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되지 않는 엄마
2025년 05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9.55MB) | 약 3.7만 자
- ISBN 9791194171508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9,45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그해 2월이,
아팠던 그해 2월이
죽어 사라지지 않고
여기까지 같이 와 보란듯이 옆에 서 있다
원망스러운 그해 2월이,
그해 2월만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이런 글은 쓰지도 않을 것 같은 나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2월이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온전히 내 옆에 살아 있다
죽지 않고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죽지 않을 것 같아서
천만다행이다
─본문 중에서
2월 1일 에세이 너무 이른 만우절 … 13
2월 2일 레시피 초호화 백합 된장찌개 … 19
2월 3일 시 입춘 … 27
2월 4일 에세이 되돌아온 겨울 … 31
2월 5일 시 사분의자리 유성우 … 35
2월 6일 에세이 눈 나리던 날 … 39
2월 7일 짧은 소설 뭐가 되고 싶니? … 47
2월 8일 에세이 맹형 … 57
2월 9일 궤변 현재 … 65
2월 10일 레시피 초간단 떡만둣국 … 69
2월 11일 에세이 베텔게우스 … 75
2월 12일 에세이 정월대보름 … 81
2월 13일 동시 굄 … 87
2월 14일 에세이 밸런타인데이 … 91
2월 15일 일기 폭설 … 97
2월 16일 에세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 105
2월 17일 궤변 그랬으면 좋겠다 … 109
2월 18일 시 우수한 우수 … 113
2월 19일 레시피 반건조 양미리조림 … 117
2월 20일 짧은 소설 상실의 시대 … 125
2월 21일 에세이 아버지 … 133
2월 22일 받은메일함 아들에게 … 139
2월 23일 에세이 휴지 … 143
2월 24일 에세이 검색은 여행이다 … 149
2월 25일 에세이 작가와의 만남 … 159
2월 26일 에세이 어쩌지, 나는 거기 멈춰 있는데 … 167
2월 27일 에세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 171
2월 28일 시 이월 … 175
사십 년 전 어느 늦은 겨울밤
내가 잡고 있던 엄마의 손은 따뜻했다
젊은 엄마의 손이 어찌나 부드럽고 따뜻한지
겨울이 도통 겨울 같지가 않았다
집까지 절반쯤 걸어왔을까
제자리에 멈춘 엄마는 내 손을 잡은 반대편 손으로
밤하늘을 가리켰다
환하고 곱고 따뜻한 겨울의 밤하늘에서
별똥별이 쉬지 않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엄마와 나는
우리가 저러한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한참 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_2월 5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36~37쪽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최근에 틈이 날 때마다 우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본다고. 우주의 시간 안에서 인간의 삶이라는 게 정말이지 무의미할 만큼 짧은 것이더라고,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고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결국 우리가 태어난 우주로 돌아가는 게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죽음이라는 게 되게 슬픈 무엇은 아니며 심지어 최근엔 죽음이 그리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별과 은하와 우주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마나 나나 너무도 짧은 한순간을 같이한 동년배 친구에 지나지 않더라고, 그래서 말하자면 엄마를 다시 만나는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면 되겠다 생각했다고, 이게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_2월 11일 「베텔게우스」, 79쪽
누군가의 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밤이었어요
국어사전 뒤지다 발견한 말이었죠
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한다는 뜻
굄
내가 누군가의 굄이 될 수 있다면
굄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늦은 뒤였죠
엄마를 무덤에 묻고 온 뒤였어요
누군가의 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그날 말예요
내가 굄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죽은 엄마가 나의 굄이 되었으니까
기울어져 흔들리지 않도록
내 한쪽 발아래를 받치는
엄마는 나의 굄이 되었으니까
_2월 13일 「굄」, 88~89쪽
결혼한 지 십 년도 넘은 나는
연애 시절 포함 십여 년의 세월 동안
2월 14일이 되면 한 번도 빠짐없이
아내에게 초콜릿을 사달라고 졸랐다.
그러면 아내는 역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초콜릿을 사주지 않았다.
어디 경망스럽게 어머니 기일 날 초콜릿이나 얻어먹을 생각을 하느냐는 꾸지람과 함께.
그럼에도 나는 오늘 아내에게 초콜릿을 사달라고 조를 예정이다.
아내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오늘은 엄마의 이십사 주기 기일이다.
엄마와 함께한 시간보다
엄마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더 길어진 지도
몇 해가 지났다.
_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94~95쪽
이십사 년 전 엄마를 잃고 알았다. 부모의 죽음이라는 것은 막상 닥쳐온 바로 그때에는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빈자리가 문득문득 느껴질 때야 비로소, 그 시간이 켜켜이 쌓여 큰 무게로 돌아올 때야 비로소 진짜 슬픔이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걸 몸소 깨달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의 엄마에 대한 추념은 끝이 없거니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가는 것이다. 어쩐다. 나는 엄마의 죽음에서 한 발짝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엄마를 일찍 여의고 나서 어느 정도 죽음에 의연해지게 된 것은 일종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가까운 친구들은 가족의 상을 치르게 되면 가장 먼저 나에게 연락한다. 상주 역할까지는 아니어도 경황없는 그를 위해 전반의 절차를 안내하거나 장례식장에서 능청스레 분위기를 북돋우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의연함, 이게 엄마가 나에게 주고 간 일종의 선물일지 모르겠다.
_2월 26일 「어쩌지, 나는 거기 멈춰 있는데」, 169~170쪽
◎ ‘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2025년에도 계속됩니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시인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달력이 그러해서, 스물여덟 편 담긴 2월이 있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물론,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5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정끝별 / 2월 임경섭 / 3월 김용택 / 4월 이훤 / 5월 박세미 / 6월 이우성
7월 박지일 / 8월 백은선 / 9월 유계영 / 10월 김연덕 / 11월 오병량 / 12월 고선경
* 사정상 필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2025년 시의적절의 표지는 글과 사진을 다루는 작가 장우철과 함께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