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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전쟁

위즈덤하우스

2025년 05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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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8.41MB)   |  약 42.9만 자
ISBN 979117171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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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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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각종 산업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 그 중심에 있는 핵심 광물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다루는 책. 미국을 중심으로 5가지 금속(리튬, 니켈, 구리, 코발트, 희토류)을 두고 벌어지는 지정학적 경쟁을 분석하며 광산 개발, 주요 기업의 움직임, 환경문제, 규제정책 등을 다룬다. 광물 관련 세계적 기업과 신기술까지 다루고 있기에 투자 기회와 리스크 또한 읽어낼 수 있다.
파리협정 이후 오늘날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덴마크, 캐나다에 광물 야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유럽에서 남미까지, 중국의 자원 패권주의와 글로벌 경쟁에 맞서 모두가 광물 쟁탈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첫 번째는 환경 파괴와 천문학적인 비용 등의 이유로 인기를 잃어가던 광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 오늘날 땅속의 핵심 광물을 캐내는 일은 전기화에 따른 새로운 부의 기회를 움켜쥘 기회이자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지켜낼 보루고,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를 막아낼 희망이다. 두 번째로 여전히 이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특히 광산 개발이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뿐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사람들의 등장이다. 마지막으로 新에너지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각 나라의 분투가 광물 전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에너지 전문 기자인 저자는 미국, 볼리비아, 콩고, 중국의 광산에 얽히고설킨 채 충돌하는 각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 객관적인 목소리로 전한다. 콩고의 텐케 코발트 광산, 중국의 바이윈어보 희토류 광산 등을 통해서는 핵심 광물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화를, 볼리비아의 우유니 리튬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DLE 기술 등을 살펴본다. 산업과 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인터뷰를 결합해 바로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물 경쟁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풀어낸다.
추천의 말 9ㅣ이 책에 대한 찬사 16ㅣ한국어판 서문 20ㅣ지도 26
들어가는 말 냉혹한 선택을 예견하는 작은 꽃 28
서문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전환점 34

CHAPTER 1 네바다에서 터진 리튬 잭팟
캘러웨이의 도전 61ㅣ지구를 살릴 열쇠 66
CHAPTER 2 신성한 땅을 둘러싼 갈등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할 일 84ㅣ천사와 신들의 고향 92ㅣ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리오틴토 104ㅣ바이든의 약속 113
CHAPTER 3 투명한 광산 프로젝트
책임 있는 광업을 위한 원칙 127ㅣ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속 134
CHAPTER 4 낙엽 청소기의 탄소 발자국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140ㅣ우리 집 정원으로 오기까지 142
CHAPTER 5 미네소타의 구리 광산과 백악관이 만든 혼란
갈팡질팡하는 백악관 152ㅣ안전한 광산에 대한 믿음 163
CHAPTER 6 중국, 희토류를 집어삼키다
희토류 사냥꾼들 176ㅣ중동의 석유, 중국의 희토류 185ㅣ마운틴패스 광산의 새주인 196ㅣ친환경 무기를 앞세운 경제적 냉전 205
CHAPTER 7 광물 자립의 미로에 갇힌 미국
새커패스에 울려 퍼지는 트럼프의 명령 219ㅣ윌버트의 신념 231ㅣ리튬 업계의 줄다리기 245
CHAPTER 8 연어와 안티모니
연어는 돌아올 수 있을까 263ㅣ폴슨의 계획 273ㅣ페블 프로젝트와 알래스카 278
CHAPTER 9 40만 대의 전기차 vs.티엠의 메밀
티엠의 메밀과 살아남기 296ㅣ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301ㅣ세계가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313
CHAPTER 10 테슬라와 개스턴 광산의 수호자
테슬라와 인연을 맺은 피드몬트 324ㅣ땅을 지키기 위해 나서다 329ㅣ또 다른 게임 체인저 338
CHAPTER 11 불공정한 코발트 그리고 중국
북아메리카 구리왕, 프리포트맥모런 353ㅣ광산에 물을 공급하는 아파치족 359 ㅣ코발트 광산의 아이들 368
CHAPTER 12 폐배터리와 도시 광산의 탄생
아이폰을 분해하는 로봇 382ㅣ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씨앗 387
CHAPTER 13 깨끗한 리튬을 만드는 연금술
리튬에 홀린 과학자들 405ㅣ버바의 도전 413
CHAPTER 14 볼리비아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
볼리비아의 보석 432ㅣ흰고래를 만난 젊은 기업가 441ㅣ우유니의 문을 두드리다 447ㅣ이건의 다짐 455
CHAPTER 15 작은 꽃들의 운명
고래 싸움에 휘말린 새우 468ㅣ메밀섬에서의 휴가 471

나오는 말 끝나지 않은 선택 475
감사의 말 487 ㅣ 해제 조용한 전쟁, 전환의 딜레마 491 ㅣ 주 496 ㅣ 찾아보기 570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 동안 현대적인 희토류 산업을 개척했으나 산업 전체가 점차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관했다. 오늘날에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전환하는 데 쓰이는 자석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원소들의 채굴과 가공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희토류가 없으면 풍력발전기와 테슬라 자동차, F-35 전투기를 비롯해 희토류로 만들어지는 특수 자석을 활용하는 각종 최첨단 장비도 없다. 중국은 2019년 희토류의 미국 수출을 막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미국에는 희토류 광산이 하나밖에 없고 가공 시설은 전혀 없다.
_43~44쪽 〈서문〉 중에서
캘러웨이의 요청이 운명을 바꿨다. 몇 주 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기후 변화를 “우리 시대의 다급한 위협이자 본질적인 도전”이라 지칭하던 와중에 그와 함께 일했던 지질학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리오라이트 리지는 과학 실험의 무대였을 뿐 아니라 추정량 1조 4600만 톤의 리튬을 품고 있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튬이 함유된 매장층이었다. 게다가 비누와 다른 소비재들을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인 붕소도 있었다.
_71쪽 〈1장 네바다에서 터진 리튬 잭팟〉 중에서

노지는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자리만 있다면 누가 환경이 파괴되는 걸 신경 쓰겠느냐고 물었다. 철저한 흑백논리였고, 어느 정도는 과거 광업 기업들이 했던 악행에 의존하는 논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환경 피해 사례를 찾기 위해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없었다.
그는 광산을 개발하겠다는 제안 자체가 오로지 돈만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물, 빛,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들을 이곳에 다시 데려오는 것 그리고 그다음에는 이 땅의 신성함과 성스러움까지 모두요.”
_97쪽 〈2장 신성한 땅을 둘러싼 갈등〉 중에서

2020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2016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미네소타주에서 승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트럼프가 패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익숙한 얼굴을 이 문제에 다시 끌어들였다. 빌색이 다시 농무부 장관이 되었다. (지금부터 워싱턴의 관료체계가 더욱 복잡해지는 지점이니 정신을 바짝 집중하자.) 빌색이 지휘하는 농무부는 바운더리워터스 지역의 지표면을 관리하는 산림청을 감독한다. 하지만 지하의 구리·코발트·니켈 매장층을 통제하고 광물을 채굴할 계획을 허가하는 권한은 내무부 산하의 토지관리국에 있다. 백악관은 20년간 이 지역에 채굴을 금지할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막을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 트윈 메탈스의 드라마는 결국 미국 의회까지 흘러갔다.
_157쪽 〈5장 미네소타의 구리 광산과 백악관이 만든 혼란〉 중에서

몰리코프가 라스베이거스 외곽에서 ‘생일에 선물 받은 권리’를 사들였던 1951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는 쉬광셴(徐光憲)에게 화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그는 앞서 1949년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교에서 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의회는 자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새로 출범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법률을 막 통과시키려던 참이었다. 쉬광셴과 그의 아내이자 화학자였던 가오샤오샤(高小霞)는 뉴욕을 떠나 쉬광셴이 일자리를 얻은 베이징대학교가 있는 중국으로 향했다.46 고국에서 연구에 매진하던 두 사람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된 6년간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자유의 몸이 된 쉬광셴은 희토류 연구에 투입되었고, 특히 프라세오디뮴과 루비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1970년대 중반,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쉬광셴의 연구에 힘입어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의 가공과 분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_185쪽 〈6장 중국, 희토류를 집어삼키다〉 중에서
에번스는 시에라 클럽(Sierra Club)과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한 다른 환경단체들이 새커패스 프로젝트를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윌버트의 공격이 어느 정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공격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는 소셜미디어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 정부에서 지원한 자금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희토류 프로젝트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고, 아무 증거가 없는데도 진지하게 윌버트 역시 같은 출처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있을 거라고 암시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추진되는 희토류 프로젝트에 대한 온라인 공격과 관련이 있었다.
_253쪽 〈7장 광물 자립의 미로에 갇힌 미국〉 중에서

아이폰을 유리와 알루미늄 틀ㆍ배터리ㆍ기타 부품으로 빠르게 분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제작한 로봇 데이지(Daisy)가 도입되었다. 잭슨은 “광업계가 기후와 수자원, 책임 있는 조달에 관심이 있다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데이지는 이른바 폐루프 제조업체(closed-loop manufacturer), 즉 ‘순환 경제’라는 원리를 고수하는 제조업체가 되려는 애플이 준비한 계획의 일부다. 오래된 전자제품들을 분해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면 이론적으로는 새로운 광산을 개발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전 세계에서 전자제품을 향한 갈망이 나날이 커지는 현실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목표라기보다는 야심 찬 포부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순환 경제를 목표로 삼으면 소비와 폐기라는 끝없는 순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자원으로 인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이 행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_385쪽 〈12장 폐배터리와 도시 광산의 탄생〉 중에서

당시 테슬라는 파나소닉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셀을 공급 받고 있었다. 또한 미국에 자사의 자동차를 조립할 기가팩토리를 짓기 위해 적당한 땅을 찾아 헤매는 중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가 머스크와 대형 전기차 업체에 딱 맞는 장소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테슬라가 인근에서 리튬을 공급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지만 버바는 머스크에게 접근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3페이지짜리 프리젠테이션 초안을 만들고 어떻게 해야 이 신출귀몰하는 최고경영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다. 버바는 곧자신의 지인 중 한 명이 머스크에게 접촉할 방법을 알 수도 있는 월가의 분석가와 연락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4년 초 버바는 이 느슨한 연결망을 통해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을 전달했고 부디 의도한 목적지까지 도착하길 기도했다. 성공이었다.
_419쪽 〈13장 깨끗한 리튬을 만드는 연금술〉 중에서
같은 달 볼리비아 정부는 우유니에서 리튬 생산을 도울 계약자로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택했다. 미국은 IRA에 따라 자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에서 생산된 리튬에만 전기차 세액 공제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볼리비아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았고 그래서 미국 기업과 손을 잡을 유인이 떨어졌다. 볼리비아인들은 마침내 자체적으로 리튬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게 되길 기원했다. 하지만 CATL이 이전까지 리튬을 생산한 경험이 없다는 게 위험 요소였다.
_479쪽 〈나오는 말〉 중에서

★★《칩 워》 크리스 밀러 강력 추천★★
★★ 2024 아마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2024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가장 깊은 광산의 지하부터 세계 에너지 체계의 정점까지 독자들을 이끄는 놀라운 여정”
_크리스 밀러, 《칩 워》 저자


핵심 광물이 차고 넘치지만, 무엇도 캐내지 못하는 미국
광물 자립의 미로에 빠지다
“우리는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다. 100%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발언을 거듭 밝혔다. 이 발언을 트럼프의 단순 기행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현재 미국이 처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위기 때문이다. 태양열발전,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을 일컫는 핵심 광물의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질조사국(USGS)이 지정한 50개 주요 광물 중 41개를 50~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광산 개발과 자원 확보 전략이 시급해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는 막대한 천연자원이 ‘잠들어’ 있다. 네바다주의 리오라이트 리지 광산은 추정량 1조 4600만 톤의 리튬을 품고 있으며, 애리조나주의 레절루션 광산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구리의 25%를 공급할 수 있다. 미네소타주의 트윈메탈스 니켈·구리 광산,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패스 희토류 광산 등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런데도 지난 몇십 년 동안 새로 운영을 시작한 광산은 단 ‘한 곳’도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자원을 두고도 개발하지 못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이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적 아젠다를 ‘그냥’ 실시할 수 있지만,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규제기관의 엄격한 환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어떤 광물도 채굴할 수 없다. 내무부는 40가지 이상의 환경 조사를 요구하고, 토지관리국의 환경보고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시민 의견 수렴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시간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예측 불가다.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광산 운영을 승인하고, 에너지부가 대출금을 지원해도 환경단체가 소송을 제기하면 사업은 무기한 지연된다. 실제로 미국 기업 피드몬트리튬은 경암 리튬 광산 개발로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주가가 10배나 뛰었지만, 주민의 반발로 인해 허가받지 못했다. ‘트럼프조차’ 환경문제를 의식해 알래스카의 페블 구리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와 같은 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잠자는 광산’이 있는 각 지역를 직접 찾아 나선다. 지역주민, 주요 기업,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실제 목소리를 듣고, 에너지 안보와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미로 속에서 빠져나올 길을 모색해본다. 채굴하려는 자와 이를 막는 자는 누구인가? 중국은 미국의 광물 자립에 어떤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가? 백악관은 과연 미국 내 광물 채굴에 대해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복잡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는 광물 전쟁의 실체를 확인한다.

전기차를 위해 베어지고 짓밟히는 자연과 원주민 vs.
새로운 부의 기회이자 쇠퇴한 지역을 되살리는 길
아이폰이 계속해서 가벼워지고, 사용 시간이 길어진 것은 모두 리튬이온배터리 덕분이다. 아이폰을 누를 때 진동을 울리게 하는 햅틱(haptic) 엔진에는 희토류 자석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에 들어가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19년 조사에서 4분의 1이 넘는 미국인이 ‘희토류’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우리가 손에 늘 쥐고 있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전기차, 풍력발전기와 전투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들은 모두 광산에서 채굴된다. 많은 사람이 광산을 오래된 사양 산업이라 생각할 테지만, 현대 광산업은 전 세계 기업들이 몰려드는 ‘핫한’ 사업 아이템이다. 특히 미국은 1872년 제정된 광업법 덕분에 ‘허가를 받기만 한다면’ 채굴한 광물에 대한 사용료가 ‘무료’라서 ‘잭팟’을 노리고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광산’은 산간벽지에 있으며, 국립공원이나 관광지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나 원주민의 종교적 성지(聖地) 같은 장소에 자리한다. 그런데 채굴을 위해서는 수 킬로미터 깊이의 수직 갱도 수천 개를 파야 하고, 때론 위성사진에 잡힐 정도로 거대한 구멍을 파는 노천광산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매년 ‘수십억 리터’의 물이 사용되며, 광산 개발에 따르는 유독성 폐기물을 담아두는 ‘광미댐’이 지역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광산과 담장 하나로 이웃해야 하는 지역주민들, 희귀 동식물과 자연을 지키려는 환경단체들, 종교적 성지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도 미국 내 채굴을 반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칠레는 광업으로 인해 자국 수자원의 65%를 사용하고 있으며, 브라질 브루마지뉴 광산에서는 광미댐 붕괴로 약 300명이 사망했다. 콩고의 코발트 광산에서는 어린이들이 학대를 받으며 고사리손으로 코발트를 캐내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스마트폰과 전기차로 들어간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이상 뒤에는 이러한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2024년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인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이 캐나다 텅스텐 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에 인수되면서 한국도 이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광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인가,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을 지킬 것인가? 쇠퇴한 지역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 주민 안전을 우선할 것인가? 저자는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 해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투명한 광산 프로젝트’라는 방법을 찾은 티파니앤코와 광미댐이 필요 없는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DLE 기술 발명가들, 전자기기에서 광물을 캐내는 재활용 기업들을 방문해 모두가 ‘좋은 길’이란 가능한지 궁리해본다.

자원을 무기 삼아,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나라들
미국은 광물 위기를 뛰어넘어 다시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2021년 미국이 20년 전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을 겨우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뒤, 한 중국 기업이 수도 카불 근처를 조용히 방문했다. 세계 최대 구리 매장층인 메스아이낙(Mes Aynak)을 개발하기 위해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한 그들은 16년의 기다림 끝에 2024년 7월 광산 착공에 성공했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일환으로 전 세계 광산을 매서운 속도로 장악함으로써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다. 콩고의 텐케 코발트 광산, 아르헨티나에 있는 6개의 리튬 광산,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평원의 리튬 개발권, 심지어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패스에서 생산된 희토류마저 중국이 모두 ‘싹쓸이’ 하는 상황이다.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튬 가공의 59%, 코발트 가공의 73%를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공장 200곳 중 148곳, 즉 78%를 점유한 곳도 ‘중국’이다.
미국은 바로 눈앞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이 핵심 광물을 쥔 중국과 인도네시아와 칠레 같은 나라에 대한 의존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하는 중이다. 광물 주도권을 쥔 중국은 전투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미국의 ‘군사력’ 차이를 따라잡고 있다. 오늘날엔 핵심 광물의 공급량을 축소하거나 확대해 경쟁국과 기업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경지까지 올랐다.
중국의 전 지도자 덩샤오핑은 1987년에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후계자 장쩌민은 1999년, 중국이 “희토류의 개발과 활용을 발전시키고 이 자원에서 얻은 이점을 경제적 우위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중국의 광물 무기화는 무려 ‘50년’ 동안 준비한 그들의 전략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환경오염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채굴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미국이 있다. 과연 미국은 이 모순된 난관을 해결하고 다시 ‘슈퍼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으로서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 것인가? ‘광물 전쟁’이 쏘아올린 거대한 시대적 질문에 답을 찾을 차례다.

작가정보

(Ernest Scheyder)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로이터 선임 특파원. 미래 에너지와 운송, 특히 세계경제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전기화와 그 핵심 요소인 각종 광물에 관한 이야기를 취재하고 있다. 2024년 출간한 《광물 전쟁》으로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와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으며, 《포천》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수의 저명한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메인주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 학교 신문을 창간하면서 언론과 글쓰기에 관해 관심을 키웠다. 이후 메인대학교와 컬럼비아저널리즘스쿨에서 공부했으며, 2007년 AP통신에 경제부 기자로 입사해 세계금융위기의 초기 국면을 보도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 로이터에 합류한 이후, 현대사의 두 가지 주요 에너지 전환, 즉 미국 셰일오일 혁명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이동을 심층적으로 보도해왔다. 최근에는 리튬·구리·기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생산과 지정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과 해당 지역을 탐사하고 있다. 그의 글은 의회 청문회, 법원 문서, 재무 보고서, 다른 작가들의 저서에 빈번히 인용된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축구 전문 기자로 기사를 썼고 중공업 회사와 공공기관에서 일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의식의 과학》 《배터리 전쟁》 《후쿠시마》 《체르노빌》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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