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게 말하다 : 다섯 개의 연설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 외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위즈덤커넥트의 AI가 풀어쓴 하버드 클래식 총서에 속한 도서입니다. 다양한 LLM 등을 포함한 AI를 활용하여 동서양의 고전을 쉽게 풀어쓴 도서입니다. 하버드 클래식은 하버드 총장이었던 찰스 엘리엇 박사가 엄선한 인문 고전 총서입니다.
중세 유럽은 단지 신앙과 왕권의 시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말이 힘을 가졌던 시대였다. 단 한 번의 연설이 전쟁을 일으키고, 한 사람의 고백이 천 년의 질서를 흔들었다.
이 책은 그러한 말의 힘이 집약된 다섯 개의 연설문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와 우르바누스 2세의 십자군 독려, 중세 여성 통치자의 결연한 외침, 종교 개혁의 문을 연 마르틴 루터의 담대한 선언까지,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각 연설이 탄생한 역사적 순간과 그 파장을 함께 조망한다. 이 책 속 각 편은 원문의 생생함을 살린 번역과 함께 현대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중세의 어둠을 밝힌 목소리와 맞닿고, 오늘의 세계가 그 말들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지 성찰할 수 있다.

목차

표지
목차
그레고리우스 7세의 십자군을 위한 요청
우르바누스 2세의 십자군 연설 (클레르몽 공의회, 1095년)
십자군 연설의 기록 (수도승 로베르, 클레르몽 공의회, 1095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틸버리에서 군사들에게 한 연설
보름스 의회에서의 루터의 연설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6쪽)

책 속으로

나, 그레고리우스, 주님의 종들의 종이자 주교인 나는, 기독교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와 사도의 축복을 보냅니다.
이 편지를 전하는 사람이 최근 팔레스타인 등 해외에서 돌아온 뒤 저를 방문하러 로마에 왔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그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던 소식을 다시 전했습니다. 비기독교 민족이 기독교인들을 패배시키고, 거의 모든 것을 콘스탄티노폴리스 성벽까지 잔혹하게 파괴했으며, 지금은 정복한 땅을 가혹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마치 양처럼 무참히 살해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이 위대한 제국(그리스 제국)의 몰락과 이토록 많은 기독교인이 죽임당한 일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구세주께서 보여주신 본과 형제애의 사랑에 따라, 그들을 구하려면 우리 역시 목숨을 내어놓아야 마땅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셨으니, 우리도 형제를 위하여 생명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요한일서 3:16)
그러니 주님의 자비와 능력을 믿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기독교 제국(그리스 제국)을 돕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아두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을 주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를 통해 맺어진 신앙과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의 권위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형제인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통과 피, 그리고 제국이 처한 위기를 진실로 연민과 동정심으로 받아들이시고,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이 어려운 임무(그리스인 형제들을 돕는 일)에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시는지, 이에 대해 결정하신 바를 즉시 사신을 통해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가장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저는 필요에 의해, 그리고 주님의 허락에 따라, 전 세계를 다스리는 수석 주교이자 감독으로서, 주님의 경고를 전하는 대사로 이곳에 왔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종들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열정적인 분들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 기대하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 안에 주님의 법에 어긋나는 그릇된 점이 있다면, 주님의 도움을 받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자신의 집의 관리인으로 삼아 그 집을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이 직무를 성실히 다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목자라 불립니다. 고용된 일꾼처럼 행동하지 말고,
진정한 목자가 되어 언제나 지팡이를 들고 준비하고 계십시오.
졸지 말고,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떼를 주의 깊게 잘 돌보십시오.
만약 여러분의 부주의나 방임으로 인해 늑대가 양 한 마리라도 빼앗아간다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준비해두신 상을 반드시 잃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뉘우치며 괴로워하는 고통을 겪은 뒤에는 죽음의 장소인 지옥에서 더욱 가혹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여러분은 세상의 소금입니다. (마태복음 5:13)
하지만 여러분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세상에 맛을 낼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맛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지혜의 소금을 사용하여, 세상 쾌락에 너무 집착하는 이 어리석은 백성을 고쳐, 주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실 때 죄로 인해 썩고 맛을 잃어 버린 상태로 발견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이 책은 중세 유럽의 격동기를 직조했던 결정적 순간들을, 말이라는 형태로 되살려낸다. 교황의 외침에서 시작된 성스러운 전쟁, 여왕의 단호한 결의, 한 수도사의 고요한 저항은 모두 말의 형식을 빌려 역사를 움직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설문들이 단지 과거의 텍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문장은 긴박하고도 극적인 리듬을 지녔고, 말의 무게는 그대로 오늘날의 독자에게까지 울림을 전한다. 말 속에 담긴 의지와 감정, 그것이 만들어낸 역사의 굴곡을 따라가는 것은 역사서가 주지 못하는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중세사를 어렵고 먼 이야기로만 여겨온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입문서가 된다. 단단한 번역과 간결한 해설이 중세의 말들을 현대의 독서 경험으로 연결해 준다. 말이 곧 힘이던 시대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 시대의 말과 힘에 대해서도 성찰하게 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 외

그레고리우스 7세 (Pope Gregory VII, 재위 1073–1085)는 중세 교황권의 정점을 상징하는 인물. 교황권의 독립성과 우위를 강조하며 세속 권력과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1074년, 성지 탈환을 위한 첫 십자군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군사적 성전을 제안한 것은 훗날 십자군 운동의 서막이 되었다. 우르바누스 2세 (Pope Urban II, 재위 1088–1099)는 제1차 십자군 원정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교황. 1095년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행한 연설은 "Deus vult!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라는 외침을 낳으며 유럽 전역에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연설은 중세 교회의 대중 동원 능력을 상징한다. 풀케르 드 샤르트르 (Fulcher of Chartres, 생몰년 미상)는 제1차 십자군 원정에 참여한 성직자이자 연대기 작가. 우르바누스 2세의 연설을 기록으로 남기며 당시 분위기와 군중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그의 기록은 십자군사적 맥락 이해에 중요한 1차 자료로 평가된다. 엘리자베스 1세 (Queen Elizabeth I of England, 재위 1558–1603)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로 손꼽히는 군주. 1588년 틸버리에서의 연설은 스페인 무적함대에 맞서 국민적 단결과 저항 의지를 불러일으킨 명연설로 남아 있다. 여왕의 언어는 중세 말기 여성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는 종교개혁의 상징적 인물. 1521년 보름스 제국회의(Diet of Worms)에서 자신이 믿는 진리를 굽히지 않고 "나는 여기에 서 있습니다. 달리 할 수 없습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중세 교황 중심 질서에 균열을 가져왔다. 루터의 말은 종교의 개인화와 근대성의 출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