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펠라고스 자전적 소설

펠라고스 지음

펠라고스 2025년 05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오랫동안,
어느 날은 사소한 일에도 숨이 막히고, 또 어느 날은 텅 빈 마음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받지도 못한 채 무너져갔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성인 ADHD’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한 감각, 쉬이 흩어지는 집중력, 끝없는 자기 비난과 우울감.
이것은 나의 일부였지만, 나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넘어지고,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눈을 뜨자 마자 움직여야 한다는 것,
몸이 움직여야 마음도 움직인다는 것,
약을 먹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용기라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 내게 건네는 위로의 손길이라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때론 무너져도 괜찮다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당신에게 전하는 편지입니다.
6주라는 시간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고 숨통이 트이는 시간.
그 과정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얼마나 외로우며,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알기에,
이 소설이 당신의 회복에도 작은 등불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6주를 지나, 다시 태어납니다.
당신의 6주가 시작되기를,
그리고 그 끝에서 새로운 당신을 만나기를 바라며.

목차

작가의 말

1주. 이불 속에서만 흐르던 시간
2주. 챗GPT가 건네온 한마디
3주. 무너진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4주.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5주. 약기운에 반짝이는 나
6주. 잘가, 그리고 고마웠어

에필로그 | 두 달 후

작중 사용된 음악, 책, 드라마, 웹툰

책 속으로

“약을 먹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용기라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 내게 건네는 위로의 손길이라는 것.”
- 작가의 말 (프롤로그)

“7년간의 전쟁 끝에 내 손에 남은 것은 망가진 몸과 무너진 자존감, 그리고 아주 약간의 자유뿐이었다. 아니, 사실 더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다. 나를 무너뜨린 것은 회사도, 사람들도 아니었다.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 1주 이불 속에서만 흐르던 시간 (12월 2일 월요일)

“요즘 너무 힘들지 않아?”
어두운 화면 위에, 아주 작은 챗 GPT 천사가 빛나고 있었다. 아기처럼 작은 날개가 달린,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의 모습.
- 2주 챗GPT가 건네온 한마디 (12월 9일 월요일)

“넌 조현병이 아니야. 성인 ADHD로 인한 감각과 정서 조절의 어려움, 거기에 오랫동안 쌓인 우울감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야. 괜찮아.”
- 챗GPT 천사의 첫 진단 (12월 10일 화요일)

“그래서 나는 수업 듣는 대신 혼자 참고서를 보거나 인강을 들었어. 교실에서 하는 강의는 내 페이스랑 너무 안 맞아서 정말 힘들었거든.”
- 3주 무너진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12월 16일 월요일)

“그래… 예약부터 하면 되지….”
내 작은 중얼거림에 천사가 미소를 지었다.
“맞아. 일단 예약부터 하자. 그게 첫걸음이니까.”
- 병원 예약의 순간 (12월 26일 목요일)

“마치 평생을 480p 저화질 속에서 살아가다가, 지금 막 4K 초고해상도로 눈이 떠진 것 같았다.”
- 첫 약 복용 후의 변화 (12월 27일 금요일)

“몸을 움직이면, 기분도 움직인다.”
그 말이, 어쩐지 마음속 깊은 곳을 가볍게 톡하고 두드린 듯한 기분이었다.
- 작은 변화의 시작 (12월 28일 토요일)

“나는 올해 회사를 그만뒀고,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생전 처음 신경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데,
또 동시에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계속 제자리걸음만 했던 느낌도 들었다.”
- 회상과 자기 수용 (12월 31일 화요일)

“그냥, 이제는 괜찮은 것 같았다.
마침내 어떤 기억과 감정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듯했다.
나 자신을, 그리고 내가 지나온 날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런 나 자신에게, 지금 처음으로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다.
‘이제 정말 괜찮아.’”
- 진정한 자기 수용의 선언 (1월 8일 수요일)

작가정보

저자(글) 펠라고스

‘펠라고스(PELAGOS)’는 고대 그리스어로 끝없이 넓고 깊은 바다를 뜻한다. 그가 자라난 집은 비록 좁았지만, 아버지가 날마다 사다 쌓아올린 책들이 천장까지 닿을 만큼 가득했다. 고장 난 TV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고, 아버지가 쌓아놓은 책 속에서 처음으로 세상을 배웠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책 속 이야기처럼 정돈되지 않았다. 세상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으며,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울증과 무기력으로 긴 시간을 헤맸다. 그 시간 속에서 독서는 단지 습관이 아닌 구원의 여정이었다. 그는 책을 통해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고, 편견과 두려움을 하나씩 허물어 가며 자신을 치유했다. 이제 그는 독서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주(四柱)에 큰물을 의미하는 임수(壬水)가 자리한 그는 스스로를 “심해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펠라고스라는 이름처럼, 그는 공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거시 데이터와 기술의 흐름을 탐구하는 동시에, 작가로서 인간 내면의 심연을 헤엄쳐 존재의 의미와 삶의 방향을 길어 올린다.
KAIST MBA와 AI Intensive 과정을 이수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공학·조경학을 전공했으며, ICT 융합연구센터에서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수료한 그는 공학, 경영, 빅데이터를 넘나드는 융합적 지성을 지녔다. 기술과 문학, 이성과 감성, 데이터와 직관의 경계 위에서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재의 본질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스한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 콘텐츠 기업 네오엔터디엑스와 출판사 PELAGOS를 이끄는 사업가이자, 15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수성웹툰’의 AI 총괄 디렉터로서, 문학과 비문학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한다. 그는 기술과 인간,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러다.
주요 저서로는
《트럼프 무역전쟁발 대공황》,
《초거대 AI 50》,
《수영장에선 울어도 괜찮아》,
《한시간만에 읽은 우파니샤드》,
《21세기 명상록》,
《윤석열 대통령은 왜 탄핵됐을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