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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 김은모 옮김

2022년 05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4월 12일 출간

총 시간
7시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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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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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987.00MB)
ISBN 979113062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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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총 8회
1회. 봄, 까치로 만든 다리 (1)

60분 138.00MB

2회. 봄, 까치로 만든 다리 (2)

31분 71.00MB

3회.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 (1)

55분 126.00MB

4회.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 (2)

53분 122.00MB

5회. 가을, 남쪽 인연 (1)

56분 129.00MB

6회. 가을, 남쪽 인연 (2)

76분 174.00MB

7회.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 (1)

45분 103.00MB

8회.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 (2)

54분 124.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행복하고 싶을 때 찾아온다면 다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_김은모(번역가)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이 있다.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에 대량 매입까지 서비스에 충실해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가게다. 개업한 지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해결하는 일.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래되는 이곳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가게를 찾은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오지랖을 부리는데, 이는 오히려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좇기보단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기 때문. 그렇게 중고상점은 위로와 환대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2011년도에 국내에 소개된 뒤 따뜻한 힐링 소설로 입소문을 타며 재출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봄, 까치로 만든 다리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
가을, 남쪽 인연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
역자 후기

“영의 무생물 이동의 법칙이라. ‘움직이지 않는 물건이라도 누군가에게 방해가 되는 곳까지는 이동할 수 있다……’ 과연.”
“또 그걸 읽는 거야?”
책에서 얼굴을 든 가사사기는 옅은 눈썹을 거듭 씰룩거리며 말했다.
“『머피의 법칙』은 몇 번을 읽어도 배워야 할 내용이 바닥나지 않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실패의 예, 그것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재주꾼들의 말로 완벽하게 망라해놓은 게 바로 이 책이야.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실패란 무엇인가를 샅샅이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히구라시.”
이 말은 벌써 몇 번이나 들었다. 가사사기가 말하고 있으면 나도 동시에 입을 움직이며 따라 할 수도 있다.
바깥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짤막하게 들렸다. 나미가 창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중년 남자가 도로에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하다.
“아, 죄송합니다. 바로 옮길게요. 저기, 택시 기사님이 화내고 있어. 히구라시 씨가 어중간한 곳에 놓아둔 장롱이 방해된다면서.”
“그것 봐!”
가사사기가 내 쪽을 보더니, 손에 든 『머피의 법칙』을 가리키며 스스로도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 (13쪽)

“히구라시 씨, 그 얼굴은 혹시.”
“응……. 또 당했어.”
“‘저질렀다’겠지.”
나미가 그야말로 지당한 말로 정정했다.
“히구라시 씨, 진짜 장사 수완 없다. 이래서야 가게는 언제까지고 적자일 거야. 가사사기 씨가 불쌍해.”
“그 녀석이 잘못한 거야. 난 원래 장사에 소질 없다고 그랬는데 억지로 이 일을 하자고 꼬드겼으니까.” (75쪽)

“강은 이게 올바른 겁니다. 굽이굽이 휘어지며 흐르는 법이에요. 구부러져 있으니까 흐르는 겁니다. 누가 지도 위에 자를 대고 그은 선 위를 흐르라고 해도 강은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사치코의 등을 보며 말을 걸면서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몰랐다. 몰랐지만 그 모르는 것을 어떻게든 사치코에게 전하고 싶었다.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143쪽)

아쉽다는 것은 분명 잊고 싶지 않다는 뜻이리라. 소중히 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언젠가 추억에서 꺼내서 자신의 힘으로 삼기 위해, 마음속 어딘가에 간직해 두겠다는 뜻이리라. (145쪽)

그때 나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내 가슴에 솟구쳐 올랐던 것은 공감도 동정도 아니었다. 아주 뜨거운 한 가지 소원이었다. 나는 두 번 다시 나미의 이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벽에서 시계가 떨어졌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나미. 스스로 구급차를 부른 그 기분. 냄새 나는 파스를 어깨에 붙인 그 기분. 빌딩 위에 혼자 서 있는데 발견됐다고 말한 그 기분. 나미는 분명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진심이었을 것이다. 나미는 어째서 거짓말을 들켰을까. 나미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목놓아 울고 있는 얼굴을 무표정이라는 거짓으로 덮어도 슬픔을 조금도 감출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203쪽)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71쪽)

손때 묻고 상처받은 물건도 반짝반짝 새것이 되는 곳
수상한 중고상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2011년, 미치오 슈스케의 나오키상 수상 직후에 출간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던 『수상한 중고상점』이 11년 만에 국내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미치오 슈스케는 일본에서는 데뷔 이래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로,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완성도 있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진지한 기존 문체에서 벗어나 상처를 가진 평범한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런 녀석들이 있다면 즐거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써내려갔다는 작가는 갖가지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 중고상점을 배경으로 인간미 넘치고 정감 있는 세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한편, 가벼운 반전으로 무장하여 밝은 힐링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은모 번역가는 이 책의 무대가 되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을 “행복하고 싶을 때 찾아온다면 다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물건에게도 기회가 있는데,
인생이라고 다를 게 있나요?”

미대 출신에 낡은 물건도 금세 수리하고 새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동업 제안을 받아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장사 수완이 없어 매번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쓰곤 하는 히구라시. 사실 가게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기를 기대하며 엉뚱한 추리를 늘어놓기에 바쁜 점장 가사사기. 말 못 할 사정으로 중고상점을 드나들며 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게의 어엿한 일원 중학생 미나미. 히구라시는 가사사기 옆에서 실수나 헛발질을 하나하나 짚어주기보다는 그의 추리가 진짜처럼 보이게 증거를 꾸미거나 아무도 모르게 사건의 진상을 풀어낸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의 의도를 헤아리기도 하고, 일단 부탁받은 일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해내기도 한다.
어쩐지 어설프고 어수룩한 사람들이 경영하는 이곳에는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각자의 고민과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소년, 자신이 쓸모와 능력치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던 신입 목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된 여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저마다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들의 주변에는 한번 더 관심을 갖고 상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가사사기 중고상점에 찾아와서는 어쩌다 미처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을 때, 물건에 얽힌 사건이나 수수께끼가 해결되는 것처럼 인물들의 인생에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곧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희망을 바라보는 일이 되며, 이는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중고상점을 경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수수께끼와 인간관계,
그리고 당신의 다친 마음까지 모두 수리해줍니다.”

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전엔 어딘가에서 소중히 간직되었을 물건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며 물건에 얽힌 사연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책 속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잊고 살았던 중요한 가치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당연하기에 쉽게 잊은 관계의 소중함, 순간의 동경으로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계속해온 일에 대한 열정… 인물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삶을 긍정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잔잔한 계기로 다가간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는 히구라시의 바람처럼 소설은 독자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자 편안한 휴식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늘 적자에 허덕이지만 행복과 감동은 모자라지 않은 수상한 곳, 지금, 『수상한 중고상점』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독자 서평
- 유쾌한 주인장이 수수께끼와 인간관계, 당신의 다친 마음까지 수리해줍니다.
- 가볍지만 진한 여운으로 남는 책. 미치오 슈스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미스터리.
- 거짓말도 다정하면 죄가 아니다. 이 책에는 다정한 거짓말이 많이 나와서 따뜻하고 포근했다.
-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다정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마음이 따뜻했다.
- 잔혹한 묘사 대신 사람 사이의 잔잔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소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따뜻한 감동을 받았다.
- 탐정 가사사기의 추리는 완전히 빗나가지만, 캐릭터는 미워할 수 없어서 좋다.
- 미워할 수 없는 점장과 부점장 콤비의 찬란한 중고상점 운영기
- 조마조마하다가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작가정보

道尾秀介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같은 해 발표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 미스터리대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 상,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다. 나오키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에는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받았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진지하고 심도 깊은 기존 문체와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경쾌하게 쓰인 작품으로, 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계관 속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마음 따뜻한 활약이 두드러진다. 『술래의 발소리』, 『구체의 뱀』,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용서받지 못한 밤』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고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문학 번역가.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용서받지 못한 밤』,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이언스?』,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죄의 여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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