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합창단
2025년 05월 22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11MB) | 약 1.3만 자
- ISBN 9791142131844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정가 1,900원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종종 위대한 소설가의 시는 소외된다. 그들이 써낸 장편소설의 그늘에 가려, 시인으로서의 면모는 잊히곤 한다. 조지 엘리엇의 경우가 정확히 그렇다. 19세기 영국 문학의 거장, 「미들마치」와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의 작가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녀는 실은 깊은 사유의 시인이기도 했다.
메리 앤 에번스라는 본명을 버리고 남성 필명을 선택했던 엘리엇. 여성 작가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대에,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그녀가 얼마나 과감했는지, 또 당시 여성들이 어떤 현실 속에서 글을 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표제작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표면적으로는 죽음 이후의 삶을 노래한 시처럼 보인다. 하지만 천국이나 지옥 같은 종교적 사후세계가 아니다. 엘리엇이 말하는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 속에 남아 영향을 미치는 죽은 이들의 존재다. "세상에 영원한 음악을 만들어내며 / 아름다운 질서를 불어넣어 / 인간의 삶을 점점 더 크게 다스린다"라는 구절은 개인의 행위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의 파장이 얼마나 멀리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시대적 배경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전통적 기독교 신앙이 흔들리던 때였다. 과학은 진보했고, 오래된 믿음은 의심받았다. 이런 시기에 엘리엇은 전통적 종교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도덕관을 발전시켰다. 그렇다고 냉소적 무신론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종교적 형식은 거부했지만, 그 속에 담긴 인간애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간직했다. 그리고 그 경계에서 독특한 시적 비전을 창조해냈다.
우리가 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언어 때문인가, 아니면 깊은 감정 때문인가? 물론 그것도 맞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우리는 다른 시간과 장소에 살았던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어서 시를 읽는다. 엘리엇의 시는 바로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 150년 전 영국의 한 여성이 쓴 이 시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 지식인의 고민과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나도 함께하길」 외에도 네 편의 시가 더 수록되어 있다. 「헨트에서 엑스까지 좋은 소식을 전한 이야기」는 긴박한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그린다. 달리는 말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리듬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어머니이자 시인」은 이탈리아 독립전쟁에서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어머니의 비극을 다룬다. 개인의 상실과 국가적 대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절절하게 표현된 시다. 「자연의 여인」과 「종달새에게」는 각각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본질을 탐구한다.
번역은 항상 불완전하다. 한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와 문화적 맥락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다. 하지만 이번 번역본의 특별함은 바로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뛰어넘으려는 시도에 있다.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되, 현대 한국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의역했다. 직역이 아닌 의역을 선택한 것은, 번역의 목적이 단순히 원문을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원문이 담고 있는 정서와 사상을 한국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각 시에 대한 '작품 해설'도 포함되어 있다. 해설은 단순한 내용 요약이 아니라, 작품의 배경과 주제, 그리고 현대적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19세기 영국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하여, 독자들이 작품을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우리는 종종 고전문학을 멀게 느낀다. 시간적 거리, 문화적 차이, 그리고 낯선 언어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다. 엘리엇이 고민했던 질문들—인간 존재의 의미, 삶과 죽음,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SNS와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근본적 질문들이 더 중요해졌다.
우리는 왜 읽는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감정적 경험을 위해서? 아마도 그 이상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작은 경험을 넘어,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기 위해 읽는다. 엘리엇이 꿈꾸었던 '보이지 않는 합창단'처럼, 책을 통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 경험의 합창단에 참여하게 된다.
이 책은 그저 19세기 영국 시의 번역본이 아니다. 인간다움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한 위대한 작가의 대답이다. 그리고 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이다. 엘리엇의 말처럼, "그 더 나은 자아는 인류의 시간이 / 눈꺼풀을 감고, 인간의 하늘이 / 무덤 속 두루마리처럼 접혀 / 영원히 읽히지 않을 때까지 살아있을 것이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엘리엇의 목소리가 1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문학의 진정한 힘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읽는 순간, 저자는 다시 살아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은 우리의 것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거대한 인류의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엘리엇의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당신도 함께하길.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옮긴이의 말
1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나도 함께하길
2 헨트에서 엑스까지 좋은 소식을 전한 이야기
3 어머니이자 시인
4 자연의 여인
5 종달새에게
작품 해설
판권
작품 요약
당신은 어떤 ‘음악’을 세상에 남기고 싶나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라집니다. 이건 뭐, 피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입니다. 사라진 뒤, 우리는 무엇으로 기억될까요? 거창한 업적, 아니면 통장에 찍힌 숫자? 19세기 영국, 그것도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쓰기조차 버거웠던 시절, ‘조지 엘리엇’이라는 남성의 필명 뒤에 숨어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메리 앤 에번스. 그녀는 이 질문에 대해 아주 근사하고, 어쩌면 조금은 쓸쓸하지만 따뜻한 답을 내놓습니다. 바로 이 책의 심장과도 같은 시, 「보이지 않는 합창단」을 통해서 말이죠.
이 시는 대뜸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 나도 그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다 / 불멸의 영혼들이 모인 그곳에”. 여기서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흔히 생각하는 천국이나 사후세계와는 결이 좀 다릅니다. 엘리엇이 그리는 건, 우리가 남긴 선한 생각, 관대한 행동, 진실된 삶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계속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그런 종류의 ‘세속적 불멸’입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퍼져나가듯, 우리의 삶이 타인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해 긍정적인 울림으로 이어지는 거죠. “그들은 살아있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 /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구절처럼요. 꽤나 매력적인 아이디어 아닌가요? 죽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남긴 ‘선함’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니.
엘리엇은 거창한 영웅담이나 눈에 보이는 기념비를 찬양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대한 맥박 속에서 뛰고 / 정의로운 용기의 행동으로 나타나며 / 자기만을 위한 비열한 목적을 비웃는” 삶의 가치를 노래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만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덕목들이죠. 그녀에게 ‘천국’은 바로 “이렇게 사는 것” 그 자체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음악을 만들어내며 / 아름다운 질서를 불어넣어 / 인간의 삶을 점점 더 크게 다스린다.” 이 ‘음악’과 ‘질서’는 결국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에서 비롯됩니다.
이 시를 읽다 보면, 엘리엇의 대표작 <미들마치>가 떠오릅니다. 이상주의자 도로시아 브룩이나 야심 찬 의사 리드게이트 같은 인물들이 겪는 좌절과 성찰, 그들의 선택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들. 그 소설 속 인물들이 그랬듯, 우리 역시 “투쟁하고, 실패하고, 고뇌”합니다. 때로는 “절망을 낳았던 그 모든 것들” 때문에 주저앉기도 하죠. 하지만 엘리엇은 이런 불협화음조차 “조화로운 만남 속에서 잦아들고 / 넓고 자비로운 공기 속으로 스며든다”고 말합니다. 마치 실패와 실수를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처럼요.
결국 이 시가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내가 그 가장 순수한 천국에 이를 수 있기를 / 다른 영혼들에게 큰 고통 속에서 힘의 잔이 되고 / 관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순수한 사랑을 키우며 / … / 퍼져나가는 선함의 달콤한 존재가 되어 / 그 퍼짐 속에서 더욱 강렬해지기를!”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 그것이 바로 엘리엇이 말하는 가장 가치 있는 삶이자 ‘보이지 않는 합창단’의 일원이 되는 길입니다. SNS에서 ‘좋아요’ 숫자나 팔로워 수로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대에, 엘리엇의 이런 통찰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진정한 영향력이란 무엇일까요?
이 전자책은 표제작인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나도 함께하길」을 포함해, 조지 엘리엇의 섬세한 감수성과 지적인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다른 시편들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물론 압권은 단연 ‘보이지 않는 합창단’입니다. 150여 년 전 한 여성 지성이 남긴 이 짧은 시 한 편이,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의 삶은 어떤 음악으로 세상에 남아 울려 퍼질까?’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 이 시를 한번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권합니다. 거창한 해답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내가 남기고 싶은 삶의 ‘선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선물할 겁니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합창’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책이 그 질문에 대한 작은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평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유산, ‘보이지 않는 합창’에 참여하는 삶
우리는 무엇으로 기억될까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부와 명예, 혹은 거창한 업적만이 영원히 남는 것일까요? 19세기 영국을 넘어 문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조지 엘리엇은 그 답이 우리 내면의 선한 의지와 타인을 향한 공감, 그리고 그로 인한 잔잔하지만 꾸준한 영향력에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 책,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바로 그 엘리엇의 깊은 사유와 따뜻한 인간애가 응축된 시편, 「오, 나도 그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다 (O May I Join the Choir Invisible)」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삶의 본질적 가치를 되묻습니다.
조지 엘리엇, 본명 메리 앤 에번스. 그녀는 여성 작가에 대한 편견이 팽배했던 빅토리아 시대에 남성 필명으로 활동하며,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사회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와 같은 그녀의 대표작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숨겨진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드라마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심리적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었죠. 이 책에 실린 엘리엇의 시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나도 함께하길」은 그녀의 문학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휴머니즘과 윤리적 지향점을 아름다운 운율로 압축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 나도 그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다 / 불멸의 영혼들이 모인 그곳에 / 그들은 살아있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 /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준다”. 엘리엇이 말하는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전통적인 의미의 사후 세계나 종교적 천국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바로 선한 삶을 살다 간 이들이 남긴 영향력, 즉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산 자들의 기억과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쉬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가는 ‘세속적 불멸’의 공간입니다. 이 얼마나 현실적이면서도 숭고한 비전입니까! 그녀는 거창한 영웅담이나 신화적 존재가 아닌, “관대한 맥박 속에서 뛰고 / 정의로운 용기의 행동으로 나타나며 / 자기만을 위한 비열한 목적을 비웃는” 평범하지만 진실된 삶의 가치를 예찬합니다.
엘리엇에게 진정한 천국은 바로 “이렇게 사는 것” 그 자체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음악을 만들어내며 / 아름다운 질서를 불어넣어 / 인간의 삶을 점점 더 크게 다스린다.” 그녀의 이 구절은 마치 <미들마치>에서 도로시아 브룩이 겪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려는 고뇌와 맞닿아 있습니다. 도로시아의 비록 실현되지 못한 원대한 꿈조차도, 그녀의 선한 의지와 타인에 대한 공감은 주변 사람들에게 미미하지만 분명한 긍정적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엘리엇은 결과 중심적인 세상의 잣대를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지만 꾸준히 선을 행하는 개인들의 총합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도덕적 힘’을 믿었던 것입니다.
시는 개인의 내적 성찰과 성숙의 과정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투쟁하고, 실패하고, 고뇌했던 것들 / 돌이켜보면 절망을 낳았던 그 모든 것들 / 굴복하지 않으려던 반항적 육체”와 같은 구절들은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과 그로 인한 고통을 정직하게 응시합니다. 그러나 엘리엇은 이러한 고뇌와 실패조차도 더 넓은 조화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모든 불협화음은 조화로운 만남 속에서 잦아들고 / 넓고 자비로운 공기 속으로 스며든다.” 이는 마치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이 겪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자기기만, 그리고 그로부터 배우는 깨달음의 과정을 연상시킵니다. 엘리엇의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인간적이며, 그들의 성장은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시의 백미는 개인의 선한 의지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노래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내가 그 가장 순수한 천국에 이를 수 있기를 / 다른 영혼들에게 큰 고통 속에서 힘의 잔이 되고 / 관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순수한 사랑을 키우며 / 잔인함 없는 미소를 피우게 하고 / 퍼져나가는 선함의 달콤한 존재가 되어 / 그 퍼짐 속에서 더욱 강렬해지기를!” 여기서 엘리엇이 말하는 ‘순수한 천국’은 바로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녀가 평생에 걸쳐 탐구했던 ‘공감의 윤리학’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타인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며,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조지 엘리엇이 제시하는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이자,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합창단’의 일원이 되는 길입니다.
빅토리아 시대라는 특수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엘리엇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개인의 성취와 경쟁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공동체적 가치와 타인에 대한 연대를 잊고 살아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엘리엇은 우리 각자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나의 작은 선행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음악’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음악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가? 당신의 삶은 어떤 선율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 책 <보이지 않는 합창단>은 조지 엘리엇의 깊고 넓은 사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록 짧은 시 한 편을 중심으로 엮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은 그녀의 대작 소설들 못지않은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함께 실린 다른 시들 역시 각기 다른 색채로 인간의 감정과 삶의 단면들을 노래하며, 빅토리아 시대의 풍요로운 문학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물론, 이 책의 작가 소개는 오롯이 조지 엘리엇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실제로 그녀의 시 「보이지 않는 합창단」이 이 책의 핵심이자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나의 삶이, 나의 행동이,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 또한 그 ‘보이지 않는 합창단’의 일원이 되어, 세상이라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에 아름다운 화음을 더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조지 엘리엇이 건네는 이 따뜻하고 지혜로운 초대에 응답하여,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퍼져나가는 선함의 달콤한 존재’가 되기를 꿈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영원한 유산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그 고요하지만 강력한 울림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엘리엇
작가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본 지성, 조지 엘리엇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문학, 아니 영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지 엘리엇’은 사실 필명이고, 그 뒤에는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 1819-1880)라는 비범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진지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시절, 에번스는 남성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가 남성 필명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당시 사회의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온전히 문학적 가치로 평가받기를 바랐던 절실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제약과 지적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엘리엇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철학(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사회학(콩트), 과학(다윈)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이는 그의 소설에 놀라운 지적 깊이와 폭넓은 시야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치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의 관심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도덕적 선택에 있었습니다. 특히 <미들마치>는 이러한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며 인간 조건의 복잡성과 사회적 관계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는 ‘공감’을 윤리학의 핵심으로 보았고, 독자들이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결론적으로 조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그가 탐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삶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지성과 통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긴 <미들마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프로필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본명: 메리 앤 에번스 Mary Ann Evans)
출생-사망: 1819년 11월 22일 – 1880년 12월 22일
국적: 영국
주요 작품: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담 비드>, <다니엘 데론다> 등
평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깊이 있는 도덕적 통찰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 <미들마치>는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음.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