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천체들: 드 퀸시 문명비평집

우주, 아편, 미신, 전쟁—19세기를 꿰뚫는 사유

토머스 드 퀸시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유의 천체들』은 드 퀸시가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철학자이자 비평가로서 남긴 가장 강력한 산문 모음이다.

이 책에서 그는 과학, 종교, 윤리, 철학, 사회 운동을 다룬다. ‘로스 경의 망원경이 밝혀낸 천계의 체계’는 단순한 천문학 보고서가 아니다. 우주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시도, 그 이면의 철학적 도전, 그리고 관측이라는 행위 자체의 존재론적 의미까지 드러낸다.

‘근대의 미신’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인간의 비합리성과 집단 심리의 위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콜리지와 아편 섭취’는 창작과 중독의 관계를 통해 예술가의 고통과 내면 세계를 조명한다. 금주 운동, 전쟁론, 칸트의 최후의 나날들은 모두 근대 문명이 만든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며, 인간이 신념과 도덕을 어떻게 소진해가는지를 묻는다.

『사유의 천체들』은 단편적 비평이 아닌 통합적 세계관의 진술이다. 드 퀸시가 ‘사유’라는 인간 능력에 얼마나 깊은 신뢰와 의문을 동시에 품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목차

1. 로스 경의 망원경이 밝혀낸 천계의 체계
2. 근대의 미신
3. 콜리지와 아편 섭취
4. 금주 운동
5. 전쟁에 대하여
6. 임마누엘 칸트의 마지막 나날들

출판사 서평

『사유의 천체들』은 드 퀸시가 남긴 가장 지적인 유산이자, 19세기 유럽 정신사에 대한 문학적 고발이다. 이 책은 각 글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의 공통된 문제의식이 존재한다. 인간은 진보하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만든 믿음에 중독되고 있는가?

‘전쟁에 대하여’에서 그는 문명이 만들어낸 가장 야만적인 행위를 해부하고, ‘임마누엘 칸트의 마지막 나날들’에서는 위대한 철학자의 침묵을 통해 사유의 끝을 묘사한다. 이 책은 문명과 진보에 대한 찬가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질문이다.

드 퀸시는 이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위선을 고발하고, 예술가와 철학자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기록한다. 이 책은 ‘지적인 탐험’이며, 동시에 ‘정신의 자서전’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토머스 드 퀸시

1785년 영국 맨체스터 출생. 옥스퍼드 대학 중퇴 후, 일생 동안 글쓰기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며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다. 『어느 아편 중독자의 고백』으로 대중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그의 진정한 저력은 철학, 역사, 정치, 문학 등 폭넓은 주제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산문에 있다. 특히 그는 자기 고백적 글쓰기, 환상적인 이야기 구성, 세밀한 문장 조탁 등을 통해 19세기 낭만주의 이후 산문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드 퀸시의 글은 오늘날에도 인간 심리와 문화적 모순을 예리하게 비추는 거울로 평가받는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