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처단자를 원한다

브라이스 월튼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05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화성에서 채굴을 하면서 살고 있는 주인공. 그는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위기에 빠지는 순간, 멀리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리면서, 주인공은 외계 우주선으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은, 주인공에게 지구로 가서 누군가를 죽여 달라는 부탁 또는 협박을 한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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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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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60

책 속으로

나에게 그 일은 화성에서 시작되었다. 아마도 그곳이야말로 그 모든 것이 시작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언젠가 그곳에도 지구의 진짜 법이 들어와서, 범죄의 온상인 북쪽 운하의 젤란의 크린-크린 선술집 같은 곳을 깨끗이 정리해주길 바란다. 그곳은 살인을 부추기는 범죄 온상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그 사실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곳은 온갖 쓰레기들로 들끓고 있었다. 화성 우주항을 불법적으로 통과한 자들, 최악의 소행성 광부들이나 우주 부랑자들이 모이는 죄크하라와 산스크란 지역에서 올라온 자들, 지구인과 화성인, 그리고 혈통이 잡다하게 섞인 잡종들이 뒤섞여 있었다. 체포를 위해서는 태양 연방 경찰이 방패를 들고 달려들지 않을 수 없다는 그들, 너무나 강력한 그들이었다.
나는 쾌감제로 충분히 취해 있었다. 내 몸속에 흐르는 크린-크린 쾌감제의 기운이라면, 화성의 스리스-개조차도 일어나 에스페란토어로 수다를 떨게 만들 정도였다. 몇 시간 동안 크린-크린에 취해 있었으니, 누가 나에게 윽박지르려 한다면 그건 미친 짓이었다. 그런데 그 표정 노란 피부에 초록 눈을 가진 거대한 화성인이, 이 잡종 선술집 여자를 내 탁자에서 일으켜 자신 쪽으로 데려가려 하다니, 그건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일은 처음에는 미친 짓이었다가, 이내 죽음의 싸움이 되었다. 나는 전에 수많은 시체를 보았기에, 그 표정을 금세 알아차렸다. 조명이 은은히 깔린 젤란 선술집의 선명한 녹색 돌 바닥 위에 그가 퍼져 누운 순간, 내가 너무 세게 쳤다는 것도 알았다. 그가 일어나려 하지 않는 것을 보며, 혼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선술집 전체가 말라비틀어진 게딱지처럼 정적에 휩싸였다. 그의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바닥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렸다.
"저 불쌍한 마티를 제대로 찍어눌렀구나." 누군가 속삭였다.
나는 날카롭게 몸을 돌렸지만, 말한 이는 벌써 내게서 멀어져 있었다.
"제대로 때리지도 않을 거면 왜 사람을 치겠어?" 나는 소리쳤다. 술에 취해 몸이 울렁거렸다. 난 시체의 모습이나 냄새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다.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모두 죽은 마티를 쳐다보고 있었다. 피는 멎었고, 나는 발로 그의 몸을 살짝 찔러 보았다. 확실히 그 표정이었다.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아나지 않는, 그런 표정이었다. 모든 이가 빤히 쳐다보았다. 화성에서도 죽음이 너무 흔하지는 않으니까.

출판사 서평

<추천평>
"시간 여행과 차원 이동, 초능력자들 사이의 대결, 지구 멸망의 모티브 등을 탐구한 초창기 과학 소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브라이스 월튼

브라이스 월튼(Bryce Walton, 1918 - 1988)은 미국의 대중 소설 작가이다. 유명한 TV 시리즈인 "비디오 선장과 특공대 Captain Video and His Video Rangers"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1961년 알프레드 히치콕 단편상을 수상했다.