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마리온 짐머 브래들리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4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대학생 맥스는 어느 날 자신에게 신기한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남 몰래 그 능력을 방 안에서 활용하곤 한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인 프랜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맥스는 프랜에게 자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납득시키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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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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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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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20

책 속으로

그는 살아 있었다. 그는 인식했다. 그는 자신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었다. 그는…
불꽃이 그의 몸을 감쌌고, 유려하게 그를 휘감아 흘렀다. 몇 초 동안 바닥 한가운데 서서 그가 몸부림쳤다. 순전한 반사 작용이었다. 그러고는 긴장을 풀고 그의 몸을 감싼 타오르는 불길이 주는 아찔한 사치에 몸을 맡겼다. 그는 불꽃 속에서 황홀경을 느꼈다.
그의 마음 역시 불타고 있었다. '이건 마치… 마치 새틴 천에 싸인 얼음 같아! 아니, 달라. 이건…' 그것은 새로운 무언가였다. 그의 감각은 여전히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중이었고, 그의 마음속에는 그것과 비교할 만한 어떤 심상도 없었다. 그는 프랜이 문을 여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맥스!"
그는 불꽃을 휘감은 몸을 흔들었고, 몇 가닥 불똥이 튀며 재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불꽃의 기운을 순식간에 꺼뜨렸다. 그는 연기 나는 카펫 위에 벌거벗은 채 서서, 소녀를 향해 머뭇거리며 미소 지었다. 그는 침을 삼키고 말했다. "프랜, 하필이면 이럴 때 나타나다니."
그녀는 그를 보면서도 처음 봤다는 듯 멍하니 응시했고, 그녀의 얼굴은 굳어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는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현실로 돌아왔다. 아니 현실을 자각했다. 맙소사, 그랬다. 프랜은 그가 불길에 휩싸여 타 죽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카펫에서 나는 냄새는 머리카락 타는 냄새 같았다.
"카펫을 깜빡했네." 그는 그녀가 카펫을 흘끗 내려다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는 두 군데가 그을려 벗겨져 있었고, 그곳에서는 여전히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프랜은 다시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말했다.
"맥스…!"
그녀는 그를 향해 비틀거리며 한 걸음 내디뎠고, 이내 힘없이 앞으로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그는 그녀가 쓰러지자 팔로 받아 안았고,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들의 몸이 물리적으로 접촉하자 그는 다시 현실 감각을 되찾았고, 프랜이 곤란한 상황임을 완전히 깨달았다. 그는 가능한 한 단단하고 안심시키는 듯한 손길로 그녀를 붙잡으려 애썼다. 한순간에는 흐르는 불꽃에 휩싸였다가 다음 순간에는 멀쩡히 살아있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그런 남자가 없는 세계로 그녀를 데려오려는 듯이.

출판사 서평

<추천평>
"특수한 초능력을 가진 남자와 그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에 빠진 여자친구. 인간 관계의 측면에서 초능력을 조명하는 특이한 관점의 SF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마리온 짐머 브래들리

매리언 엘리노어 짐머 브래들리 (Marion Eleanor Zimmer Bradley, 1930 - 1999)은 미국의 판타지, 가상역사, SF 소설가이다. 1962년 문학 평론가 데먼 나이츠의 평가가 브래들리의 작품 소개를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는데, 그에 의하면 브래들리의 작품은 "뚜렷하게 여성적 취향을 드러내지만, 과장이나 클리쉐, 얕은 속임수가 전혀 없기 때문에 남자 독자들에게도 환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