.K. 체스터턴

187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G.K. 체스터턴은 시인, 소설가, 철학자, 수필가, 종교사상가로서 20세기 초 영국 문학과 지성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유머와 역설, 직관과 논리, 종교와 철학을 넘나드는 글쓰기로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영향을 끼쳤다. 『혼돈의 시대, 나는 믿음을 선택했다』, 『이단이라는 이름의 현대인들』, 『신화에서 그리스도까지』 등 기독교 변증서뿐 아니라, 『브라운 신부 시리즈』와 같은 탐정소설도 남겼다.

그는 자유와 도덕, 신앙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물질만능주의와 기계적 세계관을 비판한 사상가였다. 『과학이라는 이름의 폭력』는 그가 가장 급진적으로 사회에 문제 제기를 한 작품으로, 인간의 본질과 윤리에 대한 일관된 신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