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빛깔 사색의 초대 (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김향은 지음

21세기여성 2025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칼럼의 모음집이다. 저자는 아동가족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애착이론과 인지발달 이론의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통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관계, 여행을 통한 배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성장과 성숙에 관한 깊은 성찰을 8년간 신문 칼럼 연재를 통해 담고 있다.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신문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나눈 이야기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사건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연과 그로부터 얻는 깨달음을 통해, 자기 내면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 마음속 든든한 담론을 형성한다.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길 희망한다.

목차

저자소개
추천 서문
저자 서문

Ⅰ. 만남과 관계
1. 신뢰
2. 거리두기
3. 우연과 필연
4. 화술은 심술
5. 마스크 관계론
6. 메리 크리스마스
7. 조부모-손자녀 관계
8. 이별에서 만남으로
9. 따로 또 같이
10. 배려
11. 위기 동행

Ⅱ. 여행과 배움
1. 길 안내
2. 예상 밖 오키나와 여행
3. 베르겐의 추억
4. 또 하나의 가족
5. 다시 찾은 프라하가 준 선물
6. 파리 학회 참석… 도난사고와 교훈
7. 길 위의 교훈
8. 산 위의 교훈
9. 자연의 공간적 기능
10. 산타 버스 탑승기
11. 길 벗

Ⅲ. 몸과 마음
1. 엄지의 발견
2. 껍질
3. 균형
4. 근력
5. 겨루기
6. 겉과 속
7. 무릎
8. 수비
9. 닫힘과 열림
10. 무엇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11. 마음

Ⅳ. 경험과 실천
1. 가능태와 현실태
2. 봉사
3. 물
4. 첫 경험
5. 기념일
6. 실습
7.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8. 빛과 어둠
9. 명절
10. 이주민 체험
11. 다짐

Ⅴ. 성장과 성숙
1. 기초
2. 나에게 칼럼은
3. 나는 누구인가?
4. 포스트 코로나 도전
5. 예(禮)
6. 유머
7. 가을비
8. 기억해야 할 역사
9. 돌보는 마음 기르기
10.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11. 회복

책 속으로

Ⅰ. 만남과 관계
1. 신뢰
에인스워스(Ainsworth)는 인간의 다섯 빛깔 사색과 심리학에 관한 이미지 다섯 빛깔 사색과 심리학에 관한 이미지 발달을 부모자녀간의 긴밀한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아동과 양육자간의 애착을 여덟 가지 서로 다른 장면으로 구성된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연구했다. 부모와의 분리, 재회, 타인의 등장과 같은 낯선 상황에서 아동이 보이는 반응을 통해 초기 애착 관계의 질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애착의 유형을 범주화하였다.

Ⅱ. 여행과 배움
7. 길 위의 교훈
부산에 살면서 좋은 것 중의 하나는 서울에 살 땐 몰랐던 부산 인근의 아름다운 곳을 알게 되고 가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해마다 3월이면 학생들과 MT를 가는데 밀양 배냇골이 단골 장소였다. 봄에만 여러 번 갔던 배냇골을 올해는 여름과 가을에 다른 일행과 가게 됐다. 7월과 10월 두 동호회의 주말 트래킹에 합류해 10km 가량 배냇골 개울 주변의 평지를 걷고 산지를 오르내렸다. (중략) 필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배냇골은 그 일부, 일면, 일각에 불과한 것임을 알게 됐다. 우리의 지각과 인식은 주관적으로 경험한 바에 좌우되고 한정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뇌었다. 제한된 경험에 기초한 사고와 판단을 조심해야 할 필요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같은 곳을 다른 계절에 걸으면서 얻게 된 성찰이었다. 이 성찰은 힘겨운 경사로를 오를 때나 끊긴 길, 막힌 길을 만났을 때 헤쳐 나갈 힘이 되었다.

Ⅲ. 몸과 마음
6. 겉과 속
세계에서 10억 개 이상 팔린 바비 인형이 출시 60주년을 맞았다. 1959년 3월 9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바비 인형은 예쁘고 날씬한 젊은 백인 여성의 외모였다. 이후 흑인 바비를 비롯해 키 작은 바비, 배 나온 바비에 이어 최근에는 장애인 바비까지 등장했다. 장난감 인형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 환갑을 맞은 바비 인형의 변천을 보며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를 생각해본다. 한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귀속 지위(ascribed status)와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성취 지위(achieved status)로 나눠진다. 외모는 성, 인종, 출생 순위와 같이 개인의 업적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귀속 지위다. 한데 최근에는 외모도 노력의 결과로 바꿀 수 있는 성취 지위로 이해되기도 한다. 외모가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미용, 성형, 의상, 헤어스타일을 통해 외모를 변신시키는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다.

Ⅳ. 경험과 실천
1. 가능태와 현실태
인지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인간의 사고가 네 단계에 걸쳐 발달한다고 보았다. 오감과 운동을 통해 인지가 발달하는 감각운동기(영아기), 상징적 사고와 자아중심적 사고가 두드러진 전조작기(유아기), 구체적 대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구체적 조작기(아동기), 체계적인 접근으로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도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형식적 조작기(청소년기 이후)로 설명하고 있다.

Ⅴ. 성장과 성숙
1. 기초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기초란 사물이나 일 따위의 기본이 되는 토대를 말한다. 또한 건물이나 다리와 같은 구조물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만든 밑받침을 뜻한다(국립국어원, 2001). 한자로 기초는 터를 의미하는 기(基)와 주춧돌을 뜻하는 초(礎)가 합쳐진 말이다. 요컨대 기초란 건축을 할 때 기둥 밑의 움직임을 방지할 목적으로 밑동을 받쳐놓는 돌과 같이 공간, 구조, 연결체의 흔들림을 방지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중략) 후기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특성으로 일컬어지는 다양성과 해체주의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급격한 시대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사회 환경의 안전기반이 흔들리기 쉬우며 그 구조 속에 있는 구성원은 안전기지의 불안정으로 인해 자칫 혼란, 혼미, 혼돈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름 아닌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누구나 역사에 남을 큰일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든지 곁에 있는 한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 작은 일은 할 수 있다.

김향은 교수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지만, 말하는 것 못잖게 글을 잘 쓴다. 글 솜씨를 알아본 리더스경제신문의 권유로 5년 동안 칼럼을 연재하였다. 간결한 문장 속에 감동이 담겨있다. 글을 읽다보면 그의 삶과 진심을 알게 된다. 그와 만나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어진다. 그 글들을 책으로 출판한다. 소박한 글 속에 담긴 따뜻함과 진실함이 널리 전파되어 우리 사회도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

- 김 신(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일상의 다양한 장면 속에서 마주한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 김향은 교수의 8년간의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김향은 교수는 아동·가족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와 발달 과정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사람을 향한 깊고 따뜻한 시선을 글 속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관계의 본질, 몸과 마음의 성장, 그리고 여행을 통한 내면의 확장을 담담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그려냅니다. 수년간 다양한 매체에 연재된 글들은 학문적 깊이와 일상적 감성을 균형 있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건넵니다. 삶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성숙과 연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한 주제씩 읽고 책을 덮고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일상의 좋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 21세기 여성 출판사

인물정보

저자(글) 김향은

저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가족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부터 지금까지 고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통일부 산하 부산하나센터 등에서 아동 및 가족과 관련된 정부 정책의 자문위원, 평가위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미네소타대학교 심리학과(2010~2011년)와 교육대학원(2022년)에서 Fulbright 방문학자를 역임하였습니다. 2017년부터는 일간지, 정부 기관지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일상 경험을 심리학적인 성찰을 통해 심층적, 균형적으로 해석하고 그 생산적 의미를 부여하여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 성숙, 건강성을 도모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이와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