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울릴 때

김진수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평범한 아파트 화재 경보기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단순한 기계음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신도림역 근처 25층 아파트 단지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서은하에게 그 소리는 저승과 이승을 잇는 신비로운 신호입니다. 15년간의 특별한 훈련을 받은 그녀는 경보음이 울릴 때마다 운명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회사 비리로 고민하는 박민준, 딸을 그리워하는 이수정 할머니, 아이디어 도용으로 절망하는 디자이너 신혜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관 최동현. 각자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은하는 따뜻한 손길을 내밉니다.

한 통의 쪽지, 함께 나눈 차 한 잔, 새벽 벤치에서의 대화. 은하의 작은 개입들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아파트 전체에 따뜻한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거창한 기적이 아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마음의 울림입니다. 진실을 선택한 민준의 용기, 기억보다 깊은 사랑을 발견한 수정 할머니의 평안, 새로운 창작 에너지를 찾은 혜진의 열정, 동료에 대한 예의로 삶을 재정의한 동현의 성장.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 숨겨진 가능성을 부드럽게 일깨웁니다.

은하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조용히 사람들 곁을 지나갑니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이는 없지만, 그녀가 뿌린 따뜻함의 씨앗들은 주민들의 마음속에서 싹을 틔웁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이웃들, 작은 배려가 전해지는 일상의 순간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소소한 교감들. 화재 경보기는 이제 평범한 소리를 낼 뿐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울림이 계속해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어딘가 다른 곳에서 은하는 또 다른 사명을 시작합니다.

김진수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기적을 발견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야기꾼입니다. 아파트라는 현대인의 가장 일상적인 공간을 무대로, 각자의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의 위안이 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화재 경보기라는 기발한 장치를 통해 운명과 선택, 그리고 인간적 연대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우리 곁에 있는 작은 기적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이 소설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목차

1. 밤의 수호자가 도착하다
2. 열네 살의 기억
3. 1205호의 밤
4. 901호의 오후
5. 1502호의 새벽
6. 702호의 술잔
7. 금요일 밤 11시 47분
8. 진실의 무게
9. 일요일 오후의 차 한 잔
10. 새벽 편의점의 만남
11. 계단에서의 부축
12. 한 달 후의 변화들
13. 마지막 밤의 선물들
14. 새벽의 출발
15. 일상의 회복

작가정보

저자(글) 김진수

김진수.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