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보낸 여름

햇살과 흙으로 기록한 여름

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 언어의 숲 옮김

해밀누리 2025년 06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잡초를 뽑으며 세상을 바라보고, 물을 주며 
인생을 반추한 유쾌한 정원 에세이이다.

『정원에서 보낸 여름』은 1870년 출간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며 미국 유머 에세이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찰스 더들리 워너는 이 책에서 여름 내내 직접 가꾼 텃밭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원일이라는 소박한 행위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문명, 나아가 자기 성찰의 세계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계절에 따라 정원이 변해가는 모습을 주 단위로 따라가며, 작물과의 싸움, 날씨의 변덕, 이웃과의 대화, 부인의 잔소리 등 일상의 작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그는 단순히 토마토를 키우는 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인간은 잡초와 싸우는가?’, ‘자연을 통제하려는 욕망은 어디까지 정당한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농담처럼 풀어낸다.

워너의 문체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경쾌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당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자연과의 단절, 삶의 여유 상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스며 있다. 그가 말하는 ‘정원’은 단지 텃밭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며, 실수와 좌절, 인내와 작은 기쁨이 반복되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정원에서 보낸 여름』은 지금의 독자에게도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특히 도시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사람,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쉼을 찾는 이, 그리고 무엇보다 ‘가꾸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선물이 된다.

출판사 서평

『정원에서 보낸 여름』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유쾌하고 고단하며, 동시에 철학적인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워너는 잡초와의 전쟁, 벌레와의 협상, 채소와의 대화 속에서 소박한 인간학을 써내려간다. 그는 우리에게 말한다. “삶은 늘 수확의 기쁨보다 실패한 심기에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이 책은 단지 정원생활을 묘사한 실용 에세이가 아니다. 그것은 문명화된 삶 속에서 자연을 가꾸고, 자기 자신을 가꾸고자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깊은 공감의 메시지다. 그는 농사꾼도, 원예 전문가도 아니지만, 바로 그렇기에 더욱 솔직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정원에서 보낸 여름』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원은 변했지만, 사람은 여전히 웃기고 고집스럽고 느리게 성장한다. 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는 독자에게 ‘삽을 내려놓고 책을 드는 시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말없이 위로한다. 당신이 지금 잘 가꾸지 못하고 있는 삶도, 언젠가 분명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작가정보

저자(글) 찰스 더들리 워너

1829년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찰스 더들리 워너는 미국의 수필가, 언론인, 편집자, 문학평론가로 활약하였다. 마크 트웨인과의 절친한 동료 관계로도 유명하며, 두 사람은 『거짓말과 그 거짓말쟁이들』을 공동 집필하기도 하였다. 워너는 유머와 철학, 자연과 사회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융합한 글쓰기로 19세기 미국 에세이 문학의 대표적 필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As We Go』, 『In the Wilderness』, 『Being a Boy』 등에서 삶과 자연, 인간관계에 대한 따뜻하고 통찰력 있는 시선을 보여주었으며, 『정원에서 보낸 여름』은 그의 문학적 정체성과 사유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는 평생을 통해 독자에게 웃음과 성찰을 동시에 선물한 ‘생각하는 유머리스트’였다.

번역 언어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