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
2025년 06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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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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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원제: Why people die by suicide》의 저자인 토머스 조이너도 그랬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전도유망한 심리학자의 길을 개척하던 시절 아버지를 자살로 여의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그의 앞에는 이미 몇 개의 자살이론이 있었지만 어떤 것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설명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성공한 남자였다. 치열하게 일에 매달려 30대 중반에 남부럽지 않은 돈과 명예를 얻었고, 착한 아내와 똑똑한 세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새벽녘 홀로 집을 나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수천 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과학과 임상의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날 이후 조이너에게 자살은 개인적 아픔인 동시에 치열하게 탐구해야 할 직업적 과제가 되었다. 그는 기존 이론들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한편 임상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쉬지 않고 청취했다. 맹렬한 연구와 학제 간 영역을 넘나드는 실험을 거쳐 실증 가능하며 임상 현장에서 믿고 의지할 만한 자살이론을 정립하는 데 매달렸다. 그 긴 시간의 공부를 집대성한 결과물이 이 책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이다.
임상 현장을 지키는 과학자의 냉철함과 자살로 생을 마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시시각각 교차하는 이 책은 19세기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이후 별다른 이론적 진전을 보지 못하던 학계로서는 보기 드문 성취였다. 나아가 자살욕망에 시달리는 수많은 독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정서적으로 어루만지며 하버드대 출판부가 펴낸 학술서로는 이례적으로 대형서점의 장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병든 대한민국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어줄 책!
대한민국은 벌써 10년 넘게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기준 OECD 39개국 평균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10.7명인데 반해 한국은 2배가 넘는 24.1명이다. 특히 청년층과 노년층 자살률이 OECD 평균의 2.5배를 넘는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살이란 질병을 여전히 알려 들지 않는다. 심신 깊숙이 파고든 병증을 애써 외면하며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처방전을 만들 방법을 제시한다. 명료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 현실의 가장 아픈 부위를 들여다보고 고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자살’에 대한 오해와 무지의 대가로 우리가 감당해온 비용은 무엇인지, 더 늦기 전에 이를 치유할 방법은 어디에 있는지를 두루 깨닫게 된다.
프롤로그 13
1장 자살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33
2장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의 습득 71
3장 죽음에의 욕망 129
4장 자살의 의미와 인구별 분포 181
5장 유전자와 정신질환이 자살행동에서 수행하는 역할 221
6장 위험 평가, 위기중재, 치료 그리고 예방 259
7장 자살예방과 연구의 미래 283
에필로그 293
감사의 말 295
주석 299
참고문헌 314
찾아보기 339
내 심연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의 우물이 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이제 보다 일반적인 성격을 띤다. 다시 말해서 내 아버지에 한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바로 내일이면 또다시 전 세계 2,500개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자살로 잃는, 여러 해 전 우리가 겪었던 그 아픔이 재현될 것을 생각하면서 가슴 저린 슬픔을 느낀다. 과학과 임상의학의 발전은 사람들을 자살로부터 구하고 자살자 유가족의 수를 줄여줄 수 있다. -31쪽 ‘프롤로그’ 중에서
진화의 역사가 보여주듯 우리는 강력한 자기보존 성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뒤에서 제시할 각종 수단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이처럼 절박한 자기보존 욕망을 억누르는 능력을 취득한다. 그뿐 아니라 관계 단절이 심화해 스스로를 타인의 짐으로 간주할 만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끼는 지점에 다다를 때 비로소 그들의 자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43쪽, ‘1장 자살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서
자살이라는 방법을 통해 죽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데 더욱 중요한 점은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는 사실이다. 자해, 그중에서도 심각한 자해라면 매우 고통스럽고 무서울 수 있다. 누가 그처럼 높은 수위의 고통과 공포를 견뎌낼 수 있을까? 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에 따르자면 자살의 부정적 측면에 익숙해진 사람들, 나아가 자살에 관한 역량과 용기를 취득한 사람들만이 자살을 완성할 수 있다. 그 외 사람들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다. -77쪽, ‘2장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의 습득’ 중에서
유능하다는 느낌에 대한 이 욕구가 좌절되면서 스스로를 무용한 존재로 느끼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스스로가 쓸모없는 나머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협과 짐이 된다는 느낌은 더욱 고통스럽고, 따라서 죽음에의 욕망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이론모델의 시각은 쓸모없다는 느낌이 자살욕망을 부추기고, 타인들에게 짐이 될 만큼 쓸모없는 존재라는 느낌은 모든 자살욕망의 가장 강력한 원천 중 하나라는 것이다. -134쪽, ‘3장 죽음에의 욕망’ 중에서
세로토닌시스템 기능장애의 결과는 충동성과 자살경향성 외에도 부정적인 정서, 우울증, 불안과 같은 성향을 함께 포함한다. 이 책의 관점에서 말하면, 부정적 정서를 고조시키는 요소들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좌절된 소속감이라는 형태로 자살경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6쪽, 5장 ‘유전자와 정신질환이 자살행동에서 수행하는 역할’ 중에서
★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우리 사회를 치유해 희망으로 연결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백종우(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
★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과 칼 메닝거의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이 지닌 한계를 넘어 고전의 반열에 올라갈 명저다. -린 F. 맥스웰, 〈라이브러리 저널〉
★ 개인적인 동시에 과학적인 이 책은 지금까지 자살에 관해 쓴 어떤 책보다 깊은 이해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자살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자상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폴린 보스, 《모호한 상실》의 저자
★ 연구자이자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유가족이라는 저자의 이중적 정체성이 교차하며 특별한 힘을 불어넣는다. 이 분야의 활발한 연구자이자 개인적인 비극을 지닌 조이너는 생물학과 심리학, 사회학을 수시로 넘나들며 현대 자살학의 전모를 들려준다. -J. 마이클 보스트윅, 〈보스턴 글로브〉
★ 왜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끝내려 하는지를 지김까지 나온 어떤 이론보다 명료하고 사실적인 이론으로 규명해낸다. 복잡하고 모호하게 전개되어온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명작이다. -필립 코너스, 〈뉴스데이〉
아버지를 자살로 잃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심리학과 유전학, 임상 현장과 사회학을 넘나들며 자살이론을 새롭게 정립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은 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 “왜?” “왜 그는 이렇게 우리를 떠나야만 했을까?” 요동치는 상실감과 죄책감 속에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혹시 내가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그의 절박한 구조요청을 우리가 부주의하게 놓쳐버린 건 아닐까?”
이 책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원제: Why people die by suicide》의 저자인 토머스 조이너도 그랬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전도유망한 심리학자의 길을 개척하던 시절 아버지를 자살로 여의었다. 막막한 슬픔과 죄책감, 그리고 그리움을 안은 채 그는 자살자의 유가족에게 쏟아지는 숱한 편견과 싸워야 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그의 앞에는 이미 몇 개의 자살이론이 있었지만 어떤 이론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성공한 남자였다. 치열하게 일에 매달려 30대 중반에 남부럽지 않은 돈과 명예를 얻었고, 착한 아내와 똑똑한 세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해온 아버지가 새벽녘 홀로 집을 나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수천 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과학과 임상의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때부터 조이너에게 자살은 개인적 아픔인 동시에 치열하게 탐구해야 할 직업적 과제가 되었다. 그는 기존 이론들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한편 임상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쉬지 않고 청취했다. 맹렬한 연구와 학제 간 영역을 넘나드는 실험을 거쳐 실증 가능하며 임상 현장에서 믿고 의지할 만한 자살이론을 정립하는 데 매달렸다. 그 긴 시간의 공부를 집대성한 결과물이 이 책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이다.
젊은 심리학자 조이너, 자살 연구의 새 장을 열다
이 책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는 토머스 조이너가 지난 2008년 출간해 자살에 관한 대중의 시각 및 향후 자살 연구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온 저서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온하게 여겨지던 풍토에서 조이너는 전공인 임상심리학은 물론 유전학, 신경생물학, 정신분석학, 인문사회학의 도구를 총동원해 ‘자기 살해’라는 범상치 않은 행동의 안과 밖을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이너는 자살에 관한 우리 사회의 무지를 환기하고 기존 이론이 지닌 강점과 한계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전적 의미로 자살은 ‘고의로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이다. 참으로 간명한 정의이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가령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고층에서 쏟아지는 화염을 견디다 못해 몸을 던진 수십 명은 어떤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으며 자기 죽음까지 초래한 테러범들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 가미카제 특공대원이나 존스타운 사건 등 컬트교단의 집단자살은 자살인가, 아니면 망상적 정신질환자들이 자행한 대량 살인인가? 조이너는 기존의 자살론이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질문들에 차근차근 답을 하는 한편 정신질환이나 나이, 성별, 태생적 기질과 성장환경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자연 최강의 욕망인 ‘자기보존 본능’마저 뿌리치게 만드는 죽음에의 소망은 어디에서 나올까? 조이너에 따르면 이 욕망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이 더해질 때 자기 살해라는 극단의 불행이 일어난다.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 자살 욕망을 키우는 물과 바람!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은 자살욕망을 싹틔우는 물과 바람이다. 무리에 소속되고, 그 무리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두 가지 기층욕구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동력이다. 그런데 이 욕구가 좌절되어 스스로 쓸모없는 나머지 사랑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느낀다면?
“코트니, 내가 없어서 훨씬 더 행복할 프랜시스와 그 아이의 인생을 위해 기운을 내주기 바라오.”(록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아내에게 남긴 유서). “나는 아주 나쁜 인간이었어요. 이제 여러분은 모두 나 없이 살 수 있게 됐어요.” (감전 자살한 10대 소녀의 유서).
자살한 사람들의 유서에서 흔히 발견되는 효능감과 유대감 좌절의 쓰디쓴 흔적들이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효능감과 유대감이 자살행동에 끼치는 영향은 여러 문화권의 관습에서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세인트로렌스섬의 유이트 에스키모에게는 병약하거나 노쇠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회의 공식 재가를 받은 의식儀式 자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이 있었다. 고대 스키티아에서는 노쇠하여 유목생활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면 자살하는 것이 큰 명예로 받아들여졌다. 그리스 케오스섬에는 예순이 넘은 사람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헴록 독약을 마시고 자살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
조이너는 집단주의가 성한 아시아의 높은 자살률, 경제적 불황기에 남성의 자살률이 치솟는 현상, 주요 국가대항전이나 연고지 프로 스포츠팀이 승리를 거둔 직후 자살률이 낮아지는 현상, 우울증을 겪는 말기 암 환자들의 자살행동 저변에 깔린 심리 등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이 자살욕망을 싹 틔우고 키워가는 과정을 추적해낸다.
‘치명적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 극단적 불행을 부르는 무기!
사실 우리 대다수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크든 작든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을 경험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자살행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고 그들 중 자살에 성공하는 수는 훨씬 적다. 치명적 자해를 감행할 능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극단적 행동까지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이 가족과 의료진의 위기중재 노력을 통해 치유되기 쉬운 반면 치명적 자해 능력은 장기간에 걸쳐 학습되고 치료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경험을 통해 부상과 고통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대조표준에 비해 훨씬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인다. 돌아보면 저자의 아버지 역시 평생에 걸쳐 수많은 고통과 부상을 겪으며 자해에 익숙해진 상태였다(그는 또한 오랫동안 기분장애를 앓았다).
스카이다이빙이나 격투기처럼 격렬하고 도발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높은 자살률, 자살기도에서는 여성의 3분의 1에 불과한 남성이 오히려 훨씬 높은 자살성공률을 보이는 이유, 젊은층보다 노년층의 자살률이 높은 까닭, 일반 사무직보다 의사에게서 자살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자살을 현대 사회의 핵심 연구과제로 불러들이다
조이너는 다층적인 자살 관련 사실들을 규명하기 위해 수천 건의 의료기록은 물론 자살기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전하는 자살행동 직후의 극심한 후회와 두려움, 문학작품과 서로 다른 문화권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 등을 망라해 탐조등을 들이댄다. 그리하여 자살욕망이 일어나는 과정, 세로토닌시스템 결함 등 유전적 영향과 환경 요인이 복잡하게 덧붙여진 병리학적 진행방식, 위기중재와 예방책, 자살학의 미래까지 폭넓게 조망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 현장을 지키는 과학자의 냉철함과 자살로 생을 마친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시시각각 교차하는 이 책은 19세기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이후 별다른 이론적 진전을 보지 못하던 학계로서는 보기 드문 성취였다. 나아가 자살욕망에 시달리는 수많은 독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정서적으로 어루만지며 하버드대 출판부가 펴낸 학술서로는 이례적으로 대형서점의 장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병든 대한민국, 더 늦기 전에 자살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자살로 아버지를 잃고 그 자신 유전적으로 세로토닌시스템 장애를 지닌 조이너는 자살사망의 0.1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낙뢰 사고나 금문교 위의 자전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자살 예방에 필요한 조치는 외면하는 것을 볼 때 좌절한다. 오늘이고 내일이고 전 세계 수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를 사랑했던 더 많은 이가 주변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 겪어낼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 저리는 통증을 가누기 힘들어진다. 그 사회적 금기와 무지에 도전하기 위해 그는 이 책을 썼다.
지난 2012년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의 한국어판 초판은 그해 황소자리에서 낸 신간 중 판매 부수 꼴찌를 기록했다. 그 후로 13년. 자살이라는 불편한 소재를 다룬 이 명저는 해마다 400~500부씩 판매되면서 정신건강을 전공하는 의사와 임상심리학자들의 필독서 목록에 오르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읽혀왔다. 황소자리 출판사는 2025년 세 번째 재계약을 계기로 그사이 바뀐 의학ㆍ심리학 용어 및 현실 상황을 반영해 《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을 낸다.
대한민국은 벌써 10년 넘게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기준 OECD 39개국 평균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10.7명인데 반해 한국은 2배가 넘는 24.1명이다. 특히 청년층과 노년층 자살률이 OECD 평균의 2.5배를 넘는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우리 대다수는 자살이란 질병을 여전히 알려 들지 않는다. 심신 깊숙이 파고든 병증을 애써 외면하며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사회를 위한 진단이자 처방전이 되어준다. 명료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 현실의 가장 아픈 부위를 들여다보고 진단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자살’에 대한 오해와 무지의 대가로 우리가 감당해온 비용은 무엇인지, 더 늦기 전에 이를 치유할 방법은 어디에 있는지를 두루 깨닫게 된다.
작가정보
THOMAS JOINER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자살 연구의 대가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교와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공부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심리학, 신경생물학, 자살행동과 관련된 질환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청년 시절부터 연구에 매진해 미국 정신분열·우울증연구회가 수여하는 젊은 연구자상, 슈나이드먼 상 등을 수상했던 그는 2020년에 심리과학협회가 기초과학에 평생 기여한 개인에게 주는 제임스 맥킨 태텔 펠로우상을 수상했다. 현재 구겐하임 석학회원 및 록펠러재단의 벨라지오 레지던시 석학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500편 넘는 논문을 발표했을 만큼 왕성한 연구로 유명한 그는 잡지 〈Men's Health〉 자문위원, 미국 심리학회가 펴내는 〈Clinician's Research Digest〉 편집자이며 각종 자살 관련 소송의 법적 자문역으로 자살행동 컨설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이 책《왜 아버지는 자살하셨을까?Why people by suicide》는 아버지를 자살로 여읜 저자가 임상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며 오랜 시간 맹렬하게 탐구한 끝에 내놓은 자살이론서이다. 기존 자살론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면서 새로 발견한 유전적 요인까지 파헤친 이 책은 자살에 관한 기존의 시각 및 향후 자살행동 연구 방향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다. 이 책 외에 《자살에 관한 미신Myths about Suicide》《남자 외롭다Lonely at the Top》《무지Mindlessness》를 비롯해 20여 권의 책을 공동 집필했다.‘
번역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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