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냉전 구조와 지식 기제

김동혁 , 권경택 , 엄소정 , 연제호 , 오경환 , 이정하 , 이종식 , 장진호 ,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음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2025년 05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02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년여의 기간 동안 [장기 냉전 구조 연구: 지식, 감정, 생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연구해왔다.
본 연구는 냉전이 단순한 양극 체제의 국제정치적 대립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지식 체계를 통해 유지되고 확장된 현상임을 밝히고자 한다. 따라서 이 연구의 첫 번째 주제로 ‘지식 기제(knowledge apparatus)’를 설정하고, 냉전이라는 체제가 지식을 통해 어떻게 정당화되고 지속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제1장 「신고전파 경제학의 지배적 위치와 사회적 효과」에서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치명적인 이론적 결함에도 경제학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와 그것의 사회적 효과를 신고전파 경제학과 현대성 사이의 친밀성이라는 관점에서 자끄 비데의 메타구조 분석과 마르크스의 물신숭배 개념을 활용하여 고찰한다. 제2장 「발전 경제학의 계보학」에서는 발전 경제학이 냉전 시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하고, 제3장 「냉전기 소련 경제학의 대전환」에서는 1930년대 계획 경제 모델에서 출발한 소련 경제학이 전후 냉전 체제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이어 제4장 「전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헤게모니」에서는 미국이 경제 원조, 무역 정책, 금융 기구 등을 활용하여 전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냉전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던 전략을 분석한다. 제5장 「도바타 세이이치의 전후 아시아개발론」에서는 일본학자 도바타 세이이치가 제시한 개발 모델이 냉전의 국제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6장 「극동을 통해 본 1930년대 소련의 도시건설계획」에서는 소련이 극동 지역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같은 전략적 도시를 건설하며, 이를 통해 공산주의 체제의 경제적·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자 했던 사례를 분석한다. 제7장 「연구 방법으로서의 비판지정학과 지정학적 상상력」에서는 냉전기 학문 연구에서 ‘비판지정학’이 등장한 배경과, 학문적 연구 방법론이 어떻게 지정학적 논리를 반영하며 냉전적 사고를 재생산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8장 「마오쩌둥 시기 중수의학의 탄생과 사회주의 중국 과학의 속성」에서는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에 등장한 과학 사상이 냉전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본 총서는 냉전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들이 냉전을 특정한 시대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분석해 왔다면, 본 연구는 냉전이 형성된 지식 기제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 그리고 현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냉전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왜 지속되었고, 오늘날까지 그 유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본 연구가 장기 냉전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 냉전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서문

1. 신고전파 경제학의 지배적 위치와 사회적 효과: ‘비데의 메타/구조 접근법’과 ‘물신숭배 분석’을 활용한 고찰
연제호(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2. 발전 경제학의 계보학: 발전의 상상과 경제학의 기술정치
오경환(성신여자대학교 / 사학과 교수)

3. 냉전기 소련 경제학의 대전환: 소련 중앙수리경제연구소와 소련 경제학의 변화
김동혁(광주과학기술원 / 인문사회과학부 부교수)

4. 전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헤게모니: 통화·금융패권의 확립과 재구성을 중심으로
장진호(광주과학기술원 /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5. 도바타 세이이치(東畑精一)의 전후 아시아개발론: 배상에서 개발원조로
엄소정(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6. 극동을 통해 본 1930년대 소련의 도시건설계획
권경택(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7. 연구 방법으로서의 비판지정학과 지정학적 상상력
이정하(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8. 마오쩌둥 시기 중수의학의 탄생과 사회주의 중국 과학의 속성
이종식(포항공과대학교 / 인문사회학부 과학사 담당 조교수)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혁

광주과학기술원 / 인문사회과학부 부교수
러시아 현대사 및 소련 경제학설사/경제사 문제 연구자.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서양사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마쳤다. 박사 학위 논문은 소련 수리경제학파의 형성과 1965년 경제개혁 논쟁에 관한 것이다. 학위 취득 이후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및 광운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해오면서 2017년 부경대학교 해양인문학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광주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에서 부교수 그리고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냉전기 글로벌 신고전파 전환과 소련 수리경제학의 영향력 확산 및 냉전기 소련의 대외무역과 세계 자본주의 체계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권경택

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러시아 도시사 및 종교사 연구자. 동국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소련사, 미국 뉴욕대학교(New York Univ.)에서 세계사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에모리대학교(Emory Univ.)에서 소련 극동 도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3년 10월부터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냉전 시기 종교를 통한 소련의 외교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엄소정

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일본 근현대사 연구자.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Univ. of Michigan at Ann Arbor) 일본연구센터에서 석사 학위를, 동 대학 사학과에서 일본 식민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일본사와 제국주의 역사 등을 강의해 왔다. 2022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냉전기 일본의 경제사상, 역사교육, 공공역사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연제호

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 연구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칼레츠키안 성장 및 분배 모형에 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주로 포스트 케인지언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성장 및 분배, 화폐 및 금융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신대학교 등에서 강의해 왔다. 2022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장기 냉전 구조의 형성 및 전개에 있어 경제학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오경환

성신여자대학교 / 사학과 교수
유럽 지성사 연구자. 미국 해밀턴대학교(Hamilton College)에서 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Univ. of Chicago)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성사와 트랜스내셔널 역사, 냉전사, 또 이들을 엮을 수 있는 역사학적 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대표 논문으로는 “A non-conforming technocratic dream: Howard Scott’s technocracy movement”(Management & Organizational History, 2024)가 있다.

저자(글) 이정하

광주과학기술원 /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연구원
러시아 지역학 및 군사 문제 연구자. 한림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사로 석사 학위를, 미국 시카고대학교(Univ. of Chicago)에서 소련 군부 인적 관계망 및 민군 관계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학교와 전남대학교 등에서 서양사를 강의해 왔다. 2016~2018년에는 재단법인 〈여시재〉에서 연구원으로 2019~2020년에는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재직했다. 2022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지정학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전략 문제, 그리고 21세기 전쟁 양상의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이종식

포항공과대학교 / 인문사회학부 과학사 담당 조교수
중국 및 베트남의 과학사, 의학사, 동물사 연구자.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 과학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2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은 책으로 『벌거벗은 동물사』, 옮긴 책으로 『붉은 녹색혁명』, 『탄소 기술관료주의』, 『리센코의 망령』, 『사회정의와 건강』 등이 있다. 현재 영문 저서 『인민을 넘어서는 인민공사: 마오 시대 중국의 수의 노동자와 비인간 동물들(More-Than People’s Communes: Veterinary Workers and Nonhuman Animals in Mao-Era China)』을 쓰고 있다.

저자(글) 장진호

광주과학기술원 /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niv.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발전국가의 신자유주의적 변형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 후 현재 광주과학기술원에 재직 중이다. 2022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 공동연구원으로 합류하여, 전후 미국의 헤게모니와 통화 및 금융패권의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CIER)〉는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과학의 학제적 벽을 넘어 인간과 자연에 대한 대안적 사유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인문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분야의 다양한 학문 분과 연구자들 간의 협력과 융합을 토대로,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융합 교과목 개발 등을 통한 한국형 과학기술/인문사회과학 융합 교육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본 센터는 202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장기 냉전 구조 연구: 지식, 감정, 생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선정되어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냉전적 성장과 발전에 대한 비판적 성찰, 포스트 냉전 지식 체계와 장기 냉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냉전 연구의 디지털 허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 냉전 연구 성과에 기반한 대학 교과과정 및 대중 교육을 위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