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적 텍스트로 읽는 한국창작오페라

오희숙 , 지형주 , 강지영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5년 06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음악과 문학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오페라는 두 예술 영역이 함께 구축한 장르이며 무대와 의상 등 시각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예술로서, 당대의 음악적 특성뿐 아니라 한 사회의 역사적 전통과 사회적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즉, 인간의 감정이라는 한 층위와 함께 사회·문화적 시대의 반영과 비판이라는 또 다른 층위가 만나는 장르가 오페라다. 한국에서 오페라의 창작과 공연은 해방 이후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으나, 한국 작곡가들은 서양 오페라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한국적 시각과 문화를 반영한 창작 오페라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75년 남짓의 짧은 역사 속에서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목차

머리말

I. 프롤로그

1. 왜 오페라인가?
2. 한국 창작 오페라의 흐름
3. 연구 대상 및 방향

II. 한국의 정서와 전통

1. 현제명의 〈춘향전〉(1950)
1) 판소리와 창극에서 오페라로: 일관된 사랑의 서사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춘향전〉의 낭만성과 이중 정서

2. 이영조의 〈처용〉(1987)
1) 설화에서 오페라로: 라이트모티브를 통한 성격적 변화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전통과 현대, 서구와 한국을 잇다

3. 나인용의 〈부자유친〉(2002)
1) 희곡에서 오페라로: 갈등과 절망의 서사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오페라 세리아로 풀어낸 근친살인의 비극

III. 상호문화성의 미학을 통한 새로운 정체성의 구현

1. 이건용의 〈동승〉(2004)
1) 문학작품에서 오페라로: 오페라 〈동승〉의 서사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서정성으로 풀어낸 인간의 실존

2. 임준희의 〈천생연분〉(2006/2014)
1) ‘도전과 반항’(2006)에서 ‘화합과 결실’(2014)로: 내러티브의 변화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한국적 미와 해학을 담은 글로벌 오페라

3. 황호준의 〈아랑〉(2010)
1) 음악으로 풀어낸 ‘원한(怨恨)’과 ‘해원(解􏇌)’의 서사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서양 사이의 ‘제3의 공간’의 형상화

IV. 사회 현실의 반영과 장르적 변주

1. 최우정의 〈1945〉(2019)
1) 해방 직후 한국인의 삶과 사회상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하는 휴머니즘 오페라

2. 나실인의 〈빨간바지〉(2020)
1) 1970년대 한국의 부동산 투기와 욕망의 투영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사회적 현실을 풍자하는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오페라

3. 전예은의 〈레드슈즈〉(2020)
1) 동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욕망’을 읽어 내다
2) 작품의 구성 및 음악적 특징
3) 개인과 집단이 충돌하는 21세기 한국 사회의 반영

Ⅴ. 에필로그: 창작 오페라의 사회·문화적 함의

1. 전통의 수용과 변용
1) 전통의 수용
2) 전통의 변용

2. 장르적·예술적 지평의 확장
1) 문학적 측면과 극적 요소
2) 연출과 공연 실제의 측면
3) 장르적 변주와 확장

3. 예술의 사회 반영과 비판
1) 과거 사회에 대한 통찰과 비판
2)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예술적 숙고와 성찰
3) 한국 근현대사 속 한국인의 삶과 사회의 반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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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발간사

출판사 서평

세 가지 주제, 아홉 편의 오페라
한국 창작 오페라에 반영된 우리의 정서와 전통, 상호문화성의 미학, 사회현실의 반영과 비판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신라시대 설화 속 주인공 처용,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사도세자를 기록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한국의 대표적 고전소설로 판소리에서 출발한 『춘향전』, 원한에 사무친 귀신이 등장하는 아랑 설화, 결혼을 둘러싼 개인과 사회의 욕망, 해방기의 ‘위안부’ 여인,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 주는 ‘강남 복부인’ 등을 통해 오페라 작품에 함축된 사회·문화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 창작 오페라가 어떤 방식으로 외부 세계와 부딪혀 의미를 형성해 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음악이 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작곡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지, 전통에 대해 어떠한 태도로 새로움을 담아내는지, 그리고 어떤 미학적 입장을 취하고 추구하며 수용하는지를 살펴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희숙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독음악학회 회장 및 한국서양음악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사)음악미학연구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최근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 지원사업’(2021-2026)에 선정되어, 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디지털 현대음악과 AI 음악을 포스트휴머니즘 미학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지형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 대학교 철학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한국서양음악학회, 한국서양음악이론학회, (사)음악미학연구회 이사 및 한독음악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창작음악과 고대 음악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글) 강지영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협동과정 서양음악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독일 베를린예술대학(UdK)에서 작곡가 한스 첸더(Hans Zender)의 음악극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 기간 동안 독일학술교류처상(DAAD-Preis)과 베를린 주정부 장학금을 받았고, 베를린예술대학에서 음악학과 강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한국서양음악학회 이사, (사)음악미학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