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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개가 왔다

정이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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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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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96MB)   |  약 6.5만 자
ISBN 979117213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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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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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도시생활자의 풍속도를 날카롭게 포착해 표현함으로써 “도발적, 감각적, 치밀함, 쿨함, 경쾌함, 생동감, 재미” 등의 상찬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활력을 주도했던 정이현. 남성 중심적 가치관의 부조리를 비튼 첫 장편소설《달콤한 나의 도시》는 50만 부가 판매되며 드라마로 제작되어 신드롬을 낳았고, 이후 《너는 모른다》《안녕, 내 모든 것》《오늘의 거짓말》《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을 거치며 문단과 대중의 고른 신뢰와 지지를 얻어왔다. 이른바 거대 담론에 가려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의 정체성을 한 세대의 절실한 성장담으로 호명하며 시대의 기후를 날렵하게 갱신한 예가 근래에 있었던가. 사회와 인간을 새롭게 해부하고 통찰해온 작가의 행보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학적 성취의 토대 혹은 통로가 되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우리가 녹는 온도》 이후 8년 만에 신작 산문으로 돌아왔다. 일찍부터 개라는 종과 가까웠더라면 “속이 더 따뜻하고 말캉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작가는 이제 장담한다. 2022년 12월까지만 해도 개를 만지지 못했던 그에게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린 개가 왔다》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강아지,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다. 강아지를 돌보며 혹은 강아지의 돌봄을 받으며 오로지 두 존재만이 만들어낸 내밀하고도 온전한 세계를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는 시대,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사업이 활황을 띠는 이때 작가는 처음 ‘견주’가 되는 마음을 솔직하고도 애틋한 모험담으로 남겼다. 초보 반려인이 맞닥뜨리는 돌봄의 단계별 상황과 어쩔 수 없는 선택들, 외부와 내부의 편견과 갈등, 이를 점차 깨치고 배우며 넓어지는 일상의 지평,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원이 다른 사랑을 절감하기까지, 소설가로서 충돌하는 자의식을 내려두고 비로소 마주하게 된 한 연약한 존재와의 마음 쌓기의 기록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개 한 마리와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답하겠다. 어느 날 비자발적으로 어린 개와 살게 된 초보 반려인의 좌충우돌 모험담이자 어설픈 분투기라고. 부제를 붙인다면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것들’ 혹은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겠지만 모르는지도 몰랐을 것들’이라고 하고 싶다._본문에서
들어가는 글_이야기는 시작되었다

1부 모든 강아지가 개라는 걸 처음 안 사람처럼
아주 먼 곳의 강아지 ㆍ 부서지기 쉬운 ㆍ 글로 배운 모든 것 ㆍ 하물며 알 수 없음 ㆍ 안과 밖 ㆍ 흰 종이에 나무 한 그루 ㆍ 발이 큰 아이 ㆍ 강아지똥 ㆍ 너의 이름은

2부 개와 나 사이
그의 마음을 가만히 ㆍ 오해가 있는 풍경 ㆍ 너 하나 나 하나 ㆍ 몸과 마음 사이 ㆍ 비자발적 산책자의 탄생 ㆍ 루틴에 대하여 ㆍ 충분하다 ㆍ 그냥 개예요 ㆍ 너무 크거나 너무 크지 않은 ㆍ 웃음이 나옵니까? ㆍ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3부 너는 언제나 나보다 크다
동반? 가능한데 불가능합니다 ㆍ 오늘 마감 이유 ㆍ 앙뇽, 나눈 루돌이얌 ㆍ 루돌이 엄마 ㆍ 개를 찾습니다 ㆍ 비포/애프터 ㆍ 영원히 아기 ㆍ 시티 도그 ㆍ 한밤의 애도 ㆍ 감당하는 사랑 ㆍ 언제까지나 기다리기

에필로그_ 당신의 ‘어린 개’는 무엇인가요?
추천의 말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개 한 마리와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답하겠다. 어느 날 비자발적으로 어린 개와 살게 된 초보 반려인의 좌충우돌 모험담이자 어설픈 분투기라고. 부제를 붙인다면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것들’ 혹은 ‘어린 개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겠지만 모르는지도 몰랐을 것들’이라고 하고 싶다. _13~14쪽

화면 속의 강아지는 동그랗고 하얀 털 뭉치 같았다. 눈도 채 뜨지 못한 아주 어리고 작은 강아지였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 예를 들어 인큐베이터 같은 데에 넣지 않으면 오늘 밤 당장 어떻게 되어버릴 것처럼 보였다.
“아, 어쩜 좋니.” _23쪽

모든 존재에게는 사연이 있다. 바둑이에게도 그랬다. 3개월령 추정, 3킬로그램 추정. 입양 홍보 계정에 올라온 바둑이에 대한 짧은 설명 뒤에는 ‘추정’이라는 단어가 꼬리처럼 붙어 있었다. 인간이 모르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어떤 시간에서 도착했다는 의미 같았다. _27쪽

누가 온다는 것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방금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미래가, 한 ‘개’의 일생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_31쪽

나는 용기를 내어 축 처진 바둑이에게 손을 뻗었다. 머리를 손끝으로 한번 쓰다듬어보았다. 그것이 녀석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직접적 접촉이었다. 바둑이의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낯선 장소에서 이 아이가 우리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 _70쪽

잠시 후면 우리 둘만 또다시 여기 남겨질 것이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을까. 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에는. _76쪽

제대로 모르면서 대충 지나쳐버리거나 무성의하게 넘겨짚어온 일들, 그런 일들이 그동안 내 삶에 얼마나 많았을까. _78쪽

나는 소설 속 인물에게 하듯이, 루돌, 루돌, 루돌 하고 입속으로 이름을 여러 번 동글려보았다. 휘파람을 불 때처럼 입술이 오므려졌다. 어쩐지 맑은 환대의 기운이 주변에 깃드는 것도 같았다. 이름을 한 번 부를 때마다 아, 이 아이가 이런 아이구나 알게 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나는 자꾸 그 이름을 불렀다. _80~81쪽

무엇보다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깨우침은 모든 개가 개별적 존재임을 알게 한 게 아닌가 싶다. 하나의 인간은 이 세상 어떤 인간들과도 다른 개별 개체인 것처럼 루돌이 역시 이 세상의 어떤 개들과도 다른 개별 개체였다. 우리는 틀림없이 ‘인류의 일원:개의 일원’이지만 ‘개별 개체 1:개별 개체 1’로 치환되는 순간 무언가 조금쯤 달라졌다. 우주 아래 동등하게, 너 하나 나 하나. _95~96쪽

어린 개와 사는 것은 그 전에 모르고 지났던, 모르고 지나도 아무 문제 없었던 삶의 여러 지평이 갑자기 넓어지는 일이었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활보하는 ‘동네’의 영역이 훨씬 넓어졌다. _107~108쪽

매일 걸음마를 새로 배우는 것 같았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늘은 오 분, 내일은 십 분, 모레는 십오 분. 조심조심 발맞춰 내디딘 걸음들만이 우리를 다른 곳에 데려다 놓는다. 우리를 구한다. _122쪽

개의 체격이 클수록 반려 생활의 난이도가 수개의 체격이 클수록 반려 생활의 난이도가 수직 상승하리라는 건 오해였다. 대형견, 중형견, 소형견을 나누는 세상의 기준은 어쩌면 수치적 잣대에 불과했다. 크기가 크다고 해서 더 사납거나 공격적이거나 인간이 다루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루돌이와 생활하면서 내 인식의 지평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_131~132쪽

그동안 내가 개 없이 살아온 ‘그저 보통의 세계’는 사실 더없는 환대의 세계였음을 알았다. 많은 여성 견주가 이 비슷한 일들을 경험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_140쪽

루돌이가 주는 절대적인 사랑과 경의에 종종 면구함을 느낀다.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리라는 이토록 완전무결한 믿음을 내게 준 존재는 루돌이가 처음이다. 그는 어떤 생색도 없이 그렇게 한다. 차원이 다른 사랑이다. _148쪽

개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굳건한 바위처럼 변함이 없다. 한결같이 맹목적이고 충성스럽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나라는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루돌이가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내는 방식 또한 언제나 일관적이다. 나를 발견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꼬리를 흔들다 못해 엉덩이 전체를 흔들고, 내 발등에 몸을 비빈다. 팔짝팔짝 뛰어오르다 이내 몸을 뒤집어 배를 보여준다. 내가 쓰다듬으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듯 눈을 꼭 감는다.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섭섭해하지도 않고 머리도 굴리지 않는다.
이토록 순수한 사랑이 어디서 계속 샘솟는가. 우리의 호칭이 무엇이든 우리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없이 서로를 마음껏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상대를 향한 어떤 의무도 없고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서 오는 갈등도 없다. _196쪽

루돌이가 삼킨 닭 뼈는 내장 어딘가를 지나고 있을 터였다. 뼈는 잘 썩지 않는다. 뼈는 무한하고, 생명은 유한하다. 지금 여기 ‘있는 존재’에게 도래할 훗날의 상실을 예감한다. 그리하여 언젠가 내게 닥치고 말 절절한 비애를. 언젠가는 무심코 꺼낸 플라스틱 뚜껑에서 낯익은 이빨 자국을 발견하고 망연히 주저앉을 날이 오리라는 걸 안다. _209쪽

머물러 있는 생활 속에서 한 인간을 기꺼이 행복한 기분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매일매일 의무적으로 행하는 ‘빤한’ 일들인지도 모른다고. 감당이란 그런 거라고. 그래서 나는 이 계절에도, 다음 계절에도 열심히 돌돌이를 밀 것이다. _218쪽

인간은 기약을 안다. 디데이에 차츰차츰 다가가고 있음을 인지하면 힘들어도 기다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개는 디데이의 개념을 모른다. 내가 공기 중에 남기고 온 냄새는 점차 희미해지다 이내 사라졌을 테고 루돌이는 고요한 무작정의 세계에서, 참을성 대장의 후예답게, 다만 기다리는 것이다. _222쪽

손에 쥔 아이스크림처럼 ‘지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중이어도 미리 그리워하지 않겠다. 나의 얼룩 개와 더 자주 눈을 맞추고, 하루하루의 땅을 꾹꾹 눌러 밟으며 닿을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갈 것이다. _228쪽

너무나 작지만 너무나 크고 너무나 크지만 너무나 작은
‘어린 개’가 아니었다면 영영 알지 못했을 달콤하고도 상냥한 세계

바야흐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개를 못 만지는 인간이 여기, 서울에 살았다. 인간과 닿아본 적 없는 강아지가 저기, 지리산 기슭에 살았다. 아주 먼 거리였다. 당연히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비자발적으로 어린 개와 함께 살게 ‘되어버린’ 소설가는 그 소소한 나날을 세밀히 기록하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같이 살게 된 어린 개 때문에 훌쩍이던 시간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웃는 시간도 많았다. 킥킥, 허허, 깔깔. 녀석과 함께 있는 동안 터져 나왔던 다채로운 웃음소리들, 그 무장해제의 순간들 말이다.
1부 〈모든 강아지가 개라는 걸 처음 안 사람처럼〉에서는 어린 개가 작가에게 오기까지, 동물을 처음 맞는 인간이 맞닥뜨린 당혹감의 시간이 담겼다. 10대인 두 딸을 둔 엄마로서 어느덧 돌봄 노동의 끝이 보이는 때, 이제는 오랫동안 미뤄둔 소설 출간을 목표로 정진하려는 찰나 생후 3개월 추정 ‘바둑이’를 만났다. 도시 전설이나 악몽처럼 첫 육아의 고난이 생생히 떠오르고 이내 바둑이와의 당황스러운 일상이 시작된다. “건방지고 오만”하게도 인간을 중심축에 둔 채 커뮤니케이션에 비협조적인 어린 개에게 투정했지만 사실 이 강아지는 살고자 혈혈단신 먼 곳까지 온 터다. 인간과 마음을 나눈 적도 없을 야생의 이 아이 또한 생전 처음 어느 집에 깃들어 애를 쓰고 적응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세계는 기우뚱 기운다. “제대로 모르면서 대충 지나쳐버리거나 무성의하게 넘겨짚어온 일들”이 그동안 인생에 얼마나 많았을까.
2부 〈개와 나 사이〉는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개와 나의 일상 이야기다. 울타리에서 발을 떼어 나가기를 거부했던 아이를 인내심 넘치는 훈련 끝에 밖으로 이끌기도 잠시, 맹렬한 무한 점프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갈이 시기를 지나자 이제는 반려견 예방 접종과 산책을 결정해야 하는 때가 온다. “시기를 놓치면”이라는 마법의 주문이 많은 엄마의 마음을 옭아맨 것처럼 역시나 ‘적정 시기’라는 말은 초보 견주의 조바심을 자극한다. 첫눈이 내리는 저녁 ‘견생’ 최초의 눈을 본 바둑이의 반응은? 아이들과 나간 산책에서 뜻밖의 사고가 나고 다시 길 위에 서기까지 바둑이의 심기일전은 그 자체로 눈물겹다. 사유 영역에서의 산책자가 ‘프로 산책자’로 거듭나고, ‘시고르자브종’이라는 혈통에 얽힌 씁쓸한 유머를 곱씹고, 여성 견주가 산책길에 마주하는 그 모든 폭력에 대항하는 열혈 반려인으로 작가가 변화한 까닭은 인간을 사랑한 적이 있는 모든 개가 그런 것처럼 “언제나 다정하고 성실하고 착한”개 덕분이다.
3부 〈너는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서는 어린 개와 함께하며 변모한 나와 그에 비례해 넓고 깊어지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담았다. ‘반려견 동반 가능’이라는 문구에 담긴 교묘한 차별과 자본주의적 속성, 바둑이 엄마의 일생을 통해 본 유기견의 가슴 아픈 실태, 시티 도그가 감당해야 하는 숙명, SNS를 활보하는 개의 활약상, 인간 육아와 비교해 비장하지 않은 개 육아의 사랑과 자유, 언젠가 닥칠 상실과 비애를 예감하며 지금을 더 촘촘하게 기억할 것이라는 반짝이는 다짐들. 어린 개를 만나기 전에는 인간만이 존재했고 그게 편협한 줄도 몰랐던 작가에게 이 지구를 공유하는 다른 종의 삶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고 그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은 축복과도 같다.

《어린 개가 왔다》를 읽는 동안 다섯 번 울고 열 번 소리 내어 웃었다. ‘그냥’ 개와 ‘그냥’ 내가 만나 이 우주를 기우뚱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 이 발휘되는 순간들. 소중한 대상을 지키기 위한 용기, 분투, 사랑. 그리 고 나의 어린 개. 너무나 작지만 너무나 크고, 너무나 크지만 너무나 작은 어린 개를 만나지 못했다면 영영 알지 못했을 세계.
서로를 구원해준다는 이 문장이 뻔한가? 하지만 나는 지금 이것보다 적절 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왜 아니겠는가? 서로가 서로에게 단 하나의 세 계를 가져다줬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어린 개 한 마리를 마음속에 품게 될 것이다. _손보미, ‘추천의 말’에서

당신의 ‘어린 개’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마주하는 터닝포인트에 대하여

작가는 사는 동안 몇 번의 전환기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술을 마시기 전과 후, 소설을 쓰기 전과 후, 운전을 하기 전과 후, 출산과 육아를 하기 전과 후, 그리고 가장 특별한 변곡점은 어린 개를 만나기 전과 후라고.
2002년 30대 초입에 등단을 하자마자 받은 많은 독자의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려면 전진만이 답이었다. 정신 없이 계속되는 집필, 연재, 출간, 외부 활동. 이후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이어갔던 40대에는 안 보이는 벽 앞에 선 느낌이기도 했다고 한다. 집중력이 무너지고 삶의 동력은 소진된 시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필사적이던 때라 대외적인 일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순간 출간도 점점 미루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인생에서 전혀 예상한 바 없는 개를 키우며 자신과 생활, 일상이 변화하고, 그렇게 만끽한 “절대 순수의 세계”를 다시 글로 쓰면서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의지의 산물이자 새로운 다짐, 용기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어린 개와 함께한 나날은 그 자체로 작가에게 전환점이 된 셈이다. 《어린 개가 왔다》의 ‘어린 개’는 바둑이라는 실물 강아지 또는 반려동물만이 아니라 인생의 예기치 못한, 작지만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상징하는 단어다. 누구에게나 어린 개의 순간은 반드시 온다고 작가는 다정하게 말한다. 비록 지금 어둡고 힘겨운 시기 한가운데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때조차 그 순간은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작가가 몸소 체득한 낙관으로 빛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자신만의 ‘어린 개’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볼 것이다.

나와 루돌이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이제 안다. 누구의 인생에도 ‘어린 개’의 순간은 온다는 것을._본문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정이현

소설가. 2022년 12월까지 개를 만지지 못했던 사람. 지금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바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 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중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우리가 녹는 온도》 등이 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루돌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둘러싼 세계에는 인간만이 존재했다. 편협한 줄도 몰랐다. 이제야 지구라는 장소를 공유하는 다른 종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토록 지극한 개의 사랑을 받는 것에 조금 더 당당해지도록. 이 책은 그 자문의 시간이 만든 하나의 작은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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