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한 사람들

독서의 역사와 애서가의 세계를 여행하다

앤드루 랭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책을 수집하고 사랑한 이들의 세계에 대한 유쾌하고도 풍자적인 보고서다.

『책을 사랑한 사람들』은 19세기 최고의 문헌학자이자 고전 번역가, 민속학자로 활약한 앤드루 랭이 책을 중심으로 펼쳐낸 에세이 모음집이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경험이 아닌, 책 그 자체—특히 희귀본과 고서, 초판본—에 대한 집착과 수집의 열정을 다룬다. 그는 애서가들의 성격을 세세히 분석하며, 그들 특유의 탐미적 본능과 지적 욕망, 때로는 기이한 행동까지 유머와 풍자로 풀어낸다.

랭은 특히 '바이블 헌터(Bible Hunter)'나 '초판 수집가'와 같은 책벌레들의 전설적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책이 단지 읽는 대상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물건이 되었을 때의 인간 심리를 흥미롭게 파고든다. 그는 서적 수집이 어떻게 사치가 되고, 사치가 어떻게 문화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며, 고서 수집이 가진 매혹과 중독성을 동시에 그려낸다.

또한 도서관의 변천사, 사라진 고서들에 대한 미스터리, 그리고 위조본과 문학 사기의 세계까지 함께 다루며 책과 인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고전을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책을 소장하는 것에 애착을 가진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책을 사랑한 사람들』은 단순한 독서 에세이를 넘어서, 책이라는 물건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문학적 탐사서이다. 앤드루 랭은 이 책에서 고서를 탐닉하는 사람들의 집착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고귀한 지적 태도를 동시에 그려냈다. 그는 애서가들을 조롱하지 않으며, 다만 그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명에 대해 찬탄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따뜻하고도 예리한 문체에 있다. 그는 유쾌한 풍자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문학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희귀본의 매력, 책벌레들의 강박, 잊힌 도서관의 전설, 위조문헌의 유희 등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책이라는 존재가 단순한 정보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삶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책을 사랑한 사람들』은 문학과 인간성, 역사와 유머를 모두 아우르는 보기 드문 고전으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만나야 할 작품이다. 소장하고 싶은 책,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으로서 오래도록 곁에 둘 가치가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앤드루 랭

1844년 스코틀랜드 셀커크에서 태어난 앤드루 랭은 19세기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고전 번역가, 시인, 문학평론가, 민속학자, 그리고 아동문학의 선구자였다. 특히 『컬러 페어리 북 시리즈』를 비롯한 동화집으로 유명하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생생한 문체로 번역해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큰 인정을 받았다.

랭은 책과 인간의 관계에 깊은 애정을 품은 지식인으로, 단순한 독서가 아닌 ‘책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풍자와 애정으로 담아냈다. 『책을 사랑한 사람들』은 그런 그가 가장 자유롭게 문학적 유희를 펼친 책으로, 오늘날에도 애서가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회자된다. 그는 고서를 숭배하면서도 동시에 그 숭배의 허영을 냉철하게 비판할 줄 아는 보기 드문 균형감각의 소유자였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