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산책 서울

이동석 지음

이든북 2025년 05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서울을 걷고, 서울을 읽다.
서울을 걷는다는 건, 길 위에서 시간을 줍는 일이다.
낡은 담벼락에 기대어, 잊힌 이야기들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다.
이 도시는 말없이 기억하고, 우리는 걸으며 그 기억을 읽는다.

목차

| 프롤로그 | 서울을 걷는다는 것
도시는 어떻게 이야기를 담는가? 6
도보 인문학의 의미 9
거리와 골목에서 찾는 서울의 정체성 12

1부 ＿ 도시의 탄생과 기억의 지층
| 1장 | 한양의 길, 서울의 시작
조선의 수도 한양, 길과 도시의 탄생 22
한성부 도로 체계와 근대적 변화 26
육조거리에서 종로까지 29
| 2장 | 경성의 거리, 근대의 흔적을 걷다
경성의 신작로와 도시 개조 33
일본풍과 서양풍이 공존했던 거리 38
을지로와 충무로의 역사 44
| 3장 | 도시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기억의 장소로서의 거리 49
서울의 기념비적 공간과 무형의 흔적 53
길을 따라 쌓이는 시간 58
| 4장 | 사라지는 길, 남겨야 할 길
서울의 사라진 거리와 남아있는 흔적 62
도시 재개발과 장소의 기억 68
우리가 보존해야 할 공간들 73

2부 ＿ 권력과 신앙의 공간들
| 5장 | 궁궐, 역사의 무대에서 일상의 쉼터로
경복궁_왕조의 꿈에서 시민의 품으로 80
창덕궁_은밀한 정원, 비밀스런 역사 86
경희궁_사라진 궁궐의 쓸쓸한 흔적 91
덕수궁_근대의 숨결이 머무는 황혼의 궁궐 96
창경궁_비운의 궁궐에서 시민의 휴식처로 100
운현궁_권력의 심장에서 도심 속 여유로 105
| 6장 | 사찰과 카페로 바뀐 서울의 3대 요정
대원각_별장에서 요정을 거쳐 사찰로 110
삼청각_권력의 그림자에서 문화의 빛으로 115
선운각_은밀한 향락에서 감각의 쉼터로 120
| 7장 | 성지에 숨겨진 빛과 그림자
명동성당_신앙과 민주화의 뜨거운 교차로 125
조계사_도심 속 수행처, 권력과 저항의 사이에서 129
정동제일교회_근대의 문을 연 성소(聖所) 136
천도교_독립운동의 산실, 인내천의 집 141

3부 ＿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거리
| 8장 | 인사동과 대학로, 예술이 숨 쉬는 거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공간 148
화랑, 서점, 극장… 공간의 변화와 의미 153
거리예술과 공공미술의 흐름 158
| 9장 | 홍대와 이태원, 젊음과 개성의 골목
예술가의 아지트에서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163
외국 문화와 로컬 문화의 공존 168
골목길 속 서브컬처의 확장 173
| 10장 | 서울의 숨은 골목, 성수, 망원, 익선동
힙스터의 성지_성수동 공장 골목의 변신 177
망원동_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 181
익선동_한옥 골목의 새로운 쓰임 186

4부 ＿ 길과 시장, 그리고 자연이 들려주는 서울
| 11장 | 골목속의 기억
사대문 안 골목의 형성과 변화 192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과 현재 197
서촌,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길 201
남산 아래, 해방촌의 변천사 205
| 12장 | 시장의 형성과 경제의 거리
시장이라는 공간의 인문학적 의미 210
도심 속 전통 시장의 생존 방식 215
패션과 유통의 중심, 동대문의 변화 219
| 13장 | 서울을 감싼 것들
산을 따라 읽는 서울 223
강과 함께 흐르는 서울 228
도시 위의 여백 232

5부 ＿ 걷기, 도시를 읽는 또 하나의 방식
| 14장 | 걷는다는 것의 의미
속도의 시대, 걷기의 가치 238
골목에서 마주하는 느린 철학 242
공간과 관계의 재발견 247
| 15장 | 서울, 계속되는 이야기
미래 도시에서 골목과 거리가 갖는 의미 252
서울을 기록하는 방식 257
걷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는 것들 262

6부 ＿ 공원에 깃든 서울의 시간
| 16장 | 경계에서 쉼으로
남산공원_일제강점기의 기억에서 생태 복원까지 268
서울숲_산업공간에서 생태문화공간으로 273
월드컵공원_쓰레기산에서 생명의 숲으로, 도시의 재생 279
북서울 꿈의 숲_서울 동북부의 숨겨진 보석 283
| 17장 | 기억과 공존의 쉼터
효창공원_독립운동의 성지, 잊혀진 이름을 부르다 287
용산가족공원_미군기지에서 시민의 품으로 291
탑골공원_작지만 깊은 울림 295
경의선숲길_철길에서 산책로로 도시의 관계를 잇다 299

| 에필로그 | 나만의 서울을 찾아서
개인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서울 인문학 304
서울을 걷는 새로운 방법 307
지속 가능한 도시와 걷기의 미래 311
| 참고 자료 리스트 | 315

책 속으로

서울을 걷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역사를 사랑하는 이는 한양도성과 종로의 옛길을 따라 조선의 시간을 더듬는다. 낮은 돌담과 오래된 목조건물 사이를 거닐며 잊힌 시간의 잔향을 맡는다.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대학로의 좁은 골목, 홍대의 벽화 거리, 인사동의 갤러리와 찻집을 걸으며 예술의 살아 있는 숨결을 느낀다. 시장과 골목을 사랑하는 이들은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헤매고, 익선동과 을지로의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낡은 건물의 금 간 벽을 쓰다듬으며 시장 상인의 구수한 목소리 속에서 서울의 심장을 느낀다. 서울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걷는 이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매번 다른 얼굴로 빛난다.
－에필로그1 「개인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서울 인문학」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석

재즈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동의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작곡자이자 연주자로 잔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주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부산여자대학교 콘서바토리에서 ‘재즈앙상블’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부산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예술과 인문학(Arts and Humanities)’을 가르치며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나누고 있다.
문학에 대한 사랑 또한 깊어 시집 『그대로 어여쁘다』를 출간했으며,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에 몰두해왔다. 예술과 철학,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를 바탕으로 창작과 강의를 병행하며, 삶과 예술을 통합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