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희망정거장

김현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서울 강북구 삼성 그린아파트, 1987년에 지어진 이 낡은 건물의 복도 창문들은 단순한 유리가 아니다. 평온요양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지은이 매일 아침 8층 복도를 지나며 발견한 것은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놀라운 비밀이었다. 어떤 날은 벚꽃 만개한 공원이, 어떤 날은 푸른 바다가 보이는 이 신비로운 현상 뒤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진실이 숨어있다. 조선시대 왕실의 별궁 터에 세워진 이 아파트의 복도 창문들은 평행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마법의 통로였던 것이다. 각 층마다 다른 차원이 펼쳐지고, 보는 이의 마음과 공명하며 잃어버린 꿈과 소망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간호사 최민수는 12층 창문을 통해 자신이 의사가 되어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물리치료사 김하나는 5층에서 프로 발레리나로 무대에 서는 자신을 바라본다. 새로 부임한 원장 이강호는 3층 창문 속에서 과거의 행복했던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베테랑 요양보호사 정순자는 젊은 시절 교사였던 자신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치매를 앓는 천재 피아니스트 한명수는 창문 앞에서만 기억을 되찾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흥얼거린다. 이들 각자가 품고 있던 깊은 상처와 포기했던 꿈들이 창문이라는 신비로운 매개체를 통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혼자만의 비밀로 여겼던 이 현상을 서로 나누게 되면서, 진정한 치유와 변화의 여정이 시작된다.

평행세계를 통해 본 가능성들은 단순한 환상에 그치지 않는다. 지은은 '추억의 창'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치매 환자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혁신적 치료법을 개발한다. 민수는 동료들의 격려 속에서 의대 편입의 용기를 얻고, 하나는 발레를 접목한 움직임 치료로 환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강호는 과거의 실수를 딛고 평온요양원을 지역 최고의 요양원으로 변모시킨다. 순자는 10년간 관찰한 창문의 비밀을 책으로 출간하여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창문을 통해 본 다른 삶의 가능성들이 현실 속에서 새로운 꿈으로 피어나며, 포기했던 것들이 다른 형태로 실현되어간다.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더 큰 의미를 만들어낸다.

명수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가 남긴 음악과 지혜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으로 남는다. 요양원 로비에 설치된 피아노에서는 매일 저녁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고, 복도 창문들은 더 이상 아쉬움의 창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희망의 창이 된다. 새로운 주민들과 직원들도 하나둘 이 비밀을 알게 되며 각자의 꿈을 키워나간다. 삼성 그린아파트와 평온요양원은 단순한 거주지와 직장을 넘어 꿈과 희망이 자라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아직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이 따뜻한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김현아 작가가 선사하는 이 감동적인 여정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새로운 창문을 열어줄 것이다.

목차

1. 807호의 비밀스러운 아침 의식
2. 12층에서 바라본 다른 나의 삶
3. 발레리나가 사라진 무대 위에서
4. 새로운 선장이 승선하는 날
5. 68년간 간직해온 교실의 향기
6. 잊혀진 멜로디가 되살아나는 순간
7. 하얀 가운 속에 숨겨진 그림자
8. 비밀의 방정식을 풀어내는 시간
9. 연못 위에 떠오른 달빛의 기억
10. 추억이 자라나는 정원을 만들다
11. 하늘을 나는 법을 다시 배우다
12.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춤
13. 과거의 무게를 벗어던지는 용기
14. 겨울 창문에 새겨진 희망의 글씨
15. 전국에서 찾아온 기적의 목적자들
16. 마지막 연주회를 위한 준비
17. 씨앗이 뿌려진 로비의 검은 건반들
18. 영원히 열린 창문 너머의 내일

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아

김현아. 한국 출생.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