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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태로운 천년의 거인들

김양진 지음
한겨레출판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5년 05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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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2.48MB)   |  약 13.3만 자
ISBN 979117213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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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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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노거수의 기쁨과 슬픔을 비추는 이 책은 오랜 기간 방치되거나 사랑받아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나무 한 그루를 지켜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국내 1호 나무 전문 기자’로 알려진 저자의 수많은 현장 취재 이력이 돋보이는 책으로, 《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글을 고르고 보완해 묶었다.

철새도래지 100년 숲에 건설되는 신공항, 가혹한 환경에서도 오래 살기로 유명한 향나무가 희귀수종이 되어 절벽 끝에서만 살게 된 사연, ‘명품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훼손된 버드나무 수백 그루, 관광객 편의(도로 확장)를 우선시한 도시행정 기조 아래 베이는 가로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민들, 산을 깎고 골프장을 지어서 자연을 살리겠다는 개발업자와 이를 용인하는 지자체 등 수백‧수천 살 나무가 베이고 옮겨지는 저마다의 사정을 따라가며 이 책은 나무 한 그루를 잃는 것은 “환경문제일 뿐만 아니라 행정‧자치 문제이고, 민주주의 문제”임을 드러낸다.

나무 한 그루에 얽힌 생태학적 지식은 물론, 역사‧사회‧문화적 맥락을 함께 짚으며 우리가 나무와 맺는 관계를 다층적으로 보이는 책으로, ‘지금 당장’을 우선하는 좁은 시야를 넘어 수백 년 전과 수천 년 후를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재료로서의 나무’에서 ‘이웃으로서의 나무’로 관계 전환의 실마리를 전해준다. 나무 한 그루에서 뻗어나가는 생명의 연쇄가 궁금한 사람들, 나무와 관련한 현안과 쟁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노거수가 사는 지역을 탐방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소중히 다가갈 책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1. 나무 할머니 나무 할아버지
1. 안동 은행나무 _오리발, 공손수
2. 창년 모과나무 _숨은 고수를 찾습니다
3. 부산 회화나무 _펑펑 울어버릴 것만 같은
4. 영암 이팝나무 _대통령의 나무가 되길 거부한다
5. 의령 느티나무 _도계 긴잎느티나무의 속은 누가 채웠나

2. 길에 선 나무
6.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_달콤한 그늘
7. 서울 보라매공원 포플러 길 _위험 수목이라는 위험
8. 제주 구실잣밤나무 길 _반짝반짝 빛나는 나뭇잎 숲
9.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 _미국의 거인 삼나무들이 산불로 떼죽음을 당한 뜻밖의 이유

3. 물이 좋은 나무
10. 대구 왕버들 숲 _그 유연한 버드나무마저 떠났다
11. 전주 버드나무 숲 _버드나무 한 잎의 향연
12. 동해안 향나무 숲 _향나무 그루터기에 여덟 명이 올라앉았다는데
13. 군산 간척지의 팽나무 노거수 _서울에서 팽나무를 만나면

4. 숲에 사는 나무
14. 서울 봉산 _위대한 개척자를 위하여
15. 고양 산황산 _보호수라는 뻔뻔한 거짓말
16. 지리산 가문비 숲 _질문이 잘못된 것 아닐까요
17. 가덕도 산서어나무-동백나무 숲 _동박새 한마리만큼이라도

5. 사람과 나무
18. 원주 상수리나무 _우리는 참나무 나라에 삽니다
19.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로뎀나무 _무릎뿌리에 반응하기
20. 진주 중원로터리 나무 신 _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온 나무 신
21. 서울 궁산 나무 지도 _달빛 향기

참고문헌

백 년을 사는 인간이 수천 년을 사는 ‘거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수백만, 수천만 년 긴 세월을 몸에 담고 있는 생명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을 겁니다. 그래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존중하고 아끼는 태도는 가질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인간이 나무를 대하는 태도는 나무와 인간 그리고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나무를 어떻게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볼 것인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대하며 다가갈 것인지에 따라 바뀌는 것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_6~7쪽

은행나무는 특별히 더 인간의 정성이 필요한 나무다. 유일하게 남은 은행나무의 ‘종자 전파자’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식물이 종자를 과육으로 둘러싸는 이유는 단 하나다. 동물에게 종자를 먹게 해서 멀리 퍼뜨리게 하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적어도 수백만 년 전에 은행나무 매개 동물이 멸종했다고 추정한다. 일부 중국의 자생지를 제외하고는 은행나무가 사람이 사는 곳에서만 존재하는 이유다.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피터 크레인은 은행나무를 일컬어 “사람이 구한 나무(a tree that people saved)”라고 했다. _16~17쪽

은행나무에는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압각수(鴨脚樹)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오리발[鴨脚]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지요. 색깔은 물론, 발가락 사이사이에 물갈퀴가 난 모습이 딱 오리발이죠. 은빛 살구라는 뜻으로 은행(銀杏)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은행알이 잘 익으면 살굿빛이 나고, 거기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하얗게 분이 올라옵니다. 은행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이유입니다.
뭉클해지는 이름도 있습니다. 공손수(公孫樹)라는 이름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심어 ‘손주 대에 이르러서야 종자를 얻을 수 있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은행알이 땅에 뿌리를 내려 종자를 맺는 시기가 되려면 30~40년이 걸립니다. 옛사람들이 은행나무를 심으며 ‘내가 세상을 떠나도 자손들은 크고 튼튼한 은행나무 곁에서 굳세게 세상을 살아갈 테지’ 하고 흐뭇해하지 않았을까요. _21쪽

나무는 동물과 달리, 여러 ‘구획화된 나무’들이 함께 하나의 큰 몸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령 심재 부분이 곰팡이나 세균에 의해 썩어 들어가더라도 ‘구획화된 나무’ 벽에 의해 안정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산림청 소속 알렉스 사이고(Alex L. Shigo) 박사는 1977년 〈나무 부패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of Decay in Trees)〉라는 논문에서 코디트(CODIT)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나무 부패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나무는 부패(상처)를 구획화(코디트)해 스스로 치유하고 보호한다는 이 개념에 기반해 1980~1990년대 이후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외과수술’이 거의 행해지지 않습니다. _71쪽

행정가들과 전문가 집단이 나무에 대해 만들어낸 못된 말들이 많습니다. 위험 수목, 도복(倒伏) 우려*, 티알(TR)률 등등이 대표적입니다. 위험하다고, 쓰러질 것 같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뭘까요. 사실은 ‘담당 공무원의 눈대중’입니다. 환경 단체에서 멀쩡한데 왜 위험하다고 하느냐고 지적하면, 담당 공무원들은 쓰러져서 사람이라도 다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되레 큰소리를 칩니다. 위험을 가정해서 최대 사형까지 자유롭게 집행하는 것, 나무 입장에선 누명을 쓰고 생목숨을 잃는 것이지요. _97쪽

‘차가 먼저다’가 제주도청 기조일까. 이 아름다운 터널이 찻길 위만 덮어주었다. 보행 길은 대부분 볕에 휑뎅그렁히 나와 있었다.
현장에 동행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제주도 행정은 관광객, 특히 차를 타고 다니는 관광객의 관점으로 돌아간다는 게 다른 지역과 달라요. 가로수 행정도 그래요”라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4차로인 일주도로엔 가로수가 없어요. 관광객이 차창으로 경치 구경을 한다는 이유예요.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위기 시대에 거주자를 위해 가로수로 녹음을 만들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탄소를 흡수하고 이런 걸 생각하지 않아요. 관광객에게 이국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죠. 그래서 기후에 맞지 않는 워싱턴야자수 같은 걸 심는데, ‘기능’보다는 ‘관광객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죠.” 그는 이어서 말했다. “악순환이에요. 제주도는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이에요. 차가 막힌다고 길을 넓히면 그 길을 따라 개발이 되고 금세 교통이 늘어나서 다시 차가 막힙니다. 결국 자연은 훼손되고, 부동산 개발업자들만 잇속을 챙기고, 시민들은 힘듭니다. 대중교통을 늘려야 하는데, 이용객이 많은 곳에만 버스가 집중되는 문제도 버스 회사 눈치를 보느라 풀지 못하고 있어요. 손쉬운 도로 확장에만 치중하죠. 가로수는 환경문제일 뿐 아니라 행정 • 자치 문제고 민주주의 문제더라고요.” _104~105쪽

한옥마을 입구 쪽인 남천교 앞으로 가보니 줄지어 베인 버드나무 밑동들이 하나같이 깨끗했다. 그 흔한 흠집도 하나 없는 튼튼한 나무라는 방증이다. 시민들이 ‘학살’이라고 반발하는 까닭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남은 밑동이 물이 잔뜩 올라 불그스름하다는 점이다. 씩씩하게 물을 빨아들여놓고도 보낼 곳을 잃고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천으로 내리뻗은 버드나무의 무성한 잔뿌리 속으로는 물고기들이 들락거렸다. 물가가 서식처인 버드나무는 땅 위로는 새의 집이 있고, 물 아래로는 다양한 곤충과 수서생물, 물고기가 집을 짓는다. _146쪽

향나무는 오래 삽니다. 오래 산다는 건 가혹하고 변칙적인 환경을 무사히 이겨낸다는 의미입니다. 동해안 비탈의 바위틈에서 한 줌 흙에 붙어 자라는 점도 신비롭지만, 환경에 따라 성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은 사고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일부 사람들은 성별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식물들의 세계에서 이런 태도는 정말 난센스입니다. 우리가 걷어내야 할 편견이 그만큼 깊고 크다는 의미겠죠.
식물의 성별은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종자식물의 90퍼센트 이상이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를 피웁니다. 즉 남녀가 한 몸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도블록 사이에 핀 민들레를 한번 보십시오. 나머지 10퍼센트 중 절반이 암꽃 나무와 수꽃 나무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입니다. 은행나무가 대표적이죠. 나머지 절반이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따로 피는 ‘자웅동주’입니다. 느티나무가 있죠.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이팝나무처럼 수꽃 나무와 양성화 나무가 있는 경우 등입니다. _172쪽

서울과 도시의 새로 지은 재개발 아파트에서 어렵지 않게 팽나무 노거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추위와 더위에 모두 강하고, 무엇보다 옮겨 심어도 끄떡없는 팽나무가 조경 분야에서는 큰 인기입니다. 요즘은 아파트 조경에서도 팽나무가 빠지지 않습니다. 100~200살 된 팽나무 노거수 거목을 아파트 중앙에 심어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30~50살 된 젊은 팽나무를 수십 그루씩 심어서 작은 숲을 만들기도 합니다. 팽나무는 주로 남부 지방에서 자라지요. 대체 이 팽나무들은 모두 어디서 온 걸까요?
2023년 7월, 제주에서 수년간 팽나무 73그루를 파내 육지로 내다 판 70대 조경업자와 공범 세 명이 검거됐습니다.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인 산굼부리 인근을 비롯해 제주 전역을 돌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파냈습니다. 2018년
10월부터 5년 동안의 일입니다. 이들이 내다 판 노거수 팽나무 한 그루 평균 가격은 약 70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다만 수사기관이 밝힌 ‘73그루’ ‘5년’ 등의 내용은 범행 사실을 확인한 경우에 한해서일 뿐입니다. 실제로 이들이 임시로 훔친 나무를 보관하던 곳엔 700여 그루의 나무가 더 있었다고 합니다. _183쪽

“은평구청이 여기에 곤충 호텔을 만든 건 위선이고 가식이고 그린워싱이죠. 곤충을 학살 • 박멸한다고 온갖 방제를 했잖아요. 수년간 편백을 심겠다며 곤충들의 집인 숲을 파괴했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끈끈이 트랩이 감겨 있었어요. 곤충들을 쉬게 해주는 호텔이 아니라 곤충을 죽이기 위해 속이는 트랩인 거죠.”
나영 대표도 말을 더했다. “이게 다 구민 세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구민들이 자기가 죽이는지도 모르고서 나비와 무당벌레, 애벌레를 죽이는 데 일조하도록 하는 겁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안내판에는 산림 내 금지 행위 목록이 적혀 있었다. “나무를 훼손하거나 말라 죽게 하는 행위” “심한 소음과 악취 등 혐오감을 주는 행위” 등이었다. 나영 대표가 말했다. “정말 모순적이죠. 시민은 못 하지만 구청은 나무를 훼손하거나 말라 죽게 할 수 있다는 거죠.” _195쪽

가문비 고사의 주범 중 하나가 기후 붕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기후 붕괴만 원인인 건 아니다. “저지대와 고지대에서 좋은 흙이 생기는 건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고지대는 나뭇잎 등 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이 적은데, 사람이 이용하면 손실이 커요. 흙이 유실되기 쉽죠. 고지대에 기후 위기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흙이 쓸려 내려가면 저 지대처럼 다시 채워지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더욱이 사람들이 다니면 서 답압(踏壓)까지 더해집니다. 고산지대 동식물들은 이런 미세한 흐름에 더 취약할 수 있어요. 답압으로 인한 문제는 1~2년 사이엔 보이지 않더라도 5~10년가량 지나면 다를 수 있어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죠.” 신창근 계장의 말이다. _223~225쪽

이 100년 숲에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10여 년 전부터 표가 궁한 정치인 들이 기회만 되면 ‘가덕도 신공항 개발’ 이슈를 띄웠다. 2021년 2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때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주는 특별법이 제정됐다. 사업성이 없어도 공사를 강행할 수 있는 터를 팠다. 같은 해 5월 프랑스에선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의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기후 복원 법안’이 통과됐다. 서울~부산은 고속철도 KTX로 2시간 30분 거리다. _224쪽

사실 백로를 애물단지로 보고 나무를 고사시킨 범인으로 몰아세운 뒤 나무를 베는 방식으로 백로의 서식처를 없애는 일은 2010년 이후 전국 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경기 고양 • 성남, 충북 청주, 인천, 대전 등에 서 같은 일이 벌어졌고,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_248쪽

“뿌리가 깊고 수관이 너른 고목 같은 책이다. 나무를 통해 정치, 사회, 환경을 폭넓게 사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애쓴다. 무엇보다 나무 한 그루 아래 펼쳐진 그늘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_허태임(《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저자)


마을을 지켜온 수백‧수천 살 수호신이
처치 곤란 애물단지가 되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예로부터 나무는 신성과 연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 벽화의 신단수, 고려시대 매향 의식, 고려-조선시대 당산나무 전통 등 ‘나무 신(신목)’을 경외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저자는 커다란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는 오랜 믿음이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새들의 집이 되는 수관, 토양 침식을 막는 촘촘한 뿌리 시스템, 희귀동물의 은신처가 되는 나무 구멍, 기온을 낮추는 그늘, 탄소를 저장하는 잎사귀…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그 자체로 커다란 생태계이다. 하늘과 바다, 땅을 연결하고 곤충과 동물을 함께 살게 한다. 땔감이 모자라 겨울을 나기 어려운 시기에도 큰 나무를 베지 않았던 이유를 단순히 미신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때 신이었던 나무는 근대화‧산업화 이후 본격화된 도시계획‧토건 사업에 의해 ‘재료로서의 나무’로 그 위상이 크게 변화한다. 인간에게 쓰이기 위해, 미관과 편의를 위해 지체 없이 베이고 옮겨진다. 가만히 두면 수백~수천 년도 살던 나무는 이제 30년만 되어도 ‘노후림’으로 취급되어 처리 대상이 된다. 철새도래지 100년 숲에 건설되는 신공항, 가혹한 환경에서도 오래 살기로 유명하지만 개발과 무분별한 채취로 희귀수종이 되어 절벽 끝에서만 살게 된 향나무, ‘명품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훼손된 버드나무 수백 그루, 관광객 유치‧도로 확장을 우선시한 도시행정 기조 아래 베이는 가로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민, 산을 깎고 골프장을 지어서 자연을 살리겠다는 개발업자와 이를 용인하는 지자체, 비전문가의 눈대중으로 지정되는 ‘위험 수목’과 마구잡이 벌채 등 ‘지금 당장’의 손익 계산을 우선하게 된 시대의 나무는 개발자원 혹은 애물단지의 운명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개발 중심 수목 행정의 결과는 법정보호종 동식물의 멸종위기로, 곤충 대발생으로, 토양 온난화와 빈번해진 산불로, 폭염과 폭우로, 식량 공급망의 위기로,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각종 위험으로 드러나고 있다.

베인 나무를 대신해 대체 서식처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의 생물이 서식처를 선택하는 데엔 셀 수 없는 변수들이 존재하고, 인간은 그 변수를 다 계산할 수 없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만 몰두해 있는 토목건설업체들에는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껏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무수한 대체 서식처가 만들어졌지만 성공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10장 〈대구 왕버들 숲〉 중에서)


사라져가는 세상의 차양
노거수의 기쁨과 슬픔

우리나라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 노거수는 관리 주체에 따라 ‘천연기념물’ ‘기념물’ ‘보호수’ 등으로 지정된다. 역사‧문화적 가치, 즉 인간과의 관련성이 그 평가 기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생태‧환경적 가치만으로도 보호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보호수’로 지정되어도 이권이나 민원과 관련될 때는 그 가치가 손쉽게 무시되어 베이고 방치되는 실정이다. 이 책은 ‘천연기념물’ ‘보호수’는 물론 제도적 보호를 받지 않는 노거수를 포함한 21개 지역의 수백‧수천 살 고목을 마을의 당산나무(1부 〈나무 할아버지 나무 할머니〉), 사람들과 특별한 사연으로 얽힌 나무(5부 〈사람과 나무〉), 생육 환경(2부 〈길에 선 나무〉, 3부 〈물이 좋은 나무〉, 4부 〈숲에 사는 나무〉)별로 분류해 소개한다.
1부 〈나무 할아버지 나무 할머니〉에서는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아름드리나무의 지금을 소개한다. 개발 압력으로 이식된 700살 안동 은행나무, 이식 작업을 하다 용접 불꽃에 타버린 500살 부산 회화나무,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아 나무 가득 흰 꽃을 피우는 신령한 영암 이팝나무, 둑 건설로 마을이 수장되는 바람에 물에 잠긴 채 100여 년을 산 의령 느티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각별한 보호를 받던 나무들이 어떤 이유로 살던 자리를 떠나고 방치되며 훼손되었는지 각각의 사연을 들어본다.

이 ‘터줏대감 나무’의 귀향 첫날인 2022년 2월 28일, 뿌리를 지탱하던 철제 틀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용접 불똥이 몸뚱이에 옮겨붙었다. 소방 장비도 없어 나무는 10여 분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갔다. ‘환영 행사’ 때문에 왔던 촬영 카메라에 이 장면이 담겼고,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 이 나무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다. 이식 과정에서 뿌리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냈다. 굵은 줄기까지도 몽땅 잘라냈다. 무게가 가벼워야 옮기는 비용도 덜 나온다. 수목 관련 책에는 수간 직경의 4배 이상 넓이의 뿌리는 남겨야 한다고 돼 있지만, 세상 법에는 얼마나 잘라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 그러니 돈이 법전이고 감독관이다.(3장 〈부산 회화나무〉에서)

2부 〈길에 선 나무〉에서는 녹음을 만들어 기온을 낮추고, 탄소 포집 능력으로 대기를 정화하고, 도시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조성된 가로수들이 ‘전깃줄에 걸려서’ ‘꽃가루를 날려서’ ‘열매의 촉감과 향이 좋지 않아서’ ‘간판을 가려서’ ‘도로를 넓히기 위해’ ‘공항 건설을 위해서’ 잘려나간 사연을 살펴본다.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과 제주시가 ‘걷고 싶은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선정했던 구실잣밤나무 길이 등장하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에서 2년간 3400그루가 베인 사연이 소개된다.
특히, ‘숲 가꾸기 사업’의 허울과 딜레마를 지적한 9장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은 근시안적인 수목 행정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크고 똑바로 자라는 좋은 나무’를 제외한 작은 나무와 풀을 ‘탈 것’이라며 제거하고, 소방차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산에 도로(임도)를 내어 산불을 예방하겠다는 산림청의 논리는 언뜻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숲의 사정은 다르다. 사람과 장비가 숲속을 헤집고 다니는 과정에서 축축한 부식토가 사라지고, 나무, 이끼, 지의류 등의 식생이 파괴된다. 그늘진 깊은 숲이 벌목과 가지치기로 구석구석까지 햇볕이 들어오는 메마른 공간이 된다. 건조해진 숲으로 불이 잘 옮겨붙게 되고, ‘가꿔놓은’ 임도가 그 속도를 가속화한다. 베어낸 줄기와 가지가 바싹 말라 ‘탈 것’이 된다. 물을 잔뜩 머금은 살아 있는 숲이야말로 오히려 산불이 퍼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던 것이다. 무엇이 ‘탈 것’이고 ‘가꾸는 것’이며 ‘깨끗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숲을 죽여서 숲을 살린다는 것의 딜레마를 바라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개발업자가 수행한 엉터리 환경영향평가에 손쉽게 도장을 찍어주는 환경부와, 공사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되어도 저감 대책을 세우면 공사를 허가하는 개발 위주의 수목 행정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을 헤아린다.
3부 〈물이 좋은 나무〉에서는 습지에서 잘 자라는 나무를 소개한다. 수리부엉이, 담비, 수달, 삵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의 ‘숨은서식처’로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대구 왕버들 숲과, ‘명품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잘려나간 전주천의 버드나무 수백 그루, 혹독한 환경에서도 오래 사는 것이 특징인 향나무가 자생지 멸종 위기에 처해 동해안 절벽 끝에 매달리게 된 사연, 미군기지의 탄약고 확장으로 섬마을이 바다로부터 멀어지고 생업을 잃은 이들이 모두 떠난 곳에 홀로 서 있게 된 600살 팽나무의 사연이 펼쳐진다.
4부 〈숲에 사는 나무〉에서는 나무를 베고 생태 균형을 깨뜨려 곤충 대발생을 불러일으킨 서울 은평구 봉산의 사연, 산을 깎고 골프장을 지어 자연을 살리겠다는 녹지사업안을 승인한 고양시의 사례를 다룬다. 또, 온난화와 답압 현상(사람들이 밟아 땅이 단단해지며 황폐해지는 현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지리산 노고단의 침엽수와 가덕도 신공항 개발로 수장 위기에 처한 100년 숲을 만난다.
특별한 사연으로 얽힌 사람과 나무를 소개하는 5부에서는 배설물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로의 서식처인 나무를 베고 나서야 ‘백로의 집을 우리가 침범한 것은 아닌지’ 질문하게 된 대학생들의 이야기, ‘우리가 심은 나무 앞에서 20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두 번에 걸쳐 지킨 1964년 광주 수피아여고 졸업생들의 사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즈음 뿌리를 내려 한국전쟁 중에 고사한 1200살 팽나무, 이웃과 함께 나무 내음을 맡기 위해 꼬박 6개월에 걸쳐 궁산의 나무 지도를 만든 두 사람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나무가 품은 수백‧수천 년의 역사와 이를 거스르는 개발 관행 사이에서 심정이 복잡해지지만, “숲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들”의 모임, 아이들 등하교를 함께하다 그 길에서 만나는 나무를 지키게 된 엄마들의 결의, 방치된 노거수에 마음을 뺏겨 사는 곳으로 고이 모셔온 어느 소유주, 나무 한 그루를 지키는 일과 평화운동을 연결하며 폭력에 맞서는 이들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제도와 행정이 소외한 것을 지키고 되돌아보는 선의에서 새로운 환경정의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나무를 섬세하게 읽고
나무와 새롭게 관계 맺는 법

노거수의 자취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다 보면, 어느새 나무 읽는 법을 익히게 된다. 나무껍질(수피)의 모양으로 가문비나무와 구상나무를 구분하게 되고, 수형(나무의 모양새)의 균형과 수관(나무의 상층부)의 형상으로 나무와 주변 생태계의 건강을 가늠하게 된다. 나무에서 돋아난 도장지(몹시 연약한 가지)는 생명이 움트는 과정이 아니라 죽음의 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듬지(나무 꼭대기에 돋아난 가지)의 기울기로 나무의 목마름 정도를 알게 된다. 잎사귀가 도톰하고 반들반들한 조엽수림이 난대림 지역에 많이 산다는 것을 이해하며 제주의 반짝임이 윤슬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각 장마다 수록된 부록도 나무에 관한 생태학적, 사회‧문화‧역사적 지식을 풍부하게 한다. 특히, 시대마다, 지역마다 나무의 이름이 제각기 다름을 알려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은행나무의 또 다른 이름으로 압각수(鴨脚樹,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아 붙여진 이름)와 공손수(公孫樹, 할머니‧할아버지가 심어 손주 대에 이르러 종자를 얻는 나무라는 의미)를 소개하고, 특유의 수피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선 버즘나무로 불리는 플라타너스가 외국에서는 ‘방울나무’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한때 개죽나무로 불렸던 가죽나무의 영어 이름이 천국의 나무(tree of heaven)라는 사실도 새롭다. 이름에는 대상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담기기에, 나무 이름풀이는 나무와의 관계를 새롭게 비추고 조정하는 통로가 된다. 또한, 책의 뒷장에는 앞에서 만난 나무 할머니‧나무 할아버지의 모습을 오려서 간직할 수 있는 도판 페이지를 실어 노거수 답사의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집 앞에 서 있는 20~30살 된 가로수 한 그루가 제명대로 살아 수백 살짜리 나무로 커갈 수 있도록” 살피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주변의 나무 한 그루를 유심히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나무 한 그루에서 뻗어나가는 생명의 연쇄가 궁금한 사람들, 나무와 관련한 현안과 쟁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노거수가 사는 지역을 탐방해보려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다가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양진

강원도 북평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철학을 배웠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농학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홍제천과 불광천 사이 낮은 언덕 비탈에 삽니다. 북한산에서 한강으로 내달리는 무수한 산줄기 중 하나인 만리재에 있는 한겨레신문사가 일터입니다.
나무와 숲의 입장에서 이들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프지만 사랑받는 나무와 숲을 만났습니다. 고통받는 도시 나무들을 만났고, 나무와 숲을 지키는 사람들을 소개했고, 숲을 죽이는 각종 제도와 정책을 고발했습니다. 생태 분야 취재에 집중한 지 4년쯤 됐습니다. 이참에 일일이 세어보니 취재한 기사가 100건가량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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